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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9정맥(산경표)/호남정맥(完)

호남정맥 13차 <접치~오성산~노고치~문유산~바랑산~송치>

by 사니조은 2018. 6. 3.




호남정맥 13차 

<접치~오성산~노고치~문유산~바랑산~송치>

○ 2018.6.1~2일

○ 홀로

○ 첫째날 8시간15분/9.2km

    둘째날 5시간 55분/9.4km

<노고재가기 전에 바라 본 문유산(맨 우측)>



<지도:진혁진님 개념도>






산행기 >>>>>>>>>>>>>>>>>>>>>>>>>>>>>>>>>>>>>>>>>>>>>>>>>>>>>>>>>>>>>>>



산행준비할 때마다 즐거운 마음이지만

예상치 못한 일에 대한 두려움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일단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면 그런 생각은 훅 달아난다.

큰 사고 아니면 어지간한 다른 일들은 돈으로 떼우면 되는 일들이기에 

상황에 맞춰 행동하면 될 것이라 늘 믿고,,,


내일,모래 낮기온 30도를 웃도는 일기예보에 비는 절대 오지 않겠지하며

11시 40분 수원발 순천역행 기차를 타고 순천에 3시 20분부터 대합실에서 기다리다

역앞 김밥집에서 콩나물 국밥 한그릇 비우고 김밥 한줄 챙겨 들고

순천역 앞 버스정거장에서 오전 5시 40분발 111번 버스를 기다리니 

5시50분 약간 넘은 시간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접치에 도착하니 6시30분.


버스 정거장명은 접치재 버스정거장인데

지난번 조계산에서 내려온 날머리와 이번 들머리는 조금 떨어져 있어 처음 와 보는 곳 같다.

조계산 날머리(접치재 버스정거장이 있음)에서 우측으로 턴해서 걸어가면

두월육교가 있고 두월육교 건너 바로 좌측편에 접치재버스정거장이 있다.

접치재 버스 정거장이 두월육교를 기준으로 서로 반대편에 있다.

버스정거장 위쪽을 보면 물탱크가 있는데 오늘의 들머리 포인트.





[접치~오성산~유치산~닭봉~노고재]


정맥길은 물탱크로 올라가면 있는 바로 옆 묘 상단 위로 올라가면 된다.

그런데 길이 없는 것같아 임도따라 좀 더 갔더니 넓은 공터에 묘가 있고 길이 좌우로 있다.

좌측으로 올라가니 많은 묘군이 나타나고 오른쪽 길과 합쳐지고 묘 상단 위로 표지기가 보인다.


희미한 길,잡목을 헤치고 올라가니 좌측으로 로프가 처진 넓다란 길과 만난다.

아까 물탱크 바로 묘 상단으로 올라가는 등로와 합쳐진 것이다.

보통 집단 묘들이 있는 곳,농장,국립공원,골프장 등에는 표지기를 잘 볼 수 없다.


합쳐진 길 이후는 일방통행 길이다.

낑낑 올라가니 헬기장,,바로 위가 오성산이다.

오성산에서 30분 정도 내려가니 좌측에 출입금한다는 안내문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두모재라는 곳.

이 곳부터 이번 산행의 최악이라고 할만한 잡목이 시작된다.

키작은 소나무와 잡목으로 길도 안보인다.

스틱으로 밀쳐내야만 길이 간신히 보인다.


그렇게 두모재에서 30분 후 어느 봉우리,,,

보이는 길 따라 갔는데 가다 길이 없어진다.

방향도 아닌 것 같은데,,,산의 형세를 볼 수 없어 답답,,,

다시 백한다.

정맥 표지기가 보인다.

전에 한번 당한 적이 있는 표지기이지만 그래도 한번 더 믿고 갔다 다시 돌아온다.

역시나,,,길이 아닌 곳에 있는 저런 표지기는 좀 제거했으면 좋으련만,,,

제거할려다가 혹시나 하고 놔두고 온 길을 되돌아가면서 주의깊게 살펴보니 잡목에 가려 안보이던 우측길(진행방향)이 있다.

조심스럽게 진행하니 다른 표지기도 보이고,,,


그렇게 잡목과 쓰러진 나무들을 우회하거나 넘거나 기거나 하며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나타난다.

나중에 알고보니 유치산이다.

