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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정보/산행정보

한북정맥,,,,국사봉~죽엽산<출처:월간산>

by 사니조은 2009. 3. 2.
 [특별부록지도 코스가이드] 국사봉~죽엽산
수원산 이남 한북정맥을 이루는 산줄기
400여 년 사람 손 타지 않은 천연의 樹海(수해)
▲ 장기바위라는 너럭바위 옆 벽에 새겨져 있는 ‘풍암’ 각자.

기장대 


옛날 선비들 장기 두며 풍류 즐기던 곳


내5리 마을회관 왼쪽 길목 안 누렁이집 식당 왼쪽 계류를 따라 약 100m 가면 술고개에서 내려오는 계류와 만나는 합수점이 있다. 합수점을 지나자마자 너럭바위로 들어선다. 약 10m 폭에 30m 길이 너럭바위 오른쪽은 높이 8~9m에 폭이 약 30m 되는 절벽을 이룬다. 이 바위는 고장산 동쪽 산자락 끝이다. 이곳이 기장대(棋將臺)다.


기장대는 이름 그대로 장기를 두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견성지(堅城誌)와 포천읍지에 ‘만호진(萬戶鎭)이 있던 곳이며, 산을 의지해 물을 안았으며, 송림과 암석이 기승을 이룬다. 바위 바닥에는 장기판이 그려져 있는데 예부터 근방에 사는 선비들이 모여 장기를 즐겼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단풍나무가 뿌리를 박고 있는 절벽 오른쪽에 풍암(楓岩), 풍암 왼쪽 10m 거리에 지장대(地藏臺)라는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주민들이 장구(기)바위라 부르는 곳이다. 지형도에도 장구바위로 표기되어 있다.


본래 너럭바위 바닥에는 장기판과 바둑판이 새겨져 있고, 그 옆에는 ‘거연아천석(居然我泉石)’이라는 글귀도 새겨져 있었다 한다. 그러나 장기판과 글귀 등은 인위적으로 파괴되어 흔적을 감추었다. 주민들에 의하면 면에서 하천개량을 한답시고 10여 년 전에 수십m 아래에다 물길을 막는 보를 만든 이후 수해 때마다 보 위로 쌓인 잡석과 모래에 의해 깊게 파묻혀 버렸다고 한다. 기장대 너럭바위에 새겨져 있다는 장기판과 바둑판 무늬도 수백 년 전 조상들의 얼이 새겨진 귀중한 문화재다.


▲ 육사생도 참전기념비에서 서쪽으로 본 큰넉고개. 공장들이 자리하고 있다. 절개지들은 한북정맥 능선을 깎아낸 것들이다.

넉고개 이름 유래


함경도~한양 잇는 옛 교역길


넉고개는 가산면과 내촌면 경계를 이루는 한북정맥을 넘는 고개다. 이 고개를 기점으로 죽엽산과 국사봉이 구분된다. 이 고개는 옛날 함흥에서 한양으로 가는 간선도로로 인마(人馬)의 통행이 끊이지 않았다 한다.


고개 이름은 본래 높고개로 불렸으나 세월 따라 변음하여 ‘넉고개’로 불리게 된 것이라 전해진다. 함경도~한양 간에 제일 높은 고개라 하여 높고개라 했다 한다.


그러나 사실 이 고개는 높이가 170m에 불과하다. 그러나 높고개라 부르게 된 사연은 옛날 어떤 선비가 이곳에 사는 어떤 노인을 만나게 되어 “이 고개가 무엇이 높습니까?”라고 비아냥거렸다 한다. 이에 그 노인이 선비에게 “당신 지금 함경도에서 올라왔소? 내려왔소?”라고 묻자 선비가 “올라왔지요”하고 대답하자 노인이 “그러니까 높은 고개가 아니오”라고 답하였다는 우문우답(愚問愚答)의 해학이 담긴 전설이 전해진다.


넉고개는 큰넉고개와 작은넉고개 두 곳이 있다. 참전기념비가 있는 구도로 고개가 큰넉고개이고, 작은넉고개는 구 도로에서 서쪽 한북정맥으로 약 1.5km 거리에 있다. 작은넉고개는 해발 약 200m다.  


큰넉고개 일원은 한북정맥을 깎아내고 여러 개 공장들이 빈틈없이 자리하고 있다. 작은넉고개에는 두 세 아름되는 고목과 서낭당이 남아있어 옛 모습이 조금이나마 살아 있다.


▲ 큰넉고개(한북정맥 상)의 육사생도 6.25 참전기념비.

큰넉고개와 6.25전쟁


 조국 위해 산화한 육사생도 영혼 깃든 곳


큰넉고개를 중심으로 서쪽 작은넉고개 방면과 동쪽 국사봉 방면 한북정맥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1950년 6월25일 북한군이 기습적으로 남침했을 때 태릉에 있던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북한군과 격전을 벌인 곳이다. 6월25일 이미 포천이 함락당한 상황에서 육사생도 1기(현 육사 10기) 312명과 생도 2기 330명, 그리고 육사 기간장교와 교관들은 이 날 저녁 10시 조금 넘은 시각에야 이 고개에 도착하여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전투준비에 들어갔다.


