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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9정맥(산경표)/백두대간(完)

<26> 백두대간 26차 (21구간)<피재(삼수령)~건의령~덕항산~댓재>

by 사니조은 2008. 6. 19.

백두대간 26 (21구간)

<피재(삼수령)~건의령~덕항산~댓재>

  

2008.6.15() 흐림+이슬비

시간 및 거리 : 26.1 km / 11시간 40분 

 

 

구간 거리는 포항 셀파 자료 기준 / 누계 거리는 일부 주요 지점만 표기

지도는 진혁진님 개념도입니다.

 

 

 

<주요 지점별 산행 시간/거리>>>>

        

피재(삼수령)  04:25  (0 km / 0 km)

노루메기      04:36 

건의령        06:25  (6.4 km / 6.4 km)

푯대봉삼거리  06:53

구부시령      09:43

덕항산        10:12   (8.0 km / 14.4 km)

환선봉        11:05

헬기장        11:26

자암재        12:09

큰재          13:45

1059       14:35

1105       14:57

황장산        15:41   (11.1 km / 25.5 km)

댓재          16:05   (0.6 km / 26.1 km)

 

 

<산행기 >>>>>>>>>>>>>>>>>>>>>>>>>>>>>>>>>>>>>>>>>>>>>>>>>>>>>>>>>>>>>>>

 

 

오후 9시반 챙겨놓은 짐보따리를 둘러메고

마음 한 켠으론 늘 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남긴 채 집을 나섭니다.

 

청량리 22:40 기차를 타기 위해 전철을 타고 가던 중

카메라를 챙기지 못한 것이 생각납니다.

 

부랴부랴 다시 집으로 돌아가 카메라 챙기고

다시 택시타고 전철타고 출발 3분전에 도착.

이미 도착해 있던 마눌과 처형과 함께 열차에 오릅니다.

 

새벽 3에 도착한 태백역 앞은

어둠과 택시만이 기다리고 있읍니다.

 

태백역에서 내리자 마자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전에 이용했던 식당으로 걸어가

콩나물해장국으로 아침 식사를 하곤

바로 택시를 타고 갑니다.

 

태백 택시 딱지 값이 1억이 넘어

서울 택시의 2배이고

밤에만 영업을 한다,,,

밤에 그리 손님이 많으냐 하니

강원랜드 손님이 많다고 합니다.

 

,,,

알다가도 모르겠는 것이 세상일이라,,,

개인적으로는 강원랜드,싫다싫어. 

 

6천원 짜리 거리치곤 너무 멀리 간다고 싶었는데

이런,,,도착한 곳은 유일사 입구.

피재,삼수령이라 했건만,,,

 

대부분의 등산객은 유일사 입구로 간다는

고정관념이 이곳까지 오게 한 모양입니다.

 

당황한 택시는 다시 한참을 꾸불꾸불한 도로를 돌고 돌아

피재(삼수령)에 도착합니다.

절충한 가격 15,000 주고 내린다.

저번에 이용할 때는 6,000이었는데,,,

아까봐라,,,

어째 오늘 비비꼬이는 일이

대간길에는 없었으면,,,

 

어렵게 피제에 도착한 시간은 4

좀 넘은 시간.

 

 

<<피재(삼수령)~건의령 <04:25~06:25> 2시간>>

 

피재(삼수령)  04:25  (0 km / 0 km)

노루메기      04:36 

건의령        06:25  (6.4 km / 6.4 km)

 

깜깜한 길을 이제는 무서워 하지 않고 잘 갑니다.

피재(삼수령) 기념탑 정자 뒤에

들머리가 있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도로가 나오고,,,

도로를 따라 가다 왼쪽으로 들어간다는

산행기를 읽어 본 기억이 있어 진행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도로를 따라 갑니다.

 

어둠 속에 표지기가 잘 보이지 않아 약간의 당황 속에

도로가 우측으로 꺾이며 완만한 내리막길이 나오더니

그 왼쪽으로 표지기가 이리 오라고 손짓하고 있습니다.

 

등로는 순하지만 어둑하고 습기가 많은 숲 속을 갑니다.

날은 이미 밝아 형체를 분간하는데는 지장이 없고,,,

 

오늘은 큰 처형도 함께 진행합니다.

이번 구간은 거리상은 멀어도 길이 순할 것이라

예상하고 함께 하기로 한 것입니다.

 

날이 밝자 길에 있는 취나물 채취에 재미를 붙인 처형. 

기운이 남아돌 때,

덥지 않아 산행하기 좋은 이때

순한 길에 내빼야 나중에 편한데,,,

그래도 바쁠 것 없으니

그냥 천천히 가보기로 합니다.

 

1시간이 넘자 햇살이 살짝 들어오는 공터가 나오고,,,

다시 반시간을 가니 더 넓은 공터가 나옵니다.

 

건의령 가기 전 반드시 보고 싶은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지형을 닮은 마을.

태백시 상사미동 마을.

