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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 그리고 여행

필리핀 가족 여행기 1 <첫날 2008.01.11>

by 사니조은 2010. 5. 15.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다녀온 지 2년이 훌쩍 지났다.

 

오랫동안 기억하리라 생각했는데

세세한 기억이 잘 안되는 것도 많다.

 

정말 기록이란 중요한 것 같다.

다녀온 후 여행기를 써 놓은 것(일기)이 있어 다행이다.

 

필리핀 여행 다녀올 때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였다.

가지 않았다면???

이런 추억거리도 없었을 것이다.

 

형편을 따지고 가지 않았다고

경제적 상황이 풀릴 것도 아니었다.

 

얼마전 일본 여행도 지훈이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2010.4.17~21)

그때도 마찬가지고,,,

 

어렵다고 우울해 하지 말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금 불행하면 인생이 불행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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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여행기

 

언제 : 2008.1.11(금) ~ 1. 14() 3 4

누구랑 : 우리가족(4),큰처형(남희를 뺀 4),작은처형(4),처남(4),

         신정이 처남(4),성숙처재(4),장인,장모,작은장모 총 27

어디를 : 필리핀 세부 막탄섬

 

일정 요약
1
11() : 오후 10 비행기 탑승,막탄섬 3시경 도착,숙소 잠

1 12() : 오전 : 호텔내 아침+수영장

              점심 : ?

              저녁 : 안마 + SM마켓에서 장보기 + 호텔 저녁 + see food 맛보기

1 13() : 오전 : 호텔 식사 / 호핑투어 / 저녁 호텔 식사

1 14() : 오전 : 세부 시내 관광(성당,요새?)

              오후 : 4 비행기 / 한구시간 10시경 도착,12시경 집도착

 

 

 

2008.1.11() 첫번째날

 

처음 우리 가족의 지구촌 여행이다.

여행비용을 따지다 보면 늘 다음으로 미루곤 했던 세계여행.

 

처가 식구들과 매월 5만원씩 2년 동안 모은 돈으로 계획한 여행인데 아쉽게도 안양처형과 울산처남댁 등이 같이 못가게 되었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오후 3시경 사무실을 나섰다.

이번 겨울 가장 많은 눈이 내려 길이 미끄러워 여러 번 머리카락이 쭈삑하곤 했다.

특히 작은 처형 주차장안에서 뛰어놀던 꼬마 녀석,,,참 나를 놀라게 했다.

 

구리톨게이트에서 요즘 완전 개통된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일산방향으로 해서 인천국제공황으로 갔다.

아이들은 리무진공황버스로 보냈다.

장거리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나중에 알았지만 8,000/,생각보단 그리 비싸진 않았다.

 

오후 4가 좀 넘은 시각.

3층 만남 예약 장소에 5ㅣ시경 도착,일행을 기다리니 참 시간이 너무 널널하다.

6 정도되니 모두 모여 장만한 김밥(30)로 간단히 배를 채운다.

 

9시반 출발이던 비행기가 10 되어서야 탑승이 시작되었다.

 

비행기에서의 기내식,,치킨과 비프 2가지,,,모두 치킨+둥근빵,내모난 씨커먼 빵,커피,,,

별 맛은 없었지만 어쩔 수없는,,,그래도 열심히 먹는다.

 

공황은 세부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막탄섬에 있다.

대기 중인 가이드와 뻐스를 타고 30분 가량 떨어진 호텟 숙소를 갔다.

 

가는 도중 가이드는

물을 조심하란다.

먹는 물,,,,화장실 등의 물을 끓여 먹으면 석회석이 석여 배탈이 난다고,,,

호텔이나 식당에서 주는 물만 마시라,,,한다.

시차는 한국보단 1시간 늦단다.

 

또 이곳은 총기 소유가 자유이다,,,만이천원이면 총 하나 살 수 있다,,,호텔은 안전하니 밖에는 가능한 나가지 마라,,,뭐 이런 주의 사항을 전달한다.

 

도착한 호텔.깜깜해서 잘 모르겠지만,,,호텔에서 주는 시원한 망고주스 한컵 들이키고 입실한다.

큰 방1실에 2명씩,,,그 이상 충분히 잘 수 있는 큰방이다.

에어컨,작은냉장고,작은 tv,,,,

 

밤이 너무 늦어 아침에 만나기로 하고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 한다.

