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에서 만난 인연들/야생화와 나무

가을 단풍

by 사니조은 2009. 9. 24.

>> 단풍나무_ 단풍나무와 그 잎은 가을 단풍의 대명사다. 가을에 기온이 낮아지면 초록색 엽록소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고 빨간색 색소가 새로 생겨나면서 잎이 붉게 물든다. 가지에 2장씩 마주 나는 손바닥 모양의 잎은 잎몸이 5~7갈래로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다.

>> 서어나무_ 오랜 시간이 지나 그곳에 가장 적합한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며 안정된 숲을 '극상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극상림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무가 서어나무다. 가을에 열매는 갈색으로 익고, 잎은 노랗게 단풍이 든다. 가지에 서로 어긋나는 긴 타원형 잎은 끝이 뾰족하고 10~12쌍 잎맥이 가지런히 뻗는다.

>> 생강나무_ 잎이나 어린 가지를 잘라서 비비면 생강 냄새와 비슷한 독특한 냄새가 난다 하여 생강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 중북부에서는 생강나무의 어린 잎을 따서 말렸다가 차로 마시기도 하고, 부각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가을이면 뫼 산(山)자 모양으로 생긴 잎이 노랗게 단풍 든다.

>> 배롱나무_ 둥근 타원형 잎이 붉은색이나 노란색으로 단풍 든다. 잎이 두껍고 광택이 있으며 잎자루가 거의 없어 줄기에 바로 붙는다. 여름에 분홍색 꽃이 아주 곱다. 백일 동안 핀다 하여 '백일홍'이라 부르기도 한다. 화초 백일홍과 구분하기 위해 '나무백일홍'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간질나무' '간지럼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얼룩무늬가 있는 매끄러운 줄기를 긁으면 간지럼 타듯 나무 전체가 움직이니 신기하다.

사진=윤주복 나무해설도감

>> 사람주나무_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 라나 서해안을 따라서는 백령도까지 올라오고 동해안을 따라서는 속초와 설악산까지 올라와 자란다. 잎은 타원형~달걀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나무껍질은 회갈색~회백색을 띠고 매끈하며 세로로 짙은 색 무늬가 있다. 봄에 돋는 새순도 붉은색을 띤다.

>> 감나무_ 잎이 두껍고 가죽질이며 앞면은 광택이 있다. 가을에 붉게 단풍이 든다. 붉은 잎에 초록색 반점이 선명하게 아름답다.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주로 중남부에 많다.

>> 칠엽수_ 손바닥 모양으로, 7장의 작은 잎으로 이뤄져 있다. 5장 또는 9장이 붙는 잎도 있다. 단풍잎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작고 통통하다. 단풍잎이 여성의 손 같다면, 칠엽수잎은 작고 통통한 아이 손처럼 귀엽달까. '마로니에'라는 서양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칠엽수는 고향이 일본인 반면 마로니에는 유럽이 고향인 가시칠엽수다. 물론 둘은 아주 가까운 형제다. 잎과 꽃 모양이 거의 같아 구분이 쉽지 않다.

>> 은행나무_ 가장 오래된 나무 중 하나다. 2억5000만년 전 고생대 지층에서 화석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짧은 가지 끝에는 잎이 촘촘히 모여 나고, 새로 자라는 긴 가지에는 잎이 서로 어긋난다.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바뀌는 잎은 청명한 가을 하늘과 대조되며 아름답게 반짝거린다.

>> 붉나무_ 가을 단풍이 불타는 듯 강렬한 붉은빛이다. 그래서 평안도나 전라도에서는 '불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지에 서로 어긋나는 잎은 7~13장의 작은 잎이 마주 붙은 깃꼴겹잎이다. 쓰임새도 많은 나무다. 그 쓰임에 따라 이름도 여럿 가졌다. '염부목(鹽膚木)'은 열매 표면에 붙는 흰 가루가 소금처럼 짜서 붙여진 이름이다. 소금이 귀했던 옛 산골 사람들은 소금 대신 이 가루를 음식에 넣어 먹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름은 '오배자나무'다. 이 나무의 잎에 벌레가 기생하면서 만든 벌레집인 오배자(五倍子)가 귀한 한약재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로 쓰인다고 한다. 물감 원료로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