 

시간상으론 지나간 것 같고,안개가 잔뜩 끼여 있어

틀렸나 보다 생각하며 반쯤 포기 하고 있었는데

왼쪽에 백두대간 안내판과 함께 저 앞에

훤히 마을이 내다 보입니다.

,,,바로 저기로구나.

정말 우리나라 한반도 지형을 닮았습니다.

 

이 곳에서 불과 10도 채 되기 전에 도로가 나옵니다.

직감적으로 한의령이라고도 불리는 건의령이 나옵니다.

지도를 보니 왼쪽으로 계속가면 상사미동 마을이 가깝고

오른쪽으로는 삼척시 도계읍 마을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곳 건의령은 태백시와 삼척시를 이어주는 도로입니다.

 

▽ 깜깜한 노루매기,,,   

도로 왼쪽으로.집에 와서 저게 왠 도깨비불인가 싶었는데 전등불빛

▽ 피재(삼수령) 3.5km 지나온 지점    피재에서 4시 20분에 출발 현재 시간 5시반,,, 

 1시간10분에 3.5km,,,그만치 길이 순했던 모양입니다.

▽ 아직 숲은 잠에서 덜 깨어난 듯 안개가 자욱합니다.

▽ 오늘은 큰 처형도 함께,,,   처음엔 걱정했는데 남 걱정말고 우리 걱정이나 했어야,,

▽ 건의령 도착 10분전의 안내판

▽  한반도 지형을 닮은 지형,,태백 상사미동 마을.

▽ 건의령.공양왕과 고려 충신의 사연이 담겨져 있는 고개라 합니다.왼쪽으로 태백,,,오른쪽으로 가면 삼척

 

 

 

 

<<건의령~덕항산 <06:25~10:10> 3시간 45>>

 

건의령        06:25  (6.4 km / 6.4 km)

푯대봉삼거리  06:53

구부시령      09:43

구부시령      09:43

덕항산        10:10   (8.0 km / 14.4 km)

 

건의령에서 다시 구부시령을 향해 출발합니다.

오늘 피재(삼수령)에서부터 목적지인 댓재까지

안내판이 무척 잘 되어 있어 있습니다.

 

이번 구간을 마치고 집에 와서 안내판에 쓰여진 거리와

셀파 산악회에서 실측한 거리에 관한 자료를 비교해 보았읍니다.

 

셀파 산악회 :

피재-(6.4)-건의령-(8)-덕항산-(5.5)-광동댐이주단지-(4.7)-

황장산-(1.5)-댓재 : 전체 거리 26.1km 

 

안내판 :

피재-(6.5)-건의령-(8)-덕항산-(1.8)-환선봉-(1.5)-지암재-(3.4)-큰재-(4.4)-

황장산-(0.6)-댓재 : 전체 거리 26.2km 

 

전체 거리로는 0.1km 100m 차이가 납니다.

지금까지 보아온 엉터리 안내판에 비하면 아주 놀라울 정도 입니다.

 

다만 황장산과 댓재의 거리가

셀파 1.5km이고 안내판은 0.6km.

아마도 황장산의 위치가 달랐던 모양입니다.

 

황장산은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차갓재~저수령 구간의 황장산만 검색될 뿐,,,

또 지도를 보면 이번 구간의 황장산의 높이는 1059m이고

바로 그 옆에는 그 보다ㅓ 높은 1105봉도 있고 1062봉이 있습니다.

 

이마도 이번 태백의 황장산은 그다지

상징성이나 역사성이 적어 대표성이 좀 떨어지는

산 이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환선봉이 지각산이라 표기 되어 있는데

지도를 보니 대간과는 거리가 먼 태백시의 광동호

근처에 지각산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환선굴이 있는 산이 지각산이고

가장 대표되는 봉우리가 환선봉인 가 보다 싶었는데,,,

그것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여간 그 정확한 자료가 없어 알 수가 없습니다.

 

각설하고,,

건의령에서 30분이 채 되기전에

푯대봉삼거리에 도착합니다.

100m만 더 가면 표대봉이 있나 봅니다.

 

지도를 보니 이 곳 푯대봉에서부터

광동댐 이주단지까지 대간길을 기준으로

동서의 등고선 간격 차이가 너무도 다릅니다.

 

즉 서쪽은 등고선이 그나마 널찍한데 비하여

동쪽은 등고선이 다닦다닦 붙어 있습니다.

실제로 진행방향 오른쪽은 거의 절벽 수준입니다.

 

그러나 일부러 가까이 다가가지 않은 이상 그

리 위험하지는 않지만 야간 산행시는

상당히 조심해야 할 구간입니다.

 

건의령에서 1시간이 좀 되기 전에

왼쪽편으로 갑자기 넓다란 평지가 나오고

고도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구 힘들어.

힘든 와중에 오랜만에 고사리가 그나마 힘이 되어 줍니다.

늘 앞서던 처형이 고사리를 따느냐

속도를 줄여 그나마 따라 붙일 수 있어서,,,ㅋㅋ

 

사실 이번 구간은 정말 쉬울 것이라 예상하고 왔지만

제법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며 아주 힘들게 합니다.

