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공룡을 찾아서
산행일 : 2005.8.14(일) 맑음
누구와 : 울부부와 처형부부 총 4명
주요지점별 시간대
04:30 설악동 매표소 -산행준비-
05:30 비선대 도착
08:30 마등령 정상/휴식
09:20 나한봉
10:30 1275봉
13:00 신선봉
14:00 희운각/점심
17:40 비선대
18:20 소공원
총 산행시간 : 13시간 50분(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총 산행거리 : 20.1km
소공원→3km←비선대→3.5km←마등령→0.5km←나한봉→1.6km←1275봉
→1.9km←신선봉 1.1km←희운각→5.5km←비선대→3km←소공원
준비물 : 쌀 6인분,라면 3개,김치 조금,참치 1캔,쵸코파이 6개,빵
복숭아 4개,사과 4개,복숭아통조림 1캔,소주 2팩
물 1.8리터 4병+ 작은 병 5병
여름 등산복 1벌,여벌 상하1벌,양발 2짝,모자,장갑,수건,스틱
1회용 비옷(이마트 900원*3개),비닐백(쓰레기,비올때 비상용)
코펠 냄비 2개,부탄가스 1개,간편 버너 1개
비상약품(밴드 약간,연고,뿌리는 파스 등),1회용 휴지,
디카,,해드렌턴 1개,손전등 1개 기타 건전지 여유분
출발 전 이야기
그 간 주말마다 꾸준하게 가까운 산을 찾았지만
연휴를 기회로 찐한 산행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이리 저리 기웃거리다 갑자기 설악산 공룡이 생각이 납니다.
혼자 여행한 적이 없기에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경제적인 부담을 고려한다면 산악회를 따라 가는 것이
좋겠지만
공룡의 이곳 저곳을 시간 구애없이 맘껏 누리기 위해
차운전도 부담되어 고속버스와 택시 등의 교통 수단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이런 산행 계획을 안방마님께 고하니
혼자 보내면 불안하다고 안방마님도 가겠다고 나서고
처형과 형님도 지원하시니 졸지에 산행인원이 4명으로 늘어납니다.
사실 혼자 가기에는 만일의 일이 겁나기도 하지요
비와 추위 등을 대비하여 짐을 꾸리고
가능한 필요한 것은 챙기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가감하게 휴대목록에서 제외시켜 짐의 무게를 최소화 합니다.
안방마님의 배낭에는 옷만 놓고 나머지 몽땅 내 배낭에 넣어 무게를 달아보니 11.5kg나
됩니다.
가능한 줄이고 줄였는데 말입니다.
사실 일기예보로는 별도의 대비는 하지 않아도 될 듯하지만 안전산행을 위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우중산행,추위에 대비하여 짐을 꾸립니다.
저녁 11시 고속버스로 출발,새벽 3시 터미널 도착,4시 설악동 도착,
5시 비선대 도착하여 날이 밝아지는 5시경부터 본격적인 공룡산행을 시작하여
오후 1시 희운각 도착/점심,오후 4~5시경 설악동 원전회귀의 무박 산행이라는
밑그림을 그려놓고 준비를 하고 미리 인터넷으로 출발과 도착 고속버스도 예약해 두었지요.
당초 오후 11시 출발 계획했는데 10시 20분 이후의 차표가 매진되고 간신히 10시 20분
예매에 성공합니다.
설악동에서 비선대(04:00~05:30)
아직 휴가가 끝나지 않은 도로의 정체로 예정보다 늦게 오전 3시쯤 도착
고속버스 주변 식당에서 해장국으로 식사를 하면서 준비물을 다시 확인합니다.
평소 도봉산을 집처럼 드나들고 산악회도 많이 가신 처형이 작은 물병 2개 달랑가지고
오셨다고 하여 기겁을 합니다..
물 1.8리터 3병정도의 물이 필요하다고 미리 말했는데 말입니다.
동네 산행도 아닌데 고작 작은 물병 2개….
아마도 평소 우리 부부의 거북이 산행 실력을 미러 짐작 짧은 산행으로 생각하고 오신
모양입니다. ㅋㅋ
근처 슈퍼에서 1.8리터 2병을 산 뒤 택시를 타고 설악동에 도착하니 새벽 4시 좀
넘은 것 같습니다.
어느 산행기에서 메타기 요금에 별도 추가 요금을 요구한다고 했는데
우리 택시기사분은 그런 억지를 부리지 않고 택시에 내려 가는 우리 일행에게
무사산행하시라고 하며 “급하면 119아시죠” 그런다.
