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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테마산행/불수사도북

삼각산(북한산)의 가을 나들이<의상능선-주능선-산성매표소>

by 사니조은 2007. 8. 3.

 

 

 

삼각산(북한산)의 가을 나들이

<의상능선-주능선-산성매표소>

 

 

 

 

 

 

 

 

언제 : 2005.10.16(일) 맑음

누구와: 아내와

주요지점별 거리와 시간: 약 8시간 (널널산행)

 

 

산성매표소(10:30?)->의상봉(11:55)->용출봉(12:25)->용혈봉(12:35)->증취봉(12:45)->나월봉->나한봉->청수동암문->문수봉->대남문(13:50)->대성문->보국문->대동문(15:13)->동장대(15:28)->북한산대피소(15:42)->용암문(15:48)->위문->약수암->대동사(17:32)->산성매표소(18:30)

 

 

산행 가기 전 이야기

 

 

감기가 든 아내와 토요일 오후 관악산에 갔으나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도중에 하산합니다.

중간 하산은 종종 있는 일

굳이 정해진 코스도 없고 반환점도 없는 내맘대로 산행이기에 언제든지 내려갈

준비를 하고 산행을 하기에 한쪽이 내려가자고 하면 내려갑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았기에 이번 주는 근처 관악산이나

가려고 맘을 정했는데 삼각산이 눈에 아른아른 거리고.

 

감기는 저번주 초에 시작한지라 심한 것 같지도 않고 끝마무리이기에

“내일 삼각산 어때”라고 믿져야 본전

~ 하고 던져 봅니다.

그런데 예상의“좋아”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횡재 만난 기분으로 부리나케 산행지도를 출력하고 산행코스도 정합니다.

사실 산행코스는 예전부터 정해져 있었지요.

 

그 동안 거리가 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멀기도 하여 차일 피일 미루고

미뤘지만 호시탐탐 갈 기회만 엿보고 있었지요.

 

역시 꿈~은 이루어 진다.꿈꾸는 자에게만.

 

차량을 이용하여 가는 길에 힐끗 본 구기터널,녹번역,불광역,구파발역 근처에는 등산객들로 울끗불긋할 정도로 많고..

 

휴일이면 수저만 놓으면 무작정 짐 싸들고 산으로 훈련가는 사람들이 많아 국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정말 대단한 열성입니다.

 

처음 삼각산을 가고자 하는 분들도 들머리를 몰라도 이 등산 행렬을 따라가기만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산행기를 통해 사진으로 보아 온 삼각산..

 

암릉으로 되어 있고 구간 구간마다 위험한 코스가 많다고 알고 있지만 가능한 위험한 곳은 피하고 산행 중간 탈출까지도 염두해 두고 여유로운 산행을 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사는 것이 언제나 생각처럼 되나요..

 

산행이야기

 

10:30분경 북한산성 제2주차장에 도착하여 주차를 시키고 도로길을 오르는 길앞에

턱하니 버티고 있는 봉우리가 있습니다.

 

의상봉입니다.처음부터 심상치 않을 것 같습니다.

 

관악산을 수시로 들락거리며 6봉,8봉,철탑능선 등을 다니며 근육질의 암릉을 오르내렸지만 삼각산의 매끌매끌한 암릉과는 다르리라 생각하니 긴장됩니다..

 

매표소를 통과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왼쪽 계곡길로 갑니다

모르면 많은 사람이 가는 길을 따라 가는 것이 보통의 상식이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 계곡길은 5km정도 거리에 있는 백운대 산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희 부부처럼 의상능선->문수봉->대성문->동장대->위문->산성매표소의 큰 원형을

그리며 원점산행하려는 사람은 그 만큼 드물었던 것입니다.

 

많은 산행기를 많이 보았지만 산행시간에 관한 자료는 보았지만 거리에 대한 자료는 많지 않습니다.

 

갈림길 초입에 계곡길과 능선 갈림길의 표지판이 보이고 능선 표시가 된 차가 다니는 길,넓다란 길를 따라 가니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오른쪽으로 등로가 보이고

 

여기가 오늘의 들머리가 됩니다.

앞에 표지판이 있고 사진을 한방 남기나 나중에 실수로 지워져 버립니다.

 

처음부터 가파르게 오르는 등로

우리 부부 밖에 없습니다.