 

2008.1.12() 두번째날

 

9시경 일어나 호텔 아침 식사를 하러 간다.

뷔페식 식당.

,,과일(주로 망고,파인애플,,,),,,,계란,,,뭐 이런 정도.

 

맛은 약간 향이 난다.남의 집에 왔으니 입맛을 필리핀식으로 돌려 놓는다.

쌀밥은 찰기가 없어 푸석 푸석하고 향이 난다.

처음 맛보는 망고,,실망이었다.

싱싱한 맛이 없고 치즈 덩어리 같이 보이고 약간의 느끼한 치즈맛이 난다.

 

호텔에 돌아와 휴식을 잠시 취한 뒤 모두 호텔 수영장으로 간다.

수영장엔 한국인으로 보이는 아줌과 딸,,,,우리가 가니 분위기가 산다.

우리 팀이 빠지면 썰렁할 것 같은,,,

모두 잘 논다.수영도 잘 하고,,,

 

신나게 한바탕 논 뒤 점심하기 위해 버슬르 타고 20분 거리에 있는 식당으로 간다.

알고보니 한인 식당.

돼지불백과 쌈,된장,,,그럭저럭 먹을만 하다.

 

호텔로 돌아온 후 가이드가 잠시 보잔다.

내미는 한장의 여행 팩키지,,,

너무 비싸다.호핑 1인당 8,,,어메이징 필리핀쇼,,닭싸움,,,

이 많은 인원이 갈려면 엄청난 비용이 든다.

 

가이드에게 나중에 논의해 본 뒤 연락을 주겠다고 한 뒤 돌려 보낸 뒤

아침 바닷가에서 만난 필리핀인들을 만나러 갔다.

가격흥정하기 위해,,,

 

아침에 바닷가를 구경가기 위해 가는 도중 필리핀인들이 호핑투어와 바나나 보트,바다 낚시 등 놀거리 등 가격을 제시했었다.

한국인들이 얼마나 왔다갔는 지 한국어도 잘 한다.

이거 사세요

져기 고기 많어,많어.”

 

대략적인 가격이 하나투어 가이드가 제시한 가격보다는 훨씬 저렴,,,

그러나 하나투어 여행팩키지로 온 이상 하나투어 여행가이드를 무시하고 여행을 할 경우 안전 문제와 여행 보험 적용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아무런 일이 없다면 별 문제는 아니지만,,,

 

필리핀인들과 호핑투어와 바나나보트,바다낚시 등과 점심 식사 등을 포함하여 총 550달러(약 한화로 55)으로 계약하고 오늘은 1인당 약 만원하는 맛사지와 15만원 상당의 see food를 저녘 7시쯤에 준비해 주기로 한다.

 

이로써 필리핀에서 놀 수 있는 모든 준비는 완료된 셈이다.

 

아이들은 호텔방으로 내몰아 자유시간을 준 뒤(?) 차를 타고 다시 시내로 나선다.

점심 식사할 때와는 다르게 차가 막힌다.

앞서가던 차가 충돌했다고 한다.

차가 막히니 운전솜씨를 과시하려는 듯 이리저리 빠져보려 하지만 잘 되질 않는다.

 

필리핀에서의 도로는 자유다.

오토바이,밴이 달린 오토바이,유리창이 없고 이곳 저곳 다양한 색채로 글씨,그림이 그려진봉고차 크기의 버스,지프,트럭,어쩌다 비싸보이는 볼보차 등 가지가지다.

사람들도 신호등 없는 거리를 자유롭게 건너 다닌다.

거리에는 가축들도 한자리를 차지한다.

가이드 말로는 어쩔 때는 소가 도로 한가운데를 차지할 경우도 있다고 한다.

소들이 싸늘해진 저녁 덥혀진 도로로 나오기 때문이란다.

이런 가축을 운전 잘못으로 피해를 줄 경우 보상해 주어야 한다고 한다.

 

하여간 먼지를 뒤집어 쓰고 단층 건물에 도착하니 6명은 또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수란이 처남댁 등은 다른 곳으로 가고 우린 단층 건물에 들어 섰다.

 

왼쪽이 맛사지를 하는 곳,8명 정도 누울 것 같은,

큰처형,작은 처형,마눌 먼저 들어 가고,,,일본놈 3놈이 나오길 기다려 들어갔다.

박스 모양의 침대에 누우라 한다.

1시간이 안되는 맛사지를 받고 나오니 좀 기분이 어찌 이상하다.

