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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한강기맥(完)

한강기맥 <운두령~보래봉~청량봉~구목령>

by 사니조은 2020. 11. 29.

한강기맥

<운두령~보래봉~청량봉~구목령>

2020.11.28(토)

지산님과 함께

32km/14시간(12시간 30분,탈출 1시간 30분)

청량봉

 

 

 

0230~0415 운두령 도착/아침식사

 

0415 운두령

0425 산불감시초소

0710 보래령 / 이정표(보래봉 790m/운두령 6km/내면임도 1.5km/보래령터널 987m)

0800 보래봉 / 이정표 /삼각점(봉평 1990재설)

0845 회령봉 갈림길

0909 1091.8봉/삼각점(봉평411 2005제설)

0930 자운치

1122 흥정산 갈림길 / 이정표(운두령 13.84km/불발현 0.96km/흥정산1.7km)/우틀

1147~1230 불발현/임도/정자/점심

1234 헬기장

1250 청량봉/삼각점(봉편302 2005재설)/이정표/산불감시초소/좌틀

1330 장곡현/임도

1535 1191.4봉/삼각점

1545 전망바위

1645 구목령/임도삼거리/차단시설/이정표/각종 설명판

 

1815 생곡2리 마을

 

 

산행기>>>>>>>>>>>>>>>>>>>>>>>>>>>>>>>>>>>>>>>>>>>>>>>>>>>>>>>>>>>>>>>>>>>>>

 

 

한강기맥 중 가장 어려운 구간이 아마도 운두령~먼드래재가 아닐까 싶다.

하루에 걷기에는 먼거리이고 교통도 불편할 뿐만 아니라

중간 탈출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강기맥을 하면서 이 구간에 대해 고민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물론 한방에 해치울 수 있는 체력이나 든든한 후원자가 있는 경우는 예외일 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봉우리와 봉우리를 수 없이 넘고 넘어야 하는 체력과 교통편이 불편하여 산행시간을 맘대로 조정하기가 어렵다.

 

더군다나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다 보니  

한강기맥 분기점인 두로봉~오대산~개방산~운두령~먼드래재 구간을 제외한 한강기맥을 마치고

오랜 기간 동안 방치해 두었다.대중교통이 더 좋아지기를 기대하면서.

 

그러나 1대간 9정맥을 하면서 느낀 바대로 지방의 교통은 점점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인구가 줄어들면서 시간이 갈 수록 열악해 졌다.

지방은 차가 아니면 이동하기 불편한 지역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대안을 찾던 중 해가 긴 여름 비박산행을 하기 위해 침낭까지 준비해 두었지만

악명높은 오대산 구역의 진드기로 다시 보류 상태로 남겨 두었다. 

1대간9정맥을 마치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지만

코로나로 인해 운두령이나 먼드래재의 하루 몇번 운행하지 않던 대중교통마저 없어져 버렸다.

 

작년 지산님과 두로령에서 운두령까지 한강기맥이라는 명목으로 한 산행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 구간은 끝냈으나 가장 심난한 운두령~먼드래재 구간만 남아 있는 상태로 또 방치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초겨울이 다가왔다.

낙엽쌓인 길을 하루종일 걷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더 늦기 전에 실행하자,,,

급조해서 실행에 옮긴다.

이미 오랜동안 연구(?)가 되어 있었기에 긴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오기 전에 구목령에서 운두령까지 차량 지원을 부탁해 둔 민박집의 정보에 따르면 산방기간이라 통제기간이라고 한다.

 

지산님 집을 거쳐 운두령에 도착하니 새벽 2시 30분쯤,,,

영하 3도의 날씨,,,,다행히 사나운 바람은 불지 않지만 추위에 덜 적응된 몸은 움츠려진다.

차에서 잠시 토막 잠을 억지로 청하고 집에서 준비해 온 황태국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준비하고 길을 나선다.

 

첫번째 목표 지점인 보래봉,,,

상당히 높아 보여 초반부터 빡세게 올라쳐야 하나보다 생각했는데 길이 순하다.

순한 길을 가다 산행기에서 보던 파란 색상의 산불감시초소가 10분만에 나타난다.

싱겁네,,,ㅋ

산불감시초소로 연결된 순한 길을 한참 걷는다.

순한 길이 알바 아니가 싶어 걱정하게 만든다.

가끔은 희미한 길을 잃어 짧은 알바도 하지만 준비해 온 트랙으로 길을 찾아 나선다. 

핸드랜턴에 비치는 눈발이 보인다.

 

1차 목표지점은 보래봉,2차 목표지점은 청량봉,,,,구목령까지는 엎어져도 간다,,,

보래봉 가지 건 보래령 가기 전 어둠 속에 길이 우틀해서 내려가는 길이었는데 잠시 우왕좌왕했다.