택시비 13,000 처형부부가 계산하시고 우리가 입장료 3,600/인을 지불하고
들어가 화장실에 들러 잠시 준비하고 도깨비불을 켜고 비선대로 향합니다.(04:30)
신흥사를 지나며 속으로 무사 산행을 기원해 봅니다.
아직 깜깜한 새벽
시원한 새벽 공기
땀이 줄줄 납니다.
어둠 속에서 두개의 다리를 지나고 평탄한 길을 지나고 돌밭길을 지나
식당이 있는 곳에 이르니 식당 의자에는 많은 등산객이 누워 있고 일부 사람들이
등산 채비에 부산합니다.
우리도 한자리씩 차지하고 잠시 쉼합니다.
시원하게 들리는 큰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립니다.
잠시 쉼하는 동안 벌써 많은 사람들이 큼찍만한 배낭을 매고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차림을 보니 아마도 암벽등산을 할 모양입니다.
계곡의 물소리에 걸맞게 시원하게 나오는 식당의 물로 더 보충하고 출발합니다.
비선대에서 가는 동안 계곡에서 드믄 드믄 계곡 근처에서 누워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산행 시간을 기다리며 누워 하늘의 별을 보고 있을 겁니다.
산행기에서 본 예쁜 표지판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계속 가다 보니 느낌이 이상합니다.
지나는 등산객에게 공룡능선 초입을 물어 보니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비선대를 지나 천불동 계곡에 들어선 것 같아 다시 오던 길을 뒤 돌아갑니다.
지나온 철제계단 양쪽 갈림길을 자세히 보니 우측에 흰바탕에 빨간 글씨로 된 허름한
금강굴 안내판이 있고 그 왼쪽에 찾던 안내판이 있습니다.
모두 초행길이고 무심히 지나쳐 안내판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 30여분의 알바를 하고
맙니다.
요 표지판을 못보고 잠시 알바를 합지요
비선대에서 마등령가는 길(05:30~08:30)
시간을 보니 오전 5시 반
마등령 본격적인 오름길에 듭니다.
벌써 날은 밝아 등산하는데는 별 무리가 없습니다.
자 올라갑니다.새벽 05시반 도깨비불은 없어도 될 시간입니다.
마등령 못 가곳에서 한컷
계속 이어지는 큼찍한 돌과 돌을 밟으며 오르니 마치 관악산에 온 느낌입니다.
금강굴 들어 가는 입구가 나오고 그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접하기 어려운 공룡인데 초행길 산객을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겁많은 안방마님 “돌이 날아 들면 어떻하지”하며 바람에 겁을 냅니다.
사실 세찬 바람에 돌덩어리가 날아들 듯하여 겁이 좀 나기도 합니다.
땀은 나지만 바람이 불어와 덥다는 느낌없이 오릅니다.
절벽같은 바위덩어리를 지나고 왼쪽길로 접어들고 왼쪽에 큰 바위가 서있습니다.
디카를 찍으려는데 밧데리가 다되어 새로 교환하고 오르니 처형과 형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왕 않은 김에 복숭아 1개씩을 먹습니다.
처형이 사오신 천도 복숭아가 참 맛있습니다.
왼쪽에는 천불동 계곡이 보이고 좀 오르니 오른쪽에 울산바위도 보입니다.
처형부부의 산행속도가 빨라 거북이 산행에다 이것 저것 구경하며 느리게 진행하는 우리를 간간히 기다려야 하는 인내심을 발휘하며 같이 오릅니다.
이곳 저곳을 여유있게 구경하려 했는데 처형부부 따라가기 급급합니다.
마등령가는 길에 한 컷
3시간만에 마등령 표지판이 나옵니다.
왼쪽으로 공룡 오른 쪽으로 황철봉가는 길입니다.
먼저 도착한 산객들이 쉬고 있었고 우리도 자리를 잡고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매우 힘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별 어려움이 왔다며 여유를 부려봅니다.
배낭을 풀어 초코파이,사과,빵 등으로 중간 급유하며
지나온 길과 가까이 보이는 공룡 특유의 모습을 보며
감탄과 걱정을 번갈아 합니다.
드디어 공룡을 만나게 되는 순간입니다.
마들령에 도착하여 한 컷.저기를 어떻게 가야 하나요?
마등령에서
갈 길이 가마득 하네요
마등령 표지판
마등령에서 지나온 방향으로 한컷
마등령에서 08:30
마등령의 상징물 독수리가 어디 있나 했더니 공룡능선 가는 길 안부에 있습니다.
