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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9정맥(산경표)/백두대간(完)

<1> 백두대간 14차 (1구간)<미완의 지리산 종주 : 천왕봉~성삼재>

by 사니조은 2007. 8. 3.

백두대간 14차 (1구간)

<미완의 지리산 종주 : 천왕봉~성삼재> 

2006.10.24 (화) / 맑고 푸르른 하늘

거리 및 시간 :

- 구간거리 / 시간: 23.27km, 9시간 30분

- 총산행거리/시간: 29.77km, 13시간 

주요 지점 시간 소요시간/누계시간 구간/누계거리 비 고
성삼재 04:30 0 0  
노고단 대피소 05:05 35분/ 35분 3.5 / 3.5  
임걸령 샘터 06:20 1시간15분/ 1시간50분 3.28 / 6.78  
삼도봉 07:15 55분/ 2시간45분 2.15 / 8.93  
화개재 07:30 15분 / 3시간 0.75 / 9.68  
연하천 산장 09:25 1시간55분/ 4시간55분 4.19 / 13.87  
형제봉 10:25 1시간/ 5시간 55분 2.05 / 15.92  
벽소령 산장 11:05 40분/ 6시간 35분 1.3 / 17.22  
선비샘 12:10 1시간 5분/7시간 40분 2.55 / 19.77  
칠선봉 13:00 50분/ 8시간 30분 1.5 / 21.27  
연신봉 13:50 50분/ 9시간 20분 -  
세석 산장 14:00 10분/ 9시간 30분 2 / 23.27 점심 40분
백무동 주차장 17:30 3시간30분/ 13시간 6.5 / 29.77  

   

구간 거리는 포항 셀파 자료 기준

사진은 진혁진님 개념도입니다.

 

 

지리산.

이번엔 나를 받아 들이려나??

지리산과 친해 볼려고 몇 번의 시도 끝에

작년 이맘때 즈음 뱀사골~화개재~반야봉~성삼재 코스

다녀 온 것이 지리산행의 전부.

 

벽소령에서 한 밤 보낼 생각으로 예약 완료했지만

지난 덕유산 동엽령~뼈재 코스를 같이 간적이 있는

마눌의 친구분이 같이 가고 싶다고 합니다.

대피소 예약 인원 3인, 가야 할 사람은 4명.

 

이리 저리 궁리 끝에

35km의 무박 지리 종주를 해보기로 합니다.

그것도 어리버리한 초보 산꾼과 여자 3명이,,

15시간 이상의 산행을 예상하고 집에서 오후 11시

출발합니다.

 

지리산 IC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네비게이션이 알려 주는

방향으로 37번->60번->327번 지방도를 타고 가니 오른쪽에 백무동 주차장이 나옵니다.

시간은 새벽 2시 40분.

 

백무동 주차장 반대편에는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 고속버스 주차장.

잠시 후 동서울에서 출발한 버스 한대가 도착하더니 네 분이 도깨비불을 달고 매표소쪽으로 갑니다.

 

30여분을 선잠을 잔 뒤 억지로 식사하고 마천택시 기사님께 전화하니

백무동 매표소 방향으로 더 올라오라 하십니다.

기사님은 백무동 매표소 바로 앞에 있는 산장과 택시를 생업으로 하시나 봅니다.

 

산장 주차장에 주차하고 택시로 성삼재로 갑니다.

백무동 주차장 당일 주차료 4천원을 아끼는 셈.

택시요금은 삼만오천냥.

 

깜깜하고 아무도 없는 성삼재에 도착하니 시간은 새벽 4시반.

산행시간 15시간,,,,

그럼 하산시간은 ,,,

어이쿠~ 빨리 가자.

 

 

04:30 성삼재(姓三재) 출발

 

매표소는 아직 개장을 하지 않아 공짜로 입장.

깔끔한 화장실에 들러 본격적인 준비를 한 후 올라 갑니다.

그런데 이~런,,

 

도깨비불을 차에 두고 온 모양입니다.