그 동안 이런 저런 일로 산에 가지 못했고 추적추적

내리는 이슬비로 미끄러진 등로,무릎 통증 등

여러 가지로 힘들었습니다.

 

거리상으로나 오름과 내림의 반복이 더 심한 다음 구간,

댓재~백봉령 구간을 어찌 마쳐야 하나,,,걱정이 앞섭니다.

 

남편을 아홉번째나 맞아 들였다는 과부의 한으로 나타나지 않던

구부시령은 피재(삼수령)애서 출발한 지 5시간 20여분만에 나타납니다.

 

여기를 오늘의 반으로 생각하고 왔었습니다.

오늘은 숲도 짙고 안개가 가득하고 햇살이 적어 사진 찍기가 어렵더군요.

광량이 적어 사진을 찍으면 후라쉬가 터지고 전망도 없고,,,

재나 령 등 안부가 나오면 멀리서 전체 분위기나 탈출구 등이

보이도록 찍어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데 이게 잘 안됩니다. 

 

하여간 구부시령에서 15분 못 미쳐 넓다란 곳이 나오고

다시 15분 정도 가니 덕항산이 나옵니다.

 

피재에서는 5시간 45

건의령에서는 3시간 45분 소요되었습니다.

 

멀리 동해까지 보인다는 덕항산.

그러나 오늘은 꽝입니다.

 

 

▽  푯대봉삼거리,,,

▽ 오늘은 공터만 보이면 반가울 정도입니다.날이 밝지 않아 안개가 자욱한 줄 알았더만 나중에 이슬비가 내립니다. 

▽ 공터를 지나자  오르막길에 힘이 들지만 

▽ 이런 재미가 있어 좋더군요.

▽ 구부시령 1.8km / 한의령 5km,,,나중에 셀파산악회 실측거리와 거의 정확하게 맞더군요.

▽ 가는 길에 공중에 뭔가 붕 떠 있기에 보니,,저런 무거운것을 이고 있으려니 힘들겠다.

▽  대간길이 가끔 급우회전도 하지만 표지기가 있어 별 탈없이 진행합니다.

▽  오늘의 중간 목표점이라 생각하고 왔던 구부시령.

쉬운 길이라 생각하고 와서 그런 지 힘들게 도착했읍니다.약보면 진다.

▽  더울 것이라 생각하고 잔득 얼음물 가지고 왔는데 하루 종일 이런 분위기입니다.

 이번 대간 길 중 그나마 산정상 같은 덕항산.    

이 곳에서 동해까지 바라다 보는 전망이 좋다고 하던데 오늘은 꽝입니다.

▽  덕항산의 유래

 

 

 

 

<<덕항산~큰재 <10:10~13:45> 3시간 35>>

 

덕항산        10:10   (8.0 km / 14.4 km)

환선봉        11:05

헬기장        11:26

자암재        12:09

큰재          13:45

 

 

계속 오른쪽으로는 낭떨어지 표지판이 있읍니다.

고개를 내밀고 보면 거의 수직에 가까운 절벽,,,

 

덕항산에서 10분 지나니 골말이라는 곳으로

연결되는 철제 사다리가 있나 본데 숲에 가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수직에 가까운 곳으로 내려 가는 길이니

그리 쉬운 길은 아니라 생각이 됩니다.

 

이곳에서 환선봉까지는 1.4km라고 씌여져 있고,,,

가는 도중 쑥떡으로 급유하며 진행합니다.

 

가랑비가 내려 어디 앉을 자리도 마땅찮고

가만히 있으면 추워져 잠시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일기예보상으로는 남부지방에서만 비 약간이라 했건만,,

하기야 언제 기상 예보 믿었던가,,,,

 

덕항산에서 1시간이 약간 지난 시간에

환선봉에 도착합니다.

 

환선봉에서도 전망이 좋은 곳인데

안개로 시야가 꽝입니다.

 

환선봉엔 댓재~백봉령 구간만 남았다는,,,

대구에서 왔다는 산꾼 한분을 만납니다.

 

잘 마치시라 인사하고 다음 목표지점 지암재로 향합니다.

환선봉에서 20여분 진행하자 안내판이 없었다면

그냥 평지라 생각할 정도로 잡초가 무성한 헬기장이 나오고

40여분 더가니 넓은 공터에 지암재라 쓰여진 안내판이 나옵니다. 

 

이 곳 지암재에서 우측으로 빠지면 1.7km 에 환선굴이 있다고 합니다.

다음 목표지점, 큰재까지는 3.4km.

 

햇빛이 너무 없어 춥고 으스스 합니다.

지암재에서 25분 즈음 가니 왼쪽으로

뭔가 활짝 펼쳐져 있습니다.

광동댐 이주단지 마을.

아담하고 그다지 가난에 찌들지는 않은 듯한 마을 모습입니다.

 

표지기가 있어 진행하기엔 지장이 없고 이번에 고냉지 배추밭이 나옵니다.

저 멀리,그리 멀지 않는 곳에 사진으로 많이 보아오던 물탱크.

