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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테마산행/일반산행

양평 중원산

by 사니조은 2024. 2. 9.

양평 중원산
<산음리~단월봉~중원산 상봉~조계골~신점리>

2024.2.5
13.2km/6시간40분

첫번째 만난 임도에서 낙엽송의 겨울
오늘 산행은 중원리에서 시작할 생각이었는데 버스 시간 착오로 반대편 산음리에서 시작한다.
임도에서 헤맨 흔적들



산행기


열정인가?미련함인가?
일기예보로 비 또는 눈이라는데 얼마 내리지 않을 것 같아 중원산을 가기 위해 용문역에 도착한다.
별로 내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눈은 계속이다.
들머리 가는 동안 그치기를 바라며 걸어서 4분 거리의 옛 용문터미널 정거장으로 간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중원리로 들어가는 버스는 0940분에 있는데 0840분인 줄 착각한 것이었다.
늦게 도착해서 산행 망친 적은 여러번 있지만 일찍 도착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버스시간표를 보기 불편한 곳에 설치한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1시간을 기다리기도 그렇고 오고 있는 버스를 보니 2-11번 버스다.
비솔고개를 거쳐 산음리 자연휴양림 들어가는 버스.
날머리를 휴양림으로 할 생각도 있었으니 들머리삼아 올라가 볼까?

갈등하다가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비솔고개에서 내려 한강기맥 길타고 갈까?
가 본 코스이기도 하고,,,

눈오는 날 나 홀로 승객인 버스에서 눈길에 잔득 신경을 곤두 세운 기사분에게 뭘 물어보기를 주저한다.
구불구불한 길을 바쁘게 달려 순식간 지나쳐 버려 비속고개에서의 산행 미련을 버리고,,,

버스는 또 자연휴양림 입구을 그냥 지나쳐 가기에 기사분에게 물어보니 나갈때 들어간다고 한다.
허,,,참.

버스는 춘천과 경계에 면한 종점에서 용문으로 되돌아 가면서 봉미산 산기슭 좁고좁은 동네를 올라가서는 나이드신 할머니 한 분을 태우고는 다시 나간 후 자연휴양림으로 올라간다.

집에서 나올 때는 비였는데 용문으로 오면서 내린 눈은 계속 내리고 있다.
그냥 이 버스타고 되돌아 집으로 갈까?
용문에서 중원가는 버스를 기다렸어야 했나?

그렇게 갈등과 망설임 속에 일단 내리고 본다.
버스 떠난 자리는 훵하니 설렁한 분위기만 남고 눈 그칠 기미가 전혀 없고 오히려 더 내린다.
 

산음1리(고복)버스정거장
오후1시 2-5번 버스를 타고 나갈까?
갈등하다가 주변을 돌아보기로 하고.사진 속은 멀쩡한데 눈은 계속이다.



시간은 10시 30분.
버스 시간을 보니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개소리 조차없는 정거장에서 어떻게 할 지 고민하다 몸을 덥히기 위해서라도 일단 산길샘 네이버에 있는 등로나 확인해 보자,이것저것도 아니면 산음자연휴양림 구경이나 해보자며 배낭커버 씌우고 우산쓰고 올라간다.

올라가니 무인 카페도 있고,,,
일단 여차하면 이곳에서 죽치다가 버스타고 나가면 되겠다는 생각도 하며 올라간다.
기댈 턱이라도 있으면 그게 큰 힘이 된다.

산길샘 네이버 지도상에 표기된 등로는 눈에 덮혀서 그런지 찾지 못한다.
오늘 산길샘 지도상의 등로는 하루종일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산길을 찾다가 근처 산속 아래에 있는 캠핑장이 보인다.
캠핑장으로 올라가니 산으로 이어진 오솔길이 보인다.
 