정상석도 없고 달랑 삼각점 하나 있는 유치산을 지나니 길이 비로서 좋아진다.


유치산에서15분 내려가니 유치고개,설명판이 있다.

좌측으로 가면 죽정2리 닭정마을이고 우측은 주암리가는 길이라 적혀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우측으로 유치마을이 있다.

이 유치고개를 기준으로 좌측 닭정마을,우측 유치마을,,,모두 닭과 연관있는 마을이다.  

유치산,닭정마을,유치마을,닭봉,,,그리고 저멀리 문유산도 닭이다.


좀 더 진행하니 좌측에 신설임도 종점이라고 알려주는 이정표에 지도에 없는 희야산 가는 길이 정맥길이다.

그 곳을 좀 더 지나 또 한바탕 낑낑대고 올라가니 유치산 정상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이곳은 개념도 상의 뱃바위,,,예전 배를 메던 곳이라는데,,,,


햇볕이 너무 따갑다.

오늘은 모자와 토시 모두 가져 왔다.

야영할려면 물이 부족할 것 같아 아끼고 아끼고 했더니 더 갈증이 난다.

가다 보니 좌측 올라가는 길,우측 지름길,,,


개념도상의 닭봉,,,

좌측 올라가 봐야 헬기장,,,퇴약볕,,,볼 것 뭐 있겠어하며 생략하고 우측 지름길로 간다.

예상대로 좌측 헬기장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고 좀 더 진행하니 철탑이 나온다.


철탑을 기준으로 유치마을을 등지고 들어가 오르니 생뚱맞게 훈련봉 634라고 안내판이 나타난다.

시간은 오후 2시,,,

점심 때쯤 노고치에 도착하지 않겠나 짐작했는데 아직 노고치도 훨씬 전인데 오후 2시라,,,ㅠㅠ

송치에서 야영할 생각이었는데 송치까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

그럼 어디에서 야영해야 하나???

야영할 예상 장소도 알아두지 못한데다가 발등에 떨어진 더 큰 문제는 물 보충이 우선 급선 과제다.


훈련봉에서 15분 진행하니 전망이 터지면서 노고치가 보인다.

노고치가 반가운 것이 아니라 근처 민가들이 많이 군데군데 보여 식수를 공급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더 앞선다.

가는 길에 퍼질러 앉아 물을 맘껏 들이킨다.

노고치로 가면 갈수록 민가와 점점 떨어지고,,,


노고치에 도착했지만 어디로 가면 물 보충할 지도 모르겠고,,,

노고치에소 좌측으로 내려가다 우측에 있는 도로따라 간다.


징검다리도 있고 표지기가 어서 오란다.

우측에 도랑물이 있지만 내키질 않는다.

일단 올라간다.


여름같은 날에 바람도 없고,,,

아직 더위에 익숙하지 않은 몸은 계속 물을 요구한다.

올라가니 바위 너덜지역,,,우측으로 붙어야 하겠다는 직감,,,

우측으로 붙어보지만 길이 없고표지기도 없고,,,


나무가지들이 웃자라 그런 건 지 표지기도 잘 눈에 띄질 않는다.

다시 밑으로 내려가 다시 시작할까,,,

그러다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간다.표지기도 하나 발견한다.

그러나 또 올라가니 바위너덜,,,

계속 올라가야 할 것 같은데 너덜길은 길이 없다.표지기도 안보이고,,,

다시 내려와 우측으로 가는 희미한 길로 간다.

문유산으로 가는 능선길과 어쩌면 만날 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하지만 우측 희미한 길은 능선과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다.


아무래도 안전을 생각해서 되돌아가거나 아니면 밑으로 내려가 계곡 쪽으로 붙어 탈출해야 겠다는 생각,,,

되돌아 가기엔 너무 힘이 들어 밑으로 내려간다.

예상대로 계곡이 나오고 따라 내려가니 마을이 나온다.


마을 이정표,,,편백나무숲길,노고치,도목/이문/월례,,,

새로 짓고 마루리만 남은 듯한 마을 정자에 앉아 물을 맘껏 마신다.

그리고 대책,,,대책이랄 거도 없다.

