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주절주절,,,,

알바의 기억들

by 사니조은 2018. 8. 2.

 

 


사전에도 없는 알바란 용어는 어디서 나온걸까,,,

알바라는 용어는 산행시 원 계획 산행 경로를 벗어나는 걸 말한다.


지금까지의 경험상 백두대간은 고속도로,정맥은 지방도로,지맥은 제대로 포장도 않된 길,,,

그래서 알바의 가능성은 백두대간<정맥<지맥 순으로 높다.


처음 백두대간을 진행하면서 한남정맥을 중간중간 경험삼아 해 보니 백두대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백두대간은 이탈하면 다시 돌아오기도 힘드지만 길이 분명하고 등산로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정맥은 길도 불명한 곳이 많고 개발로 길이 변형이 많이 된 곳이 많아 경로 이탈 가능성이 높다.

정맥에서 빠져 나온 지맥은 더더욱 말할 나위 없다. 


지금까지 숫한 알바를 했었다.

20~30분은 기본이고 몇 시간씩 헤매다 엉뚱한 곳으로 빠져 나와 난감했던 기억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래서 그 알바의 흔적들을 한번 정리하고 싶었었다.


일단 대표적인 몇 군데의 경험들을 그 동안 산행기에서 발췌해 봤다.



알바의 기억 1)  ******************************************************************************


 

마음따라 발길따라 한북정맥

<샘내고개~임꺽정봉~호명산~한강봉~울대고개> 

  

 

 

2009.4.19 () 맑음

○ 홀로    

 

   

  

 

 

불곡산 임꺽정봉은 처형과 마눌과 같이 갈려 했는데 처형은 가야산으로

마눌은 아이들의 시험 기간이라 결국 또 홀로 가게 됩니다.

 

두 구간으로 끊어 갈려던 샘내고개~울대고개까지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섭니다.

한북은 집에서 접근하기가 너무 좋아 자주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구간은 한번 가보고 싶었던 불곡산이 있는 구간이라 산행 다운 산행을 기대하고 갔는데

역시 임꺽정봉의 산세와 전망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나 好事多魔라고 임꺽정봉의 기쁨도 잠시,작고개에서의 사나운 개떼들로 애먹고

한강봉에서 2시간 짜리 대형 알바를 경험도 하고,,,

 

 


 

▽ 길가에서 만난 개,,,보자 마자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릉 거린다.

   이 개를 필두로 작고개(어둔리 고개)에서 개떼로 덤비더니 울대고개 끝 무렵에도 개가 나타나 하루종일 으르릉이다.   

 

 

 

 

▽ 저 집 대문(사진 왼쪽)으로 들어서다 개떼로 포기하고 사진 우측으로 올라 오다 개떼의 영접(?)을 받으며 올라와

    쉬면서,,, 개주인 안면이나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동물도 주인 따라 성격이 만들어 지는 것 아닌지,,,

 

   



 


▽ 알바 길인 줄 모르고 점심 후 가던 길에 의자가 있기에 15분 여 동안 오수를 즐기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 표지기가 있어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_-;  이 길, 나중에 알고 보니 감액지맥이라고 하는 지맥길이었다.

 

 

 


 

▽ 지도에도 없는 시설이 나타나는 것을 좀 갸우퉁하면서도,,,그냥 간다.

 

 


 


 

▽ 아니???웬 도로???

 

 

▽ 오른쪽에 있어야 할 양주유스호스텔이 왜 왼쪽에 있나,,,옮겼나???

    지도를 분석하고 보니 저 앞 쪽 능선이 한강봉~챌봉 능선이라는 판단 하에 다시 빽!!!!

 

 

  

▽ 언제나 알바는 힘을 쪽 빼는 그 무엇이 있다.-_-

 

 

 

  


알바의 기억 2)  ****************************************************************************

 



마음따라 발길따라 한북정맥

<작은넉고개~죽엽산~비득재~축석령> 

  

 

2009.5.24 () 맑음

○ 홀로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산방기간이 끝났지만

대간은 고사하고 집 근처 산에도 다니지 못하다 겨우 한북 한 구간 다녀왔습니다.

 

지난번 단속이 심하다고 해서 가지 못했던 죽엽산.

비도 촉촉하게 내렸으니 일단 부딪혀 보자,,,

 

만우절 같은 토요일 아침.

16노무현 대통령 소식에 마음만 생숭생숭했던 하루였습니다.

지난 해 10최진실 소식에도 그리했지만 이번엔 강도가 더 세더군요.

세상사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들이 어디 한둘이겠습니까만,

밉고 안밉고,잘잘못을 떠나,안타까운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더군요.

 

이럴 땐 아무 생각없이 맘껏 녹음에 젖어 산길을 걷는 것 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5~6시간 예상하고 갔었는데 귀신에 홀린 듯한 역주행을 포함한 4번의 알바를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_-;

 

죽엽산 이외에는 별 다른 특징없는 곳이지만 수락지맥이 이번 구간에서 분기점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수피령에서 시작한 한북 정맥을 솔고개까지 연결시키게 해준 산행입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궤어야 보석이다,,,라는 의미에서 구슬이 보석(?)이 되게 한 산행이지요.

 

큰 짐(?)을 진 분은 산에 갔으나 마음을 산에 두지 못했고

가벼운 짐을 지고 간 저는 산에 마음을 두고 왔습니다.



 

 

  

 

정상에서 5분여쯤 걸어가니 경계측량석 비슷한 시설물 상단에 林 비슷하게 세겨져 있다.

산림청에서 설치한 것이라 짐작하고 5분쯤 다시 가니 나무 하나가 가로로 길게 늘어져 있고

길은 오른쪽과 왼쪽길 두갈래길이 나온다.

 

또 시험에 빠져들게 한다.

