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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9정맥(산경표)/호남정맥(完)

호남정맥 12차 <기러기재~오도재~방장산~주월산>(1/3)

by 사니조은 2018. 5. 23.




호남정맥 12차 

<기러기재~오도재~방장산~주월산>(1/3)


○ 2018.5.19(토)

○ 홀로

○ 7시간 20분/12.6km


<주월산에서 바라본 방장산과 일림산-사자산-제암산 스카이라인>






<지도:진혁진님 개념도>







산행기 >>>>>>>>>>>>>>>>>>>>>>>>>>>>>>>>>>>>>>>>>>>>>>>>>>>>>>>>>>>>>>>



이번 산행은 오래 전부터 구상하고 있었던 비박 여행이다.

산다는 것도 주어진 여건에 따라 나름대로의 방법대로 살아가 듯

산행 방법도 여러가지 개인적인 조건에 따라 다르듯 

같으면서도 다르고,다른 것 같으면서도 같다.


낙동정맥을 하면서 먼거리를 오가며 산행하는 것보다

오가는 교통편과 들머리 탈출과 접근 등이 더 힘들었던 경험이 많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비박을 구상하고 있었지만 여러가지 갈등으로 실행하지를 못했다.

핵심은 중량의 최소화,,,계획보단 실천,,,생각하기 보단 일단 부딪혀 보자.

몇년 지속된 오랜 갈등은 인터넷으로 싸구려 5만원짜리 침낭 구입하는 몇 분만에 끝났다.

그 후속조치로 이슬 막아 줄 비닐(폭 2m*길이 3m),그리고 빨간 노끈을 철물점에서 구입하면서

야영 준비 끝,,의외로 쉽게 끝났다.


40kg배낭에 맨 밑에 비닐을 종이접듯이 접어넣고

그 위에 침낭을 구겨집어 넣으니 부피의 반 정도 차지한다.

작은 코펠,버너와 물,먹거리,갈아입을 옷과 양발 기타 등 넣고 무게를 달아보니 13kg,,,

순천역에서 점심대용으로 구입한 김밥 2줄도 들어갈 공간도 없어

보성에서 구입한 댓병 물도 사이드 백에 집어 넣었다. 


수원역발 2316분 순천행 무궁화를 타고 0322분 순천에 하차한다.

순천에서 보성가는 열차편은 0555분,,,아직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순천역 대합실에서 어정거리며 시간을 보내다 역 앞 도로 건너편으로 간다.

24시 국밥집과 김밥집들이 있기 때문이다.

부피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아침은 콩나물 국밥으로,점심용으로 김밥 2줄을 구입한다.


0555발 순천발 보성행 열차를 타고 가는 도중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다.

갈 수록 짙어지더니 보성에 0649분에 도착하니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


열차내리기 전 한 분이 배낭을 매고 나오는 걸 보니 정맥꾼 같아 물어보니

봇재에서 출발해 1박 후 내일 존제산 넘어 주릿재까지 갈 예정이라고 보성역 앞에서 버스를 탄다고 하신다.


차편을 물어 타야 할 입장이라 터미널까지 걸어간다.

보성역에서 택시를 타고 기러기재에 갈 생각이었지만 비가 오기에 입산을 늦추기 위해 버스 타고 가기로 한다.

차편을 여줘보니 벌교행을 타라고 하신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벌교행을 타야 기러기재로 가는 것이 맞게구나싶다.


7시 30분발 벌교행 버스를 타니 보성역으로 가면서 시내를 거쳐

큰 도로로 나가더니 속도를 내며 달리다 첫번째 정거장에서 하차한다.


기러기재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오지 않는다.

준비하고 정맥 산행을 시작한다.


기러기재의 동물이동통로를 지나 산책길 같은 길이 연결되다

점점 고도를 오르니 숨이 점점 등로만큼 가팔라 진다.

봉우리에 도착하니 편한 길이 이어진다.

비는 오질 않는데 문제는 이미 물에 젖은 풀잎들의 물벼락 공격,,,

어쩔 수 없다.

