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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정보/산행정보

안전한 산행길 도우미, 휴대용 GPS

by 사니조은 2009. 3. 23.
안전한 산행길 도우미, 휴대용 GPS

GPS하면 흔히들 자동차용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떠올리지만 등산이나 레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GPS도 외국에서는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휴대용 제품인 만큼 크기나 무게를 작고 가볍게 만들고, 산행을 즐기면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이들 제품들의 특징이다.

제품과 모델에 따라 성능이나 기능 차이가 많은 편이지만 GPS 위성으로부터 수신한 신호를 바탕으로 현재 위치, 고도, 이동 방향과 속도 등을 알려주는 것은 기본적인 기능이다. 지도와 나침반으로 방향을 찾는 것이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이 정도 기능을 제공하는 휴대용 GPS만으로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좀 더 편리한 제품을 원한다면 지도를 내장한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등고선이 표시되는 지형도가 내장되어 있는 제품들은 액정 화면을 통해 현재 위치를 바로 지도 위에 표시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목적지 좌표를 입력해 두면 진행 방향과 거리를 간편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등산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

등산을 하면서 기록해 두고 싶은 위치, 궤적, 이동 경로를 메모리에 저장할 수 있는 웨이포인트(way point), 트랙로그(track log), 루트(Route) 기능도 대부분의 제품에서 지원하는 기능이다. 데이터 통신 기능이 있다면 이렇게 저장된 정보들을 PC에 다운로드받은 후 지도 위에 표시할 수도 있다.

사용자나 용도에 따라 제품 선택 기준은 달라지겠지만 등산용으로 활용할 목적이라면 가능하면 지도를 저장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다만 내장형 메모리를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모델에 따라 지도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 그래서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외장형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면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지형도의 정밀도나 정확성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참고로 다른 사람들이 휴대용 GPS를 가지고 등산을 하면서 저장해 두었던 궤적(트랙로그)은 인터넷 동호회나 해당 업체의 자료실을 방문해 다운로드받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관악산을 등산하면서 기록해 둔 트랙 정보를 다운로드받아 자신의 GPS에 저장하면, 똑 같은 경로를 따라 가며 등산할 수 있다.

액정화면은 보통 2∼3인치 정도 크기를 탑재한 것이 대부분이다. 액정 화면이 컬러라면 사용하기가 좀 더 편리하지만 굳이 컬러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컬러 액정을 탑재한 제품은 배터리 소모량이 높고, 동일한 성능의 제품이라도 흑백 액정을 탑재한 모델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전지는 알카라인 전지와 전용 충전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 충전할 방법이 전혀 없는 산속에서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쉽게 구할 수 있고, 여분의 전지를 휴대할 수 있는 알카라인 전지를 사용하는 모델이 편리하다. 하지만 전용 충전지를 사용하는 제품도 여분의 충전지를 구입하거나 알카라인 전지를 이용해 충전이 가능한 충전용 팩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단기 산행을 많이 하는 경우에는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PC와 연결해서 지도나 트랙 정보를 업로드 또는 다운로드할 수 있는 데이터통신 기능이 탑재된 제품이라면 노트북과 연결해 내비게이션용 GPS 수신기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노트북에 전자지도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휴대용 GPS를 연결하면 자동차에서 노트북을 이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이런 용도로까지 사용할 목적이라면 휴대용 GPS를 구입할 때 데이터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데이터 통신 케이블의 연결 단자도 시리얼인지 USB 방식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 나오는 노트북들은 시리얼 포트가 없기 때문에 이럴 경우에는 USB 연결 방식을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휴대용 GPS를 구입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먼저 다른 사람들의 사용기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잘 활용할 수 있을지를 먼저 가늠해 보는 일이다. 사용방법을 익히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자동차용 내비게이션처럼 친절한 안내 기능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음의 GPS 동호회(cafe.daum.net/GPSGIS), 네베상사(www.garmin.co.kr), 발해(www.mygps.co.kr)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휴대용 GPS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판매업체에서 정기 또는 부정기적을 제공하는 GPS 사용법 강좌나 코오롱등산학교(www.mountaineering.co.kr)가 운영하는 GPS 교실(유료강좌)을 이용하면 활용법을 익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네베상사와 발해가 각각 갈민과 마젤란의 휴대용 GPS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다. 가격대는 20만원대부터 100만원 초반까지 다양하다. 모델에 따라 성능, 기능, 내장 지도 탑재와 외장형 메모리 지원 여부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액정 화면이 컬러인지 흑백인지에 따라서도 가격 차이가 있다. 네베상사의 제품은 27만 5,000원인 벤처 모델에서부터 110만원인 GPSMAP 60CSx까지 모두 6가지 종류의 레저용 GPS가 있다. 발해의 마젤란 시리즈는 24만 2,000원인 익스프로리스트 100부터 82만원인 익스프로리스트 XL까지 역시 6가지 모델 중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컬러 액정과 외장형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갈민의 고급형 모델인 GPSMAP 60CXs(왼쪽)와 흑백 액정에 12MB 용량의 내장 메모리를 탑재한 갈민의 레전드(오른쪽)(사진:네베상사, GARMIN).