저 물탱크를 기준으로 크게 반시계방향으로 휘돌아 가다

물탱크 약간 못미쳐 우측으로 꺽여 대간길이 이어집니다.

 

비포장 황토 길과 숲길을 번갈아 가다

콘크리트 포장된 도로가 나타납니다.

잠시 쉬어 가기로 합니다.

 

힘들어 포장도로에 누워 하늘을 봅니다.

힘들지만 재미있다.!!!”

 

등산화와 바지 밑은 흙과 나뭇가지 등,,,정말 거지상입니다.

이 몰골로 집에 까지 갈 생각하니

차를 가지고 올 것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물탱크 가기 전,언덕을 넘기 전

오른쪽 나무 한그루에 표지기 하나 있습니다.

이런 곳엔 많아야 할 표지기가 너무 없다는 생각,,,

아마도 표지기가 붙어있는 나무가 짤려나갔나라는 생각도 들고,,,

이럴 땐 표지기 하나 제작할 까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 나무를 기준으로 다시 내리막길 오른쪽으로

고냉지 채소밭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삼척시가 내려다 보입니다.

 

마을 뒷간 산책길 같은 길을 따라 가니

안부같이 않은 곳에 안내판이 있어 보니

이 곳이 바로 큰재입니다.

 

이 곳 큰재에서 황장산까지는 4.4km,댓재 5km라고 씌여져있습니다.

지금까지 21km, 9시간 20분 걸어왔습니다.

시간당 약 2km,,,앞으로 약 2시간 좀 더 가야 합니다.

 

 

▽  덕항산을 출발하자 마자 이런 표지가가,,,오른쪽은 완전 절벽입니다.

▽ 골말 탈출구,,,만만치 않을 길일 듯.

▽ 비도 오고 마땅하게 앉을 자리가 없고,춥고 걸어가면서 쑥떡으로 급유합니다.

▽ 환성봉입니다.피재에서 6시간 45분 거리.

▽  처녀 원시림 같은,,,

▽ 환선봉과 지암재 중간의 헬기장.풀로 덮혀 있어 안내판이 없으면 알수 없을 듯.

▽  자암재.1.7km거리에 환선굴이 있나 봅니다. 

▽  광동댐 이주단지 마을.

▽  별 볼 것은 없지만 그나마 오늘 시야가 터지게 한 곳입니다.

▽ 중앙 작게 보이는 물탱트를 기준으로 크게 반시계 방향으로 돌다 물탱크 약간 못미쳐 오른쪽으로 들어가야 합니다.(물탱크 오른쪽으로 보이는 숲쪽으로)

▽  지나온 길을 동라보면,,,

▽  오랜만에 물기가 없어 쉴 만한 곳.도로입니다. 

도로에 누워 찍어 봅니다.잠시 쉼하고 젖은 옷+바람으로 추워져 다시 출발.

▽  물탱크를 향하여,,,

▽  물탱크 약간 못미쳐 오른쪽으로 가야 합니다.표지기가 많아야 할 곳에 표지기가 많지가 않습니다.

▽ 다시 내려 가면

▽ 오른쪽에 이런 전경이 보이고

▽  왼쪽편에는 다시 보이는 고랭지 채소밭.

▽  산과 삶.

▽  드디어 큰재입니다.힘들다.

 

 

 

 

 

 

 

 

 

<<큰재~댓재 <13:45~16:05> 2시간 20>>

 

큰재          13:45

1059        14:35

1105        14:57

황장산        15:41   (11.1 km / 25.5 km)

댓재          16:05   (0.6 km / 26.1 km)

 

큰재까지 오는 동안 힘들었던 몸이 다 왔다는

안도감으로 더 힘든 시련의 시간이 이어집니다.

 

더구나 무릎도 신호가 잦아지고,,

더구나 요즘은 아예 마눌도 같이 동참합니다.

이런 것은 부창부수하지 않아도 되는데,,,

 

다행히 얼마 전에 마련한 무릎 보호대로

난 그런대로 괜찮은데 마눌은 소용이 별로 없나 봅니다.

 

처형이 빨리 오라는 목소리가 자주 들립니다.

갑니다,,,,대답해 놓곤 천천히 안전하게,,,

 

끝 무렵에 몇 개의 봉우리를 넘고 넘어 가야 하는 황장산.

아주 환장하게 싫더군요.

이 봉우리가 황장산인가,,,하면 아니고

이 봉우리가 황장산이가,,,또 아니고

아 휴,,얄미워 황장산.

 

차갓재~저수령 구간의 황장산 암릉은

참 재미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태백의 황상산은 힘든 것도 몰라주는

얄미운 산으로 기억되어 버립니다.

 

어렵게 어렵게 도착한 황장상에는

큰재 4.4km,댓재 0.6km라고 알려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바닥에는 댓재 20,덕항산 4시간이라 씌여진 상석(?)이 있었습니다.

 

이젠 정말 다왔다고 하는 안도감 속에 가는 내리막길.

아픈 무릎으로 어지적 어기적 내려갑니다.

