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이야기
우리 산줄기를 없애버리고 지도 위에 까만 싸인펜으로 아무렇게나
북북 그어서 만들어낸 산맥들 중
태백산맥은
“한반도의 최장산맥이며 척량산맥으로 나라를 동서로 가르고 있다”
라고 일본인들이 우리에게 가르켜준 내용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의 백두대간을 없애버리고 그 백두대간의 일부를 포함하고 잔가지를 덧 부쳐 크게 5개의 산맥으로 토막치고 말았습니다
“마천령산맥, 함경산맥, 낭림산맥, 태백산맥, 소백산맥이 그것입니다”
그렇다하더라도 백두산에서 제일 가까운 마천령산맥에
백두산이 들어 있어야 하는데도
백두산이 지도에서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히말라야까지 연결되는 백두산이 없어져 버리다니
이 무슨 황당무계한 일입니까?
민족의 성스러운 산 단군임검께서 나라를 세우신 곳 백두산
거기서부터 나오는 민족의 자존심을 백두산을 없애버리므로
민족성을 말살하여 영원한 속국으로 만들기 위해 그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쪽으로 치우친 태백산맥이 나라의 등뼈라고 강조한 것은
지도를 잘 보시면 알겠지만
진짜 태백산맥이 등뼈라면 중국에 허리를 깊숙이 숙여
절을 하는 노인의 모습으로 보일 것입니다
이유야 어떻튼 물을 건너고 잔가지를 붙여서 일본이 날조해서 만든
“태백산맥은 없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백두대간만이 있는 것입니다
한번씩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많은 느낌이 전해져 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백두대간을 한번 보십시오
당당하게 배를 앞으로 쭉 내밀고 가슴을 젖혀 목을 빳빳히 세우고
중국의 북경땅을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거나 호랑이가 앞발을 들고 만주땅을 할퀴는 형상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일본인이 주장해 온 토끼같은 우리나라 지형은
역시 일본인이 한국인을 비하시키려고 만들어낸 이야기일 뿐입니다
요즘 길거리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맹호도를 보면
단번에 그것이 우리나라인 것을 누구든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나마 우리나라의 자존심을 극히 일부나마 찾은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또한 우리나라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뜬다는 경북 포항시 연일읍 호미곶이 바로 일본인들이 토끼꼬리에 비유하던 지형인데 그 이름이 왜 호미곶일까요
호랑이虎 꼬리尾 바로 호랑이꼬리란 뜻입니다
즉 옛날 우리조상님들은 우리나라를 호랑이에 비유했던 것을 유추하여 상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갑자기 토끼꼬리라니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이야기하자면 이외에도 많이 있겠지만 이 정도라면
우리 산줄기에 대한 왜곡현상이 어느 정도인지 이해가 가시리라고
생각하고 본격적인 우리산줄기 이야기로 들어가겠습니다
좀 난해한 부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생각하는 방법을 약간만 바꾼다면
기존의 인식체계를 약간만 수정을 한다면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라 강의고 뭐고 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 그러면 우리 산줄기의 기본 원리인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뫼산 스스로자 나눌분 물수 고개령
한문 해석 그대로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른다”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라는 뜻이 됩니다
더 쉽게 표현하면
“두 능선 사이에는 계곡이 하나 있고 두 계곡 사이에는 능선이 하나 있다” 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나라 안에 산 없이 시작되는 강이 없고
강을 품지 않은 산이 없으니 산과 강은 하나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도에 나라의 물줄기란 물줄기를 모조리 그려 놓으면
나머지 공간이 몽창 다 산줄기가 되는 것입니다
이골 저골에서 흘러나온 물줄기들이 모이고 모여서
하나의 강이 되어 결국은 바다로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역으로 산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산 저산 그 산줄기들이 정맥으로 대간으로 모여들어 백두산으로 흘러갑니다
즉 산과 강은 무질서하게 보여도 절대로 서로 얽히거나 끊어지지 않고
물길이 있는 어느 곳이라도 결국은 하나의 강이 되어 하구로 흘러 나가며
산줄기가 있는 어느 곳에서든 능선만 따라가면 백두산에 도착하게 될 것입니다
즉 산에서 산으로 가는 길은 반듯이 있고
그 길은 오직 하나 뿐인 것입니다
만약 이렇게 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육지는 많은 섬으로 분리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러는 과정에서 개울과 내와 천이 모여서 강이 되고
강을 에워싸고 있는 산줄기들이 주맥이 되는 것입니다
개울과 내와 천을 에워싸고 있는 산줄기들은
결국 강에서 그 흐름을 멈추게 됩니다
그래서 주맥과 구분하기 위해 지맥이라고 이름을 붙여줍니다
여기서 주맥에 해당하는 것이 산경표에서 언급한 대간, 정간, 정맥의 개념이며 뒤에서 이야기 할 기맥도 주맥에 해당한다고 하겠습니다
