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백무동~장터목대피소~천왕봉>
2024.12.26~27
9.2km
1130 백무동
1535 장터목대피소
1635 천왕봉
장터목대피소 1박
산행기
나 홀로 지리산을 간게 언제 였을까? 생각해보니 작년 여수있을 때인데 그 때는 차로 오간것이라 그리 준비할 것도 없고 긴장감도 없는 그런 편안한 산행이었다.
겨울 지리산이 보고 싶다.
눈 덮힌 산하 그리고 겹겹이 중첩된 산과 산,상고대,고사목,고드름 그리고 사납게 부는 바람도 느껴 보고,,,
지리산을 가고 싶지만 너무 멀다.
아니지,,,
거리가 먼 것은 둘째치고 교통이 너무 어렵다.특히 겨울은 긴장된다.
지리산을 갈려면 대피소에서 1박을 해야 하는게 좋은데 대피소는 왠지 싫고,,,
무박 산행은 하루가 너무 바쁘고 교통이 불편해서 부담된다.
몇 번을 시도하다가 저지른다.
일단 저질러야 되나 보다.
이것 저것 따지다 몇번이나 포기했었다.
일기예보 확인하고 차편과 대피소 예약을 다 끝내고 나니 비로서 현실이 되니 살짝 긴장이 된다.
야간 버스를 타고 새벽 산행을 할려고 했지만 마눌의 통제로 아침 버스를 타고 장터목에서 1박하는 방법으로 하기로 한다.
1박 후 어디로 하산해야 할까?
노고단까지 가고 싶지만 배낭 무게가 부담되고,,,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산행 어려움이 생길 경우 세석대피소에서 백무동으로 하산하고
일단 벽소령에서 의신마을로 하산하는 것으로 정하고 계획을 새운다.
나머지는 상황 맟춤으로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해 보자,,,
가능한 가지고 갈 물건은 최소화,,,
배낭을 다 꾸리니 10키로다.
내 체력으로 10키로 넘으면 힘들다.
7시 동서울발 백무동 버스를 타고 백무동에 하차하니 11시 23분.
백무교를 지나자 마자 좌측 계단으로 오른다.
우측길로 직진길은 세석대피소 가는 길.
오름길부터 배낭 무게가 그대로 전달되면서 오늘 잘 해 낼 수 있으려나,,,
올라갈 수록 점점 힘들면서 걱정스럽다.
참샘은 겨울인데도 여전히 물이 잘나오고 있고 전에 없던 콘테이너 같은 대피소가 하나 생겨 그 안에 들어가 쉬다가 다시 출발,,,
산길샘 기준 해발고도 1499라는 소지봉에 올라 배낭 옆구리에 있던 물통이 없다.
아까 눈 길이 미끄러워 중심을 잃을 때 없어졌나???
잠시 되돌아 가 봤지만 허탕~~~.
소지봉까지는 아이젠이 없어도 올라갈 수 있었는데 그 이후는 어이젠없이는 어려워 아이젠을 찰려고 보니 한쪽 아이젠이 망가져 있다.
한쪽 아이젠으로 눈 쌓인 길을 걸어서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니 3시 30분이 넘었다.
참샘
소지봉
여름에는 오후 4시,동절기에는 오후 3시에 장터목에서 대청봉 방향으로 통제한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사실 아까 올라오면서 들었던 정보였다.
배낭을 대피소에 놓고 대충 행장을 챙겨서 올라간다.
시장기가 느껴지지만 대청봉으로 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
바람이 불어댄다.
제석봉 전망대 근처의 겨울 설경은 가히 절정이다.
이런 설경도 못 보고 대피소에 머문다면 불행일 것이다.
천왕문과 칠선계곡 입구를 지나니 바로 대청봉.
대청봉에는 아무도 없다.
나 홀로의 세상이다.
제석봉 전망대에서
전망을 구경하다가 일몰을 보고 갈까 하다가 불어대는 바람을 견디기 힘들고 내일의 일출을 기대하면서 천천히 하산을 한다.
바람이 불어댄다.
지리산 추위,반달곰보다 더 무서운게 바람이다.
대피소로 돌아가 마눌이 챙겨준 삽겸살과 라면으로 저녁을 하고 별도 없는 밤,일찍 잠자리에 들어간다.
내일의 일출을 기대하면서.
제석봉은 지나고 천왕문있는 작은 봉우리를 넘고
이제 천왕봉으로
천왕봉
나홀로~~~
더 있고 싶지만,,,
내려간다.
제석봉의 일몰 분위기
장터목대피소
밤에 별이 안보였다.
by사니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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