난 솔찍하게 이렇게 맛사지를 받는게 별로다.

다행히 신정이 처남이 맛사지사를 모두 여자로 하기로 한 것이 그나마 다행스러웠지만,,,

마눌이 적극적이라 그래 한번 가보자 하곤 따라 나선것이다.

 

마눌은 이 맛사지 받는 것이 좋았나 보다.

한국에 돌아 와서도 그 이야기를 하면서 싱글벙글이다.

 

맛사지를 하고 SM이라는 곳에서 가서 쇼핑을 하였다.

한캔의 맥주가 500원꼴이라 한 박스를 사자는 나의 제안이 무시되었다.

믿었던 종남 아빠도 별무 신통한 반응.

하지만 나중에 무지 후회를 하였지만,,,

 

마실 물 등을 산 뒤 호텔로 돌아와 저녁 식사.

식사를 마치고 또 바닷가에 마련된 see food 회식.

15만원 상당의 새우,조개,오징어,,,그런데 맛은 별무 신통.

 

그래도 분위기가 좋아 소주가 금방 동난다.

많이 가져 오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아끼 듯이 마신 소주 더 아쉬웠다.

호텔로 돌아와 고돌이 한판 한뒤 모두 취침.

 

2008.1.13() 세번째날

 

다음날 이번 필리핀 여행의 하일라이트.

호핑 투어,바다낚시,,,,

모두 언제 든지 바다에 빠져 들 준비를 하곤 나선다.

성숙이 처제는 아침 일찍 성당에 갔다 와 우리가 나갈때에서야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필리핀 현지인들이 마련한 배를 딴 뒤 한참을 기다리니 성숙이 처제 식구가 마지막으로 배를 탄 뒤 배가 움직인다.

 

바로 섬으로 가나 했는데 잠시 먹거리 준비를 해야 한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신정이 처남이 어제 저녁 see food가 돈에 비해 적었다고 불평을 하여 대신 점심 식사때 더 준비하기 위해 갔다고 하는데 괜한 시간 낭비인 듯 보였다.

 

이왕 엎어진 물이니 할 수 없지만.

이 많은 인원이 낭비하는 시간이 얼마인가,,,한참을 기다렸다 막상 갈려하니

이번엔 바나나 보트를 섬까지 가지고 가면 8만원이 더 추가가 된다고 한다

바나나는 언제든지 탈 수 있으니 이곳에서 타기로 한다.

 

바나나보트는 동해에서도 탈 수 있지만 돈 생각으로,,,

별 재미도 없을 듯하여 타지 않아 나도 실은 처음 타보는 것이다.

두번째 바나나 보트 맨 앞자리에 몸을 실는다.

앞 선 보트가 내는 물결에 약간 겁났지만 별로 위험하지는 않았다.

 

