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산
2024.4.20
산행기
비가 온다.
몇 일전 비가 왔지만
나무와 꽃들은 아직 목마름일 것이다.
아침 창밖 자주오던 직박구리의 새소리가
오늘따라 많이,자주,크게 들린다.
숨박꼭질 놀이하듯 이곳저곳 옮겨 다니면서 사랑놀이하는 것처럼 보인다.
오후 3시부터 비라는 일기예보이지만 언제 올지 모를 일.
비봉산에 올라가니 여기저기 봄이다.
애기나리 애기똥풀 황매화 죽단화가 활짝이고 뽀리뱅이 긴병꽃풀 등도 보인다.
때죽나무는 조금만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생각하지도 않았던 팥배나무 꽃도 벌써 피어 있다.
아파트 단지가 만들어지면서 생긴 공원에는 언제든 비가 내릴 것같은 분위기 속에 하얀 사과꽃이 이곳저곳 피어나 흐린 날 칙칙한 분위기를 환하게 만들어 준다.
진달래는 이제 물러가고 철쭉들이 간간이 보이기 시작이다.
노린재나무의 작디작은 꽃망울도 금방이라도 터질 듯 때를 기다리고 있다.
알듯 말듯한 저 잎은 뭘까싶어 궁금해 모야모에 올려보니 개암나무라고 한다.
주변 곳곳 많이 보인다.
오랜만에 전망대가 있는 비봉산에 올라 다시 무선표지소가 있는 정상으로 갈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더 가고 싶지만 우중 산행은 별로~~~
집으로 돌아와 아들이 먹고 싶다는 김치부침개와 막걸리 한잔했더니 내려오면서 본 포대화상같다.
올 결혼할 아들과의 이런 평범한 일상도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이 또한 중요하게 느껴진다.
by사니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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