다음날 오전 10시를 기해 적은 포격과 함께 큰넉고개 방어선으로 밀고 올라왔다. 당시의 적은 43사단 예하 9연대로 처음에는 생도들의 집중사격으로 방어선을 넘어오지 못했다.


월등한 화력을 앞세운 적들은 끊임없이 공격해 왔고, 결국은 생도들이 실탄이 바닥나는 바람에 백병전을 치르며 방어선을 지키려 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의정부가 적의 수중에 들어가고 그 날 저녁 철수명령이 하달됐다. 그래서 숨진 생도들의 시체들을 이곳에 남겨둔 채 사관학교 부근으로 후퇴했다 한다.


그 후 태릉~광장리~수원지구 등 전투를 치루며 대전까지 후퇴했고, 1기는 대전에서, 2기는 부산 육군종합학교를 졸업 후 임관해 각 전선으로 투입됐다 한다.

[특별부록지도 코스가이드] 국사봉~죽엽산
수원산 이남 한북정맥을 이루는 산줄기
400여 년 사람 손 타지 않은 천연의 樹海(수해)

기장대~술고개~546.9m봉~남서릉~정상  내5리 마을회관 왼쪽 길(기장대길)로 마을회관 후문에 이르면 삼거리다. 직진해 약 50m 가면 누렁이집(식당) 삼거리(은혜수련원 500m→ 푯말)에 닿는다. 푯말 방면 오른쪽 좁은 길로 10분 가량 들어가 포도과수원을 지나면 수련원(3층 건물)이 나온다. 수련원을 지나면 소나무숲으로 길이 이어진다.


▲ (좌)546.9m봉에서 내려다본 내촌과 술고개(오른쪽).(우)술고개에서 본 기장대 마을과 주금산.

묘 2기를 지나 약 100m 더 오르면 오림포 마을(진목1리) 건너로 죽엽산이 마주보이는 술고개(일명 쑥고개)에 닿는다. 고개 서쪽 오림포 마을에 술(酒)이 솟는 샘이 있었다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 술샘에는 한 사람이 한 잔씩만 마셔야하는 엄격한 규율이 있었다. 그런데 욕심쟁이 술꾼이 규율을 깨뜨리고 한 잔 더 마셔 술은 ‘쑥’ 들어가고 맹물만 솟게 됐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술고개가 쑥고개 된 사연이다. 샘터는 공장지대에 묻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술고개 오른쪽(북쪽)이 546.9m봉 남서릉이다. 이 길로 15분 가량 오르면 송전탑에 닿는다. 오른쪽 계곡 건너로 헬기장 남릉 송전탑과 그 뒤로 주금산이 마주 보인다.
이어 7~8분 오르면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사면 길은 약 100m 전방에 있는 송전탑으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왼쪽 가파른 능선을 타고 8~9분 오르면 교통호와 나란히 길이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으로 들어선다. 6~7분 가면 밑둥이 V자로 생긴 큰 소나무가 쓰러져 길을 가로막는다. 넘어진 소나무 오른쪽으로 흐릿하게 새로 생긴 사면길을 오르면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룬 송림 속으로 들어간다. 4~5분 거리에서 송림을 벗어나면 급경사 잡목수림 사이로 올라간다.


싸리나무 물푸레 다래넝쿨들이 어우러진 수림을 뚫고 5~6분 오르면 절벽 아래에 닿는다. 오른쪽 급경사 바윗길로 8~9분 오르면 북서쪽으로 왕방산과 포천시가 조망되는 546.9m봉 삼각점이다. 왼쪽 길은 육사생도 참전기념비 방면 한북정맥이다. 오른쪽 25m 거리 헬기장에 이르면 남동으로 주금산과 베어스타운 스키장이 조망된다.
헬기장에서 남서릉으로 약 30m 더 가면 기장대에서 올라오는 남릉과 만나는 삼거리다. 이후 남서릉을 타고 정상으로 향한다.


내5리 정류소를 출발해 수련원~술고개~546.9m봉~헬기장~남서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5km로,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술고개는 고개 서쪽 진목1리 오림포(五林浦) 마을에서 올라올 수도 있다.


▲ (좌)육사생도 참전기념비에서 20분 오른 곳에서 남쪽으로 내려다보이는 맹촌 채석장. 구름 위는 죽엽산.(우 위)87번 국도 서쪽에서 동으로 본 육사생도 참전기념비(왼쪽)와 547m봉(오른쪽). 547m봉 왼쪽으로 높은 봉이 국사봉이다.(우 아래)546.9m봉에서 북서로 보이는 왕방산과 포천(오른쪽).

육사생도 참전기념비~546.9m봉~남서릉~정상  큰넉고개 동쪽 한북정맥 상에 육사생도 6.25 참전기념비가 있다. 기념비에서 국사봉 방면 한북정맥 능선길로 10분 오르면 낙엽송숲으로 들어선다. 낙엽송숲 아래로는 낙엽이 들어찬 6.25 때 엄폐호(교통호)가 보인다.


