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 어머니와 아버님 산소 벌초를 간다.
경남 수곡면 효자리가 나의 고향이다.
태어나 7살 때 올라와 고향에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늘 태어난 곳에 대한 궁금증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이 참에 내가 태어난 그 곳에 한번 가보고 싶었다.
가는 길에 떨어진 밤을 줏는다.
어머니는 서울 올라와서도 널부러진 밤을 더 줍지 못한게 아쉬운 가 보다.
어느해인가는 색깔도 이쁘고 든실해 보였는데 맛이 별로였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
올해도 그럴까 싶었는데 제법 맛이 있었다.
벌초하고 나중에 도착한 동생네 부부와 아버님께 인사드린다.
동생네와 처음일이다.
그리곤 옛날 살던 동네로 가 본다.
살던 집 가기 전 어는 아시는 분 집에 가니 멋거리 좀 따서 가져 가란다.
수수,가지,방아,,,,애써 기른 것을 가져 가기 불편해 좀만 가지고 간다.
나중에 방아 좀 더 따올껄,,,
집에서 부친개 해 먹으니 너무 맛있다.
서울에서 살땐 방아를 먹은 적이 없지만? 아련한 추억 속에 있는 맛이었다.
언제가는 가 봐야지 하면서 못 가 본 옛날 집터는 이렇다.
대나무만 무성하다.
어릴쩍 기억으론 두어개 계단 정도 높이에 집터가 있었고
대나무가 주위에 무성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서울 올라올 땐 기차의 소리와 기차 철로선,,,
그리곤 없다.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허전하다.
그러나 내가 살던 집이 있었다 하더래도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닐 것 같다.
가난은 아프기 때문이다.
동생네 부부와 통영에 가서 3시쯤 늦은 점심을 먹는다.
통영이 가까울 줄 았았는데 제법 멀다.
처음 보닌 돌멍게란다.
맛은 그다지,,,
배가 고파 다 먹고 한장 찍는다.ㅎ
해저터널이란다.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일본놈이 만들었고,,,
역사의 아픔이 군데군데 많이 남아있다.
바다에도 사람이 만들어 논 보이지 않는 선이 있었다.
그 선에 따라 주인이 있다.
주인이 있는 바다에선 조개도 줍지 못했다.
의미있는 하루,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다시 집으로 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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