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8차
<가사령~피나무재>
○ 2013.02.03일(일)
○ 홀로
○ 9.3시간(?),20.7km
<질고개 전 산불감시 초소에서 바라본 경북 청송군 부동면 내룡리 마을>
시간(착/출) | 주요 지점 | 거리(km) | 특기사항 |
0805 | 가사령 | 0 | |
0940 | 무명봉 | ||
0815 | 임도 | ||
0850 | 보현/팔공지맥 갈림길/우틀 내리막 | 알바주의 | |
봉/우틀 내리막 | |||
0955 | 통점재 | 3.5 / 3.5 | |
1140 | 헬기장 1 | ||
1150 | 헬기장 2 | ||
1203 | 헬기장 3 | ||
1228~1309 | 점심 | ||
1350 | 산불감시초소 | ||
1438 | 질고개 | 10 / 13.5 | |
1555 | 헬기장 | ||
1600 | 삼각점 | ||
1615 | 자작나무 군락지 | ||
1637 | 임도 | ||
1735 | 이후 알바??? | 7.2 / 20.7 | 거리는 피나무재 기준 |
산행 주요 참고 사항 | |||
들머리 | ○ 갈때 : 동서울터미널/버스(4시간 30분)-->포항터미널/도보(30분)--> 죽도시장정거장/(500번,40분) | ||
--> 청하버스환승센타/상옥,하옥리 버스행(30분) --> 상옥1리 마을버스 정거장/도보(25분) --> 가사령 | |||
* 상옥1리 버스 정거장 앞에 있는 새마을 금고 도로 건너편 콘크리트 포장 임도 따라 계속 올라가다 | |||
T자형 갈림길(옛 가사령길)에서 좌틀하면 가사령 | |||
○ 올때 : 피나무재/버스--> 청송/고속버스 (계획만,,,실전은 알바로 히치-->진보-->안동-->동서울) | |||
산행 참고 | ○ 방향이 급변하는 곳이 많아 주의 진행해야 함 | ||
○ 보현/팔공지맥길에서 우틀 내리막길이 정맥길(알바 주의) | |||
○ 방향이 급변하는 곳이 많고 일반 산행 표지기도 많음,표지기와 나침반,지도 참고 주의 진행해야 함 | |||
○ 이번 가사령~통점재~질고개 구간은 별 특징없는 구간,볼 것도 없는,,, | |||
소요경비 | 약 5.2만원 (차비 30100 + 22,000) | ||
갈때 : 서울/심야(27,500) --> 포항/버스(1,400) --> 청하버스 환승센타/버스1100?) --> 상옥1리 마을 버스 정거장 | |||
올때 : /도보 이동+차량 히치 --> 진보터미널/4900 --> 안동터미널/15700,버스 동서울터미널 --> 집 |
산행기>>>>>>>>>>>>>>>>>>>>>>>>>>>>>>>>>>>>>>>>>>>>>>>>>>>>>>>>>>>>>>>>>>>>>>>>>>>>>>>>>>>>>>>>>>>>>>>
7시10분발 상옥리행 버스를 타라.
낙동정맥 8차 산행의 첫번째 미션이다.
지난번 한티재~가사령 구간에서 알고갔던 교통 정보가 달라져 하루종일 한고생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교통 정보를 확인하고 또 확인 후 산행계획을 세웠다.
피나무재~가사령 구간 산행을 피나무재에서 부터 시작하고 싶었지만 피나무재 접근이 쉽지 않다.
결국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가사령에서 피나무재 방향으로 산행하기로 하고
12시 동서울발 포항행 고속버스에 오른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다른 어려움이 시작된다.
지난 번에는 자리가 텅 비웠는데 동서울에 도착해서 매표를 할려니 표가 없다고 한다.
한순간 아찔했는데 바로 옆에 계시던 분이 예매 취소된 자리가 있다고 해서 간신히 차표를 구한다.
또 지난 번에는 비해 30분이나 일찍 포항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빨리 도착해 봐야 좋을 것도 없는데,,,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대합실 자리에서 시간을 때운다.