고급형 제품이라도 부담 없이 구입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네베상사의 GPSMAP 60CSx를 눈여겨볼 만하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기능도 다양하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액세서리가 풍부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T-플래시 방식의 외장형 메모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대용량의 지도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디지털 도로지도와 한국 디지털 지형도가 각각 저장되어 있는 256MB와 512MB 용량의 T-플래시 메모리 카드가 기본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메모리 카드만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 전원은 AA 건전지 2개를 사용하며, GPS 위성 기반의 나침반과 고도계와 더불어 전자식 나침반과 기압 고도계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액세서리로는 외장형 안테나, USB 방식의 데이터 통신 케이블, 차량용과 자전거용 마운트, 차량용 외부 전원 케이블 등이 제공된다. 또한 한국 디지털 지형도와 도로지도가 수록된 CD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등산뿐만 아니라 레저 활동, 학술 및 업무 목적의 탐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전문가용 모델이다.

마젤란사의 익스플로리스트 500LE(왼쪽)는 컬러 액정에 SD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보다 저렴한 익스플로리스트 210(오른쪽)은 흑백 액정에 22MB 용량의 내장 메모리를 제공한다(사진:MAGELLAN).

마젤란 시리즈중에서는 익스플로리스트 500LE가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가격은 59만 5,000원으로 SD 방식의 외장형 메모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내장형 메모리를 지원하는 제품에 비해 전자 지도, 웨이포인트, 트랙, 루트 등의 정보를 사용하는 것이 좀더 편리하다.

디스플레이는 컬러 액정을 탑재했으며, 전원은 AAA 알카라인 전지 3개를 사용한다. 자동차나 자전거에서 사용하려면 별도로 판매하는 거치대를 구입할 수 있다. PC와는 USB 방식의 케이블로 연결하고, 데이터를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할 때는 외장형 저장장치로 인식한다.

지도 업로드가 가능하면서 기본 기능은 모두 지원하는 저가형 제품 중에서는 마젤란의 익스프로리스트 210(33만원)과 네베상사의 레전드(33만원)가 주목할만 하다. 두 가지 모두 GPS로서 꼭 갖춰야할 기본적인 기능에 전자지도를 업로드해서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다만 내장 메모리 용량이 익스프로리스트 210은 22MB, 레전드는 12MB로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전자지도를 업로드해서 사용할 때는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레전드의 경우는 전자지도를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익스프로리스트 210은 구입할 때 전자지도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하지만  발해에서 판매하는 마젤란 GPS시리즈에 제공되는 전자지도는 아직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도에 나타나는 지명이 영문으로만 표시된다. 제품과 모델마다 일장일단이 있는 셈이다.

그래서 휴대용 GPS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면 가능하면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직접 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화면의 크기나 해상도, 지도의 정밀도, 메뉴 조작 방법이나 기능 등 사람마다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주관적인 요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Buzz


김달훈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