엄폐호를 지나면 두 아름이 넘는 고목이 나오고, 10분 더 오르면 오른쪽 아래 계곡에서 돌 깨는 파쇄기 소리가 요란하다. 수십 길 절벽 아래로 파쇄기와 돌을 나르는 트럭들이 장난감처럼 내려다보인다. 추락방지 철망 왼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3~4분 가면 리키다소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소나무숲을 벗어나면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안부 왼쪽은 가골~아흔아홉골 방면이고, 오른쪽(남쪽)은 채석장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도 파쇄기 소음이 끊이지 않는다.
안부에서 직진하는 능선길로 6~7분 올라 급경사를 4~5분 더 오르면 경사가 누그러지다가 3~4분 거리에서 다시 급경사로 이어진다. 급경사를 5분 가량 오르면 오른쪽 협곡 30m 아래로 작은 물웅덩이가 보인다. 3분 더 오르면 오른쪽 30m 거리에 묘 1기가 보인다. 묘에서는 남서쪽으로 죽엽산이 마주 보인다.


이어 10분 가량 오르면 정면으로 546.9m봉이 마주 보이는 소나무 아래 휴식장소에 닿는다. 15분 더 오르면 546.9m봉에 닿는다. 남쪽 능선은 솔고개~고장산으로 이어진다. 왼쪽 한북정맥 길로 25m 거리 헬기장으로 들어서면 주금산이 마주보이고, 그 아래로는 베어스타운 스키장 슬로프도 눈에 들어온다.


헬기장에서 약 30m 더 가면 기장대 방면 능선과 만난다. 이어 송전탑 3개를 지나 국사봉 정상으로 향한다. 
육사생도 6.25 참전기념비를 출발해 546.9m봉~헬기장~송전탑 3곳을 경유하는 남서릉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산행 거리는 약 4.5km로, 2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특별부록지도 코스가이드] 국사봉~죽엽산
수원산 이남 한북정맥을 이루는 산줄기
400여 년 사람 손 타지 않은 천연의 樹海(수해)

우금1리~아흔아홉골~북릉~정상  우금1리 정류소에서 마을 안길로 약 100m 가면 매점을 겸한 마을회관이 있다. 마을회관에서 다리를 건너기 전 오른쪽 계류 옆 포장길이 아흔아홉골로 가는 길이다. 골짜기 방면 길로 5~6분 들어가면 승마클럽 삼거리에 닿는다. 육사생도 참전기념비에서 북쪽 논두렁길로 들어와도 된다.


▲ 우금1리 불정산포도원 앞에서 본 국사봉 정상(왼쪽).

삼거리에서 직진, 30분 가량 들어가면 포장길이 끝나고 삼거리가 나선다. 왼쪽 계류 옆으로 난 비포장길로 20분 거리에 이르면 길 오른쪽에 빈 농가 지붕이 내려다보인다. 이곳에서 약 100m 더 들어가면 빈 작은 별장이 나온다. 별장을 뒤로하면 곧이어 갈대밭 사이 잔디가 자라고 있는 산판길로 이어진다.


산판길로 6~7분 가면 V자 합수점이 오른쪽으로 보이는 장소에 닿는다. 이곳에는 물놀이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도 보인다. 합수점 앞에서 산판길은 왼쪽(서쪽) 사면으로 굽돌아 이어지는데, 굽돌자마자 약 10m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북쪽) 계곡 방면으로 산판길이 보인다.


▲ (좌)601m봉을 지난 능선에서 뒤돌아본 수원산.(우)아흔아홉골 안 빈 집과 별장을 지난 풀밭 길에서 본 585.9m봉. 오른쪽 안부는 정상 방면 잣나무숲이다.

이 계곡 방면 산판길로 들어가 6~7분 오르면 잡목숲 계곡길로 이어진다.  10분 더 들어가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 7~8분 거리에 이르면 능선 안부로 올라선다. 585.9m봉 서릉이다. 북쪽 계곡 일원은 지금 골프장 공사가 한창이다.


오른쪽 오르막 능선을 타고 30분 가량 오르면 한북정맥 상의 585.9m에 닿는다. 북쪽은 한북정맥~수원산, 남쪽은 국사봉 북릉 방면이다. 북릉길은 수만 평 잣나무숲 오른쪽으로 나있다. 잣나무숲 능선길을 타고 약 10분이면 교통호가 있는 601m봉에 닿고, 10분 더 가면 송전탑에, 다시 10분 더 오르면 국수봉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사방으로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북으로는 수원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그 오른쪽으로는 한북정맥으로 이어지는 운악산과 아기봉이 멀리 명지산 연인산 화악산 등과 함께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동으로는 주금산 북릉이, 남동으로는 주금산이 마주보인다. 주금산 오른쪽으로는 철마산, 천마산, 백마봉이, 남서쪽으로는 547m봉을 지나 한북정맥을 끌고 나간 죽엽산이 마주보인다. 서쪽 아래로는 아흔아홉골이 우금저수지와 함께 조망되고, 그 뒤 멀리로 천보산 칠봉산이, 북서쪽으로는 해룡산과 왕방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우금1리 버스정류소를 출발해 아흔아홉골~585.9m봉 서릉~585.9m봉~북릉(한북정맥)을 경유해 정상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5.5km로,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죽엽산


▲ 동막골 방면과 만나는 히미기고개.