대책강구란 상황 파악과 자료 수집하고 나서야 하는 것이지 현재의 상황도,자료도 없는데 무슨 대책이란 말인가,

그져 내일 산행을 어떻게 할 껀가라는 결정만 남은 상태,,,


또 문유산 쪽으로 올라가고 싶은 생각은 없고,,,

송치로 가서 마치재까지 내일 진행 해볼까하여 노고치로 가면서 지도보며

송치갈 궁리를 하고 있는데 택시가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온다.

송치까지 만원 밑으로 달라고 하면 갔을텐데 포기하고 일단 택시가사분이 알려준

버스 정거장으로 나와 보니 시간을 보니 오후 5시 반이 넘었다.


오늘 산행은 여기서 접기로 하고 버스정거장에서 곰곰히 생각해 본다.

오늘 찾지 못한 길을 내일 찾을 수 있을까하는 자신감 상실.


그렇다고 송치가는 길은 멀고,,,

일단 여기서 1박하고 내일 재도전해보자쪽으로 방향이 정해지니 시간이 널널햬졌다.


일단 물을 구해보자,,,

다시 마을로 들어가 초입의 건물(아마도 생태마을로 꾸며놓은)에 설치된 수도가 있다.

다행히 잠구진 않았다.

물받고 등목하고 칫솔질까지하고 주변 깨긋하게 하고 없는 주인에게 인사드리고 나온다.






순천역앞 버스정거장에서 접치가는 111번 버스를 기다리는 중.

우측에 순천역.

도로건너 흰색건물 모텔이름이 코자자모텔,,,ㅎ

아래에 24시 국밥집과 김밥집 그리고 편의점 등이 있다.




버스타는 장소가 분산되어 있어 헷갈리기 쉬운데 이렇게 해 놓았다.감사




접치들머리,접치재 버스정거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버스정거장은 사진 우측에 있고 버스는 우측 도로로 지나간다.

좌측 두월육교이고 그 밑에 호남고속도로가 지나가며

지난번 조계산에서 내려온 날머리는 두월육교 건너편이며 버스정거장 표시판이 아주 작게 보인다.

정맥의 시작은 우측 물탱크 위로 올라가 물탱크 우측에 있는 묘 상단으로 올라가면 된다.




물탱크 바로 옆에 있는 묘 상단으로 올라가야 했는데

임도 따라 더 들어가니 사진처럼 커다란 공터에 묘가 있고

길이 좌측에도 있고(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우측에도 있어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왼쪽 길로 올라가니

묘들이 제법 많다.묘상단 으로 올라가니 표지기가 있어 올라갔는데 길은 있으나 좋지는 않았다.




올라가면서 조계산을 바라본다.

조계산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여러가지 얼굴을 가진 것 같다.

고동산에서 볼때는 한쪽으로 치우친 뾰죽봉이었눈데 여기서는 쌍봉,,우측이 정상인 장군봉.



좌측으로 올라왔는데 우측에 로프가 쳐진 길이 보인다.

아마도 물탱크 우측에 있는 묘 상단으로 바로 올라갔으면 우측 길로 올라왔겠지,,



이런길도 나오고



오성산 헬기장,,,풀이 웃자라 헬기장인지도 모를 정도



오성산



정상석 삼각점 산불감시초소 감시탑(?)





가스가 차있고 나무들이 시야를 가려서





가야할 길들,,,

유치산 닭봉




여기가 두모재

여기서부터 유치산까지는 잡목,여름엔 피하는 것이 상책



웃자란 나무가 시야를 가리고 발밑의 길도 안보인다.

스틱으로 나무를 밀쳐야만 길이 간신히 보인다.조심 조심,,,



뒤돌아 본 조계산과 오성산

물을 야영할 물까지 2리터짜리 1병

플라스틱 소주병에 2병,,,이렇게 가지고 와 물이 부족할 것 같다.

날이 더워 예상 외로 물이 많이 먹힌다. 



이 근처에서 좌측으로 가는 길이 보여 잠시 알바...

가는 길 중간에 표지기도 있어 더 헷갈리게 만들었다.

전에 한번 당한 적이 있던 표지기,,,역시 아니었다.

표지기 다는 것은 자유이지만 엉뚱한 곳에 매단 표지기는 제거했으면 좋으련만,,,

다시 돌아와 근처를 자세히 보니 우측 다른 길이 있었다.

