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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테마산행/설악산

설악산 <만경대~화채봉~숙자바위~소토왕>

by 사니조은 2024. 7. 2.


설악산

<만경대~화채봉~숙자바위~소토왕>


2024.6.29

14km/12시간

칠성대에서 바라본 저봉 집성봉 권금성과 뒤로 저항봉 저항령 황철봉 상봉 신선대


0340 설악동
0420 비선대

0630~0815 만경대
0925 화채봉
1005 갈림길

1020 칠성봉
1050~1100 칠성대
1115 숙자바위
1200~1330 소토왕 상단
1330~1500 소토왕골

1540 설악동
 
 
산행기
 
코스 정하기가 어렵다.
점심시간 매번 뭘 먹어야 할 지 고민처럼.
 
보고 싶은 곳은 만경대,숙자바위,소토왕.
만경대와 숙자바위는 360도 설악을 볼 수 있는 곳이고
소토왕은 깊은 곳에 숨어있는 점잖은 계곡이다.
화채봉과 칠성봉은 보고 싶은 곳을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하는 곳이다.
 
만경대는 설악에는 3군데가 있다.
외설악,내설악,남설악.
당연 외설악의 만경대가 으뜸이다.
내설악 남설악은 어거지 같은 느낌.
 
설악동에 도착하니 밤하늘 별들이 보인다.
별들을 자세히 볼 수가 없다.
오리온 자리마저 찾기 힘들다.
주변 불빛들이 너무 많다.
가로등,해드라이트.
더구나 하현달이 둥실둥실 떠 있다.
별빛을 잃어 버렸지만 달을 보며 비선대로 향한다.
 
비선대 올라가는 길에도
자동차 전조등처럼 밝은 헤드라이트가 앞뒤로 있어 불없이도 갈 만하다.
 
비선대를 지나니 사물 식별이 가능해졌고 사람들도 안 보인다.
모두 마등령으로 올라갔나 보다.
설악골에 몇 사람 진입하는게 보이고 그 위로 한참 높은 곳을 올라가는 불빛도 보인다.
부지런도 하다.
나도 설악골로 들어갈까???
잠시 갈등하다가 나의 길로 간다.
 
한라 탐라계곡,지리산 칠선계곡과 함께 내로라는 3대 계곡이라지만 어찌 이 설악의 천불동계곡에 견줄까.
좌우측 오랜 세월의 모진 풍파를 견디고 이겨낸 험상굿은 암릉들이 온갖 절경를 자랑한다.
아직도 변신은 진행 중이다.
천불동이 아니라 만불동이다.
 
그 천불동계곡을 만경대에 올라가서 내려다 본다.
뱀처럼 꾸불꾸불 저 아래 쌍천을 향해 달려간다.
끝은 바다이겠지만.
아니지 아니지,,,
구름이 되기도 하고 바람이 되어 온 사방을 누리기도 하겠지.
 
만경대 전 전망대에서 천당길에 들어선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자리잡고 청아한 새소리를 들으며 대청봉,서북능선, 공룡능선 등에서 뻗어나온 암릉들을 둘러본다.
대청에서 신선대로 향한 백두대간, 칠형제능선, 천화대능선,천당능선 그리고 염주골과 죽음의 계곡,천불동계곡,,,
천당능선도 여기서 보니 볼품없다.
 
만경대에 올라가 좌측 별길로 가 본다.
미답코스에 대한 미련일 것이다.
별길은 나 혼자 가기에는 위험하고 역부족이다.
별길 탐사를 하다 다시 돌아와 만경대에서 전망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비선대
하현달
귀면암 가는 중
큰형제골 쉼터
칠선골
용소골
별길 들머리
별길을 처다보며
별길



만경대 오름 전
전망대에서 뷰를 즐기고

신선대와 공룡능선 그 아래로 칠형제능선 천화대능선
맨 우측 세존봉과 황철봉도 보이고
별길능선과 좌측 염주골과 우측 천불동 계곡

 

전의 산행기에서 가져온 사진
별길을 오르는 분들이 아래 보이고.아래 천당폭포를 우회해서 상단으로 가야하는 길이 쉽지않다.

 

천당폭포-산행기에서

 

앞에 꼬깔봉
가야할 만경대 상부
별길



만경대에 올라서

먼저 별길을 가 본다.
아득한 절벽
염주골과 천불동 계곡
대청 중청 소청
가야 할 화채능선
전에는 저기가 별길인 줄 알았었다.
마등봉 황철봉 상봉 신선대
물없는 칠선폭포
공룡능선
칠성봉

 
아침 7시뿐이 안된 시간인데 햇빛이 따갑다.
햇빛에 쫒겨나 화채능선으로 올라간다.
 
화채능선에서 좌틀해서 화채봉으로 간다.
화채봉 정상에서 볼 만한 것은 이미 보았기에 바로 하산을 한다.
바람도 없고 햇살은 가만이 있기에는 너무 뜨겁다.
내일부터 올해 장마라던데 믿기 힘든 날씨다.
동트기 전 새벽녁 어둠같은 건가.
 
