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투자유치 조급증… '백두대간 기맥' 끊을 뻔
'생태보전구역' 모르고 공장부지로 매각했다 계약해지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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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이 투자유치에 눈이 멀어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백두대간에서 뻗어나온 '땅끝기맥(岐脈)'을 끊어버릴 뻔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황토개발업체에 공장부지로 매각한 임야가 보전가치가 높은 생태자연도 2등급 지역인 땅끝기맥인지조차 모르고 있다가 이 업체가 "사업추진이 불가능하다"며 계약해지를 요청하자 뒤늦게 매각대금을 되돌려 주는 소동을 벌였다.
해남군이 5월 중순 황토대리석과 황토마루 등 황토를 이용한 친환경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H황토기술개발㈜에 공장부지와 토사채취장용으로 2억2,450여 만원을 받고 팔아 넘긴 군유지는 현산면 월송리 산 32의5와 북평면 남창리 산 125의1 등 모두 19만8,348㎡(6만여 평).
군은 지난해 말 황토개발 관련 특허기술을 보유한 H개발 측이 "공장을 세우면 황토관련 제품 생산업체 20여 개를 데리고 입주할 수 있다"는 솔깃한 사업계획을 내놓자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공장부지를 직접 물색해 제공했다.
당초 군은 공장설립에 따른 고용창출과 세수증대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크다는 이유로 임야 48만3,700여㎡(16만여 평)를 H개발 측에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군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매각 면적을 축소했다. 군이 매각한 공장부지에는 향후 3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황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H개발 측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지는 공장을 세울 수 없는 땅끝기맥이었다. 토지매입을 마친 H개발 측이 9월 말 개발사업을 위해 환경영향평가 전문업체에 사전 환경성 검토를 의뢰한 결과, 이 곳이 백두대간의 땅끝기맥에 속해 있어 각종 개발행위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땅끝기맥은 백두대간 호남정맥 바람재(전남 화순군)에서 갈라져 해남 땅끝마을로 이어지는 123㎞의 산줄기로, 암릉(바위능선)구간이 많아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경관이 수려해 환경부가 보전이 필요한 생태자연도 2등급 지역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환경부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권고를 토대로 사전 환경성 검토 시 국내 주요 산줄기의 경우 백두대간은 능선축으로부터 좌우 700m, 정맥은 300m, 기맥은 150m 정도를 보호지역으로 설정해 이 지역에서의 개발사업을 제한하는 협의의견을 내고 있다.
H개발 관계자는 "현행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로 보면 공장부지는 백두대간 보호지역이 아니지만 환경부가 사전 환경성 검토 업무편람을 근거로 사업 불가의견을 낼 경우 사실상 공장건설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매각한 부지를 포함해 그 일대가 백두대간의 땅끝지맥에 속하는지 몰랐다"며 "매각 당시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도 검토했지만 정맥이나 기맥에 대한 별다른 제한내용이 없어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해남군이 5월 중순 황토대리석과 황토마루 등 황토를 이용한 친환경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H황토기술개발㈜에 공장부지와 토사채취장용으로 2억2,450여 만원을 받고 팔아 넘긴 군유지는 현산면 월송리 산 32의5와 북평면 남창리 산 125의1 등 모두 19만8,348㎡(6만여 평).
군은 지난해 말 황토개발 관련 특허기술을 보유한 H개발 측이 "공장을 세우면 황토관련 제품 생산업체 20여 개를 데리고 입주할 수 있다"는 솔깃한 사업계획을 내놓자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공장부지를 직접 물색해 제공했다.
당초 군은 공장설립에 따른 고용창출과 세수증대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크다는 이유로 임야 48만3,700여㎡(16만여 평)를 H개발 측에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군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매각 면적을 축소했다. 군이 매각한 공장부지에는 향후 3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황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H개발 측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지는 공장을 세울 수 없는 땅끝기맥이었다. 토지매입을 마친 H개발 측이 9월 말 개발사업을 위해 환경영향평가 전문업체에 사전 환경성 검토를 의뢰한 결과, 이 곳이 백두대간의 땅끝기맥에 속해 있어 각종 개발행위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땅끝기맥은 백두대간 호남정맥 바람재(전남 화순군)에서 갈라져 해남 땅끝마을로 이어지는 123㎞의 산줄기로, 암릉(바위능선)구간이 많아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경관이 수려해 환경부가 보전이 필요한 생태자연도 2등급 지역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H개발 관계자는 "현행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로 보면 공장부지는 백두대간 보호지역이 아니지만 환경부가 사전 환경성 검토 업무편람을 근거로 사업 불가의견을 낼 경우 사실상 공장건설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매각한 부지를 포함해 그 일대가 백두대간의 땅끝지맥에 속하는지 몰랐다"며 "매각 당시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도 검토했지만 정맥이나 기맥에 대한 별다른 제한내용이 없어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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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8/11/01 02:5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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