 

황악산에서 20여분 끝에 내려가니

드디어 댓재에 도착합니다.

 

태백과 삼척을 이어주는 424번 도로가 지나는 댓재.

앞에는 산신각이 있고 그 왼쪽으로 주차장이 있어

주차하기에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휴게소를 찾지만 보이지 않아

건너편 도로로 가니 맞은편에

휴게소가 보이건만 그 짧은 거리도 걸음을 옮기도 힘듭니다.

휴게소로 전화를 합니다.

택배됩니까?”

“???,,,,어디로요

 

가까운 신기역에 기차 예약을 알아봐

달라 부탁했는데 좌석이 없다고 한다.

 

예약을 하면 되겠지만 대간 끝날 시간을

가름하기가 어려워 예약을 하지는 않았는데,,,

할 수 없이 태백을 갈 것인가 아니면 삼척으로 갈 것인가??

결론은 휴게소 아주머니가 내 주신다.

우리 아들도 서울 올라갈 때 태백으로 안가고 삼척으로 간다고 하신다.

 

휴게소 아저씨의 봉고차(?)를 타고

30,000원에 삼척에 도착하니

5가 좀 안된 시간.

 

터미널에 동서울 가는 버스가 출발하기 위해

 시동을 걸어 놓고 있습니다.

차표 사서 올라 가니 승객이 얼마 없습니다.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 좋은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쾌나 있습니다.

하지만 차만 타면 잠이 절로 오더군요.

 

 

▽  거의 왔다는 안도감이 더 힘들게 만들었던 황장산.

▽  1059봉▽ 천남성.이쁠수록 요주의.

▽  원추리가 초록새상의 세상에서 환하게 피어있읍니다.

▽  여기는 아예 무리지어 삽니다.

▽  자주 나오는 봉우리,,,여기가 황장산인가 하면 아니오 외치는 안내판.

▽  얼마를 내려갔다 올라가야 하나 힘들다.무릎도 아프고.

▽  0.9km가 그리 먼지 몰랐습니다.

▽  드디어 나타난 황장산.밉다.

▽  댓재 

▽ 저쪽이 들머리????,지도하곤 좀 다르것 같은데.

▽  댓재 휴게소 전경

 

 

 

<교통편> 

갈때 : 청량리역 22:40 출발 / 태백역 03:00 도착

태백역à 피재(삼수령) : 택시 15,000

올때: 댓재 à 삼척 고속버스터미널

댓재 휴게소 봉고 이용 : 30,000

 

 

<준비물>

먹거리: 점심 + 간식(과일 약간,초코파이 10,쑥떡)

 :  5 리터 (1500 ml 1 + 1000ml:1 + 500 ml 5)

휴대품 : 수건,장갑,스틱,지도(1:50000 조선일보 백두대간 제공)

기타 :비상약품(대일밴드+스프레이파스,신경근육이완제),렌턴3+디카

건전지(핸폰,디카,헤드렌턴),휴지,비닐봉지(쓰레기)

 

 

<소요경비>  20만원 (5/)

갈때: 기차 약 65,000 (17,600*3+12,000)+택시비 15,000

고속버스 58,000 (14,500*4)+택시비 30,000

아침식사 25,000

 

 

피재(삼수령)~댓재 산행 참고 사항 >>>>>>>>>>>>>>>>>>>>>>>>>>

 

1.    거리는 26.1 km의 긴 거리이며,제법 오르내림이 많아 힘들었던 구간이었읍니다.

 

2.    알바 및 위험 구간

-        피재(삼수령) 들머리는 피재(삼수령) 휴게소 내 정자 뒷편(표지기 주렁주렁)

-        피재 출발 후 10여분 후에 나타나는 도로(노루매기)에서 오른쪽으로 100m(?) 진행 후 왼쪽편에 들머리가 있음(표지기 주렁주렁)

-        이후 표지기와 표지판 안내에 따라 진행

-        광동댐 이주 단지의 고랭지 채소밭에서는 큰재가기 전 물탱크 못 미쳐 급우측 후 직진

-        푯대봉에서 광동댐 이주단지 부분까지 동측으로 절벽 수준.

그러나 일부러 가까이 가지 않으면 별 위험은 없음

 

3.    태백역과 태백 고속버스 터미널은 가까이 있음

4.    태백역 앞에는 새벽에 깜깜.

태백역을 마주보고 왼쪽 방향으로 100여미터(?) 진행하다 왼쪽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24시간 해장국집들이 있어 식사 가능하고 매점도 있음 (새벽에도 이용 가능)

 

5.    태백à 피재 : 택시비 6천원.