독수리가 무엇을 보고 있나 싶어 독수리 바라보는 방향에 서 봅니다.
아마도 환생하여 저 산,계곡을 비상하는 꿈을 꾸고 있나 봅니다.
마등령 이정표에서 독수리상이 있는 안부 가기전 꽃밭입니다.
마등령 상징 독수리
마등령상징 독수리가 내려다 보고 있는 방향입니다.
일부 사람이 야영을 한 안부의 독수리와 아쉬운 이별을 하고 본격적인 공룡으로 들어 갑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오간 길은 뚜렷하고 반대편에 많은 사람들이 지나갑니다.
일부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팀과도 만납니다.
우리 부부같은 어설픈 산객과 달리 옷맵시부터 산꾼의 냄새가 폴폴 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백두대간 대장정 길에 오른 것 같습니다.
선답자들이 생고생을 해가면 만든 길이겠지요.
대간과 정맥의 대장정 여행을 통한 우리 산하의 체험은 아마도 인생의 커다란 등불 역할을 하겠지요.
산을 오르다 보면 가끔 담배를 피워 눈살을 찌프리게도 합니다.
이번 공룡 설악 산행길에서도 봤습니다.
어~잉 아직도 저런 사람들이 있네요..
산에 무관심했던 시절,담배끊기 전 저도 산에서 담배를 핀 적이 있지요.
지금 생각하면 엄청 부끄러운 일이지요.
무지로 해서 생긴 행동이긴 하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생각납니다.ㅎㅎ
올바른 산행 문화가 빨리 정착되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각설하고
공룡을 타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오르는 길이 나오면 올라가고 내리막 길이 나오면 내려가고 그러기를 몇번이나 했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뾰죽하고 높다란 산을 보고 어떻게 저기를 내려 왔지..
어떤 길로 내려 왔지..
내려온 길이 나무에 가려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 산을 내려온 것만은 확실합니다.
또 앞에 커다란 산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힘든 오름 길에 안방마님의 안색을 살핍니다.
왜 이렇게 생고생을 시키느냐고 따지고 들까 봐 겁이 나 상황을 살핍니다.
거북이 산행,힘든 산행,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표정은 밝습니다.
관악산에 다니며 다리 근력을 키운 것이 효과가 있는 듯 합니다.
햇빛은 뜨거웠지만 불어오는 바람으로 산행하기에 좋은 날입니다.
어떤 때에는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정도의 바람이 불어 댑니다.
저멀리 대청이 보입니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며
나한봉 09:20
별 어려움없이 나한봉에 이릅니다.
나한봉을 배경으로 한 컷 사진을 찍습니다.
여기 왔다는 증거는 남겨야 하니까요.
나한봉을 지나 외줄이 걸려 있는 곳에 이르고 밧줄을 타고 오르는 사람들이 있어 차례를 기다리니 내려 가려는 사람, 올라오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즉흥적인 거래 속에 순서를 정하고 차례차례 오르내립니다.
공룡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네요.
7살 어린이부터 지긋이 연세드신 분들까지 공룡의 인기는 나이에 관계없어요
나한봉을 지나 오르내리는 등산객으로 정체되고 있는 곳입니다.외줄따기 해야 하는 곳
공룡의 맡형 1275봉 10:30
수없이 오르고 내리는 산행길에
공룡의 맡형 1275봉을 찾지만 알수가 없어 지나는 산객에게 물어봅니다.
그 분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바로 저 앞에 보이는 곳이 1275봉이라고 합니다.
소공원에서 출발한지 6시간 만에 도착한 것입니다.
뾰죽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가까이 보니 끝부분이 뭉텅합니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산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똘배님 산행기에서 본 솜다리 에델바이스를 찾으려 했는데 보이지를 않습니다.
공룡이 아마도 쉬이 보여주지 않으려는 속셈인 것 같습니다.
공룡의 정상은 가로 막아 오르지 못하게 밧줄이 쳐져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오릅니다.
오르지 못하게 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곳까지 어렵게 오른 사람들에게 그 노력의 대가를 생각해서 왠만하면 볼 권리도 나누어 주는 것도 좋을 듯 한데..
힘도 들고 밧줄 친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 그냥 지나칩니다.
1275봉의 긴 오름길를 오르며 주변을 살피지만 결국 에델바이스는 보지 못하고 맙니다.
미련이 남아야 또 다음에 공룡에 오겠지요..
