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주절주절,,,,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인으로 50년 넘게 살아 본 결과

by 사니조은 2017. 7. 13.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인으로 50년 넘게 살아 본 결과






       세계일보

최악 취업난 속 민간영역도 취업비리 만연

'

청년 취업난이 최악이다. 6월 현재 청년실업률은 10.5%, 18년래 최고다. 취업난이 깊을수록 취업비리도 기승이다. 권력과 인맥의 줄을 타고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다. 공공기관, 민간기업 가릴 것 없다. 감시의 눈이 덜한 민간 영역의 부정이 덜 드러날 뿐이다.

13일 한 금융사 임원은 취업비리와 관련, “신입직원 10명 뽑으면 5명은 낙하산”이라고 말했다. “절반 정도는 이미 정해져 내려온다”는 말이다. 이런 식이다. “중위권 사립대에서 이태리어를 전공한 특정인을 뽑으라고 한다. ‘우리에게 그 어학 전공자가 필요한가’, ‘그 친구 재무제표는 볼 줄 아는가’라고 물으면 ‘그냥 일단 뽑으라’고 한다. 알고보니 사장 친구의 딸이다.”

안그래도 취업이 힘든 터에 이런 식의 비리가 더해지면서 취업문은 한층 더 좁아지고 있다. 무수한 청춘이 오랜 기간 각종 스펙을 쌓고도 취업문앞에서 좌절하는 현실에서 ‘사회적 자본’인 신뢰를 허물고 사회정의를 훼손하는 반칙이 아닐 수 없다. 이 임원은 “이런 식으로 들어온 친구들은 업무능력과 자세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적잖다”고 말했다. “줄을 타고 내려오다 보니 직무에 충실하기 보다 업무 불만, 평가 등도 그 줄을 이용해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공공기관의 경우 특정인에 대한 취업특혜가 심심찮게 알려지지만 민간영역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면서 “실상은 공공부문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의 취업비리는 심심찮게 드러난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작년 9월 금융감독원이 국회의원을 지낸 여권 고위인사의 아들을 규정을 바꿔가면서까지 특혜채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장을 일으켰다. 2013년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입사원 공채 부정도 사회적 공분을 낳은 대표적 사건이다. 여기엔 ‘친박실세’ 최경환(62) 자유한국당 의원이 연루돼 있다. 그의 지역구 사무실 인턴 직원 황모씨가 채용됐는데 최 의원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최 의원과 독대 후 황씨 채용을 지시한 혐의(업무 방해)로 기소된 박철규 전 이사장 등 2명은 지난 5월 각각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박 전 이사장은 “이렇게 무리하게 채용하면 최 의원님한테 무리가 간다고 하였음에도 기어이 채용토록 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중진공은 2299등인 황씨의 성적을 조작해 합격시켰다.

재판부는 “박씨 등의 행위는 정당한 절차를 밟아 실력으로 공기업에 취업하려는 젊은이들에게 허탈감과 상실감을 안겨줬다”고 질타했다. 청탁자인 최 의원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처벌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