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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주절주절,,,,

어제 있었던 일

by 사니조은 2010. 12. 30.

 

어제 저녁 늦게 밥먹고 있는데 아들이 들어오면서

 

"엄마,나 패딩 잠바 어떤놈들에게 빼앗겼다."

 

뭥~미.

 

가만히 아들 옷차림을 보니 목티하나 입고 덜덜덜 떨면서 집에 들어 온 것이다.

 

가만히 앉혀놓고 상황을 알아 보니

 

학원 끝나고 집에 거의 다와서 아파트 단지에서 뒤에서 바짝 붙어서 자기를 부르더란다.

 

그래서 뒤돌아 보니

 

키큰놈과 키작은 고딩 정도의 아이 둘이서

 

위협하면서 따라 오라 하니 따라 간 모양이다.

 

이런 상황에선 무조건 토끼는 것이 상책인데 순진한 아들,,,

 

위협을 느꼈는 지 순순하게 달라는 대로 핸폰을 먼저 줬단다.

 

이젠 핸폰을 줬으니 이젠 핸폰이 그들의 무기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여차저차해서 어느 중학교 뒤담으로 끌려가 패딩 잠바 빼앗기고 온 모양이다.

 

또 다른 초년생 중딩과 함께. 

 

여기까지 상황을 정리해 놓고 나 혼자 생각해 본다.

 

자전거도 숫하게 도난 당했다.

 

이런 경우 거의 아이들 짓이라고 한다.

 

화가 난다.

 

이런 경우 훔치는 놈들이 또 훔치고 ,,,

 

미꾸라지 몇마리가 어지럽히는 경우다.

 

그래서 미꾸라지 잡을 생각으로 밥숫가락 내려놓고 동네 파출소로 간다.

 

목적은 패딩 잠바 찾자는 것이 아니다.

 

신고해서 잡는 것,안 잡으니까 또 훔치고,,,

 

처음에는 바늘 도둑이었다가 점점 간댕이가 부어 큰 도둑놈될 것이고

 

작은 도둑일때 사회의 냉정함을 일깨워 주고 스스로 반성할 기회도 주고,,,

 

작은 희망 사항이지만.

 

그래서 그 부모도 그 사실을 알게 하여

 

백에 한놈이라도 제대로 길 걷게 한다면

 

신고한 의미는 충분히 있으리라 생각하고 신고하러 갔다.

 

집에 나서기만 하면 씨씨티브에 찍히는 요즘이니 쉽게 그 놈들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파출소 갔더니 대뜸 

 

 "아이는 어디있어요.아이가 있어야,,,

 

어쩌고 저쩌고" 참 순경,,참 멍청한 놈이라 속으로 혀를 찬다.

 

이런일에 아이까지 대동하고 돌아 다니다 나중에 혹 아이에게

 

보복 차원의 어떤 행동이 두려워 신고도 하지 않는게 우리 사회인데 신고자를 이렇게 노출시킬려 한다.

 

일단 등록하라고 해서 등록하고,,,

 

그 놈들 인상 착의까지 알아온 대로 말해 주니 벽에 걸려이는 어떤 종이 한장 가르치며

 

"바로 이놈들이네,,"한다.

 

잡히면 연락준단다.

 

몇시에 어떤 길로 어디까지 어떻게 갔는 지,,,

 

그래야 어디에 있는 씨씨티브 자료 뒤져볼 것아닌가???

 

그런데 그런 것은 하나도 물어 보지도 않고,,,,

 

그럼 그 놈들 어떻게 잡을 껀데 물어 볼려다 말았다.

 

더 이상 이야기 안해도 뻔한 뻔 자다.

 

이런 경찰 믿고 어찌 살아가야 하나 막막한 가슴만 않고 돌아온다.

 

아들은 집에 돌아온 아빠를 보며

 

"어~ 그래도 아빠가 오늘은 달라 보이네"하며 아빠를 치세운다.

 

 그 약싹빠른 도둑 놈들 절대 멍청하고 한심한 경찰에게 잡힐 것 같지 않다.

 

그런 경찰에 붙잡힐 놈 하나도 없다.

 

대통령이 나타나면 한시간만에 잡을 잡 도둑놈을.

 

아들이 아침에 나에게 그런다.

 

"아빠,나랑 같이 끌려가 패딩 뺏긴 아이(저보다 어린)가 울어 불쌍해 그 애 집까지 바라줬어"

 

이러니 내가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애 어디 살고 있어,,그러니 주공에 살고 있단다.

 

주공에 산다,,,뭐 뻔한 이야기 아닌가.

 

부모가 빡빡한 살림에 자식 따뜻한 겨울 지내라고 어렵게 사 주었을 그 잠바를 그 못된 놈들이 빼앗아 갔다.

 

이 사회를 어찌해야 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