약 한시간 가량을 대합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옆쪽 사람이
'세상이 미쳤는 지,내가 미쳤는 지 알 수가 없네,
'세상은 나보고 미쳤다고 하지만 내가 볼 땐 세상이 미쳤는데 말이야'하는 두런거리는 소리에
대합실을 나와 죽도 시장 버스 정거장 쪽으로 걸어간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새벽 포항 시내는 술집과 젋은 이들,편의점,음식점,택시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걸어가기엔 괘나 멀게 느껴지는 거리이지만
어짜피 청하에서 상옥리 가는 버스가 7시 10분이니 있으니 널널하다.
걸어가는 동안 신호를 기다리는 버스 문을 두드려 신호받아 출발하려는 버스를 탄다.
급할 땐 나타나지 않던 버스지만 널널하면 이렇게 쉽게 버스에 오른다.
세상의 일이란 이래서 참 묘하다.
손님없는 버스 기사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청하 버스 환승센타에 도착한다.
청하 버스 환승 센타에는 어둠과 적막 뿐,,,그래도 앞에 있는 슈퍼에 불이 켜져 있다.
버스 환승센타에 있는 대기실에서 상옥리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 타고 가는 도중 경북 수목원이라는 곳을 지난다.
생각보다는 쾌 멀다.택시탄다면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가파른 경북수목원 있는 고갯길을 힘겹게 올라다가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가자 마자 나오는 상옥 1리에서 하차한다.
버스 기사분에게 물어 보고 내리지 않았으면 또 오늘 고생했을 것 같다.
버스는 T형 도로에서 우회전해서 상옥 2리를 지나 하옥리 버스 종점으로 떠난다.
아무도 없는 길에 낮선 이방인,,,
갈 길 조차 가름을 못하다 정신차리고 갈 방향을 집어본다.
지난번 가사령에서 상옥리 마을로 내려올 떄 깜깜한 밤에 내려와서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다.
도로에서 내리자 마자 도로 좌측에 있는 새마을 금고가 있고 도로 건너에 콘크리트 포장로가 있다.
감각적으로 새마을 금고 앞 건너 우측 산쪽으로 향하는 콘크리트 포장로를 따라 올라가면 될 것 같아
올라가면서 일찍 일하러 나오신 동네분께 여줘보니 길이 있다고 하신다.
경운기 정도 갈 수 있는 폭의 콘크리트 포장을 따라 올라간다.
20여분 올라가 만나는 T자 임도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가니 사가령이 있는 포장 도로에 도착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측으로 가면 가사령 넘어 만나게 되는 임도에 이르게 되는 옛 가사령 길이다.
가사령에 이르러 오늘의 첫번째 미션이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두번째 미션은 가사령에서 피나무재 까지 진행하는 일이고
마지막 세번째 미션은 집으로 무사히 가는 일이다.
청하 버스 환승 센타에서 상옥리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청하 버스 환승 센타 버스 시간표
가사령 가는 길에 뒤돌아 본 상옥 1리 마을 (사진 오른쪽에 새마을 금고 건물)
가사령에서 준비하고 바로 올라간다.
올라가자 마자 야트막한 봉우리가 나오고 안테나가 용도 폐기되었는 지 버려져 있다.
다시 길을 나서 잠시 걷다 내리막길,,,내려가니 임도가 나온다.
지도를 보니 가사령 옛길이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보니 옛 가사령 길인 듯하다.
다시 오르막길을 오를려니 벌써 힘들다.
오늘 무사히 피나무까지 갈 수 있을까???
더구나 아침도 거르고 갈려니 기운이 없다.
오늘 구간도 전망이 좋거나 산행 재미를 돋구아 줄만한 것은 없다.
들숨과 날숨을 몸의 움직임에 맞춘다.
한참 그렇게 진행하다가 어느 봉우리를 오르는 중간 앞에 표지기가 많이 보인다.
보현/팔공 기맥 갈림길이라고 표지된 곳이다.
보통 이런 곳은 경험상 봉우리 쪽으로 올라가는 방향이다.
하지만 좌측 올라가는 길에도 표지기가 있고 우측 내려가는 쪽에도 표지기가 있다.