죽엽산은 큰넉고개에서 작은넉고개~히미기고개를 경유해 정상에 이른 다음, 비둘기고개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서릉)을 타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비둘기고개 북쪽 보문정사(고모3리)에서 북서릉(히미기고개 남쪽)으로 오르는 코스는 이 지역 등산인들이 산보코스로 많이 찾는다.


히미기고개~정상, 히미기고개 동쪽 죽엽 마을(진목3리), 정상 동쪽 참나무쟁이(마명1리)와 남동쪽 말울이(마명2리), 남릉~직골고개~운악산(279m)~광릉 방면 남릉, 광릉 방면 남릉 서쪽 직동리 전지역은 ‘국립수목원 광릉임업시험림’으로 지정된 입산통제구역이다.


이 지역 입산시에는 입산신고를 해야 한다. 신고 없이 무단 입산시 산림법에 의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큰넉고개를 넘는 87번 국도를 경계로 동쪽은 국사봉, 남서쪽은 죽엽산으로 나뉜다. 87번 구도로와 신도로가 넘는 큰넉고개 마루는 공장지대와 사유지로 변해 통과하기 쉽지 않다. 특히 4차선 신도로 가운데 상하행선을 막은 허리 높이 가드레일을 넘는 행위는 하지 않을 일이다. 큰넉고개를 안전하게 건너려면 고개 남쪽 600m 아래 맹촌 삼거리(노선버스 정차)로 돌아가야 한다.


▲ (좌)북서릉에서 유일한 휴식장소 옆 샘터. 이곳을 지나면 함몰지대가 있다.(우)작은넉고개를 지난 묘지에서 남으로 본 죽엽산(오른쪽). 왼쪽 절개지는 수목원 우회도로가 관통될 터널공사장이다.

작은넉고개~북동릉~히미기고개~정상  진목4리 버스정류소(구도로 스카니아공장 앞)에서 서쪽 굴다리를 빠져나가면 공사 중인 도로 뒤로 V자로 패인 작은넉고개가 마주보인다. 작은넉고개 방면 비포장길로 약 10분 가면 공사 중인 도로(수목원 우회도로) 굴다리 밑을 통과한다. 굴다리 서쪽에 크게 패인 절개지는 새 도로 터널 공사장이다.


굴다리를 뒤로하고 약 20분 가면 작은넉고개에 닿는다. 양쪽이 약 10m 높이 절개지를 이룬 사이로 이어진 고개를 빠져나가면 왼쪽 절개지에 밧줄이 매어져 있다. 오른쪽 외딴집 옆 절개지에도 밧줄이 매어져 있는데, 오른쪽은 큰넉고개 방면 한북정맥 길이다.


왼쪽 절개지로 올라서서 북동릉(한북정맥)에 올라서면 진목4리 방면 새 도로 공사현장이 조망된다. 이 북동릉을 타고 10분 가량 오르면 능선 오른쪽에 폐쇄된 목장터가 내려다보인다. 목장터 뒤로 가산리 정교리 들판이 멀리 소흘읍 송우리 번화가와 함께 조망된다.


이후 잡목숲으로 이어지는 북동릉을 타고 12분 가량 가면 묘 3기가 나오고, 13분 가량 더 오르면 통나무들이 의자 역할을 하는 휴식장소에 닿는다. 왼쪽(동쪽) 아래 15m 거리에 샘이 있다. 극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죽엽산 주능선에서는 유일한 식수원이다.


샘터를 뒤로하고 25분 오르면 동쪽 내촌면, 서쪽 가산면과 소흘읍 경계를 이루는 능선 갈림 장소에 닿는다. 20분 가량 더 오르면 큰 바위들이 쌓여 바위봉을 이룬 571m봉에 닿는다. 남동쪽 능선은 같이고개로 이어진다. 


571m봉에서 직진하는 내리막길로 5분 거리인 송전탑을 지나 3분 더 내려가면 히미기고개(해발 약 520m)에 닿는다. 진행방향으로 입산통제 안내판이 있다. 이후로는 광릉시험림이라는 말이다.


하미기고개에서 동쪽 동막골 방면은 계곡 아래 약 500m 거리에서 571m봉 남동릉 5부능선(김해김씨 묘)~같이고개~죽엽산 마을로 이어진다.
하미기고개를 뒤로하는 북동릉을 타고 15분 오르면 산길 복판에 동판으로 된 소삼각점이 박혀 있다. 지형도에 ‘600.6m’로 표기된 지점이다. 삼각점을 뒤로하면 1분 거리에서 삼거리와 만난다. 동쪽 능선은 동막골 하단부 취수시설~같이고개~죽엽동, 또는 죽엽동 남쪽 참나무쟁이로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17분 가량 오르면 비로소 하늘이 보이는 헬기장으로 들어선다. 헬기장 남쪽 약 20m에 죽엽산 정상이 있다. 정상에는 검은 페인트로 ‘죽엽산 포천 600m’라고 쓰인 배낭 크기 바위가 있다. 참나무 군락으로 에워싸인 정상에서는 조망이 좋지 않다. 북서풍 찬바람만 맞는 곳이다. 그래서 대부분 등산인들은 바람도 없는 정상 북쪽 헬기장에서 휴식시간을 갖는다.


