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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9정맥(산경표)/백두대간(完)

백두대간을 시작하면서..

by 사니조은 2006. 8. 28.

 

 

 

<<<<<<< 백두대간을 시작하게 된 이유...

 

대간을 시작하기로 하면서 자문합니다.

대간을 하면 뭐가 나오나

먹고 살기도 힘든데,새벽 잠 설치고,주위 눈총받고..

 

또 주변에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젊은 나인데 먹구 살 궁리부터 먼저 하지..”

“남들은 좀이라도 더 벌려구 눈 벌게 가지구 다니는데..쯧쯧쯧..”

 

내 인생은 나의 것

그래도 내가 좋아 하는 것 하며 살련다

남들에겐 의미없는 일인지 몰라도 나에겐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왜나면 내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일 중 하나이기에

 

대간을 시작하게 된 이유???

거창한 이유없고

단지 산이 좋을 뿐.

현문우답?

현문현답?

우문현답?

우문우답?

정답은 없습니다.

단지 맨 마지막이 답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할 뿐

 

맑은 공기가 있고

때가 덜 묻은 자연이 있읍니다.

일상이 주는 잡스러움과 번잡한 느낌,감정에서 벗어나

눈으로,귀로,코로,때로는 피부로 있는 그대로 자연을 느끼며

그 속에 나를 맡기고 정화시키는 것

새롭고,풋풋한 즐거움,한가로움,자유로움..

뭐 이런 것이 있어 나 거기 갑니다.

 

미답의 산을 가고자

산악회 따라 가자니

죽자 살자 정해진 시간에 맟춰야 하니 내 산행 스타일과 다르고..

뭔가 새로운 것을 찾다가 우연히 대간꾼 모임 홀대모를 발견하곤

“그래!!! 바로 저거야”

 

백두대간!!!

 

그 동안 관심 밖에 있었던 백두대간 자료를 뒤적 뒤적 거리면서 태백,소백

산맥이라는 용어는 일제의 지질학적 개념에서 나온 명칭이며

 

우리나라 전통적인 산의 개념은

지형학적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산은 하나로 이어져 있고 물은 산을 가르지 않는다라는

산자분수령 개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잉 무식하긴..쯧쯧

아니지,이건 잘못된 교육의 결과 였어..

우리의 것을 우리가 알지 못하고 남이 가르켜 준 것만 받아 들였던

잘못의 결과,이제라도 제대로 바로 잡아야지 않겠습니까

한때 재미있게 읽었던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뭐야?

 

마눌에게 백두대간 종주를 제안하니

마눌 왈 “그거 쉬운 거 아냐?

지리산 갔다와서 설악 한번 갔다 오면 되는 거 아냐

으~잉!  @#$%^&

 

가는 것으로 정하면서

걱정이,갈등이 시작됩니다.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고 호흡이 가파라 집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이해 시켜야 하나

왜 가냐 물으면 마땅한 답이 없고...

그 다음 날 출근 못하는 거 아냐

징그러운 뱀도 있고 무서운 멧돼지도 만날지도 모르고...

조난 당하면 어쩌지

노후 대책도 세우지도 못했는데 돈만 길바닥에 뿌려대는 거 아냐..

 

언제 가야 하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어떻게 시작하여야 하나?

 

고민!

갈등!!

걱정!!!

 

저지르고 보자.

일단 무작정 시작하자

미치지 않으면 안되는 일

미쳐보자.

이 세상은 저지르는 사람의 것이다.

저지른다면 반은 한거야

저지른다는 말은 준비가 안된 불안정한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말

뜻하지도 않은 일도 생기기 마련

그러나 걱정은 말자

 

실천이 없는 계획은 의미가 없다.

계획보다는 저돌적으로 몰아붙이는 실천이 더 실질적이다.

이렇게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해보자

그럼 이것 저것 나의 상황을 고려해서

지리적으로 너무 멀어 시작 조차 못하느니

중간부분부터 시작하자

탈출할 곳이 많고

백두대간의 맛보기 할 수 있는 곳

괜시리 이름도 정다워 보이는

이화령~하늘재 구간을 시작으로…

더구나 하늘재는 관음세계에서 미륵세계,현세와 미래를 경계 짓는 곳이

아니던가.

이름 또한 정겹다.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님께 염치없지만 백두대간 긴 여정에 무탈하고 뜻있는

여행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시기를 맘 속으로 빌어봅니다.

대간 처음 계획할 때에는 아버님께 먼저 대간 긴여정을 말씀드리고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하려 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계획을 변경하게 되어

아버님께는 나중에 고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리하여 시작일은 정해졌다만 끝나는 날 기약없는 영원한 산초보 사니조은

부부의 백두대간 대장정 길에 오르게 됩니다.

