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대간9정맥(산경표)/호남정맥(完)

호남정맥 9차 <예재~봉화산~고비산~큰덕골재~군치산~봉미산~곰치> (2)

by 사니조은 2018. 3. 19.




호남정맥 9차

<예재~봉화산~고비산~큰덕골재~군치산~봉미산~곰치>



○ 2018.3.18(일)

○ 홀로

○ 9시간 10분/16.2km


<고비산 가는 길에 바라 본 용암산과 지나온 정맥길들>





<지도:진혁진님 개념도>




0648 화순역
0730 명봉역

0825 예재
0845 온수산
0910 시리봉/삼각점
0922 봉화산
0936 추동재
1036 가위재/콘크리트 포장 임도

1109 고비산/준.희님 팻말
1230 큰덕골재
1405 군치산
1410 뗏재

1508 민가
1550 숫개봉
1706 봉미산/삼각점
1735 곰치/곰치휴게소(폐업 중)/2차선 왕복도로/버스종점(218-1번)


예재-1.3km-봉화산-4.3km-고비산-2.1km-큰덕골재-2km-군치산-3.2km-숫개봉-2.2km-봉미산-1.1km-곰치

16.2km



산행기 >>>>>>>>>>>>>>>>>>>>>>>>>>>>>>>>>>>>>>>>>>>>>>>>>>>>>>>>>>>>>>>





어제 산행 후 화순에 있는 찜질방으로 와서 1박 후 편의점에 들러 필요한 몇가지 구입하고 

우체국 앞 24시 음식점에서 해장국으로 에너지 보충하고 택시타고 화순역으로 간다.


광주에서 출발한 6시 15분 무궁화 열차가 화순역 도착 예정 시간 06시 48분,,,

찜질방에서 5시에 나왔지만 화순역가는 버스도 있지만 언제 올 지도 모르고

아침 식사하고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니 택시타고 화순역에 도착하니 6시 30분이 넘었다.

 

열차를 타고 능주역과 이양역을 지나 명봉역에 도착,

명봉역 앞 도로 우측으로 갈려고 하니 어제처럼 보성 버스가 약올리 듯 지나간다.


명봉역은 보성군에 속한다.

녹차로 유명한 보성군 내로 진입할려면 장흥군을 거쳐야 한다.

산행은 화순군-장흥군-보성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버스를 탈 필요가 없으니 아쉬울 것도 없다.

택시라도 있으면 에너지 절약을 위해 탈려고 했지만 일반 차도 보기가 힘들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명봉역에서 도로 우측으로 계속 직진해서 간다.

중간에 샛길이 간혹 있지만 신기교차로 교통표지판이 있는 곳까지 계속 가면 된다.


어제는 덤프트럭이라도 오갔는데 오늘은 일요일이라 그런지 지나가는 차가 거의 없다.

신기교차로 진입 전의 좌측에 보이는 아스팔트 포장 도로(예전 화순과 보성을 연결하던 도로) 따라 올라간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보다 더 길게 이어진 도로길,,,

개나리가 살짝 수줍은 듯 꽂망울을 터트리기 전의

봄 냄새나는 길이고 한적한 길이기에 차라리 산책길 같았다.


이정표와 계당산 산행 안내판이 있는 예재에 도착,

심호흡 한번하고 올라간다.




명봉행 무궁화 열차





화순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중에,,,




명봉역,,,전일과 마찬가지로 우측의 송전탑 있는 방향으로 올라가야 한다. 




신기교차로 교통표지판이 우측 저 멀리 보이고 좌측 신천 마을 버스장을 지난다.




신기교차로 교통표지판 좌측 반사경있는 포장도로 따라 올라가면 오늘 산행 들머리인 예재가 있다.




오늘 산행 들머리 예재




큰덕골재 9km라고 하는데 4시간 5분 소요되었다.




들머리





[예재~큰덕골재]


가파른 길 그러나 길지는 않았다.

올라가는 길,,,좌측 보성 쪽으로 물안개가 나무가지에 가려진 채 보인다.

구름바다,,,섬진강 물안개인가???


좌측의 구름바다 보는 재미로 온수산에 도착한다.

팻말이 없으면 온수산인 지도 모르고 지나갈 평범한 봉우리이다.

온수산,,,좌측의 신천마을과의 연계성이 있어 보인다.

예전 온천이 나왔나? 