나무와 풀들이 자라 산세도 표지기도 안보인다.



한참 시달리다 갑자기 나타난 삼각점있는 봉우리

여기가 유치산이었다.






하지만 유치산 정상석은 앞에 보이는 뱃바위로 불리는 저 봉우리에 있었다.

어떻게 보면 닭대가리 형태와 비슷한 것 같고,,,

이 근처 닭과 연관된 지명이 많다.유치재,유치마을,닭재마을,닭봉,심지어 저 멀리 문유산까지,,,



확대해 본다.좌측 뱃바위 / 우측 희미한 높은 철탑,,,

철탑은 뱃바위 뒤에 있는 닭봉(헬기장)에서 우틀해서 내려가서 만나게 된다.



유치고개

좌측 닭재마을 / 우측 유치마을



유치고개에서 몇걸음 더 가니 나타나는 이정표



우측에 유치마을이 보이고,,,내려가서 물을 얻어볼까 싶기도 하고

다른 산행기를 보니 녹차 저장창고 건물이라고 하던데,,,



개념도상의 뱃바위



가는 길에 위쪽으로 올라가면 헬기장 같은 공터,,,

뜨거운 햇빛이 싫어 그냥 우측으로 우횟길로 간다.그 헬기장이 닭봉인데 별 볼 것도 없을 것 같아 패스

그래도 아차 싶어 그냥 사진만 남긴다.좌측길로 왔고 우측은 닭봉에서 내려오는 길



가야할 방향에 철탑이 보이고



철탑에서 유치마을을 등지고 가니




훈련봉이란다.아무런 근거도 없는???



노고치가 보이고,,,곳곳에 보이는 민가,,,물을 얻을 수 있겠다는 희망,,,

그 동안 아껴둔 물을 갈증이 해소되도록 마신다.

점심시간 때쯤 노고치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벌써 오후 3시가 다 되어간다.

오늘이 6월 1일.어제 일기예보로 오늘 엄청 덥다고 하더니 푹푹찐다.

벼락같이 찾아온 더위에 푹 늘어지고 싶은 생각,,,

시원한 콩국수+션한 막걸리 한잔이 그립고 또 사이다가 자꾸 댕긴다.



이 사진을 대문 사진으로 택한 이유는 찐한 추억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노고치 지나 맨 좌측보이는 봉우리가 611봉이고 그 우측 끝 봉우리가 문유산 정상인데

노고치에 도착해서 611봉으로 올라가다 알바 하는 통에

611봉과 문유산 중산 밑에 보이는 마을로 내려와 결국 하루 지나서야 올라가게 되었다.



노고치 바로 전 개념도상의 413.2봉 삼각점



노고치

좌측으로 도로따라 잠시 내려갔다 다시 우측 포장도로 따라 100미터 정도 가면 우측에 문유산 들머리 이정표가 있다.

바로 앞에 민가(나무 숲으로 보이지 않는다)가 있어 빙 둘러가야 했다.



우측이 정맥길 같은데 왜 이쪽으로 돌아갈까 의구심,,,






문유산 들머리,,,

우측에 계곡물,,,



더위먹어 쉬고 중에 바라 본 우측 닭봉,,,

쉬다 올라간다.길이 희미하다.

느낌상 우측으로 붙어야 할 것 같아 자꾸 우측으로 눈길이 가지만 표지기는 보이질 않는다.

계속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가니 흰색 돌무더기,,,계곡과 비슷한 지형

돌무더기 위로 올라가다 이길은 아닌 것 같아 우측으로 가니 올라가는 희미한 길과 만난다.

위로 가다 길은 또 없어지고,,,우측으로 난 길,,,

약초꾼의 길이 아닌가 싶지만 다른 길은 없어 가다 아닌 것 같아 올라가다 다시 내려온다.

다시 원 위치로 내려가 다시 올라갈까 생각해 보지만 시간이 늦어 계곡 쪽으로 내려간다.



결국 이런 곳으로 내려 온다.

동네 마을 길을 만나고 이정표 따라 노고치 방향으로 간다.

내일 산행은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다시 노고치에서 올라가기가 싫어지고 자신도 없다.

오늘 찾지 못한 길을 내일 찾을 수 있을까?

택시가 동네 안으로 들어가다 빈차로 나오길레 송치까지 얼마냐 했더니 만육천원(?)이란다.