우틀해서 내려가다 사물이 보일 정도로 날이 밝아졌다.

 

보래령을 지나 올라가다 지나온 산길 너머 황금색의 일출이 보인다.

사방 황금색으로 물든 주변 바닥에 널린 초록의 산죽잎 위에 흰색의 눈이 살짝 얹어져 있다.

차가운 날씨,,,겨울 복장을 했고 먼길을 걸었지만 아직 체온은 적당하다.

디카를 찍으려고 장갑을 벗으면 손이 시려워 귀찮아 중요 사진만 담고 길을 재촉한다.

1차 목표 지점인 보래봉에 도착하니 출발한 지 3시간 45분이 지났다.

 

 

10분만에 나타난 산불감시초소
긴 시간 어둠을 헤치고 나니
보래령 내려가면서 바라본 보래령
겨우살이들이 많다.
보래령
보래봉 올라가는 길에 뒤돌아 보니
보래봉도 두개의 전위봉을 가지고 있었다.
보래봉,,,사진 우측으로 올라와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보래봉을 지난 시점에 잠이 온다.기운도 빠지고,,,오늘 구목령까지 갈수 있을려나?

잠시 눈을 감고 걷는다.

상고대가 피어난 앞산이 걸음을 제촉한다.

가보니 멋진 상고대는 아니지만 여럿 모여 상고대 군락지 처럼 보였다.

이후 계속되는 봉우리와 봉우리,,,키낮은 산죽의 길이 계속 이어진다.

우측으로는 맨 흙바닥이 소스란히 드러난 벗겨진 마을 그리고 저수지가 보이고,,,

 

흥정산 갈림길에서 급우틀해서 20여분  내려가니 시야가 트이면서 여럿 시설물이 있는 임도가 보인다.

불발현이라는 임도.

멀리 방태산까지 좋은 전망을 보여주는 불발현을 구경하다 따뜻한 자리에 자리깔고 점심을 한다.

지도를 보니 임도따라 좌측으로 가면 청량봉을 거치지 않고도 장곡현으로 갈 수 있는 임도였다.

따뜻한 햇살이지만 공기 속의 찬기운이 빨리 일어나 2차 목표지점인 청량봉으로 향하게 등을 떠민다.

청량봉에 도착하니 산불감시초소,삼각점,스테레스 재질로 만든 정상 표지판이 있지만 전망은 꽝이다.

 

앞 쪽에 상고대가 ~~~
가서 보니
회령봉 갈림길,,,우측으로
1091.8봉
자운치,,,995? 웬만한 산보다 높은,,,
우측으로 벌거숭이 마을이 보이고
흥정산 갈림길,,,우틀
앞에 기상관측 시설이 보이더니
불발현
왼쪽으로 가면 장곡현으로 갈 수도 있다.
살아남은 아이가 지금은 40살 넘었겠다.

지난 1978년 운명을 달리한 고 박정열 여사 추모제가 오는 12()오전 11시 내면 자운2리 위령탑 앞에서 홍천군 여성단체협의회(회장 박계순)의 주관으로 열린다. 여성단체협의회에서는 1978년 발생한 '박정열 여사 사건'과 관련, 그의 살신 모정의 뜻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해 사건발생 6개월여만인 같은해 10월 위령탑을 세우고 지난 2004년부터 고인의 사망일인 312일을 추념일로 정하고 해마다 추념식을 실시하여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는 중이다.고 박정열여사 사건이란 당시 38세이던 박 여사가 1978312일 오전 9시 반경 홍천군 내면 불발령을 넘어서 친정집을 찾아 가던중 깊이 1m나 되는 눈속에 동사한 시체로 발견되고 딸 최인숙양(당시 6)은 엄마가 벗어준 스웨터와 코트에 싸여 품에 안긴채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건이다. 두 모녀는 제주도를 떠나 39일 친정집에 진빚 10만원을 갚기 위해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 친척집을 경유 11일 오전 11시경 불발령을 넘어 홍천군 자운리 친정동생 박종엽(35)를 찾아가다 변을 당했었다.당시 박 여사의 시체는 홍천군 자운2리 최길수(26)씨에 의해 발견됐었다. 경찰은 시체로 발견된 박 씨는 내의 차림 이었던데 반해 딸은 엄마의 쉐터와 외투를 두툼하게 입고 있던 상황으로 미루어, 박 여사가 눈길에서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위기가 닥치자 살신성인의 모정을 발휘 자기 옷을 벗어 딸을 감싼 후 자기는 희생된 것으로 추정했었다. 목숨을 건진 최양은 손발에 약간의 동상을 입었을 뿐이었다.박 여사는 홍천군 내면 자운리에서 출생하여 17살 때 같은 마을의 최종민씨와 결혼하여 친정마을에서 살다 친정집에서 장사 밑천으로 10만원을 빌린 후 1974년 제주도로 이사를 갔었다.제주도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들 부부는 어느정도 기반을 잡자 부인 박 씨가 4년전 빌렸돈 돈을 갚겠다며 사건발생 사흘전인 9일 제주도를 나선 후 봉평면 홍정리 친척집에서 사흘밤을 머문후 자운리 친정집을 찾기 위해 사건당일 출발 했었던것.한편 오는 13일 추모제에는 박계순 홍천군여성단체협의회장, 김환기 부군수, 최창례 내면장, 군의원을 비롯한 관내 여성단체 및 기관 단체장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박계순 홍천군여성단체협의회장은 자신을 희생하며 딸을 살려낸 고귀한 정신은 후세에도 귀감이 되고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홍천군여성단체협의회는 박정열 여사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아 후대에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신문 기사 내용)