오늘의 예상날씨는 비는 없고 바람이 4~5m/sec정도,,,

바람이 셀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침 바람은 오히려 잠잠하다.


오늘 주월산까지의 산행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기러기재와 오도재에서 두 번의 오름길만 힘들 뿐 그리 어려운 길은 없었다.

잡목도 없고,,,더구나 거미,날파리 등이 없어 신선하고 깨끗한 느낌의 산행을 했었다.

오늘은 주월산까지만 가면 되는 널널한 산행이어서 대룡산 갈림길에서 좌측 대룡산 정상을 다녀왔다.

알바 위험 지점이 딱 한군데,,,

대룡산 갈림길이 있는 지점의 이정표를 지나면 삼각점이 두개있는 곳을 지나고

10여분 쯤에 있는 곳에서 길이 어수선하지만 10시 방향으로  표지기가 있다.

이 지점은 아마도 계속 사람 손 길이 닿을 것 같다.

이 알바 주의 지점을 지나 1시간 거리의 포장도로가 있는 오도재에 이른다.


오도재 도로 건너편 봉우리는 좌측면은 절개지로 변했고 들머리는 도로표지판 뒷쪽에 있다. 

이곳 또한 앞으로도 계속 변할것 같다.

이후 길이 좋으며 이정표도 있어 별 어려움은 없다. 


방장산은 KBS중계탑이 있고,

주월산은 활공장이어서 전망이 좋은 산이었다. 

 


[기러기재~오도재]



벌교행버스를 타고





기러기재,,그럭재,,,



동물이동통로를 지나,,,



기러기재에서 고도를 높이면서 힘들었던 개념도의315봉을 지나면서 부터 길은 순해진다.






초록색 물결 속에 보라색 엉컹귀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삼각점이 2개,,,?

보통 삼각점은 북쪽 기준인데 방향도 다르다.



여기 1개



여기도



지도엔 없는 임도









대룡산 갈림길

이정표는 보이는 표지기 뒷쪽에 설치되어 있어 안 보인다.





아직 힘도 팔팔하고 시간도 널널,,,대룡산에 다녀오기로 한다.










다시 돌아와 무거운 배낭매고 출발



퍈백나무 숲,,,2~3군데 지난 것 같다.






등로에 갑자기 나타난 삼각점,,,

개념도의 346봉








여기서,,,직진 앞으로 진행할려고 했는데 10시 방향이 표지기가 보인다.알바주의 지점





가야할 방장산이 멀리 보인다.




오도재,,,앞에 보이는 절개지가 있는 봉우리로 올라가야 하는데,,,



파란 교통표지판 좌측에 들머리가 보여 올라간다.

오도치는 다섯마리의 새끼돼지가 내려오는 형상이라는데,,,겸백면과 득량면을 이어주는 도로다.



절개지로 만들어 밭을 일구면,,,비경제적일텐데 뭔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오도재~주월산]



오도재에서 들머리 찾아 올라가는 등로에 퍼질러 앉아 쉬는데 이 놈이~~~

이 놈 말고 나중에 파청재에서 웃옷에 한마리 더 찾아 제거,,,



좌측으로 마을이 보이고 가운데 방장산 정상이 보인다.














355.5봉



의자에 앉아 젖은 등산화,양발 벗고 휴식,,,

양발 새로 갈아도 어짜피 마찬가지 일것 같아 다시 젖은 체로~~~느낌이 으~~~.   



우측에 다시 득량만 바다가 쪽이 보이고










파청재,,,

여기서 잠시 돌침대에 누워 부족한 잠을 청해 본다.

예전에 여기 스님이 살다가 빈대때문에 못살겠다 떠났다고 해서 파청치라 하는데

40여분 누워 쉬는데 아주 작은 빨간 거미(?)부대에 시달려 다시 일어나 방장산으로 간다.  





파청재에서 시작된 포장로 따라 방장산 올라가는 길,,,











방장산




























방장산에서 바라 본 주월산,,,아주 가까이 있다.