결국 이 밤길을 밝힐 수 있는 장비는 처형이 가지고 오신

자전용 후라쉬 한 개 뿐.ㅋㅋㅋ

그런데 이 놈 아주 쓸만 합니다.

 

하늘엔 별들이 총총총,왼쪽 하늘을 보니 북두칠성이 보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북두칠성.

 

성삼재와 노고단 사이에 있는 종석대로 가는 것이 대간 코스이지만 그냥 가기로 한다.

깜깜한 밤에 곰 만나기 싫어서,,,무서버서,,

 

 

 

 

05:05 노고단 대피소

05:20 노고단

 

어렵지 않게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어둠 속에 많은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노고단 대피소를 지나니 본격적인 너덜길이 시작되고

어두운 길을 불 하나로 갈려니 속도가 나질 않습니다.

산등성이 하나 오르니 이 곳이 노고단입니다.

 

가짜 노고단이라고는 하고 진짜 노고단은 진행 방향으로 볼 때

오른쪽으로 좀 더 올라간 곳에 있습니다.

자식을 낳아 달라고 많은 사람들이 오르던 곳이라고도 하지요.

이 곳의 높이는 1507m,천왕봉과 반야봉과 함께 3대 주봉 중 하나라고 하며

노고단이라는 말은 도교에서 온 말이라 하고 우리말로는 할미봉이라고 합니다.

 

 

 

▽ 노고단 산장,식당에는 아침 식사 준비로 바쁘고,,

 

 

 ▽ 어두워서 대충 찍었더니 한쪽으로 쏠렸군요.

 

 

 

 

 

06:20 임걸령 샘터

 

노고단을 지나고 부터는 더욱 더 길이 험해지고 불 하나로 갈려니

속도가 나질 않은데 휴대폰 전등이 생각이 납니다.

휴대폰의 전등도 제법 불의 밝기가 쓸만합니다.

 

휴대폰 전등과 자전거용 전등 2개로 4명이 돌길을 바쁘게 걸어 갑니다.

장비의 부족을 팀웍으로 극복해 갑니다.

 

휴대폰 전등을 들고 먼저 앞서가며 주의해야 할 곳이 나오면 일러주며 가고 맨 뒤

처형이 전등을 밝히며 따라 옵니다.

새벽 6시쯤 까맣게 어두워 분간이 되지 않던 사물이 이젠 어둑어둑해져

제법 걸어 갈 만합니다.

 

한참을 가다 보니 표지판이 보입니다.

벌써 임걸령 샘터.출발한 지 1시간 50분

언제나 차가운 물이 나오고 물맛 좋기로 유명한,,

조선 명종 시대의 의적 두목 임걸(林傑)의

이름에서 유래가 되었다는 샘물.

 

성삼재 출발한 지 1시간 50분이 지났군요.

삼도봉 가기 전 반야봉 가는 이정표가 나오지만 갈 길이 바쁩니다.

 

 

▽ 임걸령 샘터

 

 

▽ 저 멀리 붉게 따오르는 불구덩이 보려고 열심히 뛰었지만 허탕치고,,해는 벌써

 

 

 

 

 

 

07:15 삼도봉(三道峰)


저 멀리 앞으로 붉은 기운이 솟아 나려고 합니다.

얼릉 가면 일출을 볼 수 있을까 하고 달음박치듯이 가보지만 헛탕이 되고 납니다.

임걸령에서 1시간이 못되어 삼도봉에 도착합니다.

경남,전남,전북의 3도가 걸쳐있는, 바위모양이 낫날같다고 낫날봉이라 하다가

와전되어 날라리봉이라고도 한다는 군요.

 

 

 

▽ 삼도봉,,경남과 전남,전북이 한곳에 모이는 곳

 

 

▽ 일출도 못보고,운해도 없구,,

 

 

 ▽ 공포의 계단,,삼도봉에서 화개재 내려가는 계단

 

▽ 저 앞에 보이는 토끼봉

 

 

07:30 화개재

 

삼도봉을 지나 공포의 계단이 나옵니다.

많은 산행기에서 이 곳 계단과 토끼봉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삼도봉과 토끼봉의 안부인 화개재에 도착합니다.