뒤에 탄 둘째 처형의 힘찬 목소리가 바다에 둥둥 떠다닌다.

~~~~~~~~~~~~`

ㅋㅋㅋ

 

섬에 도착한 후 식사 준비 등을 하기 위해 탔던 현지인들은 내리고 우린 다신 바다로 나간다.

처음 돛을 내린 곳은 아이들이 놀기엔 깊어 다른 곳으로 요구한 뒤 수경을 착용하고 바다 속을 구경한다.

물 밑 속으로 미역 같은 작은 수초와 불가사리,물 뱀,그리고 여러 빛깔의 작은 물고기 들이 노닌다.

처남은 어찌 잡는 지 해삼 등도 몇 마리 잡아 올린다.

덕분에 선상에선 맥주로 한 잔 드리킨다.

소주가 없어 아쉬움이 더 하지만.

 

해삼과 가시가 숭숭이 난 성게로 안주를 하니 취하지도 않는다.

덩치에 비해 성게의 안주 거리는 한줌이다.

 

그러나 자꾸 맛을 보니 고소한 맛이 있다.

필리핀 현지인이 이 성게는 비아그라라고 한다.

 

바닷 속 구경을 계속 하고 싶었지만 점심 식사를 하기위해 처음 도착한 곳으로 배를 옮긴다.

정사각형 큰 단층건물이 점심 식당 장소이다.

초가집처럼 나뭇가지 같은 것을 지붕에 얻은 건물이다.

 

한켠 식탁 위에는 큰 새우,치킨과 돼지고기 코챙이 요리,큰게요리,망고와 파인애플 등이다.

먹어보니 어제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필리핀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였다.

망고도 그 전의 것과는 달리 싱싱하고 망고의 참 맛을 보여준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그 맛이 생각이 난다.

 

아쉽게도 소주가 없다.

허겁지겁 맛있게 먹고는 다시 배를 타고 바다 낚시를 하러 나선다.

 

바다낚시는 실망이었다.

줄낚시로 작은 물고기만 몇 마리 잡았을 뿐,,,

 

필리핀 현지인들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 해삼과 성게를 잡아 올린다.

이들은 이런 서비스를 통해 우리에게 계속 돈을 요구를 한다.

얼마되지 않는 돈이지만 이들에겐 큰 생활비가 되리라,,,,

 

아침 출발 전에는 날씨가 흐려 놀지 못할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햇빛이 없어 좋다.

선선한 여름날씨 같은 요즘이 필리핀에서는 겨울이란다.

여름은 3,4,5월 가장 덥다고 한다.

 

그때는 얼마나 해가 뜨거울까,,,,

 

배를 타고 돌아오니 5 안 된 시각.

아침 출발 전부터 나에게 붙어 돈을 요구했던 밀이라는 친구와 바다구경할 때 나를 옆에서 챙겼던 필리핀 현지인에게 각가 500페소씩 주었더니 커다란 눈이 더 커지고 입이 함박만해졌다.

 

나중에 팀장이던 로버트킴(?)이라는 인솔자가 인사를 한다.고맙다고,,,

그래 나에게는 큰 돈이 아니지만 저들에겐 식구의 생활비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닌 별로 아깝지는 안다.

 

아시아에서 잘 나가던 그들.

세계에서 10위권내의 풍부한 자연자원을 가진 그들이

지도자를 잘 못 만나 삶이 핍팍해진 그들,,

어쩌면 그들은 나중에 우리보다 더 잘 사는 나라가 될 지도 모른다.

우리가 30여년 전에 그랬듯이,,,

 

호텔에서의 저녁식사.

식사도중 필리핀 악사들이 나와 우리나라 노래를 한다.

한국인들이 얼마나 왔기에 한국 노래를 잘 부른다.

 

어제 맛사지를 받으러 오는 길에 필리핀 현지인에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왔냐 물어보니 여행객의 5% 정도라 하던데,,,

그러나 내가 볼 땐 훨씬 더 많이 오는 것 같다.

한국인 음식점도 많고 필리핀 거리엔 한국인이 운영하는 상점도 제법 많은 것 같다.

 

1달러 팁을 주니 자꾸 부르려 한다.

 

이 곳 저곳 가면서 부르고 팁 받고,,,

이렇게 즐겁고 필리핀에서의 가장 하일라이트인 오늘도 해가 넘어간다.

 

저녁 식사 후 뜰에 앉아 이야기를 하다 호텔 식당으로 들어가 음료수와 칵테일 술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음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 이야기 보따리가 너무 많아 휴게실 방으로 들어가 12 넘도록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곧 잠에 빠져든다.

 

2008.1.14() 마지막 네번째날

 

아쉬으나 오늘은 집에 가야 하는 날이다.

아침 호텔 식사,,,이젠 어느 정도 호텔 입맛에 맛들여 진 느낌이다.

 

뷔페식의 식사,세번 가져다 온 것 같다.

아침 식사 후 9시경 나와 호텔 최종 계산을 하고 버스에 탑승 후 세부섬에 있는 최초의 성당,요새 등 시내 관광 투어이다.

사실 시내 관광 투어는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인터넷에 이미 알건 알고 왔으니,,,

 

