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6차
<배곡고개~천황산~대곡산(천왕산)~천왕산사슴농장>
2016.6.19(일)
2주전 갔다 온 4차 낙남정맥,,,
비는 오진 않았지만 언제 왔는 지 키낮은 나무,풀들은 이미 물을 잔득 머금고 있는 상황,,,
산행한 지 얼마되지 않아 곧 온 몸이 축축해졌다.
볼 것도 없고 오로지 싸리나무 같은 작은 관목과 옻나무,풀을 헤치며 나가야만 하는 산행.
선행의 여지없는 그런 산행이었다.
긴팔과 긴 바지를 입었었다.
왠만하면 모자 사용하지 않고 산행하는 스타일인데 수건 뒤집어 쓰고 모자 쓰고 산행했는데도
그래도 풀독과 옻독이 올라 몇 일 고생했다.
그 후 2주일 후 홀대모 모임 참석 후 낙남에 다시 들어간다.
그런데 이미 정보 확인 한것하곤 다르게 그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다음주부터 장마가 온 다고 해서 비는 오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왔건만 이미 또 숲은 젖어 있었다.
비가 또 그 전에 내린 모양이다.
2주전 그 날의 후속편,,,
그 후속편은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아직 잊혀지지 않은 그 축축함과 밀림같은 숲길,재미라곤 찾아 볼 수 없고
단지 밀림같은 숲길을 뚫고 걸어가야만 하는 그런 산행이었다.
더구나 2주전 산행에서 남은 몸의 상처(?)가 있어 가끔 따끔거린다.
배곡고개에서 시작한 산행,천황산 올라가기 전 까지 이미 기력이 상실했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면 쓰러진 나무를 넘고 넘어,,,또 모기에 집중 공격당했다는,,,
바로 배곡고개에서 천황산까지 그런 상황이었다.
선답자의 발길도 이곳 저곳 헤맨 흔적들,,,쓰러진 나무를 넘고 넘어,,,
어떤 곳은 물기 젖어 보이지 않는 안경은 소용없어 길을 이리 저리 헤맨다.
어짜피 올라가면 되겠지만 선답자에 의해 만들어 진 길을 벗어 나면 날 수록 잡목의 저항이 거세다.
쓰러진 나무를 넘어가다 자빠질뻔 한 상황을 모면하느냐 힘을 썼더니
오른쪽 장판지에서 이상 신호가 온다.곧 이어 왼쪽 장딴지도,,,참,어이없다.
그 동안 산행을 등한시 할 수 뿐이 없었던 것은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이건 아니다 싶다.
습한 환경속에 안경 마저 걸거적거린다.쉴 곳은 없고 모기는 달려들고,,,
결정적인 건 기록없이 진행해야만 하는 산행.
핸폰 사진으로 산행기록을 했었는데 기록을 남길 만한 마땅한 수단이 없어 그 자체만으로도 의욕상실.
만약 핸폰 사진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아마도 더 진행했을 지도 모르겠다.
예전엔 산행 전 산행 정보를 알아볼려고 산행기를 봤는데
지금은 산행 후 궁금한 경험을 선답자의 산행기로 통해 보는 게 잼잇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후답자의 산행기를 보면서 그때를 상기시키는 재미도 있어 산행기의 기록은 필수라 생각한다.
지나간 시간을 되살리는 것이 산행기록이 아닌가 싶다.
투자한 시간과 돈을 생각하면 더 진행하고 싶었지만 몸과 마음이 이미 넉다운된 상태,,,
낙남정맥 최남단 봉우리 대곡산을 찍고 내려와 산행을 마감한다.
예전 한남(?)정맥인가 진행하면서 퍼붓는 빗속에 한시간만에 포기한 산행도 있었지만
이렇게 거금(?)들인 짧은 산행도 처음이라 또 하나의 기록산행으로 남을만 하다.
증말 장하다!!!ㅠㅠ
병원가서 약먹구,,,아직도 근질근질,,,
긴팔,긴바지였지만 팔부근 득히 목 뒤,,,
의사선생님이 나이먹으면 몸 저항력이 떨어져 더 그럴 수 있다고 하신다.
예전에 옻닭도 문제없었는데 이번 일 계기로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낙남정맥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가장 고민거리였던 산죽과의 싸움,,,
마른 산죽길과 빗물 머금 정글같은 숲길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움이 많을까?
또 잔득 빗물 머금은 산죽길과 정글같은 숲길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움이 많을까?
낙남정맥 최남단 대곡산,,,
이 봉우리를 기준으로 해를 등지고 산행을 했다.
서남쪽으로 흐리던 산줄기가 대곡산을 기준으로 동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인생의 전환점은 어디일까???
지나고 보면 그 전환점이 분명 선명하건만 그 땐 왜 그리 둔감했는 지 모르겠다.