어디로 가야 하나,,,

이번에도 오른쪽으로 내려 갔다가 아닌가 싶어 다시 올라와 왼쪽으로 갔다 되돌아오는

짦은 알바를 하다 오른쪽 길에 운을 던지고 나선다.

 

내리막길을 좀 가다 보니 잘생긴 소나무 군이 나타나고 가다가 정상을 오르는 남녀팀을 만난다.

 

지도를 보여주며 길을 확인하니 확신이 서지는 않았는데

임도를 보았냐고 하니 임도를 지나쳐 왔다고 한다.

 

잠시 후 폭 5미터 정도의 임도,,,

양쪽으로 잘생긴 노송이 있는 산책길 같은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 양쪽으로 표지기가 없어 직진한다.

 

지도상의 송전탑도 지나고,,,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정맥상의 송전탑은 아닌 듯,,,,

송전탑을 지날려고 하는데 땅이 울리더니 큰 뭔가가 도망친다.

직감적으로 멧선생인가 보다,,,무척 빠르다,,,~~~~

 

그런데 이번에 작은 뱀이 길을 막아 선다.

스틱으로 땅을 몇 번 쳤더니 도망치다가 안되겠는지

또아리를 틀고 머리를 뻣뻣이 세우곤 비키질 않는다

 

보니 배가 불룩한 것이 식사 후 따뜻한 길에서 오침 중이었나 보다.

실랑이 하다 스틱으로 걷어낼까 하다 그냥 내가 돌아가기로 한다.

 

나무에 걸려있는 명칭표

참나무,굴나무,리기다소나무,물박달나무,서어나무,,,느긋하게 걸어간다.

그런데 작은 산골길 같은 길이 나왔는데 표지기도 없고 위치상 정맥 위에 있는 것 같지가 않다.

 

또 알바다.

요즘은 알바를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치는 모양이다.

 

주변을 살펴보고 지도를 보니 오른쪽 송전탑 쪽으로 가야 할 것 같다.

방향을 잡고 가는 길에 제법 운치 있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한 마리의 개가 나의 발소리를 듣고 짓는다.

그러자 지나는 방향으로 집집마다 개가 있는 지 개소리가 전달전달 되어 개소리가 끊이지를 않는다.

개가 그리 싫지는 않았었는데 요즘 하도 개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개가 싫어진다.

개 주인에게는 충성스럽게 보일지는 몰라도 공격성을 보이는데 누가 좋아 하랴.

 

 

별장 수준의 집에서 제법 값이 나가 보이는 개가 또 나를 향해 죽어라 짓어댄다.

 

가진 것이 많으니 빼앗길까 걱정되니 저런 개를 키우나 보다.

~~~~~~라 엿이나 먹어라.

 

지나는 길에 작은 연못에 흰두루미가 나의 발소리에 멋진 날개를 펴고 날아간다.

 

산길로 들어서니 표지기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정맥길에 복귀해 낮은 산길을 걸어가다 보니 송전탑이 나온다.

아마도 지도상의 송전탑인가 보다.

아까 본 그 송전탑은 아마도 알바 중인 줄도 모르고 지도상의 송전탑인 줄 알았으니,,,

 

송전탑을 지나고 사거리가 나오고 토지지신 묘가 있는 곳을 지나니

중앙선이 그려지지 않은 포장된 도로가 나온다.

 

지도상의 비득재.

작은 넉고개에서 3시간 10분 소요되었다.

 

비득재에는 운영 중인 식당도 있고 길 건너 폐쇄된 식당도 있다.

매점이 있으면 막걸리나 한통 사려고 했는데 매점은 없다.

 

  

 

 

 

▽ 이 송전탑은 지도상 정맥길의 송전탑은 아닌 듯,,,알바중???

    이 곳에서 땅이 울리더니 뭔가 휙 도망가는 멧선생,,,그리고

 

 

 

 


 ▽ 알바 중

 

 

 

▽ 다시 정맥길에 복귀해서

 


 


비득재를 출발하여 노고산 가는 길에 허기가 져서 더는 못 갈 것 같아

적당한 곳을 물색 중 철탑 주위 공터가 눈에 띈다.

 

된장,청량고추+양파,계란말이,,,정신없이 먹는다.

숲 속에서의 음습한 분위기,벌레,지져분한 느낌이 드는 곳을 피하여

큰 돌이 있고 전망이 좋은 곳,,,점심 자리로는 그만이지만 어디 찾기가 쉽던가,,,

적당한 자리를 찿지 못해 허기진 상태로 왔더니 무척 시장했나보다.

 

허기를 채우고 여유있게 방울토마토까지,,,먹거리 모두 털어넣고 일어선다.

 

점심 후의 가파른 길,,,그러나 철탑에서 고노산(고모산)은 그리 높지도 멀지도 않아 다행이었다.

 

고모산은 비득재에서 불과 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전망은 있으나 그리 멋스럽지는 않다.

 

고모산에는 송신탑(?)이 있고 노모산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

빨간 글씨로 정상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씌여진 나무말뚝이 있다.

 

그 뒤로는 그리 크지 않은 바위가 있다.

바위에 올라 보고 다시 길을 나서니 바로 이곳이 고모리산성터가 안내판이 있다.

 

가면서 지도를 꺼내 보는데 땅 쪽에 뭔가 푸르스름 한 기를 느낌과

 동시에 내딛던 왼 발를 급히 뒤로 물린다.

 

푸르스름한 빛이 도는 뱀 한마리.

오른발로 그 놈의 꼬리를 밣을 뻔 했다.

진동을 느꼈는 지 뱀이 잠시 움직이더니 더 움직이지를 않아

스틱으로 땅을 몇 번 때렸더니 그제서야 억지스럽게 물러난다.

 

가늘고 긴 동물을 싫어 하는데 오늘 정말 많이도 본다.

오늘 3마리의 뱀,알바 4,묘지에 홀려 역알바하는 경험도 하는 날.

미리 알았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

 

고모산에서 10분 정도 내려 오니 제법 사람 통행이 많을 듯한 사거리가 나오고

다시 5분 더 가니 운동시설이 있는 곳이 나온다.

 

10여분 지나 앞에 묘 한기가 나오고 별 생각없이 그냥 직진한다.

이 것이 오늘 역주행 알바,1시간 알바의 시작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묘 바로 앞, 좌측에 있는 나무에 표지기도 있고

그 나무를 바로 지나치면 천주교 공동 묘지가 펼쳐져 있었는데

숲이 우거져 있어 보이지를 않았던 것이다.

 

 

 

하여간 어이 없는 역알바의 사연인 즉,,,

묘 앞에서 좌틀해야 했지만 표지기를 보지 못하고 아무 생각없이

묘 앞으로 지나쳐 또렷한 길이 있어 길을 내려 가니 양 갈래길이 나온다.

이번에도 오른쪽,왼쪽 길을 번갈아 내려 왔다 올라갔다,,,

이럴 때 기운이 다 빠져나간다.

결국 두 갈래길 모두 정맥길이 아니다 싶어 다시 묘 앞으로 왔는데,,,

 

묘 앞에 지나온 길 옆으로 표지기가 보여 그 길 따라 간다.

가는 길에 지도를 계속 보며 걷는다.

거리와 시간 정보 준비 없이 왔더니 어디가 어딘지를 알 수가 없다.

날은 덥고,,,

 

운동시설이 있는 곳이 나온다.이 지역에는 운동시설이 많네,,,

 

그런데,,,

 

