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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좋은글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by 사니조은 2008. 11. 20.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의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몰랐을 것입니다
.
내 등의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물살이 쎈 냇물을 건널 때는
등에 짐이 있어야 휩쓸리지 않듯이

내 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했으며
삶의 고개 하나 하나를 잘 넘게 하였습니다.

 

가족의 짐.
직장의 짐. 이웃과의 짐
.
가난의 짐. 그리고
...
몸이 아린 짐. 슬픈 이별의 짐.

 

이런 수많은 짐들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 되어

오늘도 나름대로는 최선의 삶을 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