그 반환점,변곡점이 얼마나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는데도 둔감하게 넘어가고 시간이 좀 흘러 그때서야 비로서 깨닿았을까???
아!! 그때,,,
사진으로 기록될만한 것이 없어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본 사진
-특히 그때의 산행 분위기가 가장 비슷한 가을남님(객군님 동생분인 듯)의 사진과 당시 산행시
기억될만한 분들의 선답자 사진(두루님)을 인용해서 당시의 기억들을 남겨둔다.
낙남 교통이 좋을줄 알았는데 대중교통으로 배곡고개를 갈려니 이 또한 만만치 않다.
진주에서 택시를 탈려니 2~3만원은 들여야 할 것 같고 그래서 진주에서 고성가는 직행버스를 탔는데
이차는 진주에서 몇 번 서더니 33번 도로를 달려 고성으로 직행하는 차라고 한다.
배곡고개를 갈려면 고성에서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고,,,그 차도 하루에 몇번 없다고,,,,
햐~~~대략난감한 상황,,,,
중간에 세워 주면 안되냐 했더니 민원이 발생해서 안된다고 한다.
도로를 달리며 내려야 할 무선버스 정거장을 휙 지나간다.
버스 기사분이 난감해보이는 내처지가 안타까웠는 지 신호에 걸릴 때 살짝 내려주신다.
하지만 이미 한참 달려왔으니,,,무선버스 정거장까지 씩씩하게 걸어간다.
이른 아침,,,습한 기운에 땀도 나고,,,
약 40~50분은 걸었던 것 같다.
무선버스정거장에서 또 배곡고개까지 또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벌써 기운이 빠진다.
간혹 배곡고개 쪽으로 차량이 올라가지만 모두 마을까지만 가는 차들,,,
포기하고 한참 올라가니 어제 낙뇌에 통신시설 이상에 생겨 확인하러 간다는 KT 차량을 히치해서 배곡고개에 도착한다.
이 사진은 지난번 내려올때 찍은 것,,,
배곡고개,,,여기서 대외용 등산복(?)을 전투용 등산복(?)으로 갈아입는다.
저번 등산길에 옷이 다 헤어졌다.잡목이 얼마나 드센지 옷보풀이 일어나 난리가 아니다.
몸은 풀독이 올르고 옻도 올랐는데 뭐하러 또 여길 왔나 모르겠다.
막상 입산할려니 지난번 산행의 축축한 느낌이 들어 벌써 의욕상실,,,
좀 올라가다 보니 이 삼각점이 보이고
아루런 특징도 없는 이런 길을 숲의 물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진행한다
천황산,,,
여기오기까지 고생 좀 했다.
선답자의 산행기보면 쓰러진 나무로 진행하기가 힘들었다 하더니 천황산 오르지 전까지 그랬다.
쉴만한 곳도 없고 잠시 서서 쉴려고 하면 모기가 쉴틈없이 달려들어 가만이 있을 수도 없었다.
나중엔 하도 지쳐 모기에 몸을 맡기다 시피,,,왠 잡목에다 옻나무도 그리 많은지,,,
습한 환경에 안경에는 습기로 앞은 잘 안보이고,,,
나무 넘다가 미끄러져 넘어질뻔 하다 버티다 왼발 종아리에 쥐가 나고 잠시 후 또 오른쪽도 그랬다
왼쪽 정자에서 몸이 젖어 추워 햋빛에 몸을 말린다.그래도 춥다.
정맥은 오른쪽 도로따라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들머리가 나온다.
낙남정맥의 최남단 대곡산.
정자에서 한시간 이상을 뻣어 누워 있다 다시 출발했는데 정말 올라가기 싫었다.
그래도 차비는 뽑고 가야지 하면서 억지로 올라갔는데 이 곳 대곡산까지 얼마나 멀게만 느껴지던지,,,
대곡산에서 정맥길은 좌측으로 급하게 휙 턴하더니 해를 등지고 걷게 된다.
얼마 내려가지 않아 통영지맥 분기점이 나온다.
여기서 자칫 오른쪽의 등로로 가면 클난다.왼쪽 등로로 진행해야 한다.
꽃사슴이 보였는데 소리가 들렸는 지 도망가 버린다.
사슴농장 진입 임도가 나온다.
정맥은 왼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그냥 퍼질러 앉아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도저히 갈 기분이 아니다.
아마도 어렇게 먼길 원정와서 이렇게 짦은 산행은 처음인 듯하다.
그래 너,낙남 너에게 오늘은 패하고 간다.
내려가는 차량 히치해서 버스타는 도로로 가서
도로알바하다 고성터미널로 가서 집으로,,,
그 다음 주 피부과 병원에 가서 약짓고 바르고,,,몇일 옻과 풀독으로 고생했다.
에구, 쉬운 정맥이 하나도 없다.
사니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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