~~~,,,언제 지나쳤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눈에 익은 곳이다.

완전히 귀신에서 혹한 기분이다.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어느 산행기에선가 한곳에서만 뺑뺑 돌다 기운을 다 빼고 돌아왔다는

산행기도 읽어 본 적이 있지만 막상 당하니 황당 그 자체다.

 

똑 같은 느낌의 장소를 두번 지나간다???,,,지도상의 위치도 불명하고,,,

앞으로 좀 더 가면서 그냥 집으로 갈까,,,,

다시 되돌아 가 다시 귀신이 있는 지 없는 지 확인하기로 한다.

 

어디서부터 알바가 시작되었고,어디서 잘못되었는 지 도통 모르겠다.

이러다 오늘 목표한 대로 끝내지 못하고 집으로 가야 할 판이다.

 

허겁지겁 정신없이 가다 보니 다시 그 묘로 돌아 왔다.

묘 주변을 살펴보니 묘 근처로 360도 길이 나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았던 표지기도 보인다.

나뭇잎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나뭇잎을 제치고 앞으로 나가자 갑자기 앞이 확트인다.

 

참 어이없다.

집에 와서 시간을 따져보니 1시간의 알바다.

 

알면 쉽고 모르면 정말 어려운 세상살이.

그러나 알바가 이번 끝이 아니었다.


 


▽ 운동시설이 있는 곳,,,한 시간 후 또 이곳으로 올 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ㅎ

 

 

 


 ▽ 이 묘 좌측길이 정맥인데,,,좌측에 표지기도 있으나 나무잎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 다시 되 돌아와 만난 운동 시설 있는 곳,,,묘지에서 약 10여분 거리,,,참 미치겠다.

 

 

▽ 다시 되돌아 논 묘지 앞,,,오늘 이 묘지를 3번째 오게 된다.

 

 

   

▽ 묘 죄측으로 살짝 꺽으면 이런 확트인 곳이 나온다.참,,,가림막을 쳐 놓은 것도 아닌데,,,,귀신에게 혹~한 느낌이다.

 

  

 ▽ 10여분 이런 길을 걷다가,,,바로 앞쪽 숲 우측과 좌측에 있는 군부대에서 설치한 철조망 사잇길이 정맥길.

 

 



 

 

▽ 귀락터널 위에서,,,

  나중에 알고 보니 굳이 이쪽으로 올 필요는 없다.

  도로 오른쪽으로 내려가 도로를 횡단해서 왼쪽 숲으로 들어가 계속 앞으로 가면 바로 오늘 목적지 축석령이다.

 

 

 

 ▽ 수락지맥,,,표지기가 여기 저기 있고,,,길도 여러개 있어 10여분 헤맨다.

 

 




 알바의 기억 3) *******************************************************************************

 



마음따라 발길따라 한북정맥

<솔고개~노고산~현달산~문봉동재> 

  

 

2009.6.7 () 흐림+오전 약간 비

 

 

대간 목마름 갈증 해소용으로 시작한 한북정맥길도

이젠 솔고개~장명산 구간만 남아 있습니다.

 

훼손된 정맥길이 많아 별로 댕기지 않아 준비도 소홀해서 솔고개 들머리를 찾지 못해

20여분 도로 알바도 하고,노고산 지나 효자동/금바위저수지/삼막골갈림길에서 부터

지도상의 349번 도로(매너미고개이라고 하며 도로교통표지판에는 371번 도로로 표기되어 있음)까지

정맥길에서 벗어난 산행을 하고 난 후 정맥길을 찾지 못해 혼돈과 방황으로 지쳐서 포기할까 생각하다

우연하게,간신히 정맥길을 찾아 원 계획대로 산행은 마치고 왔지만, -_-;

지금까지 대간과 정맥을 하는 동안 이번 구간처럼 혼란스럽고 당황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산속에서는 운좋게(?) 알바는 하지 않았지만 표지기가 많이 제거되어 있어

산행 내내 알바의 위험성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산행이었습니다.