 

 

<<<<<<< 백두대간 기본 계획안 

 

 

1.    총 대간 예상 횟수 : 총 40회 (년 20회 * 2년)

  1)    실도보예상거리 : 820km

    (대간 실제측정거리 740km+접속거리 80km)                    

    : 대간 거리 : 683.15km (실제 측정 거리 약 740km)

    : 들머리,날머리 접속거리 : 총 80 km

    (들머리,날머리 2km로 예상, 2km/1회*40회=80km로 가정)     

2)    실도보예상거리 820km, 1회 대간도보거리를 20km를 기준으로

   한다면 40회 대간 출정해야 하고

3)    1회 기준,년 20회으로 본다면 2년 정도 소요

 

2.    안전한 산행을 위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산행 전 준비 철저

   지도/들머리/날머리/탈출구/물/야간산행/추위/더위/눈/비/강풍/짐승

 

3.    가능한 하루 25km 이하,가능한 10시간 이내 (주행 : 1시간당3km)

4.    야간 산행은 가능한 피하고

5.    당일,휴일,휴가 등을 이용

6.    가능한 북진 순서에 준하나 주어진 상황을 우선한다.

7.    자료 : 홀대모 산행기,조선일보 백두대간,진혁진님 개념도 

산도리님 정보,GPS자료 등

지도 : 조선일보 제공 1/25,000지도/진혁진님 개념도

8.    산행기록 방법 : 디카,메모

9.    교통편 : 주로 자가용을 이용

  들머리 주차 -à 날머리에서 대중교통 또는 택시 이용

10.후답자를 위해 기록해야 할 정보들

총산행거리: 들머리 접근거리+대간산행거리+날머리거리

총교통거리 : 출발거리+들머리날머리+도착거리

취수,야영장,상점위치,식당,교통

기억에 남는 일들

11. 예상 비용 : 3,500,000 (월 1회 간다고 한다면 월 100,000 예상)

  대간 출정 예상 회수 35회~ 40회(700km / 20km) 

1)    자가용 : 기름값 1,000,000 (총 운행 거리 7,000km 예상)

2)    톨게이트 비용 : 35회 * 10,000(예상 평균) = 350,000

3)    숙박비용 : 10회 * 40,000 = 400,000

4)    택시이용 : 35회 * 30,000 = 1,000,000

5)    식사 : 35회 * 20,000 = 700,000

6)    기타 잡비 :

l  35회를 기준으로 했을 때 3,500,000 1회에 평균 100,000

l  2회 간다고 했을 때 월 200,000 부담

 

넉넉하게 잡았나? 아니면 부족할려나

,,,,350만원이라..

 

대여섯번 갔다오면 중형차 한대 뽑겠는걸

잠시나마 계산적인 인간의 간사함을 잠시 느끼다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하는 것인데

그 소중한 경험의 값어치를 팍팍한 돈과 견줄텐가

아서라..

그래도 마눌이 보면 아마 기겁하겠다.

 

 

 

 

 

 

<<<<<<< 백두대간이란

 

 (大幹)이란 큰 줄기를 뜻하며, 백두대간(白頭大幹)이란 백두산(白頭山 2,750m)에서 시작하여 계곡이나 강을 건너지 않고 산줄기만으로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큰 줄기를 말한다. 즉 백두대간은 우리땅의 골간을 이루는 한반도의 등뼈이며 이는 우리땅 전체가 남과 북이 하나의 대간으로 이어져 있음을 뜻한다.

백두대간에서 장백정간과 13개 정맥이 갈라지면서 한반도는 비로소 삼천리 강산이 된다. 백두산을 뿌리로 하여 1대간 1정간 13정맥이 나무의 줄기와 가지처럼 펼쳐지는 것이다. 백두산은 한반도의 모든 산줄기와 통하며 우리 산의 시발점이며, 드넓은 만주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정점이다. 이 땅의 모든 산줄기가 백두산과 통한다는 개념은 우리의 전통적인 지리인식체계의 바탕이었다.

백두대간은 그 길이가 약 1625여킬로미터 높이는 100미터에서 2750여미터까지 다양하다. 함경남도 흥남과 비슷한 위도의 마유령 북쪽은 모두 1000미터가 넘지만 그 아래 남쪽으로는 금강산(1,638m), 설악산(1,708m), 오대산(1,614m), 태백산(1,667m), 덕유산(1,614m), 지리산(1,915m)만이 1500미터 이상이다.

남북을 관류하는 세로 줄기인 까닭에 예로부터 개마고원, 영동·서, 영·호남을 가로막는 장벽이었다. 따라서 백두대간의 곳곳에 있는 황초령(1,200m), 추가령(586m), 대관령(832m), 조령 등의 고개가 주요한 교통로가 되어 왔다.