어디로 가야 하나 지도를 보니 북측 방향이다.
나침판을 들이대 보니 우측 내려가는 쪽이 북측 방향이다.
그런데 좌측에 더 많은 표지기가 있어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일단 지도와 나침판을 믿고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 표지기가 사라지고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길.
짧은 오르막을 오르는 동안 표지기 몇개 보이기 시작하더니 묘가 나온다.
묘를 지나면서 우측으로 계속 상옥리 마을이 보인다.
상옥리에서 하옥리로 가는 도로가 보이고 정맥길도 그 도로 따라 간다.
그렇게 한참을 진행한 것 같다.
지금 나에겐 유일한 친구는 나 자신이다.
좌측으로는 지도상의 구암산 방향으로 추측되는 산줄기가 계속 보이고
우측으로는 상옥리,하옥리 마을이 보이지만
지금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줄 만한 것이라곤 별로 없이 진행하다 포장도로에 도착한다.
통점재라는 곳이다.
25분 여만에 도착한 가사령
포장된 도로가 있는 가사령에서 출발하여 만난 옛 가사령 고개
보현/팔공 기맥 갈림길이라고 한다.여기서 알바 주의,,,정맥은 우측 내리막길이다.
우측으로 보이는 상옥리 마을 전경
뒤돌아 보니,,왼쪽으로 낙동정맥 산들이 보이고 우측으로 보현/팔공지맥 산줄기가 보인다.
여기서 우틀 내리막길,,
통점재,,,
통점재를 찾아 보니 경남 하동군 적량면에도 있고 전남 순천시 낙안면 창령리에도 있다고 한다.
통점재에 낙동정맥이 물들고 있다.
통점재에서 가파른 길을 올라가자 묘 2기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따사로운 햇살이 잠시 쉬어가게 만든다.
어느 누군가의 손질이 자주 있었던 것 같은 묘 2기를 보며
그 곳에 묻혀있는 사람의 삶을 생각해 본다.
가난하고 소박할지라도 동고동락하며 한 평생을 같이 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묘다.
약간의 빵으로 에너지 급유을 하고 다시 일어선다.
묘 주인에게 잘 쉬어간다고 인사드리고 다시 출발한다.
통점재를 지나면서 부터도 특징없는 밋밋한 산행이 계속 진행된다.
지도를 보니 통점재에서 질고개까지 헬기장 3개만 있을 뿐 별 볼 것도 없겠다 싶어
지도 마져 푹 집어 놓고 진행한다.
질고개까지 약 4~5시간 가야 할 것 같다.
오늘 가사령~통점재 2시간,통점재~질고개~5시간,질고개~피나무재 2시간반
약 9~10시간 예상하고 있다.
오늘은 집으로 갈 교통편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천천히 진행하기로 한다.
피나무재에서 히치 또는 버스(?)타고 청송에 가면 서울 가는 버스편이 있기 떄문이다.
천천히 가기로 했지만 별 볼 것도 없으니 그져 몸이 가는대로 따라간다.
아무런 특징없는 길.
이것이 낙동의 특징인 것 같다.
전망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냥 나무들이 지멋대로 쓰러져 어수선한 길,,,
교통편도 좋지 않아 접근하기 조차 어려운 이 낙동길을 끝내고 나면 낙동이 그립다는 사람도 많다.
왜 그럴까???
그건 아마도 고요함을 넘어 적막함,,,
때로는 고독하기도 한 이 길,,,
난,이 자유로움이 좋다.
가고 싶으면 가고, 쉬고 싶으면 쉬고,,,
가까이 지내고 있는 사람들도 생각해 보기도 하고,,,
산다는 것이 뭘까,어떻게 살아야 하나,,,
집 식구들은 지금쯤 뭐 하고 있을까,,,
이런 저런 잡 생각도 하기도 하고,,,
하지만 이런 것도 평지같은 쉬운 길을 걸을 떄 뿐이고
가파른 고갯길이 되풀이 되며 지칠 떄에는 아무 생각할 수도 없다.