 

지난번에는 역주행 알바를 하더니 이번엔 두번이나 도로에서 헤매이다니,,,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도 마지막 남은 구간을 알바를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하루에 끝낼 수 있는 만큼만 남기고

하루를 마감할 수 있어서 그나마 위안삼을 수 있는 산행,,,,

 

노고산 정상 헬기장에서의 전망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 도봉산에서 이쯤에서 우측으로 가야했는데 우이암 바위까지 간 후 헤매다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 그리고 3주 후 다시 우이암으로 올라가서 우이령가는 길을 찾지 못해 헤메다가 여기까지 와서 또 헤맸다.

    이 공사개요 표지석 10미터(?) 앞에 있는 다리 건너자마자 좌측 산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계속 직진해 버렸다.

 

 ▽ 알바 후 힘들게 다시 올라가 바라본 도봉

 

 

잠시 헬기장을 내려가니 왼쪽에 송전탑이 나온다.그런데 8번 송전탑이다.

지도에는 9번 송전탑이라 적혀 있고 몇 발 더 내려 가니 안내목이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세갈래 갈림길,,,

왼쪽 안내판에는 효자동,오른쪽으로는 안내판에는 금바위저수지,,,

오른쪽,왼쪽으로 봐도 표지기가 보이지를 않는다.

좌측도,우측도 아닌 것 같은데 어디로 가야 하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곳에서 직진해야 한다.

그러나 길이 보이질 않았다.나에겐

표지기도 안보이고,,,안내판도 없었고,,사인펜 표시도 없고,,,

 

산행 후 원인을 찾아 보기 위해 여러 산행기를 보던 중

강사랑물사랑님 산행기를 보다 뒤로 자빠지는 줄 알았다.

그 산행기에는 삼막골이라고 씌여져 있는 안내판이 있고,그 안내판에 사인펜으로

한북정맥이라고 분명히,또렷이 씌여져 있다.

이 안내판만 있었어도 그리 헤매이지는 않았을텐데,,,

누구 어떤 목적으로 없앤걸까???

 

분명히 어떤 흔적이 있나 앞뒤로 봤는데 그 안내판은 없었는데,,,

나중에 짐작하건데 군부대에서 제거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들 뿐,,,

 

그리고 다른 산행기를 보니 9번 송전탑은 그 갈림길과 매너미고개 가는 중간에 있는 송전탑이다.

결국 8번 송전탑은 지도상에 누락된 것이었다.

 

이번 구간,유별나게 표지기도 많이 제거되어 있고,지도와도 다른 부분이 많고,

일반 산행 길도 많고,정맥길을 휘돌아가야 하는 곳도 많아 알바할 위험성이 높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구간이었다.

 

하여간 어떤 X 때문에 그 갈림길에서부터 지도상의 349번 도로가 있는

매너미고개까지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아주 힘겨운 경험을 했다.

 

잠시 그 기억들을 더듬어 보면,,,

 

효자동/금바위저수지 갈림길에서 표지기가 갑자기 없어졌고

송전탑의 번호도 지도와 달라서 알바라고 판단하고 되돌아 가는 도중

이곳을 잘 알고 있는 듯한 산객을 만나 지도를 보여 주며 매너미고개

가는 길을 물어보니 잘 모르는 듯하다.

 

궁시렁궁시렁대며 한북정맥이라고 사인펜으로 표시된 안내목이 있는

헬기장 까지 와서 다시 지도를 본다.

싸인펜으로 표시한 길이 틀릴 것 같지는 않고,,,

노고산 헬기장에서 또 다른 길이 있었나??? 분명히 표지기도 확인하고 왔는데,,,

 

다시 효자동/금바위저수지 갈림길로 내려와 우측 금바위저수지로 발길을 옮긴다.

운이 좋으면 가는 도중 길을 찾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349번 도로에서 다시 정맥길을 찾기로 하고,,,

 

가는 도중 길도 희미해지더니 길도 없어 지고,,,다시 희미한 길을 찾아

내려가는 도중 우측의 산세가 우람해 보여 노고산 헬기장에서 다른 길이 있었나,,,

어디서부터 잘못될 걸까,,,자책도 하고,,,

 

백운산,한강봉에서 정상에서 무심결에 방향을 잡고 가다 알바한 경험들도 생각난다.

되돌아가기는 너무 많이 진행해 버렸고 다시 가기도 싫다.

우여곡절 속에 349번 도로라 생각되는 도로가 나온다.

 

 

 ▽ 가는 도중 중간 중간 이런 표지목이 나타난다.한북정맥 길이라고 싸이펜으로 표시하고 있어 안심하고 진행했는데,,, 

 

 

 ▽ 두번째 헬기장.

 

 ▽ 순한 길이 한참 이어진다.

 

 ▽ 뒤 돌아본 노고산.

 

 ▽ 세번째 헬기장,,,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다.

 

 

 ▽ 전망이 좋은 바위에서

 

 ▽ 지도상에는 9번 송전탑, 여기는 8번 송전탑.????여기서 부터 알바의 전주곡이 울리기 시작하더니

 

 



▽ 왼쪽으로 효자동,오른쪽으로는 금바위저수지",양쪽으로 표지기도 없다.그렇다면 정맥길은???

     온 길을 되돌아가 확인하고 다시 여기로 돌아와 결국 금바위저수지로 가는 길을 택했다.알바를 하더라도 349번 도로를 만나 다시 정맥길에 복귀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반성도 많이 하고,,그리고 표지기,개념도,직관력에만 의지하기 보다는 정확한 지도와 나침판,고도계 아니면 GPS의 필요성을 요즘 자주 느낀다. 

    어디서 부터 잘못됐는 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노고산 정상 헬기장에서 부터 잘못된 것이라 생각했었다.되돌아가기도 늦었고,,,

     집에 돌아와서 뭐가 잘못되었나 여러 산행기를 보다가 강사랑물사랑님 산행기 보고 까무러 치는 줄 알았다.

     정맥길은 왼쪽으로 효자동,오른쪽으로는 금바위저수지도 아닌 직진길이라고 한다. 

