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삼성산+호암산
<과천정부청사~케이블카능선~학바위능선~삼성산 장군봉~호암산~호압사>
○ 2022.9.12(월)
○ 11km/5시간 30분
0820 과천종합청사 들머리
0820~1030 케이블카능선
1010~1135 학바위능선
1155~1300 삼성산 국기봉
1300~1340 장군봉
1350 호암산
1420 버스정거장
산행기>>>>>>>>>>>>>>>>>>>>>>>>>>>>>>>>>>>>>>>>>>>>>>>>>>>>>>>>>>>>>>>>>>>>>>>>>>>>>>>>>>>>>>
추석 연휴 4일째 마지막 날이다.
이번 추석 때 느낀 것은
사람이 살면서 겪어야 하는 시련은 살아있는 한 계속 지속된다는 사실 확인이다.
한가지 해결이 되면 또 다른 해결해야 할,넘어야 할 벽이 또 나타나고,,,
마치 산에서 하나의 봉우리가 나타나 넘어가면 또 나타나는 봉우리처럼,,,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生과 老는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지만
老와 病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형편이 달라진다.
老와 病 그리고 死까지도 生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제일 공평한 것은 死이다.
신이 가장 만든 것 중에 가장 걸작품이 死이다.
가장 불공평한 老와 病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
사람들은 老와 病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수많은 보험을 들기도 한다.
신은 인간에게 老와 病에 대한 두려움의 해결방안으로 만든 것인지는 몰라도 자식을 기르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기르던 새끼들이 크고나면 어미 품을 떠난 후 자신의 영역을 침법하는 적(敵) 되기도 한다.
기르던 새끼 호랑이가 어미 호랑이를 쫒아내는 약육강식의 동물 세계와는 달리
신은 인간의 자식과 부모와의 관계를 동물의 그 것과는 다르게 설정했다.
그런데 점점 인간이 동물을 닮아가는 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가 되면 될수록 이런 경향이 짙어지는 것 같다.
자신이 살면서 격었던 어려움과 고통보다는
자식에게는 삶의 기쁨과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고 싶어하던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자식으로 변해 간다.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생겨나는
자식과 부모와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는 것을 확인하는 씁쓸한 추석의 뒷맛.
사후 자신의 제사를 지내 줄 것이라 철썩같이 믿었던 하나뿐인 아들은
기독교 아내에 빠져 잠깐 얼굴 비추곤 어디로 가 버려 애써 장만한 음식은 식어만 갔다.
알바로 번 돈으로 학교를 다녔다고,,,
부모가 해 준 것이 대체 뭐냐고 따지기도 한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남들 보란 듯이 학벌좋은 자식들을 키웠건만
키워 준 부모는 썰렁한 집 분위기 속에 씁쓸한 추석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의 형편을 보니 원만한 가정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만화 속 화목한 가정의 모습은 점점 사라져 간다.
나도 그리 될 것인가?
내 자식도 저리하면 어쩌지?
그 때는 어떻게 하지?
빤한 결론인가?
들머리는 한 곳이지만 날머리는 여러 곳이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엉뚱한 곳으로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요즘 심하게 그런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관악산을 찾아간다.
관악산은 나의 모산이다.
어린 시절부터 성장하고 지금까지 줄곧 관악산은 옆에 있어 주었다.
땡볕 햇살을 피할 길이 없어 올해는 주로 수리산을 찾았다.
선선한 가을이다.이젠 관악산을 자주 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케이블카 능선을 넘어 반대편 학바위능선으로 간다.
학바위 능선을 쭉 따라 갈려고 했는데 국기가 있는 곳을 벗어나 다른 길로 내려갔다.
학바위능선에서 잘못와서도 삼성산 국기봉으로 올라가는 들머리인
수중동산을 제대로 못찾아 반대로 가다 내려와 다시 암벽 연습장이 있는 국기봉으로 올라간다.
올라가던 길도 생각하지 못했던 길이다.
제 정신이 아닌가 보다.
삼성산 국기봉에서 다시 장군봉을 거쳐
많은 사람들이 분비는 호암산 정상은 눈길만 한번 주곤 호압사로 내려간다.
호압사에서 물 한잔 마시고 버스 정거장으로 가면서 산행을 마감한다.
매주 산행하는 나를 자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단지 아빠 자신의 즐거움을 얻고자 산행할 뿐,,,.
산행할 그 시간에 돈이나 더 벌어오지,,,
이런 생각마져 하는 걸까?
예전에는 이런 엉뚱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내가 이런 회의감마져 들게 만든
올해의 추석은 씁쓸한 여운만 찐하게 남았다.
하지만 이 또한 살면서 한번쯤은 겪어야 할 고통이라면???
들머리를 잘 찾아야 하 듯
날머리도 잘 찾아 가야 하기에,,,
들머리도 중요하지만 날머리는 더 중요하다.
사니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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