주맥을 이렇게 구분지어 부르는 것은
그 산줄기가 갖고 있는 특수성내지는 어떠한 필요성에 의하여
그리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이만하면 우리 산줄기의 개념에 대해 이해가 가셨을 것으로 알고
산경표에 나오는 우리산줄기와 기맥에 대하여
그 개략적인 것만 간단히 설명을 하고 지나가겠습니다
○우선 산경표란 무엇인가? 무슨 책인가?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신라시대 도선국사의 ꡒ옥룡기ꡓ에
“우리나라가 백두에서 시작하여 지리에서 마쳤으니 그 형세가 물을 뿌리로 하고 나무를 줄기로 한 땅이라.....ꡓ
1402년에 제작된 세계지도인 혼리강리도에
우리의 대간과 정맥이 그대로 그려져 있고
17세기 이익의 성호사설에
“백두산은 우리나라 산맥의 조종이다....(중략)....대체로 일직선의 큰산맥이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중간에 태백산이 되었고 지리산에서 끝났으니...ꡓ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산경표는
신라시대 이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백두대간을 그 기둥으로 삼고 거기에서 파생된 산줄기 강줄기 등을 있는 그대로 파악해서
1750년 훈민정음운해를 지어 한글의 과학적 연구의 기틀을 다진
여암
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동국문헌비고를 집필하기 이전인 1769년에 옛부터 발달해온 군현읍지도를 근간으로 하여 그 때까지 축적된 지리학적 지식과 정보를 학문적인 체계를 갖추어 족보형식으로 편찬한 우리나라의 지리정보 집합서입니다
국가의 행정적인 지원 아래 공식적으로 편찬된 산경표의 산줄기 체계는 바다 건너 욕심많은 인간들이 이 땅을 유린하기 전까지는
국가의 공인된 개념으로 인식되었음이 분명하다 할 것입니다
이상은 조석필저 ꡒ태백산맥은 없다ꡓ에서 발췌 제 의견을 덧붙여서 재구성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내용들이 현재 학계에 공인되지 않아 안타까움만 더해주고 있습니다
□하여간 어떠한 방식으로든 누가 지었든 간에
족보형식으로 편찬된 산경표에
앞서 잠깐 언급한 우리나라의 산줄기는
주맥의 개념으로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분류하고
그 산줄기에 격을 부여하였습니다
그리고 1대간 1정간 13정맥에서 갈래쳐 나온 산줄기들을 비록 격이나 이름을 부여하지는 않았어도 그 흐름을 기록하였습니다
○우선 백두에다 대간이라는 격을 주어
이 산줄기를 우리나라 모든 산줄기의 기둥으로 삼은 것입니다
실제로 이 백두대간은
나라안의 높고 험한 산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으며
나라를 동서로 양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쪽 물길과 서쪽 물길은
절대로 서로 섞이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흐름을 살펴보면 백두산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다
두류산(장산)에서 동북으로 장백정간을 분기하고
대간은 서쪽으로 그 머리를 틉니다
바로 이 두류산이 두만강의 발원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다음 태백산 부전령을 지나며 압록강을 발원하고 마대산에서 청남정맥,청북정맥을 북쪽으로 내어주고
남으로 방향을 정한 대간은 함경남도의 도계를 따라 내려오다
어김없이 나오는 또 다른 두류산에서 해서정맥,임진북예성남정맥을 남쪽으로 뿌리고 대간은 잠깐 동진하다가 다시 남쪽으로 달려
우리들이 알고 있는 원산 추가령 근방 분수령에서
한북정맥을 남쪽으로 흘려보내고 대간은 잠시 북진을 합니다
반원을 그리며 지금부터 백두대간은 금강산을 지나 동해 바닷가를
한동안 줄기차게 흐릅니다
백두산이 민족역사의 발원지라면
금강산은 민족정기의 화신이라고 합니다
신라통일 이후
좀 듣기가 역겹다고 여기신 분이 계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신라통일이란 실제로는 축소내지 또 다른 분열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토를 대부분 빼앗겨버린 신라통일 이후
모화주의자들에 의해 온 조선을 소중화로 만들 때에도 털끝만큼도
화색을 끼치지 못한 민족의 자존심이었다고 합니다
이 금강산을 지나 무산을 넘으면 휴전선 남쪽으로 넘어 옵니다
그 다음부터는 여러분들도 익히 알고 있는 산과 고개 이름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나옵니다
군부대가 점령하고 있는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한봉우리인 향로봉이
군부대 허락을 받으면 오를 수 있는 우리 백두대간의 남한쪽 최북방 산봉우리 이름이 되는 것입니다
그 곳에서 날씨가 좋은 날
북녁땅을 바라보면 무산 금강산이 뚜렷이 보입니다
저는 흐리고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 덕유산악회에서 군부대 허가를 받아 오를 때 같이 올랐는데 무산까지 흐릿하게 보였습니다
그 때의 그 감격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있겠습니까?
경남 산청 웅석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을
1년 동안 42일 걸려 금강산 향로봉에서 끝을 내고
물끄러미 실루엣으로도 보이지 않은 금강산 쪽을 바라보았을 때
웬지 가슴이 텅 빈 것 같은 허무함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각설하고 지금부터 큰산 큰고개만 나열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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