길이 없는 듯 있는 듯 끊어질 듯 희미하지만 길은 계속 이어진다.
통점재에서 약 45분 지나자 헬기장 하나 나타난다.
또 10분 지나고 또 다른 헬기장이 나오고
또 10여분 지나 세번째 헬기장이 나타난다.
10분 간격의 헬기장 3군데,,,
지도를 꺼내 다음 목표점이라곤 산불감시초소 뿐인데 질고개에서 별로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다.
가는 길에 어느 이름없는 봉우리에서 40여분의 점심 시간을 가진 후
산불감시 초소 나타나기를 바라며 진행하는데 철쭉 군락지를 지나 어느 내리막길에서 미끄덩한다.
엉덩이에 진흙이 잔득,,,이게 뭔꼴이람,,,
손에도 덕지덕지,,우~이~쉬.
오늘 산행 전에 북쪽 사면 내리막길 낙엽에 감춰진 복병 얼음이 조심스럽웠는데
지금까지 잘 왔었는데,,,
봄철 산행의 가장 골치덩어리인 질떡이는 흙길도 얼어 미끄럽지 않았는데
그만 북사면 녹은 흙길에 당하고야 만다.
아까운 물로 대충 씻어낸 후 다시 출발한다.
아무도 없는 산중이라 흙 묻은 상태로 그냥~~ㅎ
다행히 예비용 바지를 가져와서 다행이다 싶다.
눈빠지게 나타나길 기다렸던 산불감시 초소는 한참을 가도 나타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오른쪽의 도로와 평행선을 그리며 진행된다.
분명 저 도로 만나는 곳에 질고개가 있을텐데,,,
평행선을 그리며 산길이 오른쪽으로 꺽이고
오른쪽 저 멀리 보이는 도로는 왼쪽으로 꺽이며 가까워 지며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날까 싶어 기대했는데
어느 지점에선 다시 서로 다른 방향으로 틀더니 점점 멀어져 간다.
죈장,,,
그렇게 한참을 애먹이던 산불감시초소,,,
포기하다시피 하며 진행하다 앞 봉우리에 위로 바라보니 파란통이 보인다.
산불감시 초소 있는 곳 답게 오늘 처음으로 탁트인 전망을 보여준다.
산불감시 초소에 사람이 보이지만
배낭에 코펠,버너가 있어 시비꺼리가 될 지도 몰라 대충 몇 컷 찍고 그냥 내뺀다.ㅎ
산불감시초소에서 40분이 지나서야 콘테이너로 지은 집과 밭이 있는 질고개에 도착한다.
질고개는 930번 지방도로가 있는 고개다.
여기서 따뜻한 햇살아래 잠시 쉬었다가,,,
방향이 바뀌는 곳이 많다.
사진 우측으로 가다 앞쪽있는 산으로 흘러흘러
첫번째 헬기장,,젤 넓다.
다시 10분만에 도착한 헬기장
세번째 헬기장
이런 모습이 낙동 스럽다나 할까???
점심 식사 중,,,
배낭은 나무가지에 걸쳐 놓고 소주 한잔하며,,,
철쭉 군락지,,대체로 철쭉있는 곳이 미끄러운데 여기 잘 가다 다른 곳에서 꽈땅~~~ㅎ
질고개 도착 40분 전에 있던 산불감시초소,오늘 최고의 전망이다.
산불 감시 초소원이 있어 대충 찍었던 이 사진이 나중에 집에와서 보니 나에겐 매우 중요한 사진이 되었다.
날머리 피나무재에 도착해지 못하고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되었는데,깜깜한 밤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저 어디쯤에선가 해메고 있었을 것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경북 청송군 부동면 내룡리라는 마을이다.
왼쪽 화장저수지 방향
질고개
질고개를 지나면서도 여전히 삭막함(?)은 여전하다.
정상석이 있는 산 정상도 없고 삼각점도 찾기 힘든 구간이다.
질고개에서 산행 날머리인 피나무재까지도 별 볼 것도 없고 헬기장 3개가 있을 뿐,,,
그져 걸을 뿐,딴짓(?)은 할 것도 없다.