 

가파른 길에 힘들어 하는 아내,뒤따라 오는 분도 보이고 내려 오시는 분도 있어 안심이 됩니다.

 

된비알의 등로을 오르면서 이것이 정말 그 험한 암봉의 산,삼각산 등로인가 싶을 정도로 흙으로 된 등로를 오릅니다.

 

그러나 잠시 후 큰 바위 덩어리로 된 등로가 나오고 그 위로 의상봉 암릉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멋진 봉우리,용출봉이 보입니다.

 

밑이 넓은 원뿔 모양의 용출봉이 멋있게 보이고..

왼쪽으로 가야 할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사모바위가 알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작게 보이고 그 능선따라 시선을 따라가 보니 뾰죽 솟아 있는 봉우리,바로 비봉입니다.

 

그리고 왼쪽으로는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원효봉과 염초봉이 보입니다.원효봉에도

많은 사람이 보이고..

 

비가 오면 매우 미끄러워 보이는 암릉 그러나 오늘은 다행히도 등산화만 신으면

바위 타기는 좋은 날입니다.

 

쇠말뚝과 쇠말뚝 사이로 연결된 쇠줄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오르기가 쉽습니다.

경사가 심한 곳에는 이런 쇠줄 시설이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산을 타본 사람이면 약간의 팔 힘으로 충분히 오르내릴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실족을 하면 위험한 상황이 염려되므로 조심해서 오르고

아내도 과거보다는 훨씬 날렵하기만 끙끙대며 오릅니다.

 

어떤 산행기는 너무 과장하여 가 보지 않은 초보자에게 겁을 잔뜩 주기도 하고 또 반대의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산행은 자신의 신체적인 조건,그 날의 몸상태,장비,날씨 등의 기후 조건 등에 따라 자신에게 알맞는 방법으로 안전한 산행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랑할려고 산에 가는 것도 아니고

남들이 하니 나도 해보겠다고 객기부려서도 안되고

멋부릴 필요도 없고..

오직 산과 하나가 되어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면 될 일..


 


위> 의상봉에서 바라본 용출봉..사모바위가 작게, 그 오른쪽에 비봉이 보이고


 


위> 용출봉과 가야할 능선길


 

 

위> 국녕사

 

 

 

위>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모습

 


 

 

위> 가야할 능선

 

 


위> 용혈봉가기 전 용출봉을 뒤돌아보고

 


 

 




위> 증취봉가는 길에 보이는 단풍


 




 


 위> 증취봉을 지나 가는 길의 단풍

 

 

의상봉에 올라 용출봉,용혈봉으로 이어지는 의상능선이 앞으로 펼쳐져 있고 가야할 능선이 반시계 방향으로 문수봉,대남문,대성문,대동문을 돌아 백운대에 시선이 머물고 백운대의 능선은 계속 그 왼쪽으로 염초봉,원효봉능선으로 이어집니다.

 

상당히 큰 원을 그리니 상당한 거리의 산행일 것이라 생각하니 아내가 걱정되지만 시치미 뚝 떼고 나아갑니다.

 

용출봉가기 전 왼쪽 아래로 커다란 좌불상이 보여 지도를 보니 국령사입니다.

산 중턱 중턱마다 사절들도 보이고..

 

의상봉을 지나 용출봉,용혈봉,증취봉으로 넘고 넘다 보니 마치 설악 공룡을 타는

듯하니 재미가 솔솔합니다.

용출봉에 올라 가야 할 능선을 바라봅니다.

 

몇번의 오름과 내림을 하며 쇠줄을 오르기도 하고 철제 계단을 내려가기도 하고 좁은 협곡에서 오르내리는 산객으로 잠시 정체가 되기도 합니다.

 

같은 산길을 가다 몇 번이나 마주친 아주머니께서 저희 부부가 닮았다고 합니다.종종 듣는 말이지요.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한 울타리에서 같은 먹고,자고,생각하는 것 이런저런 것들을 껴 맟추고 살다 보니 점점 닮아지는 걸까??

전체 풍기는 이미지에서 그런가??

닮은 것 같지 않은데..

 

그래서 아내를 봅니다.

아내도 나를 보고.. 서로 마주보고 기분 나쁘다고 말하며 웃습니다.ㅋㅋ

 

백운대 갈림길,위문에서 약수암,대동사로 이어지는 계곡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생각했는데 아직 갈길이 먼 것 같습니다.

