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율주행 비전 2030’ 발표… 2026년까지 인프라 구축
이달말 상암서 자율차 6대 운행
내년 강남일대 ‘로보택시’ 도입
2023년 홍대~흥인지문 노선버스
시범운행지구에서 300대 이상
심야버스 100대·제설차 등 50대
내년부터 5년간 1487억원 투입
2027년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서울시가 2026년까지 시내 전역에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한다. 상암·강남·여의도·마곡 등에 3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가 시범적으로 운행되고, 심야 시간대엔 자율주행 버스가 투입된다. 청소·순찰·제설도 자율주행차가 맡는다. 당장 내년 4월엔 자율주행 버스가 청계천 일대를 누빌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30년까지 자율주행 대비 수준을 세계 3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2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 자율주행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는 자율주행과 관련한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기본계획이다. 시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1487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달 말부터 현재 유일하게 지정된 ‘자율차 시범운행지구’인 마포구 상암동에서 자율주행차 6대가 운행을 시작한다. 이 지구에선 시민들이 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영업용 자율주행차 서비스가 가능하다. 자율주행차는 DMC역과 아파트단지·오피스 지역·공원 등을 운행한다. 이 차량은 한 달간 무료 운행을 마친 뒤 유료로 전환된다.
내년부터는 자율주행 인프라가 본격 확대된다. 시는 강남 일대를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하고, 출발지와 목적지를 스마트폰으로 선택해 호출하는 ‘로보(무인자율주행)택시’를 10대 이상 도입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9월부터 강남 일대 129개소의 교통신호 정보를 디지털화해 0.1초 단위로 자율주행차에 제공하는 교통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이와 함께 내년 4월엔 청계천에 도심순환형 자율주행 버스가 2대 도입된다. 이 버스는 청계광장부터 청계5가까지 4.8㎞ 구간을 왕복한다. 시는 경복궁, 창경궁, 광장시장 등 주변의 관광명소와 연계해 이 버스를 대표적인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2023년엔 심야시간대 이동이 많은 홍대~신촌~종각~흥인지문(9.7㎞)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노선버스가 시범운행을 시작한다. 동시에 여의도가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되고, 그 이듬해엔 마곡으로 확대된다. 이렇게 2026년까지 시내 자율차 시범운행지구에 300대 이상의 자율차가 도입된다.
2024년엔 심야시간대 자율주행 버스노선이 △여의도~도심~도봉(24.6㎞) △수색~도심~상봉(23.8㎞) △구파발~도심~강남(24.6㎞) 등으로 확대된다. 아울러 시는 순찰·청소 분야 등 도시관리 공공서비스에 자율주행차를 도입하기 시작, 2025년에는 제설 분야에서 자율주행차량 투입을 위한 실증을 한다.
2026년엔 2차로 이상 모든 도로의 교통신호 정보를 자율주행차에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서울 전역에 구축된다. 심야시간대 장거리 운행 자율주행 버스는 100대 이상, 공공서비스 분야에 도입된 자율주행차는 50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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