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서산대사의 길 : 신흥마을~의신마을>
2023.7.29(토)
4.4km/1시간 55분
산행기
장마가 끝났다.
곰 피했더니 호랑이 만났다는 속담처럼 이번엔 무더위가 찾아 왔다.
장마 끝 뒤 찾아온 무더위에 마눌은 산이라면 절레절레~~~
나 혼자가겠다는 것도 말리는 판이다.
새판을 짜야 하는데,,,
그래서 나온 절충안이 서산대사의 길이라는 산길을 조금 걷고 계곡에서 즐기자는 것.
비올 때,더울 때 어정쩡한 산행을 해야 할 때 써먹을려고 놔 두었던 카드 중 몇 개 중의 하나다.
이미 쌍계사-불일폭포 카드는 써버렸고 두번째 카드을 오늘 사용하기 위해 출발한다.
서산대산의 길이란 경남 하동군 신흥마을과 의신마을을 연결하는 옛길이다.
지리산 자료를 찾던 중 그런 길도 있었구나 싶었다.
서산대사(1520~1604)는 원래 완산 최씨였고 평안주 안주에서 출생했고 평안도 묘향산 원적암에서 입적하였다고 한다.
서산대사가 화개면에 있는 원통암에서 출가했기에 옛 길인 그 길을 수 없이 오고갔을 것이다.
그래서 그 일대에 서산대사의 흔적들이 많았을 것이고 불무장등과 황장산 사이 고개마루인 당재만 넘어가면 바로 피아골로 내려갈 수 있다.
이곳 경남 하동군 화개면의 지리적인 특성을 살펴보면
지리산 반야봉에서 흘러내린 능선이 삼도봉~토끼봉~덕평봉~칠선봉~영신봉~삼신봉이 병풍처럼 뒷배경을 이루고
서쪽으로는 삼도봉에서 흘러내린 불무장등~당재~황장산~촛대봉에서 남도대교 방향으로 떨어지는 산줄기
동쪽으로는 영신봉에서 삼신산,형제봉으로 이러지는 산줄기가 감싸고 있다.
삼도봉에서 흘러내린 불무장등~당재~황장산~촛대봉에서 남도대교 방향으로 떨어지는 산줄기를
산꾼들은 황장분맥이라고 칭해서 걷기도 하는데 이 산줄기를 기준으로 서쪽은 전라도 구례이고 동측은 경남 하동군 화개면이다.
그 화개면 앞 쪽에는 바다와 연결된 섬진강이 있다.
화개장터가 유명한 것은 바다에서 얻은 소금과 해산물들이 섬진강변을 따라 올라와서 육지의 곡식들과 거래하던 장소였기 때문이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전라도과 경상도가 나뉘는데 섬진강 강변 도로가 있다.
섬진강 하동쪽의 강변도로인 19번 국도에서 하동군 화개면~신흥마을~의신마을~산정마을으로 이어진 1023번 지방도로가 있는데 그 도로 끝마을 삼정마을에서 올라가면 지리산 벽소령대피소이다.
19번 도로에서 삼정마을까지 직선거리로만해도 12키로가 훌쩍 넘고 구불구불한 도로의 거리는 15키로 가까이 되는 긴 거리다.
그 도로 양쪽으로 쌍계사-불일폭포,칠불사,화개장터와 하동의 차밭들도 있어 관광지 도로가 된 지 오래다.
서산대사의 길이란 그 길 중 일부인 신흥마을과 의신 마을을 연결하는 옛 길이다.
걸어보니 지리산 아래 살던 사람들이 오가던 길이고 하동에서 지리산을 넘어 함양으로 오가던 길 중 하나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세를 피해 살던 화전민도 있었겠고 지주들의 혹독한 착취를 피해 도망온 사람도 있었고 역사적으로 가까이 지리산 빨치산들도 이용했던 길이었을 것이다.
여름 행락객을 맞이 할려는 마을 주민들이 띄엄띄엄 보이는 신흥마을 앞 들머리를 올라가니 북한산 둘레길의 대문같은 시설물을 지나 올라간다.
우측에는 빗점골 덕평골 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합쳐 화개천이란 이름으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느끼게 만들어 준다.
우측 계곡에 자리잡고 계곡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길은 험하지는 않지만 그다지 전망이 좋거나 볼꺼리가 그리 많지 않은 길이다.
산행을 마치니 바로 앞에 마을 버스 정거장이 보인다.
더위를 피할려고 그늘한켠에서 버스나 택시가 오기를 기다린다.
정 안오면 내려갈려고 했는데 뒤에 오신분이 1420분에 버스가 있다고 한다.
기다리다 버스타고 내려와 차를 회수하고 아까 본 계곡 으로 올라가 적당한 곳에서 계곡을 즐긴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칠불사를 보기 위해 가는데 엄청 고도를 높인다.
그냥져냥 작은 사찰일 것이라 생각하고 갔는데 막상 보니 그냥 대수롭게 생각할 작은 사찰은 아닌 것 같다.
여수에서 화개면을 가는 도로는 구례를 통해서 가는 길,하동을 거쳐 가는 길이 있는데 오늘은 광양을 거쳐서 가는 길을 택해서 가본다.
화개장터에서 꽈배기~~~
신흥마을에 주차해서
칠불사로 간다.
작은 사찰인 줄 알았는데 역사와 예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었다.
숙소로 향하는 길에
폭염이 계속될 것 같다.
by사니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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