이 곳 화개재는 경남 사람과 전북 사람들이 각자의 물건을 짊어지고 와서

서로 필요한 물품을 교환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 화개재,물물교환 장소였다고

 


 

▽ 화개재에서 왼쪽으로 계단을 좀 내려가면 뱀사골 산장이 있지요.

 

 

07:30~09:25 토끼봉

 

토끼봉은 토끼와 관련있는 곳이 아니고 반야봉을 기점으로

묘시 방향에 있는 봉이라는 의미이라고 합니다.

멀리 볼 때 둥그스럼한 토끼봉.

 

급경사 오르막이 아니라 꾸준하게 올라가야만 하는 토끼봉입니다.

이 곳 토끼봉을 정상을 언제 지나쳤는 지도 모르고 연하천 산장에 도착합니다.

연하천 도착 전 지도상에는 명선봉이 우측에 있다고 되어 있지만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화개재에서 연하천 산장오는데 걸린 시간은 시간은 2시간.

 

 

▽ 집에 와서 보니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덕유산이 보이고

 

▽ 화개재에서 연하천까지는 4.2km라고 하는군요.

 

 

▽ 연하천 가는 길 1

 

▽ 연하천 가는 길 2

 

 

 

 

09:25 연하천(烟霞泉)  산장

 

토끼봉,명선봉을 내려오는 계단이 끝나면서 길은 우측으로 급하게 꺽입니다.

급하게 꺽이기 전 왼쪽 공터에 연하천 산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해발 1440이고 고산지대인지라 숲속에 흐르는 개울의 물줄기가 마치  

구름 속에서 흐르고 있는 것 같다하여 연하천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고 합니다.

 

산장 바로 앞에 물이 철철철 나옵니다.

지리 산장 중에서 가장 물 사정이 좋은 곳이지요.

이곳까지 5시간 정도 걸어 왔습니다.

물을 보충하고 화장실도 같다 오고,,또 가야 합니다.

지리산 종주는 15시간 예상하고 왔는데,,지금까지 온 시간은 약 5시간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을 듯합니다.

 

사실 지리산 주능선은 오르 내림은 별로 없고 펑퍼짐하고

길고 긴 능선길이라고 생각하고 왔었습니다.

많이 보아 온 지리산의 모습이 그러 했으니까,,,

 

그러나 지리 능선은 연하천을 벗어나 천왕봉 가는 길은

수많은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고 돌고 돌아 가는 길,,,

또 가까이, 금방 갈 것 같이 가까워 보이지만

힘을 다 빼고 마는 그런 산임을 오늘 경험하게 됩니다.

 

 

▽ 연하천입니다.

 

▽ 역시 물이 촬촬촬 잘 나옵니다.

 

▽ 이 곳 연하천이 해발 1440이라고 하는 군요

 

▽  오른쪽 남해 쪽 산하 모습

 

▽ 벽소령가는 길에 저기 천왕봉이 보이는 군요.금방 갈 것 같았는데,,

 

▽ 내려가고▽ 올라 가고 

▽  천왕봉을 아시나요.중간에 벽소령이 보이는 군요.     

가까워 보여도 40분이상을 가야 합니다.바로  앞에는 형제봉이 보이고

 

 

10:25 형제봉

 

연하천에서 벽소령 산장을 향해 좀 가다보니 왼쪽으로 멀리 높은 봉우리가 보입니다.

천왕봉입니다.

 

내리고 올라가니 전망이 좋은 바위에서 멀리 천왕봉,가까이 커다란 바위덩어리,형제봉이 보입니다.

그 중간에 자리 잡은 벽소령 산장도 보이고,,

 

형제봉에 도착합니다.

 

옛날 지리산에서 두 형제가 수도하고 있을 때 지리산 요정의 집요한 유혹을 받았다고합니다. 그러나 형제가 다 같이 이 유혹을 물리치고 도통성불하였습니다. 그러나 성불한 후에도 계속되는 지리산요정의 유혹을 경계하여 형제가 서로 등을 맞대고 너무 오랫동안 부동자세로 서 있었기 때문에 그만 몸이 굳어져 그대로 두 개의 석불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 형제봉이군요.저기 천왕봉,그리고 가야할 대간길이 훤히 보입니다.