송치가는 버스는 없고 좀 더 가면 삼거리에 버스가 6시에 있으니

버스 타고 순천가서 송치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신다.





해는 아직 중천인데 이런 곳에서 이러고 있으니,,,



어디로 가야 하나?



이 곳에서 한참 허탈,기진맥진,,,

대책 강구 중,,,



결국 여기서 1박하고 다시 문유산 도전하기로 한다.

순천생태마을이라는 간판 뒷쪽의 건물에 수돗가가 있어 물채우고 등목도 하고...



이 버스정거장은 순천역을 거쳐 이곳으로 오는 15번 버스 종점

첫차는 해룡대안에서 6시(?)쯤이고

이곳에서는 오후 6시, 막차는 8시 45분(?)에 회차해서 다시 나간다고 한다.



밥해먹고



소주도 한잔하고,,,

반 남은 소주에 블랙커피를 넣어 버렸다.물인 줄 알고,,,ㅎ

집에서 마신 소주병에 물담아 왔더니 물인지 소주인 지 분간이 안되어 벌어진 사고,,,

버리고 물을 담았다.



닭과 관련된 곳이라 그런지 새벽녁의 닭 울음 소리에 잠을 설친다.

지치지도 않은 지 계속 울어댄다.









[노고재~문유산~바랑산~송치]



그 다음날
어제 그 곳으로 다시 올라간다
올라가면서 어제 놓쳤던 것을 찾기 위해 주의하면서 천천히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올라간다.
그러나 어제와 다르지 않다.


어제 못보던 흰 비닐 봉투가 표지기처럼 걸려있다
약초꾼의 것???
그런데 가는 길이 비슷하다.
돌무너기 너덜,,,또 우측으로 빠져본다.
희미한 길을 더듬어 올라간다.
어제와 다른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올라갈 수록 표지기가 많이 보인다.
선답자들도 이리저리 발흔적이 어수선하다.


고민의 흔적들이 많지만 산행 후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면 알바 경험은 별로 없다.

아마도 나무잎이 적은 계절이라 그런 것 같다.
이후 제대로 된 등로를 찾아 이정표 있는 곳에 도착하니 두개의 길이 모였다
이렇게 로프도 설치된 길을 못찾고 희미한 길로 올라온 이유는 뭘까?


홀대모 빈손님도 어제 나와 같은 알바를 했다고 하신다.
수크령님의 산행기에 있는 것을 보며 조금은 이해가 되곤 했지만 완전하게 의문이 풀린건 아니다.
노고치에서 민가로 원정맥으로 못가고 휘둘러가는 길에서

문유산 올라오는 길은 어려웠다.


이후의 일방통행길로 진행하니 문유산 삼거리가 나온다
배낭을 두고 정맥에서 벗어난 문유산으로 간다.
문유산에 도착해 사방팔방 막힘없는 전망을 보니

뜻밖의 커다란 선물을 받은 것처럼 너무 좋다는 느낌과

어제 알바하는 통에 이곳에서 야영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동시에 밀려온다.


이 좋은 곳을 놔두고 버스정거장에서 궁상맞게 하루밤을 보냈으니,,,
한편으론 어젠 문유산으로 알바하지 않고 왔으면 오늘 또 물부족에 시달렸을꺼라 위로 삼는다.


다시 문유산 삼거리로 돌아와 쾌 오랜동안 평탄하고 산책길같은 등로가 이어진다
그러다 임도가 나오고 임도 지나 바랑산 가는 길은 별로 좋지않다.


잡목도 많고 오르락거리다 우측에 벌목지역이 나온다
또 임도가 나오는데 지도상 직진인데 직진길은 없고 좌측 봉우리로 가야 한다.
아마도 이 임도 나오기 전에 벌목지역에서 좌측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었을 것 같다.


농장이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표지기도 잘 없고 알아서 대충 치고 올라가야 하는 곳
봉우리엔 지금까지 긴가민가하며 올라올땐 없던 표지기가 주렁주렁 많다
개념도상의 500봉이었다
500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더 잡목이 심했다.게다가 가파르기까지,,.