진목4리 정류소를 출발해 작은넉고개~북동릉(한북정맥)~히미기고개~헬기장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5.5km로, 3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특별부록지도 코스가이드] 국사봉~죽엽산
수원산 이남 한북정맥을 이루는 산줄기
400여 년 사람 손 타지 않은 천연의 樹海(수해)

죽엽산 마을~571m봉 남동릉~동막골~히미기고개~북동릉~정상  고장촌(내2리) 33번 버스정류소에서 길 건너 오른쪽으로 50m 가면 죽엽산 마을(진목3리) 입구를 알리는 비석이 있다. 이곳에서 마을길로 4분 거리인 87번 새 도로 굴다리 밑을 지나 5~6분 가면 다리(진목3리교)에 닿는다. 다리를 건너면 마을회관이다.


죽엽산 마을은 이 산에 닥나무가 많아 6.25 전까지는 한지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었다 한다. 마을회관에서 오른쪽 30m 거리에 매점이 있다. 매점에서 왼쪽 농로를 따라 약 10분 가면 잣나무숲 아래 사거리 안부인 같이고개에 닿는다. 같이고개에서 왼쪽 능선길은 참나무쟁이 방면이고, 직진해서 4분 거리인 철망문 안으로 들어가면 동막골이다.


▲ (좌)내촌 방면 죽엽산 마을 들목에서 본 정상(왼쪽)과 히미기고개(오른쪽).(가운데)같이고개에서 동막골 위로 본 600.6m봉(왼쪽)과 히미기고개(오른쪽 안부).(우)정상 20m 못미처 헬기장에서 북서로 본 해룡산과 왕방산. 오른쪽은 포천.

철망문 직전에 왼쪽으로 참나무쟁이 방면 길이 있는데, 이 방면 길과 동막골은 출입금지구역이다. 참나무쟁이(마명1리) 참나무식당과 참나무쟁이 마을비석 사이 좁은 길 오른쪽 계류가 동막골 물줄기다. 이 물줄기를 경계로 북쪽이 진목리, 남쪽이 마명리다.


이 계류 왼쪽 길로 약 200m 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삼거리에서 오른쪽 계류를 건너면 같이고개로 이어진다. 왼쪽 직진하는 길로 약 300m 들어가면 다리가 나오고, 다리 건너 약 150m 가면 동막골 안으로 드는 철망문 앞이 된다.


참나무쟁이에서 같이고개와 동막골 입구 철망문 방면은 길목마다 광릉임업시험장과 내촌면에서 출입금지 플래카드를 걸어놓았다. 그러나 같이고개에서 한북정맥 571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수십 기에 달하는 묘들이 줄줄이 자리하고 있다. 이 능선은 묘 통로이기 때문에 산행이 가능하다.


같이고개는 옛날 주민들이 산속으로 나무하러 갈 때 호랑이가 나타나므로 ‘같이 갔다’는 데서 생긴 지명이라 전해진다. 마을 방언으로는 ‘까치고개’로 불리기도 한다.


▲ 죽엽산 남릉 방면 한북정맥으로 약 40분 거리인 임도를 지난 송림 오르막.

같이고개를 출발하여 4분 오르면 왼쪽 갈림길이 있다. 이 사면길은 묘로 가는 길이다. 이후 3~4분 더 오르면 쓰러진 잣나무 앞 삼거리다. 왼쪽 사면길도 묘까지만 이어지는 길이다. 쓰러진 잣나무에서 직진, 20분 오르면 묘 4기가 나오고, 8~9분 더 오르면 마지막으로 김해김씨 묘 4기가 나온다. 길은 571m봉 남동릉을 벗어나 왼쪽 사면길로 이어진다. 사면길로 10분 가면 동막골 위 히미기고개가 올려다보이는 지능선 고갯마루를 넘는다.


고갯마루부터 내리막이다. 사면길로 6~7분 내려가면 동막골 상단부 계곡길로 이어지고, 약 30분 더 오르면 히미기고개에 닿는다. 이후 북동릉인 한북정맥을 타고 정상으로 향한다.


고장촌(내2리) 33번 정류소를 출발해 죽엽산 마을~같이고개~571m봉 남동릉~김해김씨 묘~동막골 상단부~히미기고개~북동릉~헬기장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5.5km로, 3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 죽엽산 정상. 작은 잡석이 정상비석을 대신하고 있다.

비둘기고개~한북정맥~남릉~정상  고모3리 정류소에서 남쪽 오르막 도로를 따라 20분 가면 한북정맥 상의 비둘기고개에 닿는다. 비둘기고개는 소흘읍 고모리와 직동리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해발 약 220m 가량 된다. 이 고개는 노고산(老姑山·386m)에서 죽엽산으로 이어진 산세가 흡사 비둘기(鳩)가 날아가는 모습과 같다하여 생긴 이름이라 전해진다. 한문으로는 구현(鳩峴), 이 지방 방언으로 ‘비득재’라고도 불린다.


고개 동쪽에 장승 2기가 있고, 장승 왼쪽 10m 절개지를 오르면 한북정맥길이다. 약 50m 가면 잣나무숲으로 들어갔다 빠져나와 3~4분 가면 송전탑을 지난다. 오른쪽으로 휘도는 능선길로 들어가면 정면으로 죽엽산 남릉이 올려다보이는 묘역에 들어선다.