예전 그 당시는 더 험난한 길이었을 것이다.
따뜻한 햇살에서 점심,,,움직이지 않으니 금방 추위가 느껴진다.
방태산인 듯,,,
청량봉에서

 

 

청량봉에서 홍천(춘천)지맥 길따라 하뱃재로 내려가서 택시타고 차를 회수하는 방법을 강구해 봤지만

택시비도 더 비싸고(7만원) 운두령~먼드래재 구간을 3번에 나누어 진행해도 별 이득이 없어 포기했기 때문에 미련없이 구목령으로 발길을 옮긴다.이젠 막판 힘을 내어 구목령까지 가야 한다.

 

좌틀해서 장곡현으로 향한다.

내려가면서 좌측으로 지나온 길들이 보인다.

우측으로 청량봉에서 뻗어나간 홍천(춘천)지맥 산군들이 제법 우람하고 멋진 자태를 보여준다.

 

오늘의 최종 목표지점인 구목령까지는 마땅히 탈출할 방법이 없기에 즐기며 가자,,,

장곡현에서 구목령까지 6개의 봉우리가 표시되어 있다.

거리상으로 6km,,,약 4시간 정도의 시간을 예상하고 천천히 즐기며 가기로 한다.

전망이 좋은 암봉에서 실컷 구경도 하고,,,

그렇게 해서 구목령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좀 안된 시각,,,

 

좌측 청량봉(안 보이지만)과 지나온 길이 좌측으로 보이고
자작나무로 조성된 군락지
장곡현 가기 전,,,우측 임도따라 내려가는게 편하다,
홍천(춘천)지맥 산군들
그리고 홍천(춘천)지맥의 갈림봉 역활을 하는 청량봉(우측)을 뒤돌아보고
여기가 장곡현,,,좌측 임도따라 내려와도 되는데,,,우측 산으로 내려왔다.
이제는 구목령으로,,,6개의 봉우리,,,

 

개념도상의 1190 삼각점
개념도 상의 전망바위에서
지나온 길
다음 가야 할 길들,,,,생곡2리 마을이 보이고 그 뒤로 운무산이 보인다.
좌 덕고산 / 우 운무산
가운데 바람개비가 보이는 태기산,,,삼계봉에서 갈라치는 섬강(영월)지맥,,,
이 봉우리가 마지막 봉우리
길이 좌로 꺽였다 우로 꺽였다 지그재그,,,
구목령
예전 9그루의 느티나무 고목이 있다해서 구목령이라 했다는데 임도를 만들기면서 없어졌는지,,,

 

도착 전 민박집 전화를 하니 임도를 걸어 내려 올려면 1시간 반 가량 소요되며 전화 불통이니 다 내려와

임도 차단 시설이 있는 마을 끝에서 전화를 하라고 하는 민박집 주인의 말대로 임도 따라 내오간다.

 

끝없는 임도길에 지친다.

도상 6km이지만 실제 8km가 넘는다고 한다.

지치고 힘든 길,,,황금빛 일몰,떠 오른 둥근 달,,,,

그리고 어둠 속에 도착한 마을,,,

전화 불통이 계속되어 내려가니 아스팔트 포장을 하기 위한 준비가 끝난 부분에서야 비로서 전화가 연결된다.

민박집 차로 운두령에 도착해서 차를 회수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을 연 식당을 발견하고

김치찌개로 두공기 씩,,,정신없이 맛있는 저녁을 먹고 집으로,,,

 

해는 저물어 가고
마을 끝
비쥬얼은 별루인데 맛있었던 김치찌게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생곡2리,,,산죽 피리와 연관해서 피리골이라 불렸다고 하는데 이 곳에 터널이 뚫린다고 한다.

홍천군과 평창군를 연결하는 도로가 생기면 앞으로 구목령의 접근이 비교적 더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같은 깊은 산속에서 느껴지는 맛은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니 아쉬울 것 같다.

 

 

사니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