 

무인카페도 있고
가는 길
반려길 길로 간다.우측 산음지연휴양림가는 길
여기도 경기둘레길 26코스
어디로 가야 하니???
산길샘 네이버 지도는 계곡길따라 가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집 옆 계곡길은 막혀있고
캠핑장 들어가는 길을 따라 올라가보니
뒤돌아본 캠핑장
캠핑장 뒤 산길



갈 수 있는 곳까지 가 보자,,,
그렇게 시작된 길은 그럭저럭 올라갈 만한 길이고 아직 체력이 남아 돌 때이니 이미 빼든 칼이니 뭐라고 보고 가야 하지 않겠나 싶어 올라간다.

또렷한 길은 없지만 산속 설경이 아름답다.

임도를 만난다.지도에 없는 임도.
첫 느낌은 위험은 벗어났다,,,였다.
산길샘 네이버 지도보다는 좋은 렘블러 지도를 띄어 보니 임도따라가면 산길하고 만난다.

눈이 제법 쌓인 임도따라 한참 가다 보니 꺼꾸로 가고 있는게 아닌가,,,
이런???오늘 왜 이러지???
다시 백해서 다시 지도 상의 길을 찾다가 임도에서 헤맨다.
임도를 만드면서 생긴 절개지를 올라갈 만한 길이 안 보인다.막산로 올라간다.

또 나타나는 임도.
이번에는 별 반갑지 않다.
이번에도 또 길을 찾아보지만,,,
송전탑 주변으로 가면 있을 것 같아 가 보니 쬐끔 전망이 보인다.
길은 없다.막산으로 올라간다.

비솔고개에서 올라오는 한강기맥 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았지만 가파르고 눈쌓인 올라가는 것이 쉽지않다.

네발로 기어 올라간다.
눈이 적당한 디딤판 역활을 해 주니 오히려 산행에 도움을 준다.
네발로 가다보니 다이소 천냥짜리 면장갑이라 걱정인데 여분이 있어 위로가 된다.
기온은 상온이고 양발도 두툼한 낙타양발로 신고 왔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눈범벅된 등산화는 이미 축축해진 상태이지만 스패츠 덕분인 지 전해오는 느낌은 아직은 없다.

눈 계단을 만들며 네발로 기어 올라가니 가까스로 능선이 보인다.
한강기맥 능선 길이라 좋지 않을까?
능선에 부는 바람이 걱정된다.

한강기맥 능선길을 만났지만 전혀 반가운 길이 아니다.
바람도 불고,,,
멧돼지보다 무서운게 바람이다.

러셀이 전혀 안되어 있고 흔적 조차없다.
쌓인 눈으로 전혀 길인지 뭔지,,,
그나마 표지기가 힘이 된다.
사람의 흔적이 반가운 날이다.
 
 

길은 보일듯 말듯
대충 길을 만들어가면서 올라가니


첫번째 임도를 만나

되돌아가야 할 길인지도 모르고 열쉼히~~~
뒤돌아가야 할 길은 의미없는 길일까?
아래 쪽 차가 다닐 수 있는 길도 있지만 지도에는 없는~~~
막상로 올라가야 할 상황~~~


지도 길찾다가 에너지와
시간만 낭비하고.
결론은 막산이다.

임도에서 한참 이리저리 헤매다가 막산으로 올라가기로 하고 올라가다 뒤돌아 본 임도



두번째 만난 임도길
송전탑이 있다.

다시 만난 임도길에서
겨우 이런 것만 보이고
송전탑 주변은 올라갈 길이 없다.
막산으로 힘들게 올라온 한강기맥 길에 올라와서 바라 본 싸리봉 도일봉 방향



죽을 둥 말둥
가까스로 간신히 올라간 능선은 황량하기만 하다.한참 멍하니 주변을 살피다가 좌틀할까?우틀할까?
비솔고개 방향?중원산 방향?
우틀해서 중원산 방향으로 간다.

중원산과 문례봉 갈림길에서 도착한다.
이번에는?
중원산? 문례봉?
갈림길 이정표가 있지만 문례봉 가는 길 방향 안내는 아예 없다.
 