 

증취봉을 지나 백운대를 바라봅니다.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에 인수봉이 반들반들한 머리를 쭉 내밀고 있어 디카에 담아보고 줌을 하여 한장 더 찍고...

 

백운대,만경대,인수봉가 주위를 호령하듯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보니 명산답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중간 중간 점심식사를 하는 산객이 자주 보여 점심시간인가 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능한 오늘 산행의 중간 위치 정도에서 점심을 할 생각으로 발길을 서두릅니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봉우리가 나옵니다.

문수봉

아내에게 선택권을 주니 오르지 말고 가자고 합니다.

그냥 지나칩니다.

 

대남문,대성문,보국문,대동문,동장대로 이어지는 주능선길은 성곽을 따라가는 길이며 산행속도를 내기에 적당하지만 아내의 걸음이 따라 주지 못합니다.

 

반시계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시선을 움직여 보니 동장대가 보이고 그 너머 솟구치는 만경대,백운대가 시선을 막고 나섭니다.

 

대남문을 바로 지나 적당한 자리에서 자리를 피고 막걸리를 곁들인 늦은 점심 식사를 합니다.

상추에 밥을 적당량 위에 얹고 그 위에 쌈장과 참치..그리고 고추를 쌈장에 푹찍어 와싹하고 깨물어 봅니다.

어찌보면 허전한 찬이나 우리에겐 너무나 꿀 맛입니다.

거기다가 집에서 얼려온 시원한 막걸리가 있으니..

그런데 아내는 이런 맛깔난 막초를 한잔도 못하는 술맹이다보니 어쩔때는 같이 마셔주는 곁지기도 있었으며 하는 생각이 들지만 할 수 없는 노릇이지요.

아직 녹지 않아 얼음체로 나옵니다.

 

하늘을 보니 너무 맑아 디카에 담아 봅니다.

아무리 화소가 높아도 국한된 시야를 가진 디카로는 넓디 넓은 하늘을 눈으로 바라보는 이 맛을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겠지만..

 

식사 후 커피한잔 하는 여유로움을 가져보고 다시 출발합니다.

 

이때까지는 아내의 불만도 불평도 없었는데..

 

 


 

 


 위>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며

 


 


 


 


 


위> 지나온 능선길


 


위> 인수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위> 백운대,인수봉 확대해 보고

 

 


위> 백운대 왼쪽으로 염초봉과 원효봉이 보이고

 

 


 



 

 
 
보국문에서 많은 사람들이 쉼을 하고 있었고 아내는 잠시 갈등을 합니다.
여기서부터 위문까지 3.35km
이정표를 보고 계산합니다.
평편한 길 3.35km..
 
아내는 하산하자고 합니다.
~잉
갈등합니다..
산책길 같은 길
시간이나 시간반이면 갈 수 있다라고 말하고 가기를 청합니다.
 
출근길 밋밋한 대머리를 옅은 구름 사이을 뚫고 우뚝 치켜 세운 인수봉이 늘 나를 부르는 것 같아 벼르고 별러 왔는데..
여기서 가자구..
 
이제 좀만 더 가면 되는데..
더 가기를 원하는 나의 눈을 보고 아내는 가기로 합니다.
힘이 들어서 인지 아내는 말이 없습니다.
 
걷기 편한 길을 가니 점점 백운대와 인수봉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고..
중간에 동장대에 이릅니다.
동장대의 처마선 끝선이 하늘로 치솟아 위협감을 느낍니다.
동장대에서 산성의 군사들을 지휘하는 장수의 모습입니다.
 
 

위> 점심식사 도중 바라본 하늘

 

위> 길은 성벽을 따라 진행되고

 
 
위> 저 멀리 도봉산이 보이고

 

 



 

위> 성벽과 단풍

 


 


 

위> 잡힐 듯이 가까이 있는 백운대와 인수봉
 
 
위> 동장대의 처마선이 하늘을 찌를 듯이..
 



 
 

 
 

 
 
위> 동장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북한산대피소에는 물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고 물은 충분하기에 계속 진행하여 용암문을 지나니 단풍잎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단풍이 환영을 받으며 계속해서 진행하니 너덜길 오름 길이 나오고
 
나뭇잎을 삐집고 들어 온 햇살에 단풍이 더욱 더 붉은 빛을 발하고..
자연의 향연이 펼쳐졌지만 아내는 힘이 든지 아무런 말이 없고
 
위험한 암름내림길 그러나 쇠줄이 있고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 별 어려움없이 백운대 정상 0.3KM 못 미치는 곳에 이릅니다.
 
