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재약산
<배내고개~능동산~재약산 사자봉~수미봉~표충사~상가주차장>
2024.1.13
16.3km/6시간 10분
0645 사당역 버스 탑승
1155 배내고개
1228 능동산(983)/돌탑/정상석/ 삼각점(안양312 1982재설)
1250 능동2봉(968) 정상석
1500 재약산 사자봉
1545~1600 수미봉
1745 표충사
1805 상가주차장
산행기
오가는 시간 11시간
산행시간 6시간.
멀고도 먼,가성비 나오지 않는 산행으로 보낸 하루였다.
가을 억새로 유명한 산의 겨울 산행,
해발고도가 높아 설경 산행이 기대되지만 낮 최고 기온 11도 예상 속에 늘 타던 곳에 가니 버스가 안 보인다.
차량번호를 잘못 알고 간 것인지 아니면 차량이 바뀐 것인 지 모르겠지만 차량 번호 착오로 출발한 버스를 잡아탄다.
아침부터 매끄럽지 못한 출발~~~
큰 기대는 접고 한번은 가봐야 할 산.
청남대휴게소 한번 쉼하고 울산 태화강 줄기를 따라가던 버스는 배내고개를 낑낑대며 올라간다.
도착하니 12시가 다 되어간다.
산악회에서 주어진 시간은 오후 6시30분.
표충사 상가 주차장에서 탑승이다.
겨울 산행치고는 산행 완료 시간이 늦어 의아해했는데 일부 사람들의 항의로 늦쳤다고 한다.
나로서는 많은 시간이 주어지니 좋다.
오늘의 최고봉은 사자봉이다.
영남알프스 산이며 울산시에 속하는 줄 알았는데 경남 밀양시에 속한 산인데
우리말 되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명칭이 바뀐다고 한다.
즉 천황산 정상석이 있는곳은 재약산,재약산 정상석이 있는 곳은 수미봉으로 변경된다고 하기에 가지고 온 지도를 보니 그렇게 표기되어 있다.
그러데 산행하면서 본 이정표와 산행 설명판에는 천황산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헷깔릴수도 있겠지만 천황산이라는 명칭을 빼고 재약산으로 대체하니 간단.
본 산행기에서는 천황산이라 표기된 사진 등의 자료는 가능한 빼 버리기고 재약산 사자봉,수미봉으로 표기하기로 한다.
재약산과 수미산의 안부인 천황재는 어떻게 변경될지 몰라서 그냥 천황재로 표기하기로 한다.
배내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낙동정맥 배내고개에서 예전 진행했던 역방향,능동산 방향으로 간다.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은 몇번 산행한 적이 있지만 오늘 코스는 처음이다.
능동산 올라가는 길은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다.
능동산 정상 올라갈 무렵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우측으로 가면 석남터널 가지산으로 가는 길,낙동정맥의 길이다.
낙동정맥의 길과 헤어지니 바로 능동산 정상이다.
뭔가 부족한 느낌이지만 어엿한 정상석과 삼각점 돌탑이 있는 정상에는 사람들이 인증샷으로 바쁘다.
나무에 가려 전망은 별로 없다.
능동봉에서 내려오니 임도길이 시작된다.
조금 더 가니 우측 산길이 보인다.
제법 고도를 올리는 길이어서 사람들은 편한 임도를 따라가고 나 홀로 한적한 맛을 즐기며 올라간다.
능동2봉이라 적힌 정상석이 나타난다.
몇 사람이 따라 올라오고,,,
다시 길을 나서자 마자 탁트인 전망좋은 억새밭이 나타난다.
낙동정맥 고헌산이 보인다.
옛 친구를 만난 듯 반갑기도 추억이 새록 새록 샘솟는 듯하다.
칙칙한 바위와 진달래 그리고 시원하게 탁 뚫린 전망,,,,
가지산 좌측의 억산도 쾌나 인상적이다.
이곳을 올라오지 못했으면 너무나 큰 미련이 남았을텐데 다행이라 생각하고 다시 내려가니 임도길과 만난다.
능동산
능동2봉에서
가는 길 우측에 커다란 건물이 뭔가 싶었는데 케이블카 건물이다.
계속 임도길,,,
삼거리가 나온다.
좌측은 재약산을 거지 않고 천황재로 가는 길이고 우측이 재약산 가는 길이다.
좀 더 가니 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질떡이는 등로를 올라가니 우측 얼음골로 빠지는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다시 올라가니 재약산과 억산 운문산 가지산으로 둘러쌓인 평야가 보이는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지도를 보니 경남 밀양시 산내면이다.