 

 

 


   

 ▽ 결국 지도상의 349번 도로와 만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교통표지판에는 371번 도로라고 한다. 참 환장하겠다.

 

 

왼쪽,오른쪽 어디로 가야 할 지,,,표지기라도 있나 둘러보고,,,지도도 보고,,

오른쪽으로 가 사람들에게 지도 보여 주며 물어보니 잘은 몰라도 반대 방향인 것 같다고 해서

반대 방향으로 다시 도로를 따라 올라 가니 동물이동통로가 있는 언덕이 보인다.

 

가는 도중 또 묻고 물어도 모른단다.지나가는 택시 기사에게 물어 봐도 잘 모르겠다고 하고,,,

 

동물이동통로 기준으로 서울과 양주 경계인 모양이다.

이 근처 어디가 분명 매너미 고개 인 것 같은데,,,,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삼막골 버스 정류장.

 

031-114에 전화해서 택시를 부르려 하니 근처 가까운 택시가 없단다.

허탈한 마음에 벤치에 앉아 주변을 살펴 본다.

 

지나가는 택시가 세우기에 지도를 보여주며 여기를 알겠냐고 물어보니

한참이 이리저리 뒤적이더니 이 근처 같은데 개발이 되서 잘 모르겠다고 하신다.

택시 기사분도 모르고,근처에 사는 사람들도 모르고,지도를 봐도 모르는 길을 어찌 찾겠는가,,,

 

그런데,,,

트럭 뒤 쪽 숲에 표지기 같은 뭔가가 보인다.

택시를 보내고 그 곳으로 가보니 표지기가 확실히 보인다.드디어 찾았다.

 

녹림원이 있는 곳과 조형물이 있던 곳은 흔적도 없이 허허벌판으로 변했고

349번 도로는 도번이 바뀌었는 지 알 수는 없지만 교통표지판에는 분명 371번 도로로 표기되어 있다.

 

매너미고개는 내가 생각하던 그런 고개가 아니다.

산과 산의 안부이지만 비가 오면 물이 어디론가 아래로 흐르는 그런 고개라 생각했는데

양쪽 도로가 더 높아 물이 고이도록 되어 있는 이곳이 정맥길의 매너미 고개란 말인가???

 

모든 것이 오늘의 나에게 알바 한번 해보라 짜 맞추어진 것 같다.

그래도 삼막골이라는 안내판,사인펜으로 한북정맥이라 씌여진 안내판만 있었어도 이리 헤매이지는 않았을텐데,,,없앤 XX에게 욕 한바가지 퍼 붓고는 다시 길을 이어간다.밥안먹어도 배부르겠다.

 





 

 ▽ 한참을 도로를 따라 가는 길에,,,나중에 알로 보니 저 앞에 보이는 산이 정맥길이었다.ㅋ.

    그러나 결과를 알기까지는 화도 나고,다 때려치고 집에 갈까 말까하다가도 오기도 발동하기 시작하고,,,우~~~~~ 열받는다.

 

 

 삼막골 버스 정류장에서,,,031-114로 전화를 해서 택시를 불러 지도 들이대고 여기로 가 주세요 할려고 했는데,,,근처 택시가 없단다.화도 나도 열도 받고,,,

     지나가는 택시가 있어 기사분이 지도를 보여 주었더니 이 근처라고 하신다.하도 심하게 개발이 되고 있는 중이라,,,,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 하는 도중 트럭 뒤 쪽을 보니 뭔가 희미하게 표지기가 펄럭인다.여기가 바로 배너미고개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허탈,반가움,,,     

 

 ▽ 희미하게 펄럭이는 표지기.그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지도로도 찾을 수 없는 곳.표지기가 알려준다.

 

 

 ▽ 제대로 왔다면 저 앞쪽으로 와야 할 것 같다.

 

 

 


알바의 기억 4) ************************************************************************************




한남정맥 13

<창덕리도로~할미성~작고개~석성산~멱조고개>

   

2011.6.12() 엄청 더웠던 하루

거리/시간 : 9~10km / 7시간 55 (알바 3시간 30)

   

 

                        지도는 진혁진님 개념도입니다.

< 빨간색 : 갈려고 한 정맥길 / 분홍색 : 알바 실제 걸었던 길 >

 

  

꽃피고 푸르름이 가득한 5

매년 뭔 일로 바빴는지는 몰라도 5월 중 산행한 날이 많지 않다.

올해 5월은 맘껏,실컷 꽃 향기에 취해보자라고 했건만 올해도 마찬가지.

 

홍천 금학산,북한산 찔끔,짧게 갔다 오기는 했지만 늘 아쉬움만 가득이다.

 

오랜 만에 지난 4 24일 갔던 남길을 이어 가 보기로 한다.

 

얼린 물 1.8km 1,

점심 도시락에 삶은 계란 4,사과 2,얼린 막걸리 2.

 

가능한 일찍 가서 오랜 만에 하루종일 산 속에 있어 보자,,,라며 갔는데

여름 같이 뜨거운 태양 아래 총 7시간 55분 산행 중

 

정맥 산행 시간은 고작 4시간 반이고 무려 3시간 반이 알바라~~~~~~

 

,,통재라.

 

   

 

 

출발한 지 25분 만에 도착한 향인동산 차량 통제 경비 초소

여기서 도로 따라 좀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철제문이 있는데 그 철제문 안쪽으로 가는 것이 정맥길이다.

물론 1시간의 긴 알바한 후에 알은 사실이지만,,,

1시간 알바(도로 따라 계속 직진해서 88골프장 안으로 들어갔음 ㅠㅠ)한 후

이 사진 오른쪽 향린동산 경비 초소 지나 왼쪽 산길(도로에서도 보임)로 올라가다 철제문을 발견함 

 

 

 

88골프장 경비실이 오른쪽에 보인다.억지로 안쪽으로 들어갔다 헤매고 나온다.