댓재à 삼척 고속버스터미널/태백역 : 3만원

 

 

 

인터넷에 퍼온 자료입니다.>>>>>>>>>>>>>>>>>>>>>>>>>>>>>>>>>>>>>>>>>>>>>>>>>>>>>>>>>>>>>>>>>>>>

 

피재(삼수령)

강원도 태백시 적각동에 있는 한강·낙동강·오십천의 분수령

 

높이 920m,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분기점이며 삼강(三江:한강·낙동강·오십천)의 발원지이다. 이곳에 떨어지는 빗물이 북쪽으로 흘러 한강을 따라 황해로, 동쪽으로 흘러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흐르는 분수령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하나의 이름이 전하는데, 삼척 지방 백성들이 난리를 피해 이상향(理想鄕)으로 알려진 황지로 가기 위해 이곳을 넘었기 때문에 '피해 오는 고개'라는 뜻으로 피재라고도 한다.

자료출처: 두산백과사전 EnCyber & EnCyber.com,

 

 

[백두대간대장정 제16구간] 덕항산 식생

경동지괴 석회암지대가 선물한 북방계 식물의 피난처
벌깨풀·산새콩 등 북방계식물, 동강할미꽃·자병취 등 특산종 분화도

만년설 지역이 없는 남한에서는 아무리 높은 산이라 해도 산정에는 어김없이 식물이 자라고 있다. 산정 가까운 곳에 사는 식물들 가운데는 현재의 기후 환경으로 볼 때 분포가 흥미로운 식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북쪽에 고향을 둔 북방계 식물들이 그리 높지 않은 남한의 고산에 분포하고 있는 것인데, 이들이 어떻게 이곳에 자리를 잡고 살게 되었을까?

고산지역 중 석회암 가장 많이 노출된 곳

사실 과거의 기후와 지질 역사를 살펴보면, 북방계 식물이 남한지역에 사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닌 듯하다. 3기 플라이오세에 해당하는 250만 년 전쯤부터 제4기의 현재까지 지구는 빙하기에 놓여 있다. 빙하기가 처음 시작될 때는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의 섬들이 모두 한반도와 연결되어 있던 시대다. 이후 빙기와 간빙기가 여러 차례 번갈아 나타났는데, 지금으로부터 1만 년 전쯤까지 마지막 빙기였고, 한반도는 추운 날씨가 계속되어 많은 북방계 식물이 한반도까지 남하해 살고 있었다.

그런데, 1만 년 전쯤에 소위 제4기 홍적세의 마지막 간빙기로 접어들면서 이들 식물에게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북방계 식물들은 쇠퇴하고, 대신에 온대성 식물들과 남방계 식물이 한반도를 뒤덮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북방계 식물들은 단 한 곳, 그나마 고도가 높아서 낮은 기온을 유지할 수 있는 고산의 산정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고산 가운데서도 산정 부분이 흙으로 덮인 게 아니라 바위가 드러나 있거나 흙이 살짝만 덮여서 숲보다 초원이 발달한 그런 곳의 환경이 북방계 식물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장소를 제공했다. 고산이어서 겨울이 빨리 찾아오고 그 기간도 길고, 다른 계절에도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며, 수분을 이용하기 쉽지 않는 등의 악조건이 오히려 북방계 식물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석회암이 풍화되어 만들어진 토양은 칼슘과 탄산이온 성분이 많아서 중성 또는 약알칼리를 띠며, 배수가 잘 되는 특징이 있다. 배수가 잘 되므로 비가 온 후 땅이 금방 굳어지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석회암지대에서 잘 사는 식물과 아예 살지 못하는 식물들이 생겨난다. 이를 각각 호석회암식물, 혐석회암식물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걸음마 단계라 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밝혀진 호석회암식물들을 분석해 보면 많은 것들이 북방계 식물 또는 고산식물들이다. , 석회암지대에서는 북방계 식물이나 고산식물이 그리 높지 않은 고도에서도 잘 생육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체계적으로 연구되지 않았지만, 토양의 수소이온농도나 물빠짐이 특별한 점 등 석회암 토양의 물리화학적 특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두대간 덕항산(1,073m) 일대는 전체가 석회암지대다. 더욱이 영월이나 단양처럼 하천이나 구릉성 산지로 이루어진 지역이 아니라 해발 1,000m가 넘는 험준한 산악지역이다. 이런 특성들만 해도 덕항산은 특별한 식물들이 생육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게다가 이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 가운데서는 석회암층이 가장 많이 노출된 곳이라는 특징까지 있다. 모암이 석회암으로서 지표를 덮고 있는 토양만 석회암지대 특성을 지닌 게 아니라, 모암 자체가 공기 중으로 드러난 곳이 많다는 얘기다.

험준한 산세가 식물의 피난처 역할

그리고, 특별한 식물의 생육에 도움이 되는 매우 중요한 조건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백두대간의 특징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경동지괴(傾動地塊)의 지형 특성이다. 이 특성은 사람들의 출입을 자연적으로 제한해 이 일대가 인위적인 훼손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는 조건이 되기도 했다.