욕심을 다 채우고 나면 오히려 허탈감만 남으니 아쉬움은 남기고 가기로 합니다.
지금까지 공룡을 보고 체험하는 즐거움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희운각 3km 이른 지점에 이르렀을 때 머리 속으로 자주 가는 관악산의 3km의 등산 거리를 생각하며 희훈각에서의 맛있는 점심을 머리 속으로 상상합니다.
배속에서 난리를 칩니다.
관악산의 3km의 등산 거리는 참을 만하다고 생각하고 오르고 내리고를 한참 반복합니다.
지칩니다.
이정표가 나옵니다.
눈을 비벼봅니다.아니 이정표가 잘못된 것아니야
이 정도 걸어 왔으면 적어도 1km는 걸어 온 것 같은데 0.2km밖에 못왔다고…
아직도 2.8km나 남았다고.애구…
희운각에서 오는 사람들이 우리가 온 길에 대해 물어 봅니다.
그들도 초행길인가 봅니다.
사실를 말하면 먼저 지칠까봐
“가다 가다 보면 되겠지요”편하게 이야기 해줍니다.
우리도 희운각이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보니
“앞으로 지나온 길은 올 일이 없어요”라며 다시는 오지 않을 것처럼 말하며 지친 마음을 전해 줍니다.
앞에 공룡의 맡형 1275봉입니다.그 밑에 가야할 등로가 보입니다.
대청봉이 보이네요
뒤돌아 보며 한 컥
신선봉에서 희운각까지 가는 길
신선봉을 찾아 가는데 표지판이 보이질 않습니다.
몸은 지쳐 가고 오르고 내림은 계속됩니다.
힘들어 주변을 제대로 보고 가기도 힘에 부칩니다.
가끔 뒤를 돌아 지나온 공룡을 바라보며 지나온 길을 가름해 보지만 숲으로 가려진 등로가 보이지를 않습니다.
드문드문 보이는 사람들의 행렬로 저쪽을 지나 왔구나 하고 감을 잡을 뿐입니다.
어렵게 신선봉에 도착하니 소공원에서 출발한지 8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1시입니다.
희운각까지 1.1km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도 1km가 먼가요.
공룡능선을 오르내리는 것보다 신선대에서 희운각까지 가는 길이 우리를 더 지치게 만듭니다.
힘들게 몇 번의 오르고 내린 끝에 희운각에 도착합니다.
맛있는 점심식사 14:00
집에서 씻어 말린 쌀을 코펠에 붓고 물을 맞춘 뒤 불을 붙이니 고소한 쌀밥의 냄새가 미치게 합니다.
밥을 먹는 동안 라면도 끊입니다.
정신없이 먹으니 라면 끊이기도 전에 다 먹고 서로 젓가락만 허공을 맴돕니다.
6인분이라고 가져온 밥과 3개의 라면이 순식간에 없어 집니다.
라면을 안주로 소주 한잔까지 걸칩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산에서의 밥맛이었습니다.
설거지가 필요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먹고 주변을 깨끗하게 원상복귀시킵니다.
후식으로 커피도 한잔 합니다.
이 곳에서 물이 남아 식수로 사용했더니 마실 물을 남기지 않는 실수를 하여
하산길 식수가 부족하였습니다.
물이 모자라면 이상하게 더 물을 찾게 되지요..
하산길에 집에 놔두고 온 시원한 수박 다 먹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히니
안방마님 왈
계곡에서 수박 먹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수박 한번 먹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합니다.ㅋㅋ
하산길이기에 망정이지 산에서 물이 부족하면 정말 난감하지요
머리가 쭈빗쭈빗해지면서 갈증은 더하고 한마디로 미칩니다.
희운각에서 천불동 계곡,비선대,설악동으로 15:00~18:20
공룡능선에 초점을 맟춘 산행이고 가을과는 다른 여름의 천불동 계곡이라 바삐 갈길을 제촉하여 갑니다.
지나는 계곡물에 온몸을 푹 담구고 싶지만 시간에 쫒깁니다.
안방마님의 발걸음이 무겁고 속도가 붙지않아 긴 계곡길은 점점 더 길어지는 듯 합니다.
이쯤대면 구경이고 뭐고 없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갈 뿐입니다.
발바닥도 불이 난 듯하고 잠시 계곡에 발을 담구어 열을 식힙니다.
끝이 없는 것 같은 계곡길은 오후 6시반경에 우리를 설악동에 내려놓습니다.
주위는 어느새 어둠으로 채워져 갑니다.
아! 힘들었지만 마냥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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