묘에서 왼쪽으로 휘도는 능선길로 가면 곧이어 ∪자형으로 패인 능선 안부로 내려선다. 북과 남으로 이어진 오솔길은 고모리와 직동리를 있는 제2 비둘기고개이다.
제2비둘기고개에서 7~8m 절개지를 올라 다시 이어지는 한북정맥 길로 5~6분 가면 정면으로 죽엽산 서쪽 사면이 마주보이는 두 번째 송전탑에 닿는다. 이 송전탑을 뒤로하고 13분 가량 오르면 송전탑 2기가 가까운 거리에 있고, 상단 송전탑을 지나 10분 오르면 낙엽송숲 오른쪽 급경사로 이어진다.


지그재그 급경사를 약 100m 오르면 하늘이 보이지 않는 아름드리 노송군락 능선길로 들어서서 7~8분 오르면 임도에 닿는다. 임도를 가로질러 밧줄이 매인 절개지를 오른 다음, 계속 노송 능선길로 5~6분 더 오르면 소나무들이 확연히 줄어든 전망장소에 닿는다. 오른쪽(남서쪽) 직동리 계곡 건너로 용암산(476.9m)과 소리봉(536.8m)이 마주보이고, 그 너머 멀리로 수락산과 의정부시내 일부도 눈에 와닿는다.


이어 가파른 한북정맥을 타고 20분 가량 오르면 죽엽산 남릉과 만나는 삼거리다. 왼쪽 한북정맥 길(남릉)로 3~4분 가면 능선 갈림길이 있는 두 번째 삼거리다. 오른쪽 능선길은 참나무쟁이 방면이다. 삼거리를 지나 약 150m(2분) 더 가면 죽엽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20m 거리에 헬기장이 있는데, 주민들은 이곳을 ‘정상 헬기장’이라 부른다.


고모3리 정류소를 출발해 비둘기고개~한북정맥~남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3km로, 1시간10분 안팎이 소요된다.


▲ (위)송전탑 직전 능선에서 뒤 돌아 본 한북정맥인 노고산.(아래)보문정사에서 40분 오른 송전탑에서 내려다본 고모저수지. 저수지 왼쪽은 무봉리, 오른쪽은 공사 중인 수목원 우회도로와 송우리.

고모3리~보문정사~북동릉~정상  고모3리 정류소에서 다리를 건너면 보현사와 보문정사를 알리는 안내석이 있다. 안내석 방면 좁은 길을 따라 약 200m 들어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 길은 보현사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 오르막으로 약 80m 가면 보문정사 앞이다. 이곳에서 오른쪽 길로 약 100m 가서 잣나무숲 왼쪽으로 난 오솔길로 들어선다.


오솔길은 잠시 후 잡목숲을 지나 낙엽송숲으로 이어진다. 4~5분 들어가면 펑퍼짐한 계곡을 건넌 다음 북쪽으로 약 150m 가면 오른쪽(동쪽)으로 휘는 완만한 산판길로 올라선다. 산판길로 약 10분 오르면 삼거리에 닿고, 왼쪽 능선길로 약 30m 오르면 송전탑이 나온다.


송전탑 왼쪽으로 난 능선길을 타고 8~9분 가량 올라가면 두 번째 송전탑에 닿는다. 올라온 방향으로 고모저수지가 보이고, 저수지 오른쪽으로 소흘읍과 가산면 들판 뒤로 해룡산과 왕방산이 시원하게 터진다.


30m 더 오르면 잡목숲은 끝나고 노송군락으로 들어선다.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찬 노송군락을 15분 가량 오르면 뿌리째 쓰러진 아름드리 소나무 두 그루가 가로로 누워 있다. 계속 10분 더 오르면 한북정맥인 북서릉 삼거리에 닿는다. 8~9분 더 가면 정상 헬기장으로 들어선다. 정상은 20m 거리다.


고모3리 정류장을 출발해 보문정사~낙엽송숲 산판길~송전탑~노송군락 능선~북서릉 삼거리~정상 헬기장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2.7km로, 2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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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 년 사람 손 타지 않은 천연의 樹海(수해)
▲ 장기바위라는 너럭바위 옆 벽에 새겨져 있는 ‘풍암’ 각자.

기장대 


옛날 선비들 장기 두며 풍류 즐기던 곳


내5리 마을회관 왼쪽 길목 안 누렁이집 식당 왼쪽 계류를 따라 약 100m 가면 술고개에서 내려오는 계류와 만나는 합수점이 있다. 합수점을 지나자마자 너럭바위로 들어선다. 약 10m 폭에 30m 길이 너럭바위 오른쪽은 높이 8~9m에 폭이 약 30m 되는 절벽을 이룬다. 이 바위는 고장산 동쪽 산자락 끝이다. 이곳이 기장대(棋將臺)다.


