고2 아들이 가끔 '어쩔 수 없잖아'라는 말을 하기에
하루는 젊은 놈이 너무 맥빠진 말 같아 한소리 했다.
그리곤 잠시 싸늘한 기운이 돈다.
그리고 나서 나름 생각해 봤다.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어느 글짓기에서 '하면된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더니
잘 썼다고 발표를 하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에 없지만
글을 잘 써서 그런 것 보다 내용이 좋아서 그랬던 것 같다.
'하면된다'
'어쩔 수 없잖아'
'하면된다'는 말은 '노력해서 안되는 일'이 없다라는 말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참,멋지고 패기있다.
동키호테처럼 무모한 시도를 하다 보면 성공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
다소 무리하다 싶을 정도의 높은 똣을 세워 시도하기도 한다.
이 것이 젋음이 아니가 싶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내가 젋었을 때 친구들이 나보다 비현실적,낭만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적도 많다.
그러던 그 친구들이,나 보다 스펙이 떨어지던 그 친구들이
현실에 더 잘 적응(?)하고 사는 모습을 보니
내가 현실과 동떨어지게,치열한 생존경쟁의 사회에서 비현실적이고 낭만적으로
살아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한다.
안되는 것에 달려들어 몇 번의 실패와 좌절을 맛보고 나면
'어쩔 수 없잖아'라는 현실적 태도가 어쩌면 살아가기에는 편한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이리 가다 막히면 저쪽으로 가고
저리 가도 또 막히면 또 다른 곳으로,,,,
대충 못 본 척 눈감기도 할 줄 알고
못 들은 척 귀 닫기도 하고
하고 싶은 말도 참기도 해서
적당히 타협하기도 하고
'어쩔 수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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