덕항산 일대는 경동지괴의 전형이다. 태백산, 함백산, 금대봉을 지나 북진을 계속하는 백두대간은 피재 부근에서 낙동정맥을 가르고 난 후부터 동해안과 나란히 달리기 시작한다. 남북 방향으로 곧장 북쪽을 향해 직선으로 달려가는 셈인데, 방향만 그렇게 바뀌는 게 아니라 거느린 산세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특별한 지형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서쪽은 완만하고 동쪽은 경사가 매우 급한 이른바 경동지괴 지형이 그것이다. 특히 덕항산 정상 부근부터 지각산(1,081m)을 거쳐 자암재에 이르는 동안은 매우 뚜렷한 경동지괴 지형이 나타나는데, 깎아지른 듯한 벼랑을 이루고 있는 동쪽으로는 사람이 발길을 들여놓을 수 없을 것만 같아 보인다.

산정으로, 석회암지대처럼 특수한 곳으로 쫓겨 올라온 북방계 식물들은 애초부터 숫자가 많지 않은 희귀식물이었다. 적은 숫자밖에 없었기 때문에 인위적인 훼손에 의해 더욱 쉽게 절멸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덕항산의 동해안쪽 벼랑으로 이루어진 석회암 지역은 식물 생육과 보전에 중요한 곳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다.

이런 북방계 식물로는 분비나무, 산서어나무, 가는대나물, 개병풍, 민둥인가목, 산새콩, 들완두, 산외, 자주쓴풀, 벌깨풀, 새며느리밥풀, 개현삼, 솔체꽃, 당분취, 바위솜나물, 박새 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벌깨풀, 개현삼, 바위솜나물 등은 덕항산이 이들 식물 분포의 남방한계선으로 추정된다. 특히 벌깨풀은 몽골의 고위도 지방까지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로서 남한에서는 이곳 덕항산과 자병산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식물이다. 노출된 석회암벽에 붙어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자병산도 석회암지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석회암지대가 이 북방계 식물의 피난처로 역할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석회암과 석회암 토양의 물리화학적 특징, 고립된 지형, 사람 간섭이 적은 점 등은 이곳에서 새로운 식물들이 분화하여 나올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기도 했다. 동강할미꽃, 사창분취, 자병취, 세잎승마 등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면서 석회암지대에서만 생육하는 이런 식물들은 석회암지대라는 환경이 새로운 종을 탄생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식물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희귀식물로, 우리나라에서도 석회암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이밖에도 덕항산에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홀아비바람꽃, 할미밀망, 갈퀴현호색, 터리풀, 노랑갈퀴, 산앵도나무, 참좁쌀풀, 만리화, 고려엉겅퀴 등이 분포하고 있다.

식물의 생장과 가장 밀접한 환경요소 가운데 하나는 수분이다. 수분과 관련해 석회암 지역은 매우 특이하다. 석회암에서 만들어진 토양은 물을 가두어두지 못하고 배수가 매우 잘 되기 때문에 언제나 쉽게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지고, 계곡에서 흐르는 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덕항산 일대도 이처럼 투수율이 높은 석회암지대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어느 계곡에서나 물을 보기가 쉽지 않다.

이런 석회암지대의 특성에 적응하는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나무가 굴참나무다. 코르크가 발달한 수피를 벗겨서 굴피집을 짓는데, 환선굴이 있는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골말에서는 지금도 굴피로 지은 집을 볼 수 있다. 이 굴참나무는 수분 스트레스에 아주 강한 나무로 알려져 있고, 이런 특성 때문에 배수가 잘 되는 석회암지대에서도 숲을 이루어 살아갈 수 있다.

덕항산 동쪽에는 산자락부터 중간 아래쪽에 굴참나무가 자라고 있고, 곳곳에 일본이깔나무 조림지가 자리 잡고 있다. 중간 지역에는 소나무, 전나무, 까치박달, 서어나무, 고로쇠나무, 헛개나무 등이 분포한다. 동쪽 지역의 석회암이 노출된 작은 능선들에는 산서어나무, 개박달나무, 분꽃나무, 털댕강나무, 당조팝나무, 갈기조팝나무, 회목나무, 회양목, 백리향, 만리화, 정향나무 등의 북방계 또는 호석회암 나무들이 분포하고 있다.

대간 서쪽에서 시작되는 인간의 생태계 간섭

백두대간 능선에 올라서면 신갈나무가 넓게 분포하고, 지각산 북쪽 사면에는 아름드리 고목들이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간 능선에는 백두대간 서쪽의 귀네미골, 큰가래골에서부터 조림된 일본이깔나무 조림지가 이어져 있어 자연성을 잃어버린 상태다. 또한, 귀네미골 등에서는 백두대간까지 고랭지 채소밭을 개발함으로써 백두대간의 인위적인 훼손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경작지와 조림지를 따라서 산괴불주머니, 뱀딸기, 애기똥풀, 큰달맞이꽃, 질경이, 지느러미엉겅퀴 같은 풀은 물론이고, 줄딸기, 산딸기 등의 나무들도 백두대간 깊숙한 곳에 침입해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경작지와 조림지도 있지만 덕항산 서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노출된 석회암이 없으며 토양이 비교적 깊게 덮여 있어 숲이 잘 발달되어 있는 편이다. 이곳에서도 물은 역시 모두 지하로 숨어들어 찾아보기 어렵다. 이 지역은 그나마 숲이 발달하여 가을에 떨어진 낙엽이 분해되면서 유기물이 토양에 섞임으로써 어느 정도 습기를 머금을 수 있는 조건이 되고 있다.