 

▽ 안내판에 지명 표기가 없어 형제봉인지도 몰랐습니다.

 

 

▽  불게 물든 단풍이면 더 좋을련만,,

 

▽  벽소령 가는 길 1

 

▽  벽소령 가는 길 2


 

 

11:05 벽소령(1426m) 산장

 

형제봉에서 벽소령 산장은 금방 갈 것 같은데도 몇 번의 오르막과 내리막길을 거쳐

40분이 걸려서야 도착합니다.

연하천에서 1시간반 정도 소요되는 군요.

 

주위에 높고 푸른 산능들이 겹겹이 쌓여 달밤이면

푸른 숲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너무나 희고 맑아서

오히려 푸르게 보인다하여 옛부터 이곳을 벽소령으로

부르게 되었고 벽소령은 지리산 10경 중의 하나입니다.

당초 계획은 이 곳 벽소령에서 1박을 할 계획이었는데…

빨간 우체통도 있군요.

 

왼쪽으로는 음정으로 하산하는 길도 있고,,,

이 곳에서 에너지를 급유할려고 했는데 사진찍고 있는 동안

모두 일어서 갈려고 합니다.

갈 길이 급하니 그냥 가자고 합니다.

여론에 떠 밀려 그냥 갑니다.에구~~

 

 

 

▽  벽소령 전경. 빨간 우체통이 보이는 군요.

 

▽  벽소령,,왼쪽으로 가면 음정 6.7km,,

 

▽ 가는 길에 길바닥에 퍼질러 않아 에너지를 중간 급유하고

 

▽  하늘엔 구름이 떠 있고

 

▽ 이런 길도 가고,,

 

 ▽ 이런 길도 지나고

 

▽ 뒤돌아 보니 멀리 반야봉이 보이고 그 아래쪽으로 지나온 벽소령이 보입니다.

 

 

12:10 선비샘

 

정오가 되니 햇살이 따뜻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그 따뜻함에 닭 졸듯이 잠을 잘 것 같은,,,

 

가는 길에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 마눌 친구분이 가지고

오신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갑니다.

출발한 지 8시간이 넘었지만 점심은 세석대피소에서 먹기로 합니다.

 

가다 보니 길 중간에 샘터가 나옵니다.

아이구 반갑다,,

 

물을 보충하고 세수도 합니다.

여기 물맛도 임걸령 못지 않게 차고 맛있군요.

벽소령에서 1시간 거리입니다.

이 선비샘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지요.

 

샘터 위에는 초라한 고분이 하나가 있는데 이 고분에 관한 전설입니다.
옛날 덕평 아랫 마을에 이씨노인이 살았다고 합니다.

노인은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화전민의 자식으로 태어나면서부터

가난에 쪼달리며 몹시 힘겹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보니 배우지도 못하고 인상마저 좋지 않아

사람들로부터 천대를 받으며 살아야만 했습니다.

이 노인의 소원은 평생에 한 번만이라도 사람들에게

선비대접을 받아 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떠나면서 두아들에게 자신이 죽으면

시체를 상덕평 샘터 위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했고

효성스러운 두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을 지켰습니다.

그로부터 매년 지리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이곳을 지날 때는

꼭 샘터에서 물을 마시게 되고 또 물을 마실 때면

반드시 노인의 무덤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게 되어

노인은 생전에 한이 되었던 선비대접을 무덤속에서나마 받게 되었습니다.
후일 이 동네 사람들이 노인의 불우했던 생전을 위로해주기 위해

이 샘을 선비샘으로 부르게 되었다합니다.

 

▽ 선비샘입니다.그런데 봉분은 어디 있는 지,,수건에 물을 묻혀 세수도 하고 나니 살맛납니다.

