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13차
<접치~오성산~노고치~문유산~바랑산~송치>
○ 2018.6.1~2일
○ 홀로
○ 첫째날 8시간15분/9.2km
둘째날 5시간 55분/9.4km
<노고재가기 전에 바라 본 문유산(맨 우측)>
<지도:진혁진님 개념도>
산행기 >>>>>>>>>>>>>>>>>>>>>>>>>>>>>>>>>>>>>>>>>>>>>>>>>>>>>>>>>>>>>>>
산행준비할 때마다 즐거운 마음이지만
예상치 못한 일에 대한 두려움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일단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면 그런 생각은 훅 달아난다.
큰 사고 아니면 어지간한 다른 일들은 돈으로 떼우면 되는 일들이기에
상황에 맞춰 행동하면 될 것이라 늘 믿고,,,
내일,모래 낮기온 30도를 웃도는 일기예보에 비는 절대 오지 않겠지하며
11시 40분 수원발 순천역행 기차를 타고 순천에 3시 20분부터 대합실에서 기다리다
역앞 김밥집에서 콩나물 국밥 한그릇 비우고 김밥 한줄 챙겨 들고
순천역 앞 버스정거장에서 오전 5시 40분발 111번 버스를 기다리니
5시50분 약간 넘은 시간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접치에 도착하니 6시30분.
버스 정거장명은 접치재 버스정거장인데
지난번 조계산에서 내려온 날머리와 이번 들머리는 조금 떨어져 있어 처음 와 보는 곳 같다.
조계산 날머리(접치재 버스정거장이 있음)에서 우측으로 턴해서 걸어가면
두월육교가 있고 두월육교 건너 바로 좌측편에 접치재버스정거장이 있다.
접치재 버스 정거장이 두월육교를 기준으로 서로 반대편에 있다.
버스정거장 위쪽을 보면 물탱크가 있는데 오늘의 들머리 포인트.
[접치~오성산~유치산~닭봉~노고재]
정맥길은 물탱크로 올라가면 있는 바로 옆 묘 상단 위로 올라가면 된다.
그런데 길이 없는 것같아 임도따라 좀 더 갔더니 넓은 공터에 묘가 있고 길이 좌우로 있다.
좌측으로 올라가니 많은 묘군이 나타나고 오른쪽 길과 합쳐지고 묘 상단 위로 표지기가 보인다.
희미한 길,잡목을 헤치고 올라가니 좌측으로 로프가 처진 넓다란 길과 만난다.
아까 물탱크 바로 묘 상단으로 올라가는 등로와 합쳐진 것이다.
보통 집단 묘들이 있는 곳,농장,국립공원,골프장 등에는 표지기를 잘 볼 수 없다.
합쳐진 길 이후는 일방통행 길이다.
낑낑 올라가니 헬기장,,바로 위가 오성산이다.
오성산에서 30분 정도 내려가니 좌측에 출입금한다는 안내문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두모재라는 곳.
이 곳부터 이번 산행의 최악이라고 할만한 잡목이 시작된다.
키작은 소나무와 잡목으로 길도 안보인다.
스틱으로 밀쳐내야만 길이 간신히 보인다.
그렇게 두모재에서 30분 후 어느 봉우리,,,
보이는 길 따라 갔는데 가다 길이 없어진다.
방향도 아닌 것 같은데,,,산의 형세를 볼 수 없어 답답,,,
다시 백한다.
정맥 표지기가 보인다.
전에 한번 당한 적이 있는 표지기이지만 그래도 한번 더 믿고 갔다 다시 돌아온다.
역시나,,,길이 아닌 곳에 있는 저런 표지기는 좀 제거했으면 좋으련만,,,
제거할려다가 혹시나 하고 놔두고 온 길을 되돌아가면서 주의깊게 살펴보니 잡목에 가려 안보이던 우측길(진행방향)이 있다.
조심스럽게 진행하니 다른 표지기도 보이고,,,
그렇게 잡목과 쓰러진 나무들을 우회하거나 넘거나 기거나 하며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나타난다.
나중에 알고보니 유치산이다.
