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기부천사 누군가 했더니… | |||||||||
얼굴없는 천사 문근영…6년간 8억5000만원 기부 | |||||||||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3일 지난 6년간 이 단체에 8억50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한 20대 연예인이 "문근영 씨"라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문근영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모두 8억5000만원을 기부해 개인 최고액 기부자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날도 문근영측은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며 나서기를 거부했다. 문근영의 매니저 김진일 씨는 "어제도 오늘도 근영씨가 이 일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문근영의 보이지 않는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근영은 수 년째 '기적의 도서관'에 후원금을 기탁하고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에 어려운 학생을 위한 공부방을 마련해 주는가 하면, 소아암.백혈병 치료에 써달라며 5500만 원을 기부하고 광주시에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3000만 원을 기탁하는 등 꾸준히 자선활동을 해왔다. 또 최근에는 3년 간 독서운동단체 행복한아침독서에 모두 1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그의 숨은 기부는 계속해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문근영이 이와 같은 선행을 하는 이유는 부모님과 약속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1996년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문근영이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하자 광주시청 공무원이었던 부모님은 조건을 달고 이를 허락했다. 그녀의 아버니는 "연예인이 되서 돈을 벌면 반드시 어려운 사람과 나눠야 한다. 돈을 벌어 한꺼번에 기부할 생각하지 말고 수입의 일정부분을 사회에 돌려주도록 해라"고 당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하는 기부는 이런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문근영씨는 광고모델료 등을 받았을 때 매번 5000만~1억원 가량의 거액을 서슴없이 기부한다"고 말했다. 문근영측은 침묵하고 있지만 문근영의 팬카페는 그녀가 전해준 훈훈한 소식에 대한 찬사들로 하루종일 북적였다. 한 네티즌은 "나이가 많다고 어른은 아닌 것 같다. 근영양 때문에 오늘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진다"는 글을 남겼고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때 이런 기뿐 소식을 접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전하기도 했다. 세상이 조금 삭막해지기는 했지만 아직 우리사회에는 문근영과 같은 얼굴없는 천사들이 많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에는 매년 12월 60대 아버지가 40대 아들의 손을 잡고 나타나 1000만원 이상을 놓고 간다. 공동모금회측에서 이름을 밝혀줄 것을 부탁드려도 60대 아버지는 "그런 건 알 거 없다"며 "내가 죽은 뒤에도 우리 아들이 이일을 계속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같이 온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진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난해 500만원 이상을 기부한 사람 중에서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사람은 18명으로 이들이 낸 돈은 4억2000만원이 넘었다. 이런 익명 기부자들이 2006년에는 13명(3억3000만원)이었고 2005년에는 17명(2억7000만원)이었다.[김기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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