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한계령~귀떼기청~대승령~남교리>
○ 2020.8.1(일)
○ 지산(양산박)님/산악회
○ 21.8km/13시간 15분 (천천히)
0300 한계령
0428 한계삼거리
0605 귀때기청 / 삼각점(설악305 2007재설)
0937 1408봉 /이정표(귀때기청 2.8km / 대승령 3.2km)
1220 대승령 / 삼각점(설악 432 2007재설)
1615 남교리 / 십이선녀탕 입구
산행기>>>>>>>>>>>>>>>>>>>>>>>>>>>>>>>>>>>>>>>>>>>>>>>>>>>>>>>>>>>>>>>>>>>>>
올해는 기억할 만한 일들이 많은 것 같다.
코로나가 여태까지 살던 방식을 바꾸게 만들더니 올해의 장마는 끈질게도 8월까지도 쫒아 다닌다.
진작 끝나야 할 장마가 계속이어지더니 오늘 200미리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지 모른다는 기상청,,,
오보가 너무 많아 구라청,오보청이라는 별칭을 얻었고 마침내 아예 일기 중계만하라고 해서 중계청이라 칭을 얻은 구라청의 구라에 걱정이 되지만 한계령에 산악회 버스를 타고 내리니 역시 뻥이었다.
한계령을 지나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진다.방수가 안되는 가방이 신경쓰여 우산쓰고 진행,,,
한계령 삼거리에서 좌틀하여 귀청으로 가는 길,,,
한계삼거리에서 진행하다 나오는 삼거리에서 우틀한다.
앞서가던 다른 분이 안 보인다.
아마도 그 삼거리에서 좌틀했나 보다.나 역시 그 곳에서 두번 실수를 했기에 이젠 안 속는다.
귀청 전 돌무더기에서 약간의 시장기를 해결하고 올라간다.
해돋이는 언감청이나 비라도 안 왔으면 했으면 했는데 다행히 귀청 전에 비가 그쳤다.
하지만 분위기는 오리무중이다.
지금까지 다녀 본 설악산은 그래도 어느 시점을 지나면 잠시나마일지언정 설악의 모습을 보여주어 무박의 수고로움을 감수하고 온 산꾼의 노고를 위안해 주었는데 오늘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설경을 한번도 보여 주지 않았다.
서북능선 늘 병풍 역활을 하던 가리봉을 한번도 못 보고 내려갔으니,,,
그래도 구라청이 엉터리 예보가 고맙게도 비는 안 와서 다행스럽다.
이왕지사 절경을 포기하고 주변 가득한 야생화에 승부를 건다.
야생화에 관심이 많은 지산님은 같은 꽃이라도 수 없이 찍어댄다.
그러는 동안 난 저 멀리 가고,,,어짜피 걸음이 빠르니 곧 따라 올 것이기에 하산 시간을 맟추며 진행한다.
절경은 없지만 마음은 평온하다.산책길 같은 길을 산책삼아 천천히 걸어가니 이 또한 담백한 맛이 난다.
내가 좋아 하는 맛이다.기름지고 달콤한 것도 좋지만 이렇게 깊은 맛을 음미하는 것도 좋다.
빗방울 머금은 가는다리장구채,,,
그리고 생각지도 않은 솜다리가 길 섶에 날 좀 봐요라며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불과 몇일 지나면 발히고 시들어 갈 것이라는 것도 모르는 듯 한창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담아본다.
바르게 지나면 못보고 지나칠 그 것들을 천천히 음미하며 산책하며 지나는 그 맛이란,,,
그렇게 힘들고 지져워 했던 그 길 마져도 사랑스러워 진다.
간간이 자주 쉬면서 가지고 온 것들로 에너지를 보충하면서 천천히 걷다 보니 대승령이다.
이미 대승령 오기 전 안산은 포기했다.
볼 것도 없는데 올라가봐야,,,그 시간을 천천히 걷는 맛에 충실해 본다.
지산님도 생각이 그렇했는 지 안산 삼거리에서 순순히 십이선녀탕 계곡 쪽으로 발 길을 옮긴다.
오랜만에 시간 여유를 가지고 계곡을 즐긴다.
늘 시간에 쪼들려 뛰었는데,,,오늘은 그래도 여유가 있다.
비가 내린다.오후에는 아마도 비가 올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집에 오니 아직 1주일이나 더 장마의 영향이 있을 것 같다.그리고 곧 닥칠 태풍,,,
올 여름 무척 더울 것이라는 예보는 여름 장사하려던 사람들의 입방아였나보다.
2020.8.3일(월)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고 계속 비는 오고,,,
비 피해가 적기를 바라며,,,
사니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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