기장대는 이름 그대로 장기를 두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견성지(堅城誌)와 포천읍지에 ‘만호진(萬戶鎭)이 있던 곳이며, 산을 의지해 물을 안았으며, 송림과 암석이 기승을 이룬다. 바위 바닥에는 장기판이 그려져 있는데 예부터 근방에 사는 선비들이 모여 장기를 즐겼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단풍나무가 뿌리를 박고 있는 절벽 오른쪽에 풍암(楓岩), 풍암 왼쪽 10m 거리에 지장대(地藏臺)라는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주민들이 장구(기)바위라 부르는 곳이다. 지형도에도 장구바위로 표기되어 있다.


본래 너럭바위 바닥에는 장기판과 바둑판이 새겨져 있고, 그 옆에는 ‘거연아천석(居然我泉石)’이라는 글귀도 새겨져 있었다 한다. 그러나 장기판과 글귀 등은 인위적으로 파괴되어 흔적을 감추었다. 주민들에 의하면 면에서 하천개량을 한답시고 10여 년 전에 수십m 아래에다 물길을 막는 보를 만든 이후 수해 때마다 보 위로 쌓인 잡석과 모래에 의해 깊게 파묻혀 버렸다고 한다. 기장대 너럭바위에 새겨져 있다는 장기판과 바둑판 무늬도 수백 년 전 조상들의 얼이 새겨진 귀중한 문화재다.


▲ 육사생도 참전기념비에서 서쪽으로 본 큰넉고개. 공장들이 자리하고 있다. 절개지들은 한북정맥 능선을 깎아낸 것들이다.

넉고개 이름 유래


함경도~한양 잇는 옛 교역길


넉고개는 가산면과 내촌면 경계를 이루는 한북정맥을 넘는 고개다. 이 고개를 기점으로 죽엽산과 국사봉이 구분된다. 이 고개는 옛날 함흥에서 한양으로 가는 간선도로로 인마(人馬)의 통행이 끊이지 않았다 한다.


고개 이름은 본래 높고개로 불렸으나 세월 따라 변음하여 ‘넉고개’로 불리게 된 것이라 전해진다. 함경도~한양 간에 제일 높은 고개라 하여 높고개라 했다 한다.


그러나 사실 이 고개는 높이가 170m에 불과하다. 그러나 높고개라 부르게 된 사연은 옛날 어떤 선비가 이곳에 사는 어떤 노인을 만나게 되어 “이 고개가 무엇이 높습니까?”라고 비아냥거렸다 한다. 이에 그 노인이 선비에게 “당신 지금 함경도에서 올라왔소? 내려왔소?”라고 묻자 선비가 “올라왔지요”하고 대답하자 노인이 “그러니까 높은 고개가 아니오”라고 답하였다는 우문우답(愚問愚答)의 해학이 담긴 전설이 전해진다.


넉고개는 큰넉고개와 작은넉고개 두 곳이 있다. 참전기념비가 있는 구도로 고개가 큰넉고개이고, 작은넉고개는 구 도로에서 서쪽 한북정맥으로 약 1.5km 거리에 있다. 작은넉고개는 해발 약 200m다.  


큰넉고개 일원은 한북정맥을 깎아내고 여러 개 공장들이 빈틈없이 자리하고 있다. 작은넉고개에는 두 세 아름되는 고목과 서낭당이 남아있어 옛 모습이 조금이나마 살아 있다.


▲ 큰넉고개(한북정맥 상)의 육사생도 6.25 참전기념비.

큰넉고개와 6.25전쟁


 조국 위해 산화한 육사생도 영혼 깃든 곳


큰넉고개를 중심으로 서쪽 작은넉고개 방면과 동쪽 국사봉 방면 한북정맥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1950년 6월25일 북한군이 기습적으로 남침했을 때 태릉에 있던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북한군과 격전을 벌인 곳이다. 6월25일 이미 포천이 함락당한 상황에서 육사생도 1기(현 육사 10기) 312명과 생도 2기 330명, 그리고 육사 기간장교와 교관들은 이 날 저녁 10시 조금 넘은 시각에야 이 고개에 도착하여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전투준비에 들어갔다.


다음날 오전 10시를 기해 적은 포격과 함께 큰넉고개 방어선으로 밀고 올라왔다. 당시의 적은 43사단 예하 9연대로 처음에는 생도들의 집중사격으로 방어선을 넘어오지 못했다.


월등한 화력을 앞세운 적들은 끊임없이 공격해 왔고, 결국은 생도들이 실탄이 바닥나는 바람에 백병전을 치르며 방어선을 지키려 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의정부가 적의 수중에 들어가고 그 날 저녁 철수명령이 하달됐다. 그래서 숨진 생도들의 시체들을 이곳에 남겨둔 채 사관학교 부근으로 후퇴했다 한다.


그 후 태릉~광장리~수원지구 등 전투를 치루며 대전까지 후퇴했고, 1기는 대전에서, 2기는 부산 육군종합학교를 졸업 후 임관해 각 전선으로 투입됐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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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엽산 산이름과 마을이름 유래를 알려 준 죽엽산 마을 전 이장 최중진씨(가운데).

죽엽산과 죽엽산 마을 이름유래


“500여 년 전 조선 선조 때 학자였던 이지함(李之)이 포천현감으로 있을 때 내촌지방, 특히 진목리 마을이 매년 수해가 극심하여 흉년을 면치 못함을 매우 안타깝게 여겨 이지함이 마을 뒷산을 돌다가 어느 곳에서 샘물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대나무 잎으로 덮은 이후부터는 수해도 적고, 풍년으로 가난을 면하였다 해서 이 산을 죽엽산이라 부르고, 우리 동네 이름도 죽엽산마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해요.”