난 이 도로 따라 계속 가는 것이 정맥길이라 생각했다.

착각은 자유이고 그 책임 또한 자기 몫이다. 

 

 

 

다시돌아온 향린동산 경비 초소

 

 

 

 

향인동산에서 알바 1시간외에는 별 어려움 없이 잘 왔는데,,,

이곳에서 2시간 반 가량의 알바를 하게 되었으니,,,

 

 

세가래 방향에서 통화사 쪽으로 가니 통화사가 나오고

이 근처에서 물어볼 사람도 마땅찮고

알바 위험성을 느끼고 나침반도 보고,,,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이전에도 표지기도 잘 안보이고 해서 표지기 찾아 볼 생각도 하지 않고

나름대로 방향을 잡아 간다.

길은 확실하고 숲도 싱그럽고 기분도 좋고,,,

 

 

그런데 내려가다 오른쪽 산 능선을 보니 멀리 철탑이 보인다.

이내 마을 민가도 보이고,,,

 

 

아차,싶다

 

  

여기까지는 잘 왔는데,,,이제부턴 2시간 반의 알바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이제부터는 알바 사진,,,

 

 

 하지만 이미 상당히 내려와 버렸고,,,,

이때 다시 올라 갔으면 더 일이 더 커지지는 않았을텐데

 

 

날은 덥고 다시 올라갈 생각을 하니 끔찍하고,,,

저 앞으로 도로가 보이니 어디론가 차로

다시 정맥길에 복귀하자는 간사한 마음이 든다.

 

 

늦더라도 다시 올라가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을,,,

쉽게 처리할려고 하다 된통 당하는 경험이 없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같은 실수를 하는 것이 사람인가 보다.ㅎㅎ

 

 

하여간 도로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날은 덥고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

그리고 무엇보다 뜨거운 것은 몸 안에서 끊어 오르는 그 무엇이다.

 

 

물어볼 사람도 물어봐도 모르고,,,

큰 도로까지 와서 지금의 나의 위치가 어딘가를 알 수가 없다.

한참을 지도를 이리저리 돌리고,,,

지나가는 차가 지나가다 어디를 가느냐 묻는다.

 

 

지도를 보여 주며 이쪽 저쪽 알아보니 앞의 큰 도로가 영동고속도로란다.

, 42번 국도 아닌가 싶었는데,,,

 

어딘지를 몰라 한참을 헤매니

한북정맥 솔고개 넘어 문봉동재 구간 할 때의 생각이 난다.

 

 

그때 솔고개,노고산 지나 정맥길에서 벗어나 우측으로 빠졌는데

주변 사람들에게,심지어 택시기사분에게 지도를 보여 주었는데도

도저히 위치를 가름할 수가 없어 거의 절망에 가까운,,,

포기하고 집으로 갈려다 우연하게 다시 정맥길을 찾았던 그 때 그 기억들.

아직도 그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다.

 

 

지금은 그래도 그때 만큼 절망적이지는 않다.

왜냐하면 분명 가야 할 곳은 알고 있으니까,

단지 힘들 뿐이다.

 

 

지나온 뒤 쪽으로 두 개의 철탑이 베시시 비웃는 듯,,,

가기엔 너무나 먼 철탑.

 

 

그래서 택시든 버스든 히치로든 42번 용인정신병원 쪽으로 갈려고 했지만

버스는 없고 히치는 안되고 택시는 보이질 않고,,,

 

아마도 그때 뭔가로 42번 국도로 이동했다면 석성산~멱조고개는 그냥 날로 먹었을텐데,,,ㅎㅎ

다행인 지 불행인 지 그런 일은 일어나질 않았다.

 

 

한참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번에 오기가 생긴다.

그래, 다시 되돌아 가자.

 

 

철탑이 보이는 마을 쪽,최단 직진코스로 씩씩대며 올라간다.

저 마을 어딘가 산으로 올라가는 마을 동네 사람들이 다니는 산길이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개념도 상의 지장실 쪽으로 무조건 직진해서 올라간다.

 

 

마을을 넘어 산속 숲으로 들어가니 생각대로 분명한 길이 있다.

씩씩대고 올라가다 묘 2기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올라간다.

올라가다 보니 왼쪽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고

이곳은 군부대 사격 훈련장이니 조심하란다.

 

 

올라가는 길,,,

힘들다 힘들어,,,,

 

 

가다 퍼질러 앉아 밥에 물 부어 들어 마시듯 먹는다.

전망 좋고 바람 좋은 곳에서 막걸리 한잔 하면서 할려던

우아한? 점심은 물 건너 갔고,,,,

 

 

막걸리도 먹기도 귀찮다.

 

 

얼음 물은 이미 다 녹고 미지근한 물이 되어 버렸다.

저 위로 아이 목소리가 들린다.

희망이 보인다.ㅎㅎ

 

 

다시 행장을 추리고 다시 올라친다.

잠시 후 능선 쪽으로 사람이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되고

곧이어 편안한 등로에 이른다.

 

 

다시 정맥길을 복귀할려고 오른쪽으로 턴해서 가니

바로 표지기 몇 개가 보인다.

 

 

진행 방향 두 개의 철탑 가운데 있는 324봉 이었다.

얼마나 알바 했는 지 그때는 몰랐는데 2시간 반의 알바였다.

 

 

  

다시 씩씩대며 올라와 만난 정맥길.

 




알바의 기억 5)  **********************************************************************************

 

한남정맥 14,15

<멱조고개~42번국도~부아산~함박산~염치고개>

   

2011.7.3() 장대비

 2011.7.10(일) 오전 흐림 / 오후 비

거리/시간 : 20km (정맥 16.5 + 알바 약 4km?)

9시간 55 (알바 2시간 20분 포함)

 

 

 

   

지난 석성산에서의 긴 알바를 잊을 수가 없다.