산성매표소로 내려가는 길과 백운대 올라가는 길
또 갈등이 생깁니다.
 
힘든 아내는 정상은 이미 포기 상태입니다.
아내는 여기 쉬고 있을 테니 백운대에 갔다 오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내를 두고 나 혼자 갔다 올 수는 없었습니다.
산의 정상을 굳이 집착하지 않기에 하산하기로 합니다.
 
백운대를 올려다 보니
백운대 정상의 많은 사람들,그리고 내려오는 많은 산객들..
산객과 산객의 간격이 좁은 걸 보니 하산이 더딜 것 같습니다.
 
 

 



위> 용암문을 지나자 단풍이 반겨주고

 

위> 단풍 숲속길 1

 
위> 단풍 숲속길 2


 
위> 백운대 가는 길 1


위> 백운대 가는 길 2
 
 
 
 

위> 만경대와 지나온 능선

 

위> 백운대.. 왼쪽의 내림길에 정체가 되고..

 

 

잠시 쉬고 하산합니다.

 

약수암과 대동사으로 내려가는 계곡길은 돌계단 길입니다.

산성매초소 초입 들머리에서 계곡쪽으로 방향으로 올라오면 이쪽으로 올라오게

되지요.

 

대동사 거의 다 내려갈 즈음에 오른쪽 원효봉과 염초봉으로 가는 길이 나오고 안내판도 있어 길을 안내합니다.

 

힘들어 하는 아내

설악 공룡도 갔다 왔지만 평소에도 아직 거부기산행..

오늘 더 힘든가 봅니다.

 

아무 말도 건낼 수가 없습니다.

그건 아마도 엎어진 기름에 불 붙이기 일 것입니다.

 

말을 해 보야 별 신통한 반응이 오지 않을 것 같고

매우 화가 난 것 같아 도망칩니다.

 

앞서 가다 기다리고 앞서다 기다리며..

만났습니다.

 

긴 한숨을 쉽니다.

마치 나를 원망하는 소리로 들립니다.

 

그럼 아까 하산하자고 버팅기지 왜 그렇게 하지 않았냐 하고

미안함을 오히려 투정 섞인 말로 대신하고 먼저 내뺍니다.

 

속으로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그런 마음을 서로 잘 알고 있습니다.

 

말을 하지 않을 뿐이지..

그 것이 부부인가 봅니다.

 

나는 오기 쉽지 않은 이 산을 더 즐기기를 원하고

감기의 후유증으로 불편한 아내는 나를 위해 좀 더 가자고 해 놓고

막상 가보니 힘들고..

 

감기가 다 낳지 않은 자신을 데리고 이 먼 산행을 하니

자기를 생각해 주지 않는다고 속으로 투덜거리는 것 같습니다.

 


 

 


위> 하산길 단풍

 

위> 원효봉과 백운대 계곡길 갈림길 이정표
 
 
 
위) 대동사 앞에서
 
하지만 월요일 저녁에 퇴근하니 아내도 미안하다고 소주 한잔 하라고..
그리고 삼각산은 정말 멋 있었다고 말합니다.
 
힘들었지만 이번 산행을 통해 삼각산에 대해 풀어 놀 이야기 보따리가 많아 졌을
겁니다.
이렇게 산행을 하고 난 뒤 다른 산행기를 다시 읽어 보니 삼각산의 전체적인 윤곽이 쉬이 와 닿게 됩니다.
 
역시 뭐든지 직접 체험을 통해 얻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것이야..ㅎㅎㅎ
살아있는 체험
땀 흘려 얻은 체험..
 
다음엔 상장능선을 타고 싶고
다시 한번 오늘 코스로 더 가고 싶은 생각이 들고..
아마도 또 언젠가 가게 되겠지요..
 
꿈이 있으니 언젠가는..
 
산을 왜 가고 산행기는 또 왜 쓰지???
 
세월이 지나면 잊을 일..
추억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기록으로 남기야 하겠기에..
 
좀 지나면 잊어버리게 되는 순간순간들..
주섬 주섬 챙겨 봅니다.
 
평범의 행복
비록 얼룩지고 꾸겨지고 바래져도
그 순간순간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결코 덧없지는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