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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세상이야기

올해의 사자성어가 도둑을 잡을 놈이 한패가 되다라는 묘서동처라고 한다.

by 사니조은 2021. 12. 13.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猫鼠同處)'를 언급하며 "도처에서 도둑만 들끓는 서글픈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 고사성어가 묘서동처라고 한다. 도둑 잡는 자와 도둑이 합세한 나라. 이게 지금의 대한민국이라고 한다"고 적었다.

앞서 교수신문은 교수들이 올해 한국 사회를 표현한 사자성어로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의 묘서동처를 꼽았다.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쥐와 한패가 된 걸 말한다.

교수신문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대학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사자성어로 29.2%가 묘서동처를 꼽았다고 12일 밝혔다.

묘서동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각처에서 또는 여야 간에 입법, 사법, 행정의 잣대를 의심하며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며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데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수시로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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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을 걱정하며 묘서동처를 택한 교수들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덜 나쁜 후보를 선택해 국운을 맡겨야 하는 상황", "누가 덜 썩었는가를 경쟁하듯, 리더로 나서는 이들의 도덕성에 의구심이 가득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