세부섬으로 가는 도중 막탄섬과 세부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세부 여행이라고 알고 왔지만 우린 막탄섬이라는 곳에서 실컷 놀다 마지막 날 세부섬에 짬시 보러온 것이다.

가이드의 입담으로 별 심심하진 않다.

가이드 말로는

 

이 곳의 종교는 80%(?)가 신교 즉 천주교도이고 이외에 불교,기독교,,이라 한다.

인구는 ??,,,뭐 어쩌고 저쩌고,,,

마르코스가 장기 집권하면서 80년 당시 돈으로 1조 가까운 금을 스위스 은행에 넣었으나 마르코스가 죽을 때 비번을 알리지 않아 지금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멜다의 밍크코ㅡ트 이야기,,,외제 펜티 이야기,,,

뭐 보통의 인간으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이야기들,,

 

인간미 보다는 속물 근성에 오히려 측은한 인간이라는 생각이든다.

불쌍한 인간들,,,,

 

최초의 성당이라는 곳을 가기 위해 버스에 내리니 목걸이,, 등을 사라는 잡상인들이 계속 따라 다닌다.

노인부터 나이 어린 애까지,남녀 노소 구분없는,,,

뻔뻔해야만 그냥 지나칠 수 있다.

모두 살 수 없기에 그냥 뻔뻔하게 무시하고 지나친다.

한 통의 물을 사달라고 줄기차게 따라 붙는 기집아이의 눈에 간절함이 그득하다.

 

반면에 성당안에는 원 사람들이 많은 지,,,

몇일 후면 부활절 같은 큰 행사가 있어 계속 미사가 진행된다고 한다.

평일인데도 이 많은 사람들이 생계 활동을 하지 않고 종교 활동을 하고 있다니,,,

 

사진을 찍고 있으니 일행들이 보이질 않은다.

마눌이 나를 찾았나 보다,,,내게 왜  이제 오냐고 화를 낸다.

처남들이 나를 찾으러 갔다나,,,후후

 

버스에 오르니 지예가 아까 그 어린 여자아이에게 약간의 돈을 주고 온 모양이다.

지금도 그 아이의 간절한 둥글둥글한 눈망울이 선하다.

내겐 별 그다지 큰 돈이 아닌 돈이 이들에게 하루 한끼 이상의 중요한 것이라 생각하니 베풀고 싶었는데,,,

 

나도 내가 돈을 가지고 있었다면 목걸이를 하나 살려고 했다.

버스 내릴 때는 10달러에 25개이더니 버스를 탈땐 30개에다가 약간의 다른 덧붙임도 있다.

ㅎㅎ

 

다음 코스는 성(?)이다 그다지 높지 않은 성곽 위에는 포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다.

그 곳의 안내인 듯한 남자가 진짜 총에서 총알이 없음을 보여 준 뒤 아이들에게 쥐어주곤 사진을 찍어 준다.

한참을 따라 다니며 사진을 찍어 주었는데 팁을 주어야 했는지 모르겠다.

그 또한 고마움에 답례를 하진 못했다.

하지만 필리핀 현지인에 대한 고마움을 마음에 담고 왔다.

 

성을 구경하곤 쇼핑 장소로 이동한다.

이 곳에서도 한국인으로 보이는 중년의 여자가 있어 별 어려움이 없이 쇼핑을 한다.

 

쇼핑 장소에서 각자의 선물 등을 산 뒤 바로 점심식사.

점심도 역시 한국인 식당.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돼지불백,,,

소주도 있다.

가격은 6000원 꼴.

그래도 아깝지 않다.장인어른이 계산하신다.

 

된장찌개가 어릴적 먹던 된장맛이고 김치찌개도 맛있다.

2공기를 비운다.

 

점심 식사 후 가이드에게 20만원의 돈을 건네고 작별하고 공황으로 간다.

공항에 가니 부슬비가 내린다.

 

막탄 공항은 짐을 부치면서 바로 좌석을 배정받는다.

오히려 이게 더 편한 것 같다.

면세점은 크지 않을 뿐더러 진열 물건은 별 무신통이다.

 

구경하고 대합실에 가 대기 후 탑승.

세부 비행기 내에서의 활동은 비교적 자유롭다.

좌석도 차지 않아 앉고 싶은 곳에 이동하여 앉을 수 있고 이동해도 별 통제를 하질 않ㄴ느다.

비행기가 할주로를 떠나 세부와 막탄 섬이 보인다.

714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

하늘아래 펼쳐진 시가지,,,

지도자를 잘 못만나 경제에 허덕임을 느낄 수 있었던 필리핀.

하지만 경제적인 면에선 우리가 나은 편이지만 행복한 그들의 웃음과 그들만의 순수함,여유을 보면 결코 그들이 붛앵하다고만은 이야기 할 수 없다.

단지 성당에서 작은 물통을 사달라며 애원하다시피한 이슬기 맺힌 듯한 소녀의 눈이 자꾸 생각이 난다.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큰 의미를 두자면 우리 가족의 첫 해외여행이고

처가집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모두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 또 가자고들 난리다.ㅎㅎ

 

 

첫째날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