온수산에서 판독하기 어려운 삼각점이 있는 시리봉까지 25분 거리,,,

시리봉 근처 좌측의 구름바다 보는 재미로 계속 진행을 하다

10여분 후 봉화산에 도착한다.


봉화산도 플라스틱 팻말이 없으면 그냥 지나칠 평범한 봉우리,,,

봉화산을 살짝 지나니 좌측 벌목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구름바다의 멋진 전경을 선사해 준다.


보고 또 봐도 질기지 않는 전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보고 또 보고,,,

자연과 인간이 빚어낸,,,

마을과 저수지 그너머 산고 산이 골과 골을 만들고

그 사이 사이마다 운해가 드리워져 있다.

볼쌍스러운 송전탑 마져도 운치를 더한다.


계속 있을 수 없으니 가야지,,,

좀 진행하니 없어도 아쉬울 것 없어 보이는

진산제 벽옥산 봉화산 방향을 알려주는 허접한 팻말을 지나 벌목 지역을 살짝 오르니

T자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표지기가 방향을 꺽으라고 한다.


좌틀해서 내려가니 이번에 우측으로 벌목현장이 나오더니 저 멀리 용암산이 보인다.

용암산은 채석장으로 몸살을 겪고 있어 멀리서도 잘 보여 무딘 방향 감각을 보충해 준다.


용암산 좌측으로 흐르는 호남정맥의 산길,,,

어제와 오늘 걸어 온 길이 용암산을 기준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고 돌아 여기까지 온 것이다.


전망 좋은 벌목 지역을 잠시 가니 좌측으로 이어져 온 시멘트 임도를 지나 올라가니 고비산이다.

고비산을 지나 15분 후 축대가 제법 높은 묘가 있는 곳,,,여기서 묘 좌측으로 길이 연결된다.


묘 있는 곳에서 8분이 지나 만난 봉우리에서 우틀,,,외통수 길이라 별 어려움은 없다.

좌우로 소나무 조성지가 나오고 큰덕골재 지나 가야 할 군치산 무리들이 멋진 모습으로 서 있다.


큰덕골재는 비포장 임도이지만 여기서도 우측으로 탈출하여 접근 가능한 곳이다.

이번 구간의 산행에서 중탈할 만한 곳은 이 곳 뿐이다.

이 곳을 지나면 곰치까지는 억지로 갈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오면서 비가 올 듯해서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탈출할 곳을 지도로 보고 또 보고 했지만

콘덕골재 이후 탈출할만한 곳이 없을 것 같았다.



어제와 오늘 거의 일방통행 길이라

몇 군데만 주의하면 그리 어렵지는 않은데 숲이 우거진 여름에는 또 모를 일이다.



좌측 보성 쪽으로 운해가 보이고




온수산




계속 좌측엔 운해가 보인다.봉화산까지 계속~~~






나무가지로 가려져 아쉬움이~~~~~~~



삼각점이 있는 시루산










온수산에서 봉화산으로 갈 수록 점점 운해가 잘 보이기 시작한다.







봉화산,,,잘보면 준.희님의 팻말이 보인다.




봉화산에서 잠시 냐려가다 좌측 벌목 지역에서 운해를 볼 수 있는 행운이,,,



탁트인 운해의 전경




산과 산,골과 골 사이로 운해가 드리워져 있다.












가야 할 곳이 있으니 또 출발,,,이젠 운해와 작별한다.




여기가 추동재인 듯,,,

그런데 이 것 연식이 있는 산행기에도 종종 등장하던데,,,그런데 방향이 안 맞는다.







T자 갈림길,,,

여기서 좌측으로,,,알바 주의 지점,,봉화산에서 30분 지점이다.









이번에 우측에 터지는 전경,,,




좌측 채석장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정맥에서 벗어난 용암산이 멀리 보이고,,,

용암산에서 크게 시계 방향을 그리며 이 곳으로 온 것이다.

그 우측으로 스카이 라인을 이루고 있는 산들이 정맥 산인 듯




걸어 온 길들,,,




운해와 그리고 이 전경은 오늘 산행의 절정이라 봐야 겠다.

그 절정을 시샘하는 비로 인한 막판 고생길도 찐한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ㅎ 




정맥에 벗어나 있는 용암산의 특이한 모양이 방향 판단의 기준이 되어 준다.