알바를 자주 하다 보니 내성이 생겨서 그런 것도 있고,

한남의 알바는 필수라는 인식 때문인 지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너무 잦은 알바를 하다보니

너무 안이하게 한남을 진행하고 있지 않은 지 반성도 해보고,,,

이젠 오기마저 발동한다.

 

장마비가 억수로 내린다는 일기예보,,,

하지만 기상청 말을 믿기보다는 현장 확인해보자 하고

멱조고개로 출발했다가 살살 내리던 비가 산행 도중

퍼붓기 시작하면서 그칠 줄을 모른다.

 

결국 고작 한시간의 산행하다 돌아왔다.

지금까지의 산행 중 최단 산행 기록 수립을 한 셈이다.

 

최단 산행 기록,최장 알바 기록,,,

얼마 남지 않은 한남정맥에서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 다음 주.

또 비 소식이 있지만 오후엔 비올 확률 30%라고 한다.

대개 이런 경우 새벽에만 비가 흠뻑 내리다

아침부터는 해가 쨍쨍한 경우가 많은 경우가 많았으니,,,

 

또 한번 가 보자구나하며 나섰다가

부아산에서 긴 알바를 하며 부아산 정상을 4번씩이나 올랐다.

 

얼마남지 않은 한남정맥,

이러다 정들까 두렵다.

 


여기서 방향 확인부터 하지 않고 정자에서 쉬면서 보게 된 한남정맥 표지판때문에 정자 뒷편 맨 좌측길(용인대 방향)로 가면서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고

부아산 정상을 4번이나 오르게 된다. 

문제의 한남정맥 표시판.

용인대 내려가는 길에 설치되어 있다.빨리 제대로 이동 설치해 주시길~~~~.

 

 

 

 

 

<알바 산행의 시작과 끝>

 

막걸리 가기고 왔으면 한잔하면 좋을려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사람 목소리가 들리더니 중년 여성 3분이 올라오더니

이쪽으로 온다.

 

자리를 비켜주고

용인시에서 설치한 한남정맥 안내판이 있는 넓은 길 쪽으로

추호의 의심도 없이 내려간다.

 

표지기는 보이지 않지만

사람 많이 다니는 산 주변에는 표지기가 없었기에

의심없이 내려가는데,,,

 

한참을 내려가다 부부산행팀을 만나 물어보니

이 길은 용인대 가는 길이라 한다.

 

~~~????

 

분명 한남정맥 안내판이 있는 길로 내려왔는데,,,

그렇다고 부부산행팀이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지는 않고,,,

 

궁시렁 거리며 다시 낑낑대며 부아산을 오른다.

 

부아산에 다시 올라

부아산 정상석 옆에 있는 방향표시판을 확인해본다.

 

사진만 찍고 내용은 확인 하지 않았던 그 방향표지판에

학고개/용인대/지곡리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니

방금 다녀왔던 길은 용인대 가는 길이었다.

 

그 방향표는 확인하지 않고 한남정맥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그 길이 한남정맥 길이라 판단해서 알바한 것이었다.

 

,,.

이왕 설치할려면 제대로 설치 좀 해라~~~~

~~~~~

 

하지만 이 것보다 더 기나긴 알바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두번째 알바의 그 시작은

학고개 쪽으로 가는데

하나의 안부를 지나 언덕을 오르니 의자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

 

지친 몸,잠시 쉬고 가기로 하고 의자에 누워

잠시 토막 잠을 청해본다.

 

일어나 다시 길을 갈려고 하는데

또 알바의 경고음이 뇌리를 스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길이 사실 정맥길인데

쓸데없는 의심(?)으로 또 긴 알바를 하게 된다.ㅠㅠ

 

표지기가 보이지 않으니  

다시 확인 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며 다시 부아산에 올라 주변을 다시 살피니 또 다른 길이 있다.

 

그 길을 나침반으로 들이대니 지도 방향하고 일치하는 듯해서

그 길을 택해 내려간다.

 

이 길 또한 점점 또렷해지지만 표지기는 없기는 마찬가지.

 

이젠 힘들어 더는 다시 못 올라 가겠다며 북불복이다 생각하며

내려가는데 포장도로가 나온다.

또 용인대가 눈 앞에 있는 게 아닌가.

 

어이구,미친다 미쳐,,,,

 

작은 물병의 물은 바닥을 들어내고 있고

굶주린 배를 채우러 대학교 식당을 찾았지만

방학 중에 문을 굳게 닫혀있고

운동장엔 축구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정말 뭐 하러 이 고생하며 돌아 다니나라는 회의도 들다가도

서서히 오기가 또 발동한다.

 

그래, 또 준비하고 또 가보자.

오기가 새로운 힘을 불어 넣어준다.

 

운동장에 있는 수돗가에서 물병에 물 채우고

사온 김밥을 억지로 몇 개 밀어 넣고

다시 낑낑대며 부아산을 오른다.

 

정말 부아가 끊어 오른다.

힘들게 부아산 정상에 오른 후 주변을 살피니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지 않던 공동묘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부아산에서의 길은 총 4개가 있었다.

 

하나는 올라온 길

두번째 길은 용인대로 내려가는 길

: 첫번째 알바한 길,맨 좌측 한남정맥 이정표있는 넓은 길

세번째 길은 학고개 가는 방향 (정맥길)

네번째 세번째 길 좌측길,이길 또한 용인대로 가는 샛길

: 두번째와 세번째 사잇길이며

부아산 정상에서 학고개 가는 방향으로 길로 접어들자 마자

좌측으로 나 있는 길,참호??있는 길

 

또 다른 길,발견하지 못한 길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용인대 방향으로-첫번째 알바 중

 

 

다시 올라온 부아산(두번째)

 

 

 

 

이번엔 제대로 학고개(하고개) 방향으로 길을 잘 잡았으나,,,, 

 

 

 

이 의자에서 선잠을 자고 나서 생각하니

표지기가 보이질 않아 이 길이 정맥길이 맞나하는 의구심으로 다시 부아산으로 돌아가는데,,,

 

 

사진 바로 위가 부아산 정상(세번째)
길을 찾아보니 이 길도 보였고 나침판으로 방향을 보니 이 방향이 맞다고 보고 내려가보니

 

 

뭔 시튜에이션,,,부아가 치밀러 오지만 전열 가다듬고 다시 4번째 부아산 정상을 향하여 간다.