 

▽  배도 고프고,,,

 

▽  힘도 들고,,

▽ 세석대피소가 2.7km 남았다고 하는데 평지면 금방가려만 오르락 내리락 2.7km는 넘 멀어.

 

▽ 오른쪽으로는 저 멀리 동해가 보입니다.

 

▽  뒤를 돌아 보니 반야봉이 보이고

 

▽ 갑자기 전망이 좋은 곳이 나오는 군요.이럴때는 힘든 것도 모르고 구경하기 여념없습니다.ㅋㅋ

 

▽ 멀리 중봉,천왕봉,장터목대피소도 보이고 가까이는 칠선봉,촛대봉도 보이고.

 

▽ 길은 순한듯 보이는데 왜 이리 먼지,,


  ▽ 가까워 보이는 천왕봉 그러나 잡힐 듯 잡힐 듯


 

13:00 칠선봉(1558m)

 

하늘을 보면 푸르는 하늘에 흰구름들이 떠 있습니다.

손오공이 따고 다니던 근두운도 있을려나...

오른쪽 저 멀리 희미하게 남해 바다까지 보이는 군요.

 

칠선봉 가기 얼마 전 전망이 좋은 바위에 도착합니다.

지리 천왕봉이 가까이 가까이 보입니다.

 

올해의 단풍은 불그스름함이 덜 합니다.

수량이 적어 그러하다고 합니다.

 

칠선봉에 도착합니다.출발한 지 8시간 반.

칠선봉에서의 전망도 아주 좋군요.

 

칠선봉은 7개의 바위가 마치 선녀가 노니는 것과 같은 형상과 같다하여 칠선봉.

 

선녀같은지는 모르겠는데 바위와 주변 경관이 어울어져 멋도 있고 운치도 있군요.

 

 

▽ 칠선봉입니다.7개의 바위가 선녀같이 보인다고,,,

 

▽  바위가 멋지군요.선녀 같지는 않은데,,

 

▽  칠선봉에서 1

 

▽ 칠선봉에서 2

 

▽  칠선봉에서 3

 

▽ 칠선봉에서 4

 

▽ 멀리 반야봉도 보이고

 

 

 

 

13:50 연신봉(1652m)

 

칠선봉을 지나 한참을 가니 앞에 큰 산이 나옵니다.

가는 도중 가지고 온 초콜릿을 먹어 봅니다.

평소 먹지 않던 달디 단 초콜릿이 목으로 넘어가는

순식간에 에너지로 변하는 느낌이 들더군요.쫘르르륵~

 

몸이 지치니 앞에 큰 봉우리가 나타나면 겁이 덜컥 납니다.

저걸 또 어떻게 넘나??

 

그러나 다행하게도 길은 옆으로 흘러 ‘휴 다행이다’

하고 안심을 하며 앞을 보니,,아니 왠 계단

사진에서 많이 보아 온 영신봉 오르는 계단입니다.

좀 전에 본 봉우리가 영신봉이었습니다.

 

계단을 오르기가 힘이 듭니다.

몇 개의 계단을 단숨에 오른 뒤 좀 쉬고

또 몇 개의 계단을 단숨에 오른 뒤 또 쉬고,,

몇 번 그리하다 보니 영신봉에 이릅니다.

칠선봉에서 약 50분 거리입니다.

 

 

▽ 지금 밑으로 한참 내려가고 있는데 저 앞의 높은 봉이 연신봉이 아니기를 바랬건만

 

 

 

 

▽ 아까 본 높은 봉우리 피해 나가 싶더만 이런 계단으로 올라 가야 하는군요.영신봉 오르는 중.

 

▽  영신봉 가는 길에 1

 

▽  영신봉 가는 길에 2

 

▽  영신봉 가는 길에 3

 

▽  영신봉 가는 길에 4

 

▽  영신봉 가는 길에 5

 

▽  드디어 영신봉입니다. 영신봉에서 세석산장까지는 10분 정도의 거리 

 

 


 

14:00 세석산장

 

연신봉 바로 아래 세석 대피소가 있군요.

그러니까 세석대피소는 연신봉과 촛대봉 안부에 자리 잡은 대피소.