우측 주월산,,,비박 첫 경험 야영지






주월산을 댕겨본다.






좀 더 확대해 보면

맨 우측 봉우리가 봉두산 그 좌측으로 두방산-병풍산 그리고 맨 좌측이 장군봉이란다.




방장산에서 주월산 가는 길에 나타난 돌무덤???





여기가 이드리재인 듯한데 좀 더 가면 이드리재 이정표가 있다.



이드리재 이정표,,,이드리재 이정표의 위치가 잘못된 것 같다.바로 내려가면 배거리재 이정표가 있다.



배거리재



주월산 정산 직전의 운동기구,,,여기까지 와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나??



방장산을 뒤돌아 보고,,,



주월산,,,아직 산행 5시간 더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오늘은 여기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너무 긴 시간,,,책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하지만 시간은 후딱간다.



활공장,,,차가 여기까지 올라온다.

나중에 알고보니 주차장도 있고 화장실도 있다.

연인으로 보이는 두 남녀가 차를 타고 올라와서 잠시 머물다 가버리고 다시 혼자,,,



야영 준비와 저녁 식사 다 하고 저녁 일몰을 즐긴다.












일몰의 시작,,,






지도 맨 하단에 일림산이 있고 그 우측으로 따라 올라가면 있는 주월산

지도를 보면 주월산-방장산-봉화산-활성산-일림산이 거의 일직선상에 놓여 있다.



아래 사진은 그 다음날 아침에 찍은 사진,,,주월산에서 바라본 방장산-봉화산-일림산,,,,

사진 가운데 방장산의 흰색 중계탑 바로 왼쪽 평편한 일림산이 보이고 맨우측 제암산,일림산과 제암산 사이에 사자산이 보인다.





[야영 첫경험]


처음엔 무넘이재에서 비박을 할 예정이었다.

원형으로 생긴 의자와 야영할 만한 공터를 선답자의 사진으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여차하면 조성택시를 불러 탈출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주월산에서 일몰과 일출이라는 유혹은 어떤 것보다 강렬한 것이었다.

그래서 야영지를 주월산으로 결정하고 나니

다음날의 야영 장소도 백이산으로 쉽게 결정되고 말았다.


주월산에 도착하니 오후 3시,,,

아직은 5시간 더 산행해도 될 이른 시간이지만 주월산에서 노닥거리기로 했다.


먼저 비닐로 셀터(shelter)를 지을려고 하니 생각한 대로 되질 않았다.

두어시간 이렇게,저렇게 하다가 포기한다.

그냥 비닐 안에 침낭 집어 넣고 비닐 둘둘 말아 누에처럼 말아서 자기로 한다.

뱀,벌레의 침입과 바람을 막기 위해 비닐 한쪽을 노끈으로 묶고

머리 쪽은 둘둘 말아 안으로 접어 바람을 막는다로 한다.


주월산의 배모양으로 된 테크 안쪽 난간쪽에 최대한 가까이 붙힌 자리를 택해

코펠 버너 등 비닐 안쪽으로 집어 넣어야 할 것과 이슬이나 비에 젖어도 될 것들을 구분해서 물품 정리,,,

집에서 씨어 온 쌀로 밥을 먼저 하고 그 뒤 꽁치 통조림과 김치 물 약간 넣고 끊여 저녁 식사,,,

밤을 기다린다.



모두 예상한 대로였다.

비는 안올 것이 거의 확실,,,문제는 바람,,,

바람은 교묘하고 집요하고 강했다.

둘둘 말았는데 조금 조금씩 들어오더니 어느새 비닐을 붕붕 띄웠다.

지지대를 하지 않았는데도 텐트 형태가 됐다.

그대로 가만히 있으면 좋으련만 이리저리 휘날린다.

그 정도는 봐 줄만 한데 바람과 비닐이 만들어 낸 소리가 끊임없다.

다시 둘둘 말아도 또 마찬가지,,,

그렇게 새벽 2시까지 시달리다 일어나 보니 날이 밝아 있었다.




사니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