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놈이 산에 오르면 표 성흠
산은 어머니 같기도 아버지 같기도 하다. 때로 수줍기도 하고 성도 잘 낸다. 해맑은 아침해 머리에 이고 벗은 알몸으로 다가오는가 하면 비바람 몰아쳐 안면몰수하기도 하고 무례한 놈이 산에 오르면 혼내주기도 한다. 산은 때로 젖물같은 샘물을 샘솟게 하는가 하면 목마른 갈증으로 아가리를 벌리고 선 캄캄한 절벽으로 솟아 길을 막는다. 산은 돌아가라 돌아가라 타이르고 인간은 꼭 정복하겠다 정복하겠다 한다. 산과 인간은 어버이와 자식 같아서 이기고 지고의 관계가 아니면서도 승부를 걸려고 한다. 무례한 놈은 '야호' 큰 소리 치며 산을 정복했다고 한다. 산은 넘어야 할 고지가 아니라 자신의 일부이며 돌아가야 할 고향이다. 그곳이 모태이기 때문에 어떤 후레자식이 자신의 모태에다가 기를 꽂으며 어떤 망나니가 자신의 어버이의 이마에다가 침을 뱉더냐? 산과 인간은 혈연이기에 서로 찾고 반기지만 무례한 놈이 산에 오르면 산은 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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