백두대간이 완성된 개념으로 알려진 것은 조선 후기 여암 신경준의 「산경표(山經表)」(1769년 영조 45년)에 의해서이다. 총 102혈(쪽)의 한 책으로 우리 족보와 같은 구성으로 씌어진 이 책에는 백두대간, 장백정간, 13정맥의 계통이 나타나 있다. 산줄기 이름은 산이름으로 된 것이 백두대간, 장백정간 등 두 개이고 나머지는 11개 모두 강이름에서 따와 그 강의 남북으로 위치를 표시하고 있다.

산줄기의 순서 역시 백두대간의 북쪽으로부터 가지친 차례대로 순서를 정했다. 대간에서 갈래쳐나온 산줄기는 모두 14개인데(1정간 13정맥) 이것들은 우리나라 열 개의 큰 강을 구획하는 울타리들이다. 그런 연유로해서 정맥 이름 또한 에워싸고 있는 물길에서 따온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정맥은 산줄기의 높이, 규모, 명산 등과 관계하지 않고, 아무리 낮고 미약한 김포평야의 낮은 구릉지대라도 한강 남쪽 유역을 가르는 능선이므로 중요한 한남정맥의 줄기가 된다. 하나의 대간과 정간 그리고 13개의 정맥, 여기에서 가지친 기맥으로 이 땅을 가늠한 산경은 이 땅의 모든 생활영역의 자연스러운 분계를 이루고 있다.

배산임수의 취락형성과 발달, 그리고 식생활과 주거양식의 구분도, 언어권의 분포도, 옛보부상의 상권과 오일장의 권역도 등이 산경의 산줄기로 쉽게 알 수 있다. 산지가 국토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산을 옳게 인식하는 것은 곧 국토를 옳게 인식하는 출발이자 끝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산을 물줄기처럼 끊이지 않는 맥으로 보았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 산과 강이 공존하여 산은 물을 낳고 물은 산을 가르지 않는다고 여겼다. 그리하여 비록 높은 두 산이 이웃해 있어도 사이에 물이 있으면 산줄기는 돌아갔으며 평탄한 지역의 독립봉이나 평야에도 면면이 지맥이 흘러 바다까지 이어졌다. 이것은 우리의 모든 산이 그 고저를 가리지 않고 나무와 가지와 줄기처럼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전면적인 국토인식을 뜻한다.

이 땅의 산줄기가 백두산과 통한다는 개념은 우리의 전통 지리인식의 바탕이었다. 「택리지」의 이중환과 「대동여지도」의 김정호, 「성호사설」의 이익이 모두 여기에 기초하여 지도와 지리서를 썼다. 그러나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여 역사와 정신을 모조리 훼절하면서 백두대간의 개념은 뒤안으로 사라지고 그들이 지은 이름인 마천령, 함경, 태백, 소백 등의 이름만이 공식적인 개념으로 남았다.

1900년과 1902년에 일본의 조선침략정책의 일환으로 실시된 광물탐사사업의 학술 책임자였던 고또 분지로는 탐사보고서를 펴낼 때 조선의 지리개관(The Orographic Sketch of Korea)과 조선지질도를 첨부했다.

그러나 지질학 교수였던 그는 당연히 지질 구조선에 입각하여 산줄기를 잘랐기 때문에 백두대간은 다섯으로 토막 나고 산맥은 강을 건넜으며 적유령, 마식령 등의 고개가 산맥 이름으로 붙었다.

사장되었던 백두대간이 다시 알려진 것은 1980년대 초반이다. 지도를 만드는 이우형씨 등이 「산경표」를 발굴하여 옛 개념을 되살린 것이다. 대간 종주가 진지하게 시작된 것은 88년 한국대학산악연맹 49명의 대학생이 종주기와 백두대간을 연회보 「엑셀시오」에 소개하면서부터고, 그후 월간「사람과 山」이 창간 1주년 기념으로 90년 11월호부터 백두대간 종주기사를 연중특집으로 다룸으로써 전국 산악동호인들에게 백두대간 종주붐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대학생들이 아니고서야 60일이란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

직장인들은 1달에 두 번 정도 주말을 이용하는데 완주하자면 약 2년 정도가 걸린다. 웬만한 각오로는 힘든 일이다. 이런 점을 이용해 전국 안내산악회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매주말 백두대간 구간 종주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40대 이후부터 70세까지 중장년층 등산동호인들에게 특히 각광받고 있다. 백두대간은 오천년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이어져온 한민족의 공간적 터전이다. 통일조국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우리 산줄기의 기본 개념인 백두대간을 원상복구하는 것은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월간 사람과 산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