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천불동계곡~공룡능선~설악동>
2023.10.14
22km/11시간35분
산행기
천불동계곡 물에 비친 붉은 단풍도 보고 싶고
날카로운 공룡이빨 단풍도 보고 싶고
하늘푸른 천당능선 단풍도 보고 싶고
만경대 하얀바위 단풍도 보고 싶고
칠형제 까칠능선 단풍도 보고 싶은데
어디로 갈꺼나?
비선대를 지나 많던 사람들이 마등령으로 올라가고 깜깜한 새벽 별을 보면서 나홀로 걷는다.
앞에도,뒤에도 인기척 없는 길을 올라간다.
오늘 오전 11시부터 비 60%라는데 별이 너무도 많다.
비 예보에 공룡보다는 만경대를 갈려고 했는데 양폭대피소에 도착해 보니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을 보면서 잠시 갈등을 한다.
사물 식별이 가능한 시간,
렌턴없이도 갈 수있어 만경대로 올라가면
되는데 망설인다.
굳이 가슴 콩당거리며 도둑처럼 올라가야 하는가?
그래,당초 계획대로 공룡을 타자.
비를 맞더라도 맘 편한 산행을 하자.
천당폭포를 지나면서 단풍이 보이기 시작,
오련폭포를 지나면서 더 화려해 진다.
아직 옅은 어둠이 남아있어 짙게 붉은 단풍 맛을 볼 수없는 아쉬움이 남는다.
천불동 가장 가파른 오르막 시작부터는 단풍을 거의 볼 수 없다.
무너미 고개에 도착,우틀하여 칙칙한 바위,철난간을 잡고 오르며 신선대3봉에 도착한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공룡의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화채능선에서 대청봉 방향으로 햇살이 들어오고 우측 계곡은 아직 잠이 덜깬 모습이다.
오색을 넘거나 한계령에서 오신 발 빠른 사람들만 있을 뿐 반대편으로 오는 산객은 적어 한적한 산행을 할 수 있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그런 지 공룡의 길도 달라진 느낌.
1275봉에 가니 많은 산객들이 정상으로 올라가고 있다.
예전에는 정상부를 올라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많이 알려진 모양이다.
1275봉을 지나니 잿빛이 짙어지고 가끔 빗방울이 떨어지지만 이제는 비가 와도 큰 걱정은 안된다.
큰새봉 가파른 길 중간 에너지 주유하고 오름길 내림길을 반복, 마등령삼거리를 지나 한차례 오름길을 올라 마등봉에 가는 것 조차도 포기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에서 부터 약간이 비가 떨어진다.
일기예보보다 늦게 시작된 비는 계속 올 것같다.
배낭카바 씌우고 우산을 준비하고,,,
시간도 충분하기에 여유있는 마음으로 단풍을 즐기며 천천히 하산한다.
금강굴 근처로 가니 새로 생긴 계단과 전망대가 보인다.
오랜만에 금강굴로 올라가 본다.
절경이다.
까막득한 절벽 아래 천불동 계곡 양편 절경 능선들을 하나하나 음미해 본다.
아직 미답의 코스들도 많다.
올라가지 못하는 길도 많다.
그 길 하나하나 보고 있으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다.
금강굴을 올라가 본다.
금강굴에서
이제 내려가자~~~
비선대에서 부터는 가벼운 차림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 보이지만 비 때문인지 예상보다는 적다.
비 예보가 있어 이른 시간부터 비가 내릴까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 예보보다 늦게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수월한 산행을 했다.
오랜만의 설악의 바위 기운을 받아서 인지
걱정했던 체력저하는 없었다.
설악 단풍을 실컷 감상한 날.
by사니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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