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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 그리고 여행

산정호수와 스탠리와아이리스

by 사니조은 2024. 11. 18.

오랜만에 집에서 아침을 맞는 토요일.
아침 집앞 둥그렇게 떠있는 달도 보고
집 뒤의 시뻘게 단풍 나무도 이제서야 눈 길을 주었다.
 



따뜻한 침대에서 유튜브를 보다가 스탠리와 아이리스라는 영화의 줄거리를 보게 되었는데

주연은 내가 좋아하는 제인폰다와 로버트 드니로였다.
사실 난 시간이 길고 갑갑한 공간에서 오래 머무는 것을 싫어하는 지 일부러 영화를 찾는 경우란 극히 드물다.
영화관을 찾아 간 것이 언제였나,,,
기억 조차 가물가물하다.

제인폰다는 황금연못이라는 영화에서, 로버트 드니로라는 배우는 제목도 기억이 안나지만

감동적인 인상을 준 배우이기에 어설푸게 기억되고 있었다.

간단한 스토리 전개였지만 스탠리와 아이리스의 감동적인 스토리에 빠져 들었다.
가난에 살기 바쁜 중년의 여자와 늙은 아버지를 모시고 살던 중년의 남자,,,
감동을 줄만한 인자가 별로 없고 그 연결고리가 소매치기,같은 직장,문맹 등 같은

부지연스러운 요소,어쩌면 억지스러울 법도 한데 스토리 전개와 내용,그리고 해피엔딩이다.

우리가 사는 일상은 영화처럼 그런 해피엔딩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비슷한 스토리는 얼마든지 존재하고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감명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저 깊이 숨어져 있는 공동분모는 순수함이 아닐까?
이것저것 계산 되지 않은 순수함,,,
스탠리와아이리스 두 스토리의 내면에서 보여준 것처럼.

오늘은 요양원에 계시는 장모님을 만나러 처형 집으로 간다.
치매증세가 있어 보살필 상황이 안되어 요양원으로 가신 지 몇 해되었다.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부모라고 자식이 모셔야 하는 세상이 아니고 부모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가꾸며 살아가야 한다.
누구에게 의존할 세상은 아니다.
그러기에 건강,돈 관리를 잘 해야 노년의 미래를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의 환경은 바쁘게 변할 것이고 그 흐름에 자식들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바쁜 세상이 될 것이다.
마음의 여유가 없기에 서로 의존적인 생각은 버려야 한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 스탠리는 직장을 잃자 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낸다.
요양원에 보내지는 상황은 경제적 능력없는 주인공의 아버지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상황,미안함,죄송스러움이 느껴지지만

우리 사회는 생각,고민의 여과없이 당연한 흐름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개인 요양원이 아니라 국가에서 운영, 관리하고 있는 요양원에 계셔서 그런지

장모님의 상태는 생각보다는 좋아보였다.
사람도 알아 보신다.

이동갈비집으로 차 2대로 가서 식사하고 근처 산정호수로 갔다.
마음 착한 작은 처형은 다시 장모님을 모시고 싶은 생각도 있나 보다.
장모님 생각은 어떤 지 모르겠지만 이미 적응한 양로원이 더 편할 지,,,어렵다.

차로 이동한 시간,거리가 멀어 장모님을 보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시간이 흘러 오후 늦게 어떨결 헤어졌다.
처형집에 들러 다시 은채를 보러 판교로 이동한다.
운전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 하루였다.
 
 

산정호수
명성산
명성산은 언제갔었나???
산정호수 한바뀌 돌아서
비올듯
비가 내리지 않아서 다행~~~



나의 후미 인생 계획은 이미 정했지만,
나의 생각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기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물 흐르듯 흘러 갔으면 좋겠다.

집 앞 단풍이 이제서야 아름답다.
울긋불긋,,,초록색 단풍도 있고 붉은 색 단풍도 있고 주황색,노랑색 형형색색 단풍
아름다운 것은 어울림일 지도 모른다.

삶도 어울림이다.
내가 바라는 어울림은 사람간의 어울림도 좋지만 자연과의 어울림이다.

by사니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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