이제는 천왕봉이 지척인 듯 합니다.

 

촛대봉(1,704m)과 영신봉(1,652m) 사이에 있는 고산평원인

이 곳은 잔돌이 많은 평야와 같다고 세석평전이라 불리어 지게 되었다는데

이는 일제 잔재라고 하는군요.고쳐야 할 것들이 하나,둘이 아니군요.

 

영봉인 지리산의 명칭 중 거림(巨林)도 일제의 잔재라 하고

우리말로는 <거리미>이라고 하는군요.

 

세석평전은 우리말로는 잔돌밭이라고 하는데 그 넓이가 30여만평에 이르는

아고산지대라고 합니다.

해발고도가 높고 바람과 비가 많고 기온이 낮고 맑은 날이 적어

큰 나무가 살수 없다는 아고산지대.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니 14시,,,

성삼재 출발한 지 9시간 반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세석대피소에서 장터목 대피소까지는 2시간,

장터목 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 1시간,하산 시간 3시간,,,

아직 적어도 6시간을 가야 합니다.

 

세석대피소에 먼저 도착해 있던 처형과 마눌 친구분이

하산하는 것이 어떠냐고 의사 타진을 합니다.

 

후라쉬도 부족한 상태,그리고 계곡길,,

언제나 유혹은 달콤하더군요.그러나 여기서 그만 포기하자니

너무나 아쉽군요.아직 해가 질려면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데,,

 

일단 먹고 보자,,,

준비하는 동안 결국 하산하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아까봐라,,바로 정상이 지척인데,,,

3시간만 더 가면 천왕봉인데,,

 

그러나 앞으로 6시간 산행을 더 해야 하고 야간에 후라쉬도

불충분하고 계곡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너무 무리하게 강행할 수도 없습니다.

더구나 여자분들이라,,,

끝까지 간다고 한다면 같이 무조건 가겠지만,,,

오늘 마눌의 상태도 괜찮은 것 같은데,,,쩝.

 

세석대피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의자와 탁자가 있는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 테이블에 자리 잡고 라면을 끊이고 있는데 구조 헬기가

곧 도착하니 취사장 안으로 들어 가라고 합니다.

 

아마도 헬기를 타야 할 사람이 이 곳에 있나 봅니다.

 

취사장에 들어가니 지저분합니다.

그러나 이 것 저 것 따질 형편이 못 됩니다.

 

3개 끊인 라면이 금방 동이 납니다.ㅋㅋ

처형이 가지고 오신 복분자도 한잔하고,,

라면 2개 더 끊여 가지고 온 밥과 같이 먹고 나니 온몸이 뻐근해 집니다.

그래 아쉽지만 하산하기로 합니다.

40여분의 점심을 마치고 백무동으로 하산길로 가기 시작합니다.


 


 

▽  잔돌밭,,,세석평전은 일제의 잔재라 하는군요.이 곳도 아고산지대라 합니다.

 

▽  세석산장,,이 곳에서 점심을 먹구,,,

 

▽  천왕봉이 지척인데 백무동으로 하산하기로 합니다.너무 아쉽군요.

 

 

17:30 백무동 매표소

 

백무동 내리막길은 급경사 너덜길로 시작됩니다.

인적도 거의 없고 이끼가 낀 미끄러운 큰 돌들,,자칫 부상당하기 쉬운 길입니다.

이런 길을 가자니 시간 지체가 심합니다.

이런 길을 후라쉬도 없이 밤 중에 간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부담이 됩니다.

내려오면서 하산하기로 한 결정이 잘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신계곡이 유명하다고 하던네,,,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인데,,

지금은 몸이 지치니 풍광도 별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내려오면 단풍을 볼 수 있으려나 기대 해보지만 단풍이 탄성을 내지는 못합니다.

단지 빨리 내려가고 싶은 생각 뿐,,,

 

한참을 내려 갑니다.

다음엔 다시 오고 싶지 않을 정도도 질리게 말입니다.

 

하산 시간 3시간을 다 채우고 서야 차가 있는 백무동이 도착합니다.

