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대청봉~봉정암~백담사>
2024.8.10
17.5km/12시간20분
산행기
오색의 공식적인 명칭은 남설악 탐방 지원 센터인데 처음 안내산악회 버스 운전 기사 역활를 하신 버스 기사님의 "오색입니다" 하는 멘트에 배낭매고 내리니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이다.
어플에 오색을 입력해서 그런가보다.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가 익숙한 오색 들머리에서 준비하고 올라간다.
오랜만에 만난 인돌형님은 독주폭포를,
나는 잦골이나 설악골을 통해 희야봉 방향을 생각하고 있었다.
오색에서 내려 어둠에 갇힌 독주폭포 들머리에서 그냥 마음 편한 길로 오른다.
오늘은 산행보다는 오랜만의 만남이 더 소중한 시간이리라.
고인돌,종삼 등 여럿 닉을 가진 인돌 형님은 배울 점이 많은,나보다 10살 윗분이다.늘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와 배려하는 마음으로 늘 나를 벌떡 일으키곤 하신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줄줄이 사탕처럼 연이은 인파 행렬은 어디론가 없어지고 한적한 오색의 오름길,,,
색다른 느낌이 오히려 어색하지만 한적한 오색의 맛은 맛깔스럽다.
이렇게 한적한 오색의 길을 걸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쉼터가 나올 때마다 쉬면서 올랐더니 오색 초반 1키로 지점을 2시간 가까이 되서야 도착한다.신기록이다.
이렇게 한적한 산길을 한가하게 오르는 것도 좋다.새들도 더운 지 조용하다.
대청봉 오름 전 야생화 전시장이 있다.
둥근이질풀이 대세인 가운데 분취,서덜취,수리취,미역취,도라지모싯대,어수리,새며느리밥풀,참배암차즈기,흰진범,노랑물풍선,송이풀 등이 힘든 오름 길을 잠시 잊게 만든다.
대청봉도 한산했다.
덕분에 원하는 정상석 사진도 얻을 수 있었다.
전망은 하얀 구름들이 가리고 있었지만 나름 운치있다.
오늘 갈려고 했던 천화대능선도 구름들이 드리워져 있다.
하얀 연기를 연신 품어대던 천불동 계곡은 어쩐지 오늘은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고 화채봉 공룡능선 서북능선 등은 물안개로 가려져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점점 더 곰탕이 되어간다.
대청봉에서 에너지 보충 후 시간은 철철 넘쳐나기에 전망이 터지기를 기다리면서 주변 야생화 즐기기 모드로 들어간다.
예전 많던 바람꽃은 드문드문 있고 산오이풀,가는다리장구채,참바위취 특히 짙은 보라 색상의 금강초롱꽃이 생각보다 개체수가 많고 색감이 짙고 상태가 좋아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구절초도 보인다.
오색대청 중간 지점 설악 폭포 근처에서.
오랜만에 제대로 야생화 구경~~~
그러다 보니 대청봉이다.
에너지채우고 다시 야생화 구경
시간이 흘렀지만
중청대피소로 내려간다.
중청 대피소 공사로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오가는 헬기가 안개낀 곳들을 오가는게 위험해 보이는데 헬기 조정사는 전혀 그런게 없는지 거침이 없다.
중청 대피소 헬기장 근처에는 청자 빚깔의 색을 지닌,작디작은 네귀쓴풀,오렌지 색상의 동자꽃,수많은 병아리들이 입을 벌리며 삐약삐약거리는 듯한 작디작은 등대시호 등을 보면서 소청삼거리에서 좌틀하여 소청대피소를 거쳐 봉정암에 이른다.
시원하고 물맛좋은 봉정암 물을 마시고 다시 내려간다.
소청대피소 갈림길
봉정암에서
다시 내려간다.
쌍룡폭포
관음폭포,용소폭포,,,설악의 모든 것을 알고 싶은데 쉽지 않다.
그게 설악의 매력.
우측 용아능선
올라올 때는 힘들어 하던 고인돌 형님은 내리막길과 평지에서는 축지법을 쓰는지 도저히 따라 잡을 수가 없다.
정오가 넘으면서 더위가 쌓여만 간다.
봉정암으로 올라가는 행렬은 끝이 없다.
기도빨 잘 듯는 효험은 행자보다 봉정암에 있는 듯하다.
이 더운 날,땀 뻘뻘 흘리며 봉정암으로 올라가는 웃음 진 얼굴에는 힘듬보다는 열정이 가득하다.
내려가는 길에 드시던 김밥을 권하시는 분들도 있다.
내려갈 수록 더위에 지쳐 가는데 올라 가시는 분들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친다.
백담사 도착 전 물 속으로 풍덩한다.
여름철 산행의 별미는 이런 계곡 맛인데 백담사 계곡은 너무 사람들이 오간다.
용소폭포??
백담사 가는 길
수렴동대피소
찌는듯한 무더위에 배낭매고 긴바지입고 뛰다시피 걷는 우리와는 달리 한가하게 짧은바지와 슬리퍼 차림의 사람들이 많은 백담사 버스를 타고 마을 화장실에서 옷갈아 입고 식당에서 핸폰을 두고 왔다는 것을 알고 다시 찾아오는 해프닝 끝에 집으로~~~
늘 뜨겁지만 신선하고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설악을 덥다고,춥다고 찾지 않을 수 있으랴!!!
by사니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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