집으로 돌아 갈 생각을 하며 진행한다.
피나무재에 도착하면 오후 5시가 좀 지나갈 것이고 청송에 6시나 7시 도착해서
11시쯤 집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
가야 할 곳이 있다는 것,,,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풍족함은 본질을 감출 뿐이다.
비워야 밑바닥도 볼 수 있다.
채우기만 급급한 삶.
이젠 비우고 단순하게 살고 싶다.
채울려는 욕망이 커질 수록
궁핍해지고 비굴해진다.
비울수록 담담하고 당당하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질고개에서 출발한 지 한시간이 넘어서야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이라고 해봐야 그 흔적만 있을 뿐 헬기장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후 지도에 표기되어 있지만 헬기장 다운 헬기장은 없다.
첫번째 헬기장을 지나 5분쯤 진행하니 길 가운데 삼각점 하나 나타난다.
오늘 첨 보는 삼각점이다.
삼각점을 좀 지나자 자작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제법 몸통이 굻은 걸 보니 식재한 지 오래된 것 같고 면적도 제법이다.
자작군락지를 벗어나 어느 봉우리를 넘어 가자 왼쪽으로 임도가 보인다.
그 임도로 갈 것 처럼 진행되다 임도와 다시 멀어지더니 10여분 후 임도에 도착한다.
지도를 보니 왼쪽 임도 따라가도 피나무재로 가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편하게 임도 따라 가도 되겠다 생각되지만 아직 요령 부릴 정도로 힘들지는 않기에
임도 건너편 산길로 접어 들어간다.
올라가니 우측으로 길이 휘어져 들어간다.
가는 길에 정맥과 시경계 산행하는 사람들의 표지기가 보인다.
아까 그 임도는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고
산길은 반시계방향으로 크게 돌아가면서 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렇게 서로 다른 길을 반대로 돌아가면서 임도와 산길이 만나는 그 곳에
피나무재일 것이라 지도가 알려준다.
그런데,,,
잠시 그렇게 진행하다 보니 정맥 표지기는 없고 시경계 표지기만 보인다.
나침판을 들이대 보니 길은 분명 시경계 표지기가 있는 방향인데,,,
가야 할 길이 만만치 않아 보이고,,,
알바할 시간적 여유는 없다는 생각에 살짝 간사한 마음이 발동한다.
다시 되돌아 그냥 편하게 임도 따라 진행하기로 하고 백한다.
그런데 이 결정이 고생길이 될 줄이야,,,
질고개에서 바라 본 화장저수지 방향
낙동의 또 다른 특징,,,소나무
우측으로 보이는 용수동,좌지동 마을들 인 듯,,,저 마을도로와 계속 산길이 진행된다.
헬기장???
또 헬기장,,,
오늘 첨 보는 삼각점.정상석은 고사하고 삼각점도 보기 힘들다.
볼 건 없어도 한적함을 실컷 즐긴다.
자작나무 군락지,,,자작자작 잘 타서 자작나무.
왼쪽으로 임도가 보이기 시작하고
문제의 임도를 만난다.
임도 오른쪽 방향,,,
임도 왼쪽 방향
여기까진 제대로 진행하는 중이었는데,,,
다시 백해서 돌아와 임도로 되돌아가는 잘못된 결정 때문에 고생길이 시작됬다.ㅠㅠ
마음 편한 쪽으로 가면 망친다.ㅠㅠ
가는 길에 보니 느낌이 이상해 알바할 것 같고,,,
다시 임도로 돌아와 진행 방향 왼쪽편 임도따라 내려 가기 시작한다.
가는 길에 우측 산 능선 길이 제법 멀다 생각하며
내려가는데 이 임도길도 한없이 길어진다.
시간이 점점 지나가고 고도가 자꾸 내려갈 수록
뭔가 잘 못되어 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지도를 믿자,,,
지금까지 지도 믿어 손해 본 적이 없었으니,,,
그러나 믿었던 지도와는 달리
엉뚱한 곳으로 내려오고 말았다.