정상석도 없고 달랑 삼각점 하나 있는 유치산을 지나니 길이 비로서 좋아진다.
유치산에서15분 내려가니 유치고개,설명판이 있다.
좌측으로 가면 죽정2리 닭정마을이고 우측은 주암리가는 길이라 적혀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우측으로 유치마을이 있다.
이 유치고개를 기준으로 좌측 닭정마을,우측 유치마을,,,모두 닭과 연관있는 마을이다.
유치산,닭정마을,유치마을,닭봉,,,그리고 저멀리 문유산도 닭이다.
좀 더 진행하니 좌측에 신설임도 종점이라고 알려주는 이정표에 지도에 없는 희야산 가는 길이 정맥길이다.
그 곳을 좀 더 지나 또 한바탕 낑낑대고 올라가니 유치산 정상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이곳은 개념도 상의 뱃바위,,,예전 배를 메던 곳이라는데,,,,
햇볕이 너무 따갑다.
오늘은 모자와 토시 모두 가져 왔다.
야영할려면 물이 부족할 것 같아 아끼고 아끼고 했더니 더 갈증이 난다.
가다 보니 좌측 올라가는 길,우측 지름길,,,
개념도상의 닭봉,,,
좌측 올라가 봐야 헬기장,,,퇴약볕,,,볼 것 뭐 있겠어하며 생략하고 우측 지름길로 간다.
예상대로 좌측 헬기장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고 좀 더 진행하니 철탑이 나온다.
철탑을 기준으로 유치마을을 등지고 들어가 오르니 생뚱맞게 훈련봉 634라고 안내판이 나타난다.
시간은 오후 2시,,,
점심 때쯤 노고치에 도착하지 않겠나 짐작했는데 아직 노고치도 훨씬 전인데 오후 2시라,,,ㅠㅠ
송치에서 야영할 생각이었는데 송치까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
그럼 어디에서 야영해야 하나???
야영할 예상 장소도 알아두지 못한데다가 발등에 떨어진 더 큰 문제는 물 보충이 우선 급선 과제다.
훈련봉에서 15분 진행하니 전망이 터지면서 노고치가 보인다.
노고치가 반가운 것이 아니라 근처 민가들이 많이 군데군데 보여 식수를 공급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더 앞선다.
가는 길에 퍼질러 앉아 물을 맘껏 들이킨다.
노고치로 가면 갈수록 민가와 점점 떨어지고,,,
노고치에 도착했지만 어디로 가면 물 보충할 지도 모르겠고,,,
노고치에소 좌측으로 내려가다 우측에 있는 도로따라 간다.
징검다리도 있고 표지기가 어서 오란다.
우측에 도랑물이 있지만 내키질 않는다.
일단 올라간다.
여름같은 날에 바람도 없고,,,
아직 더위에 익숙하지 않은 몸은 계속 물을 요구한다.
올라가니 바위 너덜지역,,,우측으로 붙어야 하겠다는 직감,,,
우측으로 붙어보지만 길이 없고표지기도 없고,,,
나무가지들이 웃자라 그런 건 지 표지기도 잘 눈에 띄질 않는다.
다시 밑으로 내려가 다시 시작할까,,,
그러다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간다.표지기도 하나 발견한다.
그러나 또 올라가니 바위너덜,,,
계속 올라가야 할 것 같은데 너덜길은 길이 없다.표지기도 안보이고,,,
다시 내려와 우측으로 가는 희미한 길로 간다.
문유산으로 가는 능선길과 어쩌면 만날 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하지만 우측 희미한 길은 능선과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다.
아무래도 안전을 생각해서 되돌아가거나 아니면 밑으로 내려가 계곡 쪽으로 붙어 탈출해야 겠다는 생각,,,
되돌아 가기엔 너무 힘이 들어 밑으로 내려간다.
예상대로 계곡이 나오고 따라 내려가니 마을이 나온다.
마을 이정표,,,편백나무숲길,노고치,도목/이문/월례,,,
새로 짓고 마루리만 남은 듯한 마을 정자에 앉아 물을 맘껏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