두갈래길에서 좌틀해서 칠성봉 근처에서 칠성봉의 위엄을 찾아볼려고 했지만 도체 어디 숨었는 지 보이지 않는다.
칠성봉을 지나자 좌측 천길 낭떨어지 절벽들이 나타난다.
전망을 즐기고 싶지만 따가운 햇빛이 봐 주지 않는다.
 
칠성대에 도착해서 다시 햇살과 씨름을 하다 지쳐 포기하고 숙자바위로 향한다.
칠성대만 넘어가면 숙자바위다.
 
숙자바위 물웅덩이는 거무퉤퉤하게 보이지만 알록달록 개구리가 아직 그곳에서 살고 있다.
이 녀석들도 더위에 지쳐 보인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축척된 체열과 뜨거운 햇살이 전망 좋은 숙자바위의 전망을 즐길 시간도 주지 않는다.
저 아래 집선봉 근처 케이블카도 사람들이 별로 없다.
그 곳에서 이곳 숙자바위의 사람 움직임도 충분히 보일 것 같다.
 
 

삼거리에서 좌틀



화채봉에서

대청 중청 소청 귀청 멀리 안산
공룡능선 뒤로 귀청과 안산 서북능선
백두대간길
잡채능선이라 일컷는 관모봉능선


다시 출발해서

화채구멍바위를 통과해서

 

멋진 날인데 햇살이 따갑다.
가야 할 칠성봉 뒤로 울산바위
백두대간의 길들
삼거리에서 좌틀
칠성봉
아래 방향으로 가파르지만 내려갈 만은 한 것 같다.
좌측 저봉 집선봉 권금성과 우측 칠성대와 숙자바위
귀청 1275봉 마등봉


칠선대에서

칠선대를 넘어가면 숙자바위
숙자바위
권금성

처음 숙자바위 올랐을 때였나?
숙자바위 위에서 본 낭떨어지 같았던 그 길
엄청난 운무 속에 그 길을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오늘 그 길을 내려 가 본다.
루트 파인딩하면서 안전하게 한발한발 내려간다.
 
안전한 길로 내려와 다시 소토왕 입구로 내려간다.
햇살을 피할 계곡으로 빨리 들어가고 싶은 생각 뿐.
입구를 지나 소토왕 계곡으로 가는 길이 왜 그리 멀게 느껴지는 지,,,
예전 올라온 그 길이 맞나?
다른 길이라 생각을 했었다.
계곡으로 가니 물소리가 반갑기 그지없다.
계곡 위쪽으로 가서 바리바리 싸온 도시락과 막걸리한잔,,,아,,,한잔이 아니고 한병 다 비우고 1시간 30분 동안 계곡을 즐긴다.
물속 발을 올챙이가 깨문다.밥 한숱깔 던진다.
아직도 시간은 철철 넘친다.
 
 

노적봉을 기준으로 좌측 소토왕골,우측 토왕골
울산바위 달마봉
오랜만에 보는 솔체
멀리 대청 중청 소청
하산길
저봉과 집선봉

 

우측으로
우측 집선봉
소토왕골 상단부

 
 
 
소토왕골 계곡은 이번이 3번째.
들머리2번,날머리 1번.
첫번 갔을때는 깜깜한 밤중에 소토왕계곡 입구를 찾지 못해 한편의 시를 위한 길이라는 장비를 갖추고 올라가야 하는 그 길을 용감?하게 바윗길을 무턱대고 올라가다 노적봉의 위엄에 다시 내려오니 이미 주변 사방이 훤해져서 소토왕 계곡미를 즐기며 올랐었고
두번째는 깜깜한 밤중에 올라갔고
오늘 처음 소토왕으로 내려간다.
 
소토왕골은 집선봉과 노적봉 사이의 계곡이고
노적봉 넘어서는 토왕성폭포가 있는 토왕골이 자리잡고 있다.
군데군데 낮설다.
폭포가 있었다는 것도 까막케 잊고 있었다.
 
중간 다시 한번 계곡에서 쉬면서 잠시 잠을 청하지만 멀뚱멀뚱.개미가 못 살게 한다.
오늘은 소토왕골 안전한 길을 정확하게 알고 싶다.
야생의 길이 아닌 발길이 또렷한 길을 따라 내려와 화장실에서 옷 같아입고 그늘 진 곳에서 체열을 식힌다.
 
 

우측 노적봉 능선
여기서 노적봉 능선을 접하기 쉬울 듯.
누워서 쉬면서~~~
다시 내려간다.

 오늘은 천불동 이후 오롯히 홀로 설악산을 독차지 산행했다.
옷갈아입고 그늘진 곳에서 쉬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설악동 입구에 곰 동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평상복의 편안한 차림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예전의 일이 생각이 난다.
산을 타기 전 나도 저랬었지...
그게 벌써 20여년 전의 일이다.
산타는 일이 다른 여타의 일보다 중요한 일로 변신하기 전의 그 때를 생각해 본다.
좀 더 젊었을 때 산을 알았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체험을 했을텐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장마인가 보다.
차장 밖에 많은 차들이 어디론가 열심히 내달린다.
도체 어디로 가는걸까.
 
 
by사니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