차로 달려도 끝없는 대초원 평야에 비하면 보잘 것 없겠지만 산으로 둘러쌓인 곳의 평야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대초원 평야는 부를 상징하지만 산으로 둘러쌓인 평야는 삶이며 생명이다.
그 평야 속에 동천계곡 그리고 가지산 터널로 이어지는 24번 도로가 시원스럽게 보인다.
가야 할 재약산 정상 사자봉을 바라 보니 사람들과 정상석이 고스란히 보인다.
사자봉은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다.
더구나 오늘 시야가 멀리 열린다.
괴롭히던 바람도,추위도 없는 날이다.
올라가면서 좌측 배내봉에서 이어진 간월산과 신불산 그리고 영취산 그리고 우측으로 이어진 능선 길을 바라보며 아,역시~~~감탄이 묻어난 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흘러 나온다.
건너편 산과 이쪽 산,
그 사이 산속 평야 위에 갈색톤의 억새가 드리워져 있다.
광활한 대초원하고는 다른 맛이다.
대초원 대평야 그리고 바다도 처음 보면 와~~~하다가도 5분 지나면 그게 그거다.
산이 주는 즐거움은 다르다.
계절,시간,위치,날씨 등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사뭇 다를수밖에 없다.
산은 체험 여행이다.
아무리 사진이나 여타 수단으로는 줄 수 없는,대리 만족할 수없는,흠뻑 흘린 땀으로 직접 올라가서 느끼는 체험 여행이다.
가슴 탁 트인 전망,바람,꽃,이름모를풀들,폐부 깊숙히 느껴지는 차가운 맑은 공기,냄새,새들의 쫑알거림,맑은 계곡,,,모두 산친구들이다.
재약산 정상 사자봉.
사방팔방 막힘없는 전망을 선물한다.
멀리 산골짜기에서 피어난 물안개 속에 여릿하게 보이는 산과 산 그리고 골과 골,,,
같음이 없는 다름의 세상이다.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 헬기장에서 에너지 보충하면서 한가한 시간을 가져본다.
인증샷 팀이 빠지고 나니 한산해졌다.
다시 처음부터 보고 또 본다.
마지막 수미봉만 남아 있고 아직 시간은 철철 나아돈다.
정상 가기 전에
재약산 정상 사자봉에서
산 명칭은 재약산이고 재약산의 최고봉의 명칭은 사자봉.
산 정상이 재약산이면 봉의 명칭은 재약봉이 되는 것이 보통인데 재약봉이라는 명칭을 가진 봉우리가 따로 있다.수미봉 다음 봉우리가 그 명칭을 가지고 있다.
아쉬운 발길을 수미봉으로 향한다.
천황재를 지나 수미봉 정상에 오르니 많지는 않은 사람들이 인증샷 중이다.
예전 간월산이나 신불산 쪽에서 본 재약산 사진을 찾아본다.
어떤 모습인가 궁금해졌다.
예전 갔었던 산을 멀리서 다른 곳,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재미 또한 솔솔하다.
수미봉 정상에서
또 가야~~~
수미봉을 내려가니 우측으로 지름길이 보이지만 늪지를 보러 간다.
억새가 무성하고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늪지다.
구경하고 다시 가니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이정표 좌측으로 가야 층층폭포와 흑룡폭포를 보러 가는 길인데 무슨 생각,착각으로 우측으로 간다.
한번의 산행으로 만족하긴 어려운 곳이니 다시 오라는 신호인가?
표충사를 잠시 구경하고 다시 내려간다.
늪지에서
삼거리.
갈림길.
여기에서 좌측 층층폭포로 가다 백해서
우측으로 갔는데???
왜 그랬는 지 나도 모르겠다.
표충사 상가 입구
표충사에서 1.5키로 정도 더 걸어서.
상가 주차장은 표충사에서도 10분 거리,약 1.5키로 정도의 떨어진 곳이었다.
6시 20분에 인원 확인되며 출발한다고 했는데 한분이 늦어 6시37분에 버스타기 전까지 사람들이 이런저런 소리를 낸다.
올라갈길 멀어 집이 먼 사람은 자칫 택시를 타고가야 할 상황도 있을 수 있기에 이해도 되지만 일부 사람들의 매정한 소리~~~.
70중반의 인솔자는 표충사까지 헐레벌떡 갔다 되돌아온 것인 지 숨을 고르며 의자에 앉은 그 분을 보고는 허탈한 표정,다행히 모두 태운 버스는 부지런히 달려 저녁 10시 30분 경 신사역에 도착,집에 오니 자정이다.
지리산보다도 멀고 먼 산행이었다.
by사니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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