이곳의 숲속에는 만주바람꽃, 왜미나리아재비, 홀아비바람꽃, 놋젓가락나물, 꿩의다리아재비, 선괭이눈, 좀딸기, 붉은참반디, 벌깨덩굴, 당개지치, 애기앉은부채, 금강애기나리, 연령초, 제비난초 등이 자라고 있다. 또한 산자락에는 산토끼꽃, 큰제비고깔 같은 희귀식물이 분포한다.

교사들로 이루어진 식물연구 모임인 한국교사식물연구회가 2005 13차례에 걸쳐서 덕상산 일대의 식물을 조사한 결과, 이곳에는 84 264속에 속하는 414종류가 자라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경북대 김진석씨 등의 2004년과 2005년 조사에서는 90 337속에 속하는 590종류가 자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증거표본이 채집된 것만을 헤아린 숫자이니 이곳에 사는 식물의 숫자는 이보다 더 많은 700~800여 종류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이곳에는 환경부가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지정한 멸종위기식물인 개병풍, 노랑무늬붓꽃, 솔나리 등이 자라고 있고, 그밖에도 만주바람꽃, 바위솜나물, 동강할미꽃, 도깨비부채, 구상난풀, 민대극, 만리화, 산토끼꽃 등 산림청 또는 다른 연구자들이 지정한 많은 멸종위기식물이 생육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동강할미꽃은 동강댐 건설의 논란 와중에 동강에서 발견되어 우리나라 특산의 신종으로 발표된 식물로, 당시에 동강댐 건설이 백지화되는 데 한 몫을 했던 식물이다. 그 식물이 동강과 같은 석회암지대인 이곳에서 다시 발견됨으로써 동강할미꽃이 새로운 종으로 탄생되는 데 석회암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 되었다.

활 만들던 돌뽕나무, 멸종위기종 개병풍 자라

한국교사식물연구회의 조사에서는 덕항산 지역에 생육하고 있는 고산식물이 94종류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은 다시 한 번 석회암지대가 북방계 식물의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결과다. 북방계 식물은 대부분의 경우 위도가 낮은 지역에서 고산식물로서 살고 있으므로, 고산식물을 곧 북방계 식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조사에서는 과거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식물이 재발견되기도 했다. 돌뽕나무가 그것인데, 이 식물은 중부지방에서 만주까지 자라는 낙엽떨기나무로, 꽃은 5~6월에 피며, 석회암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이다.

강원도부터 만주까지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꽃은 6~7월에 피며, 덕항산이 분포의 남쪽 한계선으로 추정된다.만주와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식물 II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강원도와 황해도에 드물게 자라는 한국 특산의 낙엽떨기나무로, 꽃은 3~4월에 잎보다 먼저 핀다.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자생지가 많지 않은 여러해살이풀로, 꽃은 4월에 피며, 덕항산 동쪽 사면에서 큰 군락이 있다.금강산에서 만주에 걸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근래 설악산과 자병산에서도 발견됐으며, 꽃은 6~7월에 핀다.강원도 석회암지대에 자라는 한국 특산의 여러해살이풀로 꽃은 9~10월에 피며, 덕항산에서는 고지대 숲속에 많다.

강원도 이북에 자라는 북방계 여러해살이풀로, 덕항산의 백두대간 능선 몇몇 곳에 분포하며, 꽃은 5~6월에 핀다. 충북, 경북, 강원도에 드물게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1m 이상 자라며, 전체에 가시가 나고, 꽃은 8월에 핀다. 최근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발표된 여러해살이풀로, 자병산을 비롯한 강원도 몇몇 산에서 발견되며, 꽃은 9~10월에 핀다.

경북 이북의 산에 드물게 자라는 북방계 여러해살이풀로, 꽃은 8~9월에 피며, 덕항산의 서쪽 사면에서 발견된다.전남, 황해도, 함경도의 해변 산기슭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큰키나무로서, 산뽕나무에 비해 잎이 크고, 열매도 더욱 큰 특징을 보인다. 골말의 환선굴 진입로에 여러 그루가 자라고 있고, 숲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1662년 편찬된 허목의 <척주지>에 당시 삼척부의 동네별로 재배되거나 자생하는 나무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데, 돌뽕나무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노곡에서 자라던 뽕나무인 궁간상(弓幹桑)은 양잠에는 부적당한 것으로 궁재(弓材)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그 잎은 크기가 손바닥만하고, 열매는 크기가 2()여나 되었다. 이 궁간상은 오직 삼척부에만 있는 뽕나무다.’

덕항산은 그곳에 살고 있는 식물의 면면으로 보아 매우 중요한 산이다. 동쪽 사면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환선굴만 덕항산 명물이 아니다. 동굴지대의 중요성 때문에 이 일대가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군립공원 관리에서 식물의 중요성도 더해지면 좋을 것 같다.

=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koreanplant.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