“이후로 지금도 능선에는 샘물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고 흐르는데, 옛날 샘터에는 하얀 돌들이 나와 바닥을 이뤘는데, 병약한 노인들이 이 물을 마시고 위장병을 고친 분들이 많았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그 샘물은 동막골(일명 상골) 취수탱크에서 왼쪽으로 있는데, 옛날 이 샘에서 이무기가 나왔었다는 전설도 있지요.”


죽엽산 마을회관에서 만난 최중기씨의 얘기다. 최씨가 말해준 전설 속의 산이름을 낳게 한 샘터가 동막골 안에 있다고 했지만, 전설 속의 샘터는 찾지 못했다.


최씨는 2006년까지 진목리 이장을 지낸 분이다. 조상이 400여 년 전 이 마을에 최초로 들어온 이래 11대째 살고 있다. 그는 사재를 털어 죽엽산 마을을 알리기 위해 마을 어귀 네 곳에다 마을안내석을 세웠을 정도로 애향심이 강하다.


코스를 묻는 취재팀에게 같이고개에서 입산통제구역을 피해서 능선으로 오르는 코스를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그가 왜 마을을 알리기 위해 어귀마다 안내석들을 세웠는지 알만했다. 잔치가 있어 건너말로 가봐야 된다는 최씨는 전문 산꾼들이나 신는 멋진 등산화를 신고 있었다.


▲ 참나무쟁이 마을비석. 오른쪽 잣나무숲 속에 같이고개가 있다.

참나무쟁이와 말울이


죽엽산마을 남쪽 700m 거리인 참나무쟁이(眞木亭·마명1리) 이름은 옛날 한양과 함흥을 오가던 이성계 장군이 이 마을을 지나는 길에 큰 참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었다 한다. 이때 이성계 장군이 ‘참나무쟁이’라고 부른 것이 계기가 되어 생긴 지명이라 전해진다. 그 후 약 100년 후 그 참나무는 나이가 들어 말라죽었으나 마을이름만은 지금까지 그대로 불려오고 있다.


마을에서 남쪽으로 약 2.5km 거리인 말울이(馬鳴里·마명2리)는 조선조 세조가 왕위에 있을 때 자신의 사후 묻힐 명당자리를 찾다가 하루는 신하들과 말을 타고 이 마을을 지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 타고 가던 말이 갑자기 크게 울면서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3km쯤 떨어진 곳으로 달려가 달리기를 멈추고 서 있었다 한다. 말을 잡으러 달려간 사람들이 말이 멈추고 서 있는 지세를 보니 기막힌 명당이라 판단되어 이곳을 능 자리로 정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이에 따라 말이 울었던 마을을 ‘말울이’로 부르게 되었다 한다.


교통


동서울터미널→내촌  1일 53회(06:00~20:45) 운행하는 사창리~다목리~와수리행 버스 이용.


강변역→내촌  20분 간격(06:00~22:30)으로 운행하는 장현~광릉내~내촌행 80번 버스, 베어스타운행 11번 버스 이용.


청량리→내촌  퇴계원~장현 경유 5~7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707번 이용.


경동시장→내촌  상봉동~돌다리~퇴계원~장현 경유 88번 버스 이용.


석계역→내촌  태릉역 경유 73번, 7-3번 버스 이용.


길동→내촌  강동역~천호역~교문리~장현 경유 23번 버스 이용.
요금 시외버스 2,900원, 시내버스 1,000원. 1시간20분 안팎 소요.


광릉내→내촌  1일 16회 운행하는 내촌~서파 경유 일동행 7번, 또는 1일 16회 운행하는 내촌~서파 경유 현리행 7번 버스 이용, 내촌에서 하차.


의정부→내촌  의정부역~축석검문소~송우리~마산리~우금리~큰넉고개~진목리 경유 33번 버스 20분 간격 운행. 컴인호텔 맞은편에 정차하는 이 버스편을 이용해 큰넉고개, 맹촌, 진목4리, 오림포, 기장대 등에서 하차.


의정부→광릉내  의정부역~시외버스터미널~성모병원~축석검문소~국립수목원~광릉~광릉내 경유 21번 버스 30분 간격(05:40~22:20)으로 운행. 비둘기고개는 이 버스편을 이용해 직동 삼거리에서 하차해 20~25분 걸어서 진입. 명진여객 안내전화 031-846-3131.


송우리→고모3리  1일 6회(07:55〔60번 버스〕, 11:00〔73번〕, 13:15〔60번〕, 17:20〔60번〕, 18:00〔20번〕, 19:30〔73번〕) 운행하는 초가팔리~정교리 경유 버스 이용, 고모3리 회차정류소(보문정사 입구)에서 하차. 회차 정류소에서 비둘기고개 도보 약 20분 소요. *이들 버스편 중 73번은 비둘기고개 너머 직동리까지 운행.


고모3리→송우리  1일 6회(08:15, 11:30, 13:50, 17:50, 18:20, 20:00) 운행.


 / 글·사진 박영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