차를 보니 왜 이리 반가운지,,,

 

 

▽  백무동 내려가는 길,,급경사 내리막길,,조심 조심하면서 내려갑니다.

 

▽  6.5km이군요.엄청 길고 깁니다.내려가는데 3시간 꼬박 걸립니다.

 

▽  나무 뿌리,큰 돌덩이들이 즐비하고,,계곡길이라 비 올때는 절대 오면 안되는 곳입니다. 

 

▽  백무동 내려가는 길에,,올해 단풍은 영 아니군요.아깝다.

 

▽  가네소 전설,,가네,나는 가네,,,가네소

 

▽  상당히 큽니다.사진으론 잘 표현이 안되네요.오른쪽 씨꺼먼 곳은 깊은 쪽

 

▽  출렁다리 2개가 있습니다.

 

▽  백무동의 유래,,백명의 무당,백명의 무인,,안개가 많이 끼는 곳,,,      한신 계곡은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끼는 곳,,,중국 한신장군이 피신하던 곳,,,잘 모르겠군.

 

▽  백무동 매표소 다 왔군요.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지리산 참고 사항 

 

1.    지리 주종주 능선 천왕봉~성삼재 구간 거리 28.13km

접속거리를 고려한다면 최소 33km 넘는 상당히 거리입니다.

 

2.    국립공원 구간이라 안내판이 많아 진행하기에는 별무리 없습니다.

3.     방향 조심 구간은 별로 없었으나 급경사 구간에서 겨울철 미끄럼 주의가 필요

로프 구간이 몇 개 있으나 별 어려움 없었음.

      

4.    백무동 계곡은 우기 중에는 절대 위험 : 등로가 계곡물길

 

5.    식수 구할 곳 :

성삼재 휴게소,백무동 휴게소 산장

임걸령샘터,선비샘

산장(노고단,뱀사골,연하천,벽소령,세석,장터목 etc)

 

6.   백무동~성삼재 택시비 : 35,000원(마천택시 이봉수,011-678-5330)

      

 

 

참고 자료 !!!

 

교통 : 자가용 600km

갈때    갈때: 북수원à영동à경부à대전통영-> 지리산ICà37번->60번

         ->327번 지방도

  올때: 역방향

 

○ 경비 : 약 14만원 (차량 유류비 포함)

톨게이트비 24,800(12,400*2)

       택시비 35,000 (마천택시 이봉수,011-678-5330)

 

 

준비물 :

  물 : 약 3리터 (1리터 1병 + 500ml 4병)

먹거리: 점심 + 간식거리 (커피,초콜릿 약간,기타)

휴대품 : 모자,수건,스틱2조,지도(1:50,000 조선일보 백두대간 제공)

비상용 물품 : 비상약품(대일밴드+스프레이파스)

    기타 : 렌턴1+디카+건전지 여유분(핸폰,카메라,헤드렌턴)

 

 

 알고가기 !!!                                                           

 

지리산 (智異山,1915m : yjson.com에서 펌)

