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한계령~곡백운~백담사>
설악산
<한계령~곡백운~백담사>
○ 2021.9.18(토)
○ 산악회버스/홀로
○ 약 15km/11시간 10분
0230~0340 한계령 대기
0340 한계령 출발
0520~0635 한계령삼거리(귀청으로 올라가는 도중 다시 백함)
0705 곡백운 초입
0810 백운폭포
1005~1055 직백운 합수 지점
1130 건천골 입구
1140 수렴동 계곡 합수 지점(백담사 7.4km)
1245 수렴동대피소
1320 영시암
1345~1400 곰골입구
1450 백담사 버스 탑승장/산행종료
산행기>>>>>>>>>>>>>>>>>>>>>>>>>>>>>>>>>>>>>>>>>>>>>>>>>>>>>>>>>>>>>>>>>>>>>>>>
버스에서 내리니 안개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는 것 같지 않은데 불빛을 비쳐보면 가느다란 물줄기가 바람결에 흩날리는게 보인다.
화장실 처마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지고.
난감하다.
짦은 반팔만 입고 왔는데,,,
쌀쌀해져 비옷으로 보온하고 준비는 마쳤지만,,,
새벽 3시에 열린 문 속으로 사람들이 빨려 들어간다.
오늘 코스는 한계령~대승령~흑선동계곡~백담사,,,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것 같아 잠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 본다.
40분 기다려도 별반 차이 없다.
어둠 속에 안개비,,,볼 것도 없고,,,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해도 볼 것도 없어 바로 좌틀해서 귀청으로 간다.
앞서간 사람도,뒤따라 오는 사람도 없는데
반대방향에서 한사람이 온다.
???
나중에 알고보니 귀청으로 가다가 링반더룽 중이었다.
나를 따라 오면서 계속 의구심을 품더니 이정표를 만나 확인하고서야
안심하는 듯하다.
귀청 너덜길을 오르면서 보니 사방이 물안개,,,
해가 날 것 같지도 않고 우중충한 분위기,,,
올라가고 싶은 맘이 싹 사라진다.
한 발 올려놓고 갈등,한 발 움직여 놓고 고민,,,
곡백운으로 쉬운 길로 가기로 결정한다.
지난 번 지산님과 곡백운을 갔을 때 한번 더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단풍철에 올려고 했던 코스인데 안개비로 탈출 코스가 되어 버린다.
다시 되돌아 한계령삼거리로 백해서 곡백운으로 내려간다.
곡백운으로 내려가는 길에 갑자기 불어난 물에
수렴동 계곡을 건너게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 정도 안개비로는 괜찮겠지하며 내려간다.
곡백운으로 내려가다가 비가 그친다.
아마도 9시 좀 넘은 시간,,,
그러니까 새벽 3시부터 9시까지 무려 6시간 동안 이슬비로 재미없는 산행이었다.
비가 와서 암반이 미끄러워 가능한 계곡 옆길로 우회해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 적당한 곳에서 소주 한잔 할려고 보니 아뿔싸,,,집에 두고 왔다.
모처럼 산속 호화(?)스러운 시간을 가질려고 했더니,,,
대충먹고 일어선다.
직백운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하니 따뜻한 햇살이 비춘다.
신발벗고 양발 말리고,,,아예 머리감고 옷도 갈아입고,,,
산뜻한 기분으로 다시 출발한다.
지난주 시간이 엄청 남았는데 오늘은 더하다.
천천히 즐기며,,,
수렴동대피소와 영시암을 지나 곰골에서 발을 담그고,,,
백담사 버스 탑승장에 도착해서 버스타고 백담사 마을 주차장에 하차해서
시외버스 정거장으로 걸어가는 도중 근처 계곡에서 소주 한잔하면서 시간을 보내면서,,,
비록 계획했던 코스대로 가지 못했지만
많은 시간을 곡백운 계곡에서 실컷 즐겼기에 만족이다.
모두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니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