여기가 개념도상의 가위재인 듯

고비산 가기 전의 임도였다.



달달한 것이 땡긴다.

사탕도 사왔는데 잘 한 것 같다.




여기가 고비산,,,우측에 준.희님 팻말이 보인다.







묘에서 좌측으로,,,여름에는 잘안보일 듯,,,알바주의 지점












임호빈님 표지기,,,생명이 길다.ㅎ.지금 인니 어디가 사업 중일련가??

직장을 그만 두고(?) 등산 장비들을 지인들에게 저렴하게 넘기고 인니로 건너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끼던 장비들을 정리하는 떠나는 마음이 오죽 했겠나??? 

댓글 주고 받던 때가 생각이 난다.인걸은 가도 향기는 남아있다.

10여년 같이 대간,정맥을 뛰던 분들은 거의 졸업했거나 했는데 나는 아직 현역에 복무 중이라,,,







가야 할 길들,,,비가 올 것 같아 마음이 조마조마하다.우산도 뒤져보니 없고,,,




저 앞이 군치산인가,,,???,,,좌측으로 방향으로 가야 할 듯









진달래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큰덕골재,,,탈출할려면 여기서 해야 하는데,,,그런 긴 아직 힘이 팔팔하다.












[큰덕골재~곰치]


큰덕골재 지나 우측의 벌목지역까지 낑낑대며 올라 지난다.

계속 진행하니 우측으로 잘 포장된 임도길이 보인다.

지도에는 없는 길,,,그러나 정맥길과는 만나지 않았다.


군치산 가는 길에 비가 한두방울 느껴진다.

군치산에 있는 묘에서 좌측으로 이어진 길을 내려간다.

군치산에서 5분 후 뗏재에 도착한다.


군치산,,,,뗏재,,,群,무리,,,떼거리,,,

이후 흙산에서 암산으로 지질이 바뀌는 지 작은 돌에서 큼직한 암봉이 나온다.

재미있는 길인데 비가 올 것 같아 긴장된다.

아직 갈길이 먼데,,,


역시나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어쩌나,,,

접는 우산을 넣고 다녔는데 없다,,,

만약을 위한 해드렌턴,비상 밧데리 등은 있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우산인데,,, 

멀리 않은 곳에 파란 건물이 보인다.

건물이 있다는 것은 탈출구가 있다는,,,

하지만 그런 민가는 아니었다.


임도가 나오고 들어오시지 말라는 경고를 넘어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한다.

움직이질 않으니 체온이 떨어진다.

큰 일,,,어쩐다???

이 집에서 하루 묵자고 때써 볼까,,,

다른 탈출구는 없다.


옷 다시 껴입고 배낭카바 씌우고 윈드트라우져 모자 쓰고,,,

지도 보니 아직 2시간은 더 가야 곰치에 도착할 것 같다.


2시간의 우중 산행,,,부담스럽다.

비가 약해질 틈을 타서 비 속으로 뛰어든다.

쉬고 싶어도 체온 유지를 위해 쉬지 않고 열심히 발을 움직여야 한다.


고비산을 넘었더니 고비가 찾아 왔다.

숫개봉을 지나니 산죽길,,,

비와 산죽,,,아휴~~~

산꾼에게 호감 안가는 조합이다.


삼각점과 봉미산 505.8봉이라고 알려주는 봉미산에 도착한다.

반가웠다.

17시 5분,,,오후 5시,,,

봉미산만 도착하면 이젠 폭우가 쏟아져도 갈 자신이 있다.

앞으로 하산길 30분,,,


생각보다 길이 길게 그리고 잔 봉우리 몇개를 지나니 앞에 도로가 보인다.

왼쪽으로 가면 장흥군 장평면이라고 알려주는 교통표지판이 있는 도로에 도착하니 차들이 오간다.

히치를 하고 싶지만 이런 몰골로는 히치는 예의가 아니다.


우측 화순 방향으로 고갯마루를 넘어 내려가니 바로 곰치 휴게소가 나온다.

폐업 중인 휴게소,모텔도 있고 집도 있지만 인기척이라곤 찾아 볼 수가 없다.


비라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

젖은 옷을 갈아 입지만 추위가 찾아 온다.

추위가 찾아오고 어둠도 곧 찾아 왔다.

지나가는 차량들이 나를 보면 밤 중 유령을 보았다고 호들갑 떨지도 모르겠다.