지리산 ( 智異山 )" 의 지명 유래지이산(智異山)이라 쓰고 '지리산'으로 부르는 이산은 옛부터 금강산,한라산과 더불어 신선이 내려와 살았다는 삼신산의 하나로 방장산(方丈山)이라 일컬어 왔다.병장이란 중국에서 먼 옛날부터 동해 가운데 신선이 살고 불로초가 많다고전해지는 미지의 신비경인 봉래,방장,영주 삼신산의 이름 하나를 따온 것이다.고대 중국의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려 삼천 동자를 동해 건너 삼신산인 지리산으로 보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옛문헌에는 지리산을 '地理山'으로 표기한 것도 있는데 이것은 불교에서 유래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고대 불교에서는 지리산을 문수도장으로 불렀다.지혜의 보살 문수대성이 이산에 머물면서 불법을 지키고 중생을 깨우치는 도량으로 삼았다는 것이다.그래서 이산을 文殊師利의 리(利)를 따서 '地利山'으로 표기했다고 한다 지리산이라 함은 신의 땅에 오묘한 이치를 간직하고 있다는 뜻.즉, '특이한 지혜를 간직한 산'이라는 뜻이다.지리산은 색다른 일화도 지니고 있다. 이성계가 조선 창업의 큰 뜻을 품고 우리나라의 명산을 순례하며 기도를 드릴때 지리산에서만 유독히 소지(燒紙)가 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이때문에 이성계는 등극한 뒤 지리산을 불복산(不伏山)또는 반역산(反逆山)이라 부르고 역적을 지리산록의 전라도로 귀양보내는 율을 세울 만큼 원한을 품기도 했다는 것이다.지리산은 또 하나의 불명예스런 이름인 적구산(赤狗山)으로 불리기도 했다. 여순사건에서 6.25전쟁을 거치는 동안 빨치산의 활동 근거지가 됨으로써 얻은 이름이다.지리산높이 1915m. 신라 5악의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지리산(地理山)이라 불렀고, 또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으로도 알려져 있다.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을 주봉으로 하는 지리산은 서쪽 끝의 노고단(1507m), 서쪽 중앙의 반야봉(1751m) 등 3봉을 중심으로 하여 동서로 100여 리의 거대한 산악군을 형성한다. 주능선을 중심으로 해서 각각 남북으로 큰 강이 흘러내리고 있다. 하나는 낙동강지류인 남강의 상류로서 함양 산청을 거쳐 흐르고 또 하나는 멀리 마이산과 봉황산으로부터 흘러온 섬진강이다. 이들 강으로 흘러드는 개천인 화개천, 연곡천, 동천, 경호강, 덕천강 등 10여개의 하천이 있으며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로 "지리산 12동천"을 이루고 있다. 청학, 화개, 덕산, 악양, 마천, 백무, 칠선동과 피아골, 밤밭골, 들돋골, 뱀사골, 연곡골의 12동천은 수없는 아름답고 검푸른 담과 소, 비폭을 간직한 채 지리산 비경의 극치를 이룬다. 이들은 또한 숱한 정담과 애환까지 안은 채 또다른 골을 이루고 있는데 73개의 골, 혹은 99개의 골이라 할 정도의 무궁무진한 골을 이루고 있다.지리산 비경 중 10경은 노고 운해, 피아골 단풍, 반야낙조, 벽소령 명월, 세석철쭉, 불일폭포, 연하선경, 천왕 일출, 칠선계곡, 섬진청류로 비경을 이룬다.지리산은 사계졀 산행지로 봄이면 세석 및 바래봉의 철쭉, 화개장에서 쌍계사 까지의 터널을 이루는 벚꽃, 여름이면 싱그러운 신록, 폭포, 계곡, 가을이면 피아골 계곡 3km에 이르는 단풍과 만복대 등산길의 억새, 겨울의 설경 등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지형은 융기작용 및 침식·삭박에 의해 산간분지와 고원·평탄면이 형성되어 있고 계곡은 깊은 협곡으로 되어 있다. 최고봉은 섬록암(閃綠岩)으로 되어 있고 주변은 화강암·화강편마암의 지질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쌍계사 등 유서 깊은 사찰과 국보·보물 등의 문화재가 많으며, 800여 종의 식물과 400여 종의 동물 등 동식물상 또한 풍부하다. 1967년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다.

 

 

 

지리산의 원래 지명 알기

<細石平田>은 원래 <잔돌밭>이다. 일제가 우리 나라를 빼앗아 다스릴 때 자기들 편리할 대로 고친 것이 <세석평전>이다. 일제가 지은 이름을 지금 우리가 쓰는 것은 수치이다.
<巨林>은 <거리미>이고 <巨林골>은 <거리미골>이다. 위와 같은 이유다.
산청군 시천면 덕산에서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산 <九谷山>은 <아홉산>이다. 위와 같은 이유이다.
포악한 일제의 식민통치의 찌꺼기가 성산 지리산에 아직도 남아 있다. .
 

 

 

 

 행복한 하루되시기를,,,,<사니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