 

한강기맥 길따라 문례봉 방향으로 가는 길
좌측으로 중원폭포를 거쳐 중원리로 가는 길이 나오고,중원산 방향으로 직진한다.이 길로 하산했으면 엄청 고생했을 것 같다.
이런 길도 쉽지는 않지만
문례봉 방향을 본 것 같은데???
박정희는 겨울에 매달려 있는 단풍 잎을 못 마땅하게 생각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초개와 같이 버려야 할 때를 모르고 끝까지 남아 있어서,,,
산객에게는 쓸쓸하고 적막한 숲속에 가끔 만나는 꽃이다.



중원산과 문례봉(한강기맥) 갈림길

한강기맥으로 가는 길 방향 표시는 없다.중원산 방향으로 좌틀한다.



가평은 산 안내를 하기 위해 표지기까지 동원하여 산객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느껴지는데 양평군은 대중교통 시설 등 가평군에게 배워야 할 것 같다.비교된다.

중원산 방향으로 간다.
지금까지 오는 길도 그리 편한 길이 아니었는데 중원산 가는 길은 더 심하다.

쌓인 눈의 깊이 부터가 다르고 적설 무게를 견디다 못해 부러진 나무들이 등로를 가로막고 있어 이리저리 피해 다녀야 한다.

나무에 발이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사진을 찍으려니 핸폰이 없다.
다시 되돌아가 아까 넘어진 곳으로 가니 핸폰이 보인다.장갑도 몇번 그랬다.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하니 누군가 상봉이라 매직으로 표기해 두었다.
램블러가 작동하고 있었는지 달성?이라는 메세지가 뜬다.
귀찮아 꺼버리고 다시 중원산 방향으로 내려가니 중원산과 상봉 사이의 안부에 이정표가 보인다.
우측으로 가면 신점리 3키로,조계골이라고 알려준다.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다.
다행히 바람은 조금 잦아들고
설경은 좋은데
이런 길은 부담된다.



중원산 상봉

오늘의 2.77키로는 엄청 멀게 느껴진다.
중원산 방향을 한번 바라보고 하산길로~~



여기서 우틀하여 조계골로 하산한다.

3키로의 하산길



중원산을 포기하고 미련없이 내려가기로 한다.
오늘 이 정도 산행한 것만도 감지덕지다.
이곳 하산 결정은 나중에 생각컨데 잘한 결정이었다.
나중에 시간을 보니 계속 중원산로 갔으면 아마도 야간 산행을 해야 했을 것 같다.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다.
오늘 같은 날 정상에 올라가봐야 보이지도 않고 힘들고 위험한 산행이 되어을 것이다.
시간은 별로 감안하지 않고 산행하고 있었다.

길을 만들며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도 다래넝굴,잡목,쓰러진 나무들 발 밑에는 불규칙한 작은 돌들이 깔려있다.대충 방향만 보고 내려간다.
어짜피 계곡으로 내려가면 되는 길이니,,,
내려갈수록 길이 모여지고 또렷해지고,,,

계곡의 겨울을 즐기며 내려간다.
물소리가 청아하다.
어떤 물줄기는 꽁꽁 얼었다.
용조봉이 만들어낸 계곡은 깊고 위험하다.
용조봉을 벗어나자 길이 순해지고 또렷해 진다.
 
 

아쉬움에 중원산 방향을 한번 보고
내려가면서 뒤돌아보고
오늘은 꼬인날
이리저리 피해서 안전하게~~~
용조봉
용조봉이 만들어낸 조계골은 조심해서 지나가야
겨울 계곡 즐기기~~~
중원산인 듯
파이프 라인따라
민가가 나타나고
심점리마을
용문산 들어가는 길과 만나고
뒤돌아 본 신점리마을
용문사 방향으로 들어간다.



신점리 마을 근처 냇가에서 아이젠 스패츠 스틱 정리하고 몸단장하고,,,
우산쓰고 용문사 버스 정거장으로 가니 상점들은 사람이 없는 지 문닫는 소리들이 들린다.버스타고 용문역으로 간다.

지하철을 탈려고 빠르게 움직였는데 도착하다마자 전철이 출발한다.
떠난 전철을 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보다
30분을 기다려 다음 전철로 집으로,,,

하루종일 꽈배기처럼 꼬인 날이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이 만큼이나마 산행했고 안전하게 하산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by사니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