다 내려가니 임도 좌측에 번듯한 건물이 보이고

다시 산으로 들어갔다 다시 헐벗은 넓은 등로에 나와 올라가니 철탑있 곳에서 온길을 되돌아보니
중간에 500봉을 생략하고 이쪽으로 오면 되겠다는 생각에 괜히 손해본 느낌이 든다.ㅎ.


반시계 방향으로 길게 돌아간다
바랑산을 못 가 나오는 삼거리
우측으로 내려오라고 표지기가 아우성이다
내려가다 문득 바랑산은????


아까 우틀하기 전이 바랑산이라 직감하고 배낭내려넣고 올라간다
아까 그 삼거리에서 몇걸음만 더 가면 바랑산 정상인데 아차할 뻔했다
정상석과 삼각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바랑산에서 전망을 구경하다 다시 내려간다.


내려가면서 오늘 어디까지 갈까,,.
1박도 했으니 적어도 미사치는 못가더라도 농암산넘어 갈매봉 전 죽정치까지는 가야 하지 않겠나
개념도를 보니 죽정치에서 우측으로 승주청소년수련원이 있다고 하니 그쪽으로 빠지는 길이 있지 않겠나
그러다 다음 접속을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다.


송치가는 길도 제법 멀게 느껴진다
날은 어제처럼 뜨겁고
송치가 가까워 질수록 강렬한 유혹이 들어온다.


오늘 송치에서 끊어!!.
다음에 접속하기도 쉽잖아.

인간 마음은 참 간사하다.

좀만 편한 쪽으로 물꼬가 트이면 자꾸 그쪽으로 빠질려고 하니,,,


송치에 이르니 산행기에서 보던 건물이 보인다.

세원호,세모그룹,유병언,매실농장,,,,

산을 오르는 건 힘들다.하지만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더 조심해서 내려와야 한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아주 여러 길이 있기에 자칫 엉뚱한 길로 빠질 수 있으니,,,, 






다음날 다시 도전,,,

오늘은 어제와 같은 실수하지 않토록 다짐 다짐하면서 올라간다.



이 다리 건너 올라간다.

희미한 길들을 확인 또 확인하고 올라가도 어제의 그 길과 같다.

큰 돌들이 앞에 있고,길은 없다.

우측으로 빠져본다.이 길도 어제의 그 길,,,

조심스럽게 희미한 길을 찾고 또 찾고,,,

어제와 다른 길을 만난다.직감적으로 성공했다는 느낌,,,



좌측으로 올라왔는데 우측으로 내려가면 노고치라는 이정표를 만났다.

선답자들의 길들도 여럿 갈레로 나뉘어 있어

이 이정표까지 올라오는 길은 쉽지는 않은 것 같았다.

이 이후의 길들은 또렷하고 일방통행 길,,,





집에와서 알바한 이유를 찾다가 여러가지로 검토해본다



수크령님의 산행기에서 모셔온 자료

파란색(민가쪽에서 올라가는 원정맥길)

초록색(수크령님 산행궤도선)

빨간색은 다른 산행루트

난 빨간선과 초록선 사이에서 너덜을 만나 초록선으로 접근해서 점토봉에 도착한 것 같다.

위의 사진 이정표에서 노고치 방향의 등로가 빨간선인지는 모르겠다.




그 이정표에서 잠시 더 가니 점토봉,,,

개념도상의 611봉이다.





좌측으로,,,아마도 보성강의 물줄기인 듯



산행할땐 몰랐는데 저넘어 저거,,,지리산!!!









문유산 삼거리

문유산은 정맥길에서 벗어나 있었다.

왕복 15분(?),,,전망이 좋아 반드시 가야 될 산이었다.




문유산 정상에서



데크도 있고 야영하기가 좋다.사방팔방 전망도 너무 좋다.

어제 알바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으면 아마도 이곳에서 야영했을텐테,,,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문유산 근처의 보이는 산들을 보면




가야 할 바랑산(가운데 뾰죽봉)도 보이고



호남정맥 산경표상 마지막 산,백운산도 바랑산 왼쪽으로 보이고



우측으로 돌리면



좀더 우측으로 돌린다.



우측으로,,



좀더 우측으로 돌려 문유산 정상석 뒷쪽




좀 댕겨본다.



남한 육지 최고봉 지리산



문유삼거리로 되돌아와 고생봇따리 다시 매고 바랑산으로 출발



한 동안 이런 편한 길이 진행되다가




임도를 만난다.