지도에서는 분명 임도에서 진행방향 왼쪽으로 가면 피나무재로 가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내려와 확인 된 곳은 임도 오른쪽으로 내려와야 하는 곳(내룡,좌지동 방향)인데 어찌된 영문인 지 알수가 없다.
아무리 지도를 들여다 봐도 왜 이렇게 되었는 지 도대체 알 수 가 없다.
화가 난다.
잠시 숨을 고르며 상황을 정리한다.
사방은 어둑해질려고 해서 다시 되돌아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니
길따라 내려가기로 한다.
한참을 내려가니 마을이 나오고,,,
조요하기만 하고 물어 본 만한 곳도 없고,,,
그러다 어느 집에서 사람이 있어 버스 탈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 여줘보니
하는 일이 바쁜 지 건성으로 대답한다.
2km정도 내려 가면 버스 정거장이 있다고,,,
하지만 시골 사람 거리감은 익히 알고 있지만 오늘도 역시,,,
2km 가면 된다고 하지만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마음은 급하고,,,
요즘 낙동만 들어와 지난번도 그렇고 이번에도 산행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고생길이다.
오늘은 그리 어려울 것없다 예상했는데,,,,
산에서 지도를 안 믿으면 뭘 믿나,,,
엉떠리 같은 지도,,,,욕이 나온다.
어둠이 밀려올 것 같아 도로따라 내려가는 길에 렌턴도 미리 준비하고,,,
마을에서 내려오는 차를 히치할려고 눈 씻고 봐도 없다.
한참을 빠른 걸음으로 내려오다 만난 삼거리에 이르러 좌측에 불이 켜진 집에
무작정 들어가 서울 가는 방법을 물어본다.
6시 좀 넘었으니 잘하면 청송가는 버스 편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곳으로 귀농했다는 중년의 여성분이 막차가 지나갔다고 한다.
그말을 듣고 난감한 상황이었는데,,,
그 때,,,
거짓말 처럼 차량이라곤 볼 수가 없던 깜깜한 곳에서 차량 불 빛 두어개가 보인다.
하지만 모두 매정하게 지나고 만다.
그러다 또 뒤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한대도 볼 수 없던 차량들이 계속 두어대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몇 번의 히치 끝에 뒷 칸에 포크레인을 실은 커다란 트럭 한대를 겨우 히치 성공한다.
4~5일의 포크레인 일을 끝내고 철수하여 집으로 가는 중이라 하신다.
서울에서 근무 한 적이 있다고 하시며 청송에서 차 타는 것 보다
진보에서 버스타고 안동으로 가면 안동에서 늦게까지 서울가는 차편있을 것이라고 하신다.
트럭은 피나무재를 지나 청송을 지나 한참을 달려 진보에 도착한다.
진보 터미널에 도착하니 서울가는 버스편은 있지만 시간이 늦어 없어 안동으로 간다.
임도 왼쪽으로 갔는데,,,집에 와서 상황을 궤 맞춰보면 원인을 알 수 있었는데 이번은 전혀 이해 할 수가 없다.
임도를 걸어가며,,,,이때까진 고생길이 될 줄은 몰라ㅆ다.지도를 믿었기에,,,
여기가 어디야,,,
진보 터미널에서,,,저 트럭 기사분아니었으면 아주 난감할 뻔 했다.감사합니다.돈 마니 버시고 부~자되세요.
서울 가는 길,,,서울에 폭설이 내리고 있다고 한다.
차가 별로 없는 고속도로에 미끄러워보이는 눈 길에 차량들이 조심스럽게 달린다.
눈 발이 계속 날린다.
서울에 도착하니 11시 40분,,,
전철 타고,,,막차 버스 타고,,,집가는 버스 끊어져 걸어서 걸어서,,,
세차게 내리는 눈 때문에 제대로 눈을 뜰 수 없다.
오늘 그 임도에서 제대로 진행했었으면 이 고생도 하지 않아도 될 것을,,,
집에 들어 오니 새벽 1시가 넘었다.씻고 새벽 2시에 잠자리에 든다.
어쨋뜬 오늘 또,
한구간 마쳤다.
사니조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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