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서지맥
<병암산장~백운산~억불봉~노랑이재~포스코 연수원>
2023.2.4(토)
7시간 10분/14.3km
0820 병암산장/21-3번 광양버스 진틀마을 버스정거장
1035 백운/정상석/데크
1250 헬기장삼거리/좌 억불봉,우 노랭이봉
1310~1325 억불봉 전위봉
1345 헬기장 삼거리/1250분 지점
1400 노랑이재
1445 포스코연수원
버스정거장/21-5번 버스
산행기
광양 백운산을 가기 위함인가,,,
아니면 지맥 산행을 하기 위함인가,,,
호남정맥을 할 때 광양 백운산 데크 위에서 텐트없이 침낭 하나로 1박하고
아침에 억불봉 방향으로 길을 바라보며 이쪽으로 올라 올 일이 있을까,,,
스쳐가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불과 4년 후 그 길을 올라간다.
오늘 목적은 나 홀로 만끽한 백운산을 마눌에게 보여주고 싶고
또 다른 목적은 지맥의 길 맛보기,,,
그 핵심은 억불봉이다.
호남정맥을 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억불봉.
늘 마음 속에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들머리를 한재에서 주차하고 시작하면 더 수월하고 빠르겠지만,,,
이미 가 본 길이니 다른 접근 루트로 가기 위해
들머리를 병암산장으로 정하고 여수 숙소에서 출발한다.
지난주 여수지맥의 1구간을 하기 위해 미사치로 접근할 때 봤던
상고대로 허엿케 보이던 백운산은 볼 수 없다.
계곡에 군데군데 얼음이 보여 겨울 계곡임을 알려줄 뿐이다.
주차 후 산행한 지 분만에 도착한 백운산 정상 아래 데크에는
시끄럽게 떠드는 중년 여자들이 보이고,,,
커다란 암봉 위 좁은 바위에 놓여져 있는 정상석 인증샷 사진을 찍는 분들이 간간이 보인다.
예전 선선한 이른 아침 푸르스름한 하늘에 하얀 구름이 깔린 멋진 전망은 아니지만
북쪽으로는 지리산 전경이 또렷이 보이고 동서방향 호남정맥의 산군들을 볼수있고
남쪽으로 광양만과 여수 산단은 역광 때문인 지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올라오던 길을 백해서 서어서지맥 길의 첫 걸음을 내 딛는다.
수어서지맥은 광양 백운산에서 시작된 물줄기인 수어천이 광양만으로 흘러가는 길잡이 역활을 하는 산줄기인데
수어천 쪽 울타리 역활을 한다.
신산경표에서는 억불지맥이라 칭하는 30.5km의 산줄기이다.
섬진강과 서어천과 광양동천,광야서천이 광양만으로 흘러들어가게 되는데
섬진강은 호남정맥,수어천은 수어서지맥이 길잡이 역활을 한다.
수어서지맥의 가장 높은 봉인 억불봉 가는 길에 산책길같은 평탄한 길이 많고
좌,우로 진달래,철쭉 나무들이 보여 봄철 꽃필 무렵 오면 좋을 것 같다.
백운사로 연결된 길이 있는 헬기장에서 백운사가 아주 가까이 보이고 콘크리트 포장로가 보인다.
도로를 만들어 편하긴 하겠지만 자연을 살리면서 운치있는 길을 만들었으면
더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길을 나선다.
억불봉 가까이 가니 헬기장이 있는 삼거리,,,
좌측 억불봉 가는 길과 우측 노랑이봉로 가는 길이다.
마눌이 먼저 억불봉을 가자고 한다.
오기 전에는 힘들어 안 갈련다 할 줄 알았는데,,
올해 겨울에는 마눌에게 산을 가자고 하기가 어려운 이유가 있었다.
안면홍조,,,겨울만 되면 산에 다녀온 뒤 뺨이 빨갛게 되는 증세가 더 심해져 산행을 많이 하지 못했다.
오랜 만의 긴산행으로 힘들어 못간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억불봉을 포기하고 다음을 생각하기로 했는데,,,
어쩐 일로???
잘됐다 싶어 낑낑대고 올라가니 전망 좋은 곳이 나온다.
그 곳에서 본 억불봉은 또 저만치 물러서 있는 듯한 느낌 이다.
아니나 다를까, ,
여기서 기다릴테니 다녀 오란다.
여기 또 언제 올 지 장담하지 못하기에 홀로 다녀오기로 하고 나 홀로 억불봉을 오르다 백한다.
꽃필 무렵 한번 더 오기로 했다고 하니 좋아하는 기색이 역역하다.
헬기장 삼거리로 다시 돌아가서 노랑이재로 내려간다.
노랑이재에서 우측 포스코연수원 방향으로 하산한다.
쌓인 낙엽 속에 돌들이 숨어있어 조심해야 하는 길,,,
연수원 건물을 지나 아스팔트 포장 도로 길이 지겹다.
택시라도 있으면 무조건 탈려고 했는데 보이지 않고,,,히치하기도 그렇고,,,
꾸역꾸역 버스정거장까지 내려가서 광양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가 도착할 때 쯤 그렇게 찾던 택시가 오간다.
많을 때는 넘치고 차이는데 정작 필요할 때는 없는 것은 심리적인 이유 때문일까,,,
버스를 타고 진틀마을 버스정거장에서 하차해서 차를 회수하여 이순신대교를 거쳐 숙소로 돌아온다.
병암산장이라고 네비에 검색이 된다.
백운산에서 억불봉 가는 길에
이순신 대교는 광양과 여수의 묘도를 잇는 현수교인데 총 길이가 2.2km이고 현수기둥 주탑 간격이 1545m. 이순신장군의 탄신일인 1545년과 같다고 한다.
이순신 대교를 건너 여수산단의 앞 길을 달린다.
멀리 볼때 수많은 굴뚝에서 뿜어재는 하얀 연기,,,
매캐한 공기가 유입된다.
싫든 좋든 산업화된 도시의 필요불가피한 시설이지만 근처 주민들은 그 환경 속에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이 또한,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일지 모르겠지만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실린 냄새는 항상 불쾌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by 사니조은
억불봉 가는 길
다시 돌아온 헬기장
by사니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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