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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테마산행/일반산행

눈내리는 날의 비봉산~삼성산

by 사니조은 2023. 12. 31.

비봉산~삼성산

<비봉산~삼성산 국기봉~삼막산~경인교대>

2023.12.30(토)




산행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이 내리고 있다.
눈이 잠깐 내렸다가 그칠 그런 눈이 아니다.
눈발은 점점 더 굵어지고,,,

스키장에서는 환호성을 터트리겠지만 눈으로 힘든 하루를 보내야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눈내리는 창 밖의 풍경에 기분이 좋다가도 해외여행을 갔다 돌아오는 날이라는 것을 알고 부터는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2023년도 이틀 남아있다.
새해을 한두해 보내고 맞이한 것이 아니지만 올해와 내년은 나에게 무척 고무적인 나날이다.
종아리 모래주머니를 떼고 나면 얼마나 몸이 가벼울까?

오전을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마눌이 책반납하고 다시 대출받기 위해 나간다고 한다.
같이 나가면서 마눌은 도서관으로 가고
나는 비봉산으로 향한다.

어떤 코스로 갈까?
오늘은 고도 높은 곳에 올라가 봐야 전망은 없다.
해서 비봉산과 수목원을 거쳐 관양계곡을 넘어 안양천으로 가는 것으로 하니 마음이 가볍다.
수목원을 지나 삼성산 올라가는 갈림길에서 갈등이 인다.
시간은 오후 2시도 안되었고,,,

눈은 계속 내리다가 오후가 되니 날이 따뜻해 진눈깨비로 변한다.
눈인데도 물기가 많은 눈이다.
소나무의 눈이 덮혀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보이고 발 아래는 질떡인다.
능선으로 올라가면 온도가 낮아 양질의 눈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대로 집으로 들어가는 것은 억울한 느낌.
우산을 받혀들고 삼성산으로 오른다.
점점 올라갈수록 진눈깨비에서 눈으로 다시 바뀌고,,,

발 아래 밟히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뽀드득 뽀드득~~~
회색빛 옆은 하늘에 까만 새가 날아다닌다.
까마귀도 눈을 즐기고 있는 건가?

국기봉을 지나 삼막사로 내려간다.
삼막사에서 경인교대로 내려가는 계곡길
점점 내려갈 수록 배낭도 젖고 옷도 젖고,,,
발걸음을 빨리 옮긴다.

집에오니 12월 기준으로 42년만에 가장 많은 눈이 왔다고 한다.
내려가는 길에 공항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오늘도 감사한 마음,,,

 

내년에는 지구상에 전쟁도 사라지고

모두가 행복으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by사니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