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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표란 무엇인가/알고가자

산경표,산자분수령,그리고,,,사니조은의 생각

by 사니조은 2018. 1. 12.



요즘 대간,정맥,지맥 등의 산행기를 보면 조금 불편할 때가 있다.


대간,정맥 산행의 시작,출발점은 신경준의 산경표에 따른 것이었다.

무관심 속에 사장될 뻔했다가 우연한 기회로 다시 간신히 살아난 산경표,,,

그 기본 개념은 산자분수령이다.

산경표에 사용된 용어는 대간,정간과 정맥이라는 것이다.

한반도 산줄기를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구분했던 것이었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반토막이고

정간은 저 멀리 북한 땅에 있고

13개의 정맥 중 4개의 정맥은 북쪽에 있다.

남은 9정맥 중에서 한북정맥은 북한에 있는 백두대간에서 남한으로 흘러내리기에

또 반토막(?)만 진행할 수 있는 상태이다.

결국 남한에서 접할 수 있는 1대간 9정맥의 산줄기를 산꾼들이 산행하기 시작했고

나 또한 그 분들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점점 지도가 발달하면서,산행을 하면서 몇가지 문제점도 발견하였다.

발견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신백두대간,금북기맥,금남기맥이라는 용어가 탄생했다.

지맥,기맥,분맥,단맥이라는 보다 세부적인,새로운 용어의 산줄기도 탄생했다.


어떤 분들은 산줄기를 길이에 따라 또는 유역면적에 따라 없애거나 더하거나,,,

그리고 또 다른 어떤 것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158지맥이 162개로 늘고 명칭도 다양해졌다.


하여간 이런저런 명칭도 나름 기준을 가지고 새로이 생겨나기도 했다.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지맥,기맥 등은 신경준의 산경표상의 산줄기가 아니다.

신산경표는 산경표에 근거한 것은 아니지만 정맥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수정할려고 했고

새로이 지맥 기맥 등의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여 현대판 산줄기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한반도 지형 산줄기의 뼈대를 이루는 1대간 1정간 13정맥을 산경표의  

의미와 상징성 등에 훼손을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요즘 산행기를 보며 불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간과 정맥을 시작하려는 유입되는 신규 인원은 없고

기존 전문 산행을 하던 분들은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보니

산행기에 대간과 정맥 산행기 보다는 신산경표 기맥,지맥,분맥,단맥 산행기들이 더 많다.

또 1대간 9정맥 산행 완료 보다는

1대간 9정맥은 기본이고 162개의 지맥을 완성하여야 되는 것처럼 분위기가 흘러가는 것 같다. 

산경표보다는 신산경표로,

대간과 정맥보다는 지맥,기맥 등의 산줄기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는 듯한 느낌,,,

무게의 중심이 어딘 지,중요한 것이 무엇인 지 혼란하고

일관성을 잃어 버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 와중에 통일된 개념과 용어 명칭 등이 필요한데 난분분한 것 같다.

물론 산고의 고통을 통해 새로이 발전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혼란만 가중시킬 것 같다.


문제는 개인적인 의견이 분분하고 각기 사용하는 명칭도 다르고

그러다 보니 혼란이 일어나고 갈등도 생기도 한다.

혼란이 가중되면 통일이 안된다.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 같다.

사화와 당쟁의 혼란스런 과거를 우리는 되세겨 생각해 봐야 한다.

이쪽 편도 중요하고 저쪽 말도 맞는 것같고,,,

이쪽 저쪽 가다보면 갈팡질팡할 건 뻔하다. 


사니조은 개인적인 생각은

산자분수령에 근거한 신경준의 산경표은 물론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산줄기의 용어와 개념의 발전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조미료 같은 용어의 사용,개념의 적용 등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사니조은이 요즘 가장 우려하는 일은

혼란과 논쟁만 하다 보면 식상해서 자칫 멀어져

우리의 소중한 것이 무엇인 지 잃어 버릴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너무 복잡하게 만들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백두대간상의 자병산을 기억할 것이다.

참담하게 짤려간 백두대간,,,

사람으로 치자면 허리를 동강 짤라낸 것이다.

소중한 것을 모르니 보존해야 할 지 말아야 할지도 모르고

당장의 이익 앞에 영원한 불구가 된 것이다.

다 파버려놓고 다시 복원한다고 동물이동통로도 만들고,,,

사후약방문은 어리석은 행동이고 정책이다.


백두대간은 바다를 동해와 서해로 양분시키는 산줄기이고 

정맥은 강을 구분하는 산줄기이다.

정맥의 산은 강의 수계를 결정하는 산줄기이다.

산줄기는 강뚝이다.강뚝이 무너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산행을 하면서 간신히 숨만 붙어 헐떡이는 그 산줄기들이 대견하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고

개발의 명목 아래 훼손된 산줄기를 보면서 우리의 소중한 것을 제대로 몰랐기에 저런 개발이 이루어져 왔구나 싶다.

최근 몇일의 평창 올림픽 행사를 위해 수백,수십년된 가리왕산의 자연을 훼손하는 것을 보면

일부 개발업자의 경제논리,돈 벌기 위해 눈이 빨개져 있는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태로도

충분히 어럽지 않게 우리의 소중한 것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백두대간 보존법이 나왔지만 아직 정맥 등은 관심사항이 아니다.

아직도 교과서에는 일본식 지질개념만 무성하고 지형개념인 백두대간은 저 멀리 있다.

생활에 밀접한 것은 지질학적인 개념이 아니라 지형적인 개념이다.  

산을 걷는 일은 태백산맥,차령산맥을 걷는 것이 아니라 낙동정맥,금북정맥을 걷는 일이다.

국립공원 안내판에는 아직도 지질학적인 개념인 태백산맥,노령산맥 등의 명칭이 구석구석 남아있다. 


모두가 소중하지만 온전하게 보존할 수는 없다.

보존 뿐만 아니라 개발도 중요하다.

어느 것을 보존하고 개발 할 것인가.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이 우선인가를 정해야 한다.

개발,발전도 중요하지만 지켜야 할 고갱이가 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두서없이 주절주절거림.끝. 



사니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