임도 건너편 바랑산으로 가는 들머리,,,

지금까지 편한 길이었는데 또 잡목에 시달린다.



잡목 지대를 벗어나니 이번에 우측에 벌목지대,,,



우측에 조계산과 오성산이 보이고





갑자기 나타난 임도,,,

나중에 알고 보니 왼쪽 보이는 저 앞 산,개념도상의 500봉으로 올라가야 했다.

500봉 전후 길이 또 고생길이었다.

500봉 전에는 농장,후에는 밀림같은 잡목에 시달린다.표지기도 없다.

500봉을 생럇하고 임도따라 편하게 가는 길도 있었다.

미리 알았다면 500봉은 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500봉 정상인 듯,,,

내려가는 길은 더욱 더 잡목이 무성해서 길도 잘 안보여 조심조심.



바로 앞에 보이는 산이 바랑산,,,

500봉에서 우측 모퉁이에 보이는 집으로 연결된 임도로 내려가서 다시 바랑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위 사진에서 건물이 있는 임도에서 내려와 한참 더위를 식힌다.

수도시설은 없는 듯,,사람도 없고,,,



가까이 가 보지만 인기척 수도시설들은 안보인다.



다시 낑낑대고 올라가니 이런 철탑을 지난다.

오른쪽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빙둘러 500봉(사진 왼쪽 보이지는 않지만)을 거쳐 이쪽으로 왔는데

이 곳에서 보니 오른쪽 봉우리에서 이쪽으로 방향만 잡고 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랑산까지 반시계 방향으로 크게 돌고돈다.



몇번을 쉬다 쉬다 만난 삼거리,,,갑자기 우측으로 내려오란다.

정맥은 우측 송치로 가는 길,,,바로 앞이 바랑산 정상이다.

갸우뚱거리다 우측 내려가다 바랑산은???

배낭 내려놓고 다시 올라가 바랑산으로 간다.




바랑산 정상






바랑산도 전망이 좋다.











지나온길을 눈으로 훝어본다.




바랑산 삼거리에서 내려와 다시 배낭매고 출발,,,

길이 가파르다.



헬기장,,,송치가는 길이 왜 그리 멀게 느껴지는 지,,, 




죽정치까지 가봐야하지 않겠나 하며 진행하다 그냥 송치에서 끊을까라는 달콤한 유혹이 훅 들어온다.

지금 시간이 12시도 안되었는데 산행을 마치기엔 너무 억울하다.

물도 어제보다는 넉넉하다.



저 바람개비 밑에 송치가 있다.

가는 길에 유혹에 빠져들고야 만다.



송치

솔치,송원,송원재로 불린다고 한다.



주민들 사이에선 소련재로 불린다고 한다.

소련하곤 아무 상관이 없는데 왜 소련재???

그 어원은 송원재,,,음따라 변형되어 마을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지냈다고 한다.

우측 그늘진 곳에서 자리깔고 라면에 식은 밥 말아먹고 옷도 갈아 입고.

차들도 가끔 오간다.



어제 산행하기 전엔 이번 산행의 최종 목적지는 미사치,,,

어제 알바하면서 죽정치로 바뀌었다가

오늘은 송치에서 산행 마무리하기로 한다.

오늘 폭염 주의보가 내렸다,삼성산에 불이 났다는 안내문자가 온다.

내려가는 길에 정자가 있다.뜨거운 아스팔트 길도 괴롭다.

사타구니도 쓸려서 따갑다.



벗꽃 열매,,,

열매를 따던 분에게 물어보고 몇개 따서 먹어본다.



여름철 같은 땡볕 더위로 하루짜리를 이틀 걸쳐 진행한 꼴이 되 버렸다.

미사치까지는 갈 수 있었는데,,, 



송치재 버스 정거장,,,

건너편 버스 정거장도 그너머 살짝보이고,,,



31번 버스타고 순천역으로,,,



순천역에서 내려 큰 깡통 맥주사다 마시고 그것도 부족해 사이다 한병사서 열차에서 마신다.

덕분에 집에는 일찍 들어갔다.



집에 와서 희야산의 위치도 궁금하고

여러가지가 궁금해서 다음지도 보고 온 길을 되집어 본다.








사니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