배낭을 뒤져보니 바라클로바가 있어 머리에 뒤집어 쓰고 나니 그나마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이양 택시에 전화하지만 일요일이라 그런 지 광주에 있다,화순에 있다,

지금 못간다며 다른 사람 전화 번호만 알려주며 핑퐁만 해댄다.


그래,버스 막차 타고 갈련다,,,

화순군에 전화해서 막차를 알아보니 7시 45분이 막차라고 한다.

앞으로 한시간 반이상 추위를 견디며 버스를 기다려야 할 상황,,,

체조도 하고 일부러 몸을 움직이며 버틴다.


어둠 속에 버스가 올라온다.

엄청 반가웠지만 버스 기사분은 무관심,,,차안에서 30분 정도 있으니 시동키고 출발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깜깜한 밤에 검은 등산 복 차림의 남성,,,

기사분도 머리카락이 쮸빗했을 것 같다.ㅎ

광주로 가서 집으로,,,

막판 비만 아니었으면 좋았을 산행,,,

하지만 이런 고생은 오랜 추억을 남긴다.



우측으로,,




벌목지역을 지나,,,








아무리 바뻐도 쉬고 가자,,,

어제 오늘 맥주로 한잔의 여유를 즐겨본다.




오징어다리살,,엄청 질기다.그런데 페루산이다.

일본 방사능 잔뜩 묻은 수산물이 국내 반입될 상황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우측에 잘 포장된 도로가 보이지만 만나지는 않았다.

너무 길게 길게 이어져 내려가 접근성이 떨어진다.




그 도로와 가장 가까이 만나는 지점을 지나








이 나무도 국산인가 보다.

따라하기,,,개성보다는 남들하고 똑같이 안하면 불안한,,,




여기가 군치산




군치산 정상에 있는 묘에서 좌측으로,,,여름에 표지기가 잘 안보일 듯




군치산에 5분만에 만난 뗏재,,,











흙산에서 암산으로 지형이 바뀌는 지 돌이 바위덩어리로,,,점점 커진다.




경치는 좋은데 자꾸 날씨가 신경쓰인다.




비만 오지 말아다오~~~~~

즐겨야 하는데 머리 속에는 비에 대한 걱정이 떠나질 않으니,,,














비가 한방울 두방울,,,

이번 산행은 저번 8차 산행 때와 날씨가 공교롭게도 흡사하다.

산행 하루 햇빛 쨍해서 상의 하나만 입고 다녀도 좋을 정도 였다가

그 다음날은 바람 불고 날씨가 흐릿하다가 오후 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

그 다음날 비가 하루종일 비,,,,하루짜리 일기예보도 똑같다.



우측에 임도가 나오고,,,중간에 민가,,,불행 중 다행이라 해야 할까?ㅎ

여기서 정맥은 민가를 거쳐 좌측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처마 밑에서 배낭카바 씌우고 옷 끄집어 내 입고,,,모자 뒤집어 쓰고,,,인기척이 전혀 없다.

어찌해야 하나 머리 속으로 작전 타임,,,달리 방법이 없다.

그냥 비 속으로 돌진한다.2시간 우중 산행 각오하고,,,

저 앞쪽으로 돌진,,,,




숫개봉,,,그럼 암캐봉은 어딘가???ㅋ




물기 어린 안경도 벗으니 시야가 확보가 잘 안되 신경이 바짝 쓰인다.알바하지 않기 위해 확인하고 또 하고




비와 산죽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고




봉미산아 빨리 오거라~~~~~








약 올리는 듯 봉미산은 쉽게 나오질 않는다.













드뎌 봉미산,,,이젠 폭우가 와도 괜찮다.















이젠 30분,,,즐기며 내려간다.




물기어린 안경 만큼이나 디카도,,,




이틀간 산행 종착지 곰치,,,




곰치 휴게서에 있는 버스 시간표,,,

여기서 이양역까지 택시비는 12000,,,그러나 아무도 와 주진 않았다.




버스안에서 버스 기사분과 나만 탑승한채,,,,7시 50분쯤 출발한다.




무궁화타고 집으로,,,

여행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일까???




이번 산행의 비용,,,

10만원 내로 해결할려고 했는데 그놈의 술 한잔 ㅎ,,,행복한 2일간의 산행이었다.



사니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