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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세상이야기

'준·희 최남준' .. 박성태님 글

by 사니조은 2018. 2. 4.

준·희 최남준


2018.1.26 오전 서울역에서 준·희님을 만났다.


어제 늦게까지 볼일 보고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잠간 보고 싶어 연락했다고 한다.



지난 연말 두 달 간의 에베레스트 트레킹으로 반 쯤 축났다싶었는데 멀쩡하다.


13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2018.1.26 서울역 3층 식당가






신산경표 출간 다음해인 2005년 3월 어느 날 준·희님께서 시간 있으면 차 한 잔 하자는 전화가 왔다.


그렇게 우리는 서울역에서 처음 만났다.


화악산 정상의 부대 방문 허가를 받고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가려고 현지답사 차 왔다가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하면서 나도 좀 끼워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승낙했다.



2005년 4월 21일 같은 부산건건산악회 회원인 김태영씨와 부인과 함께 산줄기를 부지런히 다니면서

준·희님께 늘 안부 전화를 하다 때마침 이번 계획을 듣고  참여한 남해의 정병훈.하문자 부부를 서울역에서 만나

춘천으로 이동하여 정병훈씨와 산행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친해진 춘천의 김우항씨를 만나 여섯 명이 화악산부대를

방문하여 정상을 밟아보고 내친김에 화악지맥 산행을 하기로 하고 한북정맥 도마치봉까지 이어갔다.


화악산 정상에서(좌로부터  앞 정병훈. 나. 준·희/ 뒤 하문자. 김우항. 김태영)





이렇게 시작한 산행이 다음 달 2박 3일 화악지맥 산행으로 이어졌고 이어 명지지맥 등 본격적인 지맥산행이 시작됐다.


덕분에 졸필인 내가 월간山에 2006년부터 3년간 지맥 구간종주 가이드란 꼭지를 달고 산행기를 연재하기도 했다.



 

 지맥을 찾는 사람

 

'준·희' 표지기 주인 최남준씨

아내 잃은 열부.... 능선길에 샘 만드는 게 소원

 

'그대와 가고 싶은 山 /  그리움으로 솟아나고 ...../ 그리움. 보고 싶은 마음!  / 준. 희'라고 쓴 표지기의 주인공  최남준씨 (64) 부산 국제신문 취재산행팀의 안내를 맡았고, 2001년 남한의 대간과 정맥을 모두 완주하였으며, 2005년까지 2년간 부산 건건산악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기맥 종주를 마치고 2개월간의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다녀온 후  후유증으로 무릎 치료를 받으면서도 절룩거리며 매주의 산악회 행사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화악지맥과 명지지맥까지 종주한 억척 산 꾼이다.

 

 부인과 사별한 후 자신과 부인의 이름자를 딴 '준. 희' 표지기를 만들어 붙임으로써 마음은 항상 부인과 함께 산행을 하고, 혼자서만 즐기는 춤과 노래는 멀리한다는 열부(烈夫)다.

 

 청옥산, 대덕산, 깃대봉과 부산. 진주의 산길에 물줄기를 찾아 샘을 만들고 보수해왔으나 미장 기술을 가진 후배가 타계한 후 도와 줄 사람이 없어 중단하고 있는데 산을 좋아하면서 미장 기술을 가진 사람이 가까이 있어서 계속해서 능선 길에 물줄기를 찾아 샘을 만드는 것이 소원이란다.



연재를 시작하면서 월간山 2006년 2월호 운문지맥 산줄기타기(상)에서 소개한 준·희님






2013년 말 내가 지맥산행을 모두 마치자 그는 전국 산꾼 모임을 주선해서 축하를 해줬다.(2014.3.15)






그리고 2016년과 2017년에는 부산갈맷길. 남해도·창선도 일주. 진안고원길. 무주·장수마실길. 여주여강길. 남동길 등 1260km(58일)를 같이 걸었다.



남동길(서울 남대문에서 동래 동래부동헌까지 가는 길)-충북구간 출발점 팔성산에서


장수마실길에서





2018년은 설 지내고 남해안길 삼천리(1,200km)를 같이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 낙동강하구둑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해안 길따라.






연이은 한파 속에 꼼짝 못하면서 지도 위에서 땅끝마을까지 걸어가본다.


준·희님! 꼭 앞장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