 

 

4번째 찾은 부아산 정상.이젠 선택할 길도 없다.

 

 

아까 이 의자에서 쓸떼없는 의심만 하지 않았어도 1시간 반의 시간을 아낄 수 있었을텐데.

이젠 정말 알바 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알바의 기억 6)    ************************************************************************************



백두대간 35차(28~29구간)

<한계령~미시령>

 

 

 

2010.9.19()~20(월)  

 

 

 

 

어디서 어떻게 헤맸는지 알 수가 없다.

집에 와서 저 사진을 보며 왜 저 곳에서 몇 시간을 헤맸는 지 이해가 안된다.

뭔가 귀신에 씐게 아니고서야ㅠㅠㅠ

 

내가 이해가 안가니 유구무언이다.

어둡지만 않았어도 그리 헤매지는 않았을 것 같다.

 다시 언젠가 가 볼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꼭 다시 그 길을 한번 가 볼 생각이다.

복수혈전.

 

아무튼

야간산행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예상 외로 시간이 많이 지났다.

돌무더기 다 내려온 이후 숲으로 들어가서는 표지기를 볼 수가 없었다.

 

발걸음을 제촉한다.

대개의 경우 대간 끝무렵은 일방통행의 넓은 길이다.

그래서 별 걱정하지 않고 길을 간다.

 

두갈래 길이 있는 약간 넓은 공터가 나온다.

 

처음에는 오른쪽 길로 택했는데 한참 진행하니 길이 희미해졌다.

시간이 너무 7시쯤 되자 길이 어두워 지고 돌무더기길이 나오고 우왕좌왕

어둠이 내려 불 키고 조심 조심,,,

 

지도를 보니 아무래도 설악태극능선길로 온 것 같아 다시 넓은 공터있는 곳으로 빽.

한참 후에 다시 간신히 돌아온 곳에서 다시 이번에는 왼쪽 길로,,,,

 

돌았다,머리가 돈게 아니고 길을 뱅글뱅글,,,

자꾸 같은 곳,같은 길을 몇번 걸었나 모르겠다.

 

시계방향으로도 돌고

반시계 방향으로도

나중에 방향 감각도 없어지고

방향 감각에 믿음도 사라지고

자신도 없어지고,,,

 

우여곡절(?) 끝에 미시령으로 내려 왔지만,,,

최장 시간 알바,산행기 통 틀어 나보다 더 알바 길게 했다는 산행기는 못 봤다.

쪽 팔려 말도 못 하겠다.

반성도 많이 했다.

 

집에 온 후 그 날의 산행이 자꾸 생각난다.

웃다가도 울고,울다가도 웃는다.

 

 그래도

설악은 멋진 산,매서운 산이었음을 다시 알게 되었고

미시령에 도착했고

설악에 흠뻑 취했던 날이었다. 

 

 

 

다음날 속초 한 찜질방에서 짧은 몇시간 잠을 잔 후

아침 첫차 6:30 강남터미널 가는 첫차에 몸을 싣고 집으로,,,

그날 서울에는 비가 엄청와서 서울에 물난리가 났다고 한다.

 

 

*******************************************************************************************************************************************************


 

 

 

이 뿐만 아니라 알바하지 않으면 심심할 정도로 많이 했었다.

그 순간마다 매번 곤란과 당황,심지어 입에 욕이 나오기도 했다.


지나고 나니 이 모두 하나하나 소중한 기억이 되었고 추억이 되었다.

쉽게 지나간 길들은 잊혀졌지만 알바한 길들은 오히려 머리속에 찐하게 남아있다.


내 인생도 2010년 부터 몇년 간, 나름 어려운 시절이었다.

특히 2013,2014,2015년,,,

웃음기도 사라지고,우을증도 생기고,대인기피증도 생기고,

어디다 하소연할 곳도 없고 술로 점점 몸도 망가져가던 시절이었다.

깊은 밑바닥으로 푹 가라앉는 듯한 느낌.

발버둥쳐봐도 벗어날 길이 없어 희망도 보이질 않던 시간들이었다.

희망없던 시절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그 시간들이 세상을 다르게 보게 한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혹독한 알바를 하고 제 자리로 복귀한 느낌이지만

아직도 그 때 남은 상처가 남아 있다.

혹독한 알바 덕에 쓴 맛도 보고 진실도 알게 되었다.

그런 과정이 없었으면 인생도 제대로 잃을 줄도 몰랐을 것 같다.

겉으로 보이는 것을 넘어 그 속을 꿰 뚫어 볼 수 있는 능력,

그것은 알바의 경험으로 체득한 것이다.   


요즘 산길샘이라는 어플을 깔고 몇 번 활용해 보니 이젠 알바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알바도 알바 나름대로 의미는 있는 것 같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라는 노래 가사처럼.



사니조은>>>>>>>>>>>>>>>>>>>>>>>>>>>>>>>>>>>>>>>>>>>>>>>>>>>>>>>>>>>>>



  


 


 

 

 

 


'사는 이야기 >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도를 마감하면서  (0) 2018.12.31
자연은 예술가  (0) 2018.12.11
생각하기 나름  (0) 2018.06.08
요즘,,,  (0) 2018.05.08
다시 평촌으로 돌아오다!!!  (0) 2018.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