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어의곡 계곡-늦은맥이-국망봉-비로봉-어의곡>
소백산
<어의곡 계곡-늦은맥이-국망봉-비로봉-어의곡>
○ 2021.1.2(토)
○ 소산,지산님
○ 18km/7시간 45분
0855 어의곡 입구
1110 늦은맥이
1230 국망봉
1430 비로봉
1640 어의곡 주차장
산행기>>>>>>>>>>>>>>>>>>>>>>>>>>>>>>>>>>>>>>>>>>>>>>>>>>>>>>>>>>>>>>>>>>>>>>
2021년 첫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새벽 4시 40분,,,집 지하 주차장,,,
4시 30분 만나기로 한 지산님에게 전화하니 늦잠이란다.
일출도 좋지만 깜깜한 밤중에 올라가는 게 싫었는데
잘 되었다 싶다.다시 집으로 들어가 쉬다 출발한다.
소산 형님 집을 거쳐 어의곡 주차장에 주차하고 오른다.
앞,뒤 아무도 없는 산길,,,,
눈 덮힌 산 길은 우리들만의 세상이었다.
올 겨울은 겨울 산다운 산행을 못했는데 오늘 제대로 눈맛,상고대 맛을 보며 올라간다.
온통 설백의 세계이다.걱정했던 바람도,추위도 없다.
백두대간 늦은맥이에 도착하니 상황은 이내 즐길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차갑고 세찬 바람이 먼저 훅 들이친다.
국망봉으로 가는 길을 보니 제법 눈이 쌓여 있다.
스패츠도 준비해 오지 않은 게으름?은 이내 걱정으로 바뀐다.
이미 지난번 새벽 소백 칼바람에 혼이 난 소산,지산님은 준비를 단단히 한 것 같은데
스패츠도 준비해 오지 않았는데 두텁게 쌓인 눈 길이 은근히 걱정이 된다.
오늘 별 일없이 산행을 마칠 수 있을까?
바람 반대편 능선 아래에서 잠시 빵과 귤을 대신한 짦은 에너지를 보충하고
선답자가 지나간 길을 한반한발 나아가니 점점 길은 편해진다.
첫 발을 내 딪는다는 것은
두번째 사람의 길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선구자의 길이 위대한 것은 이 떄문일 것이다.
1등과 2등의 차이를 단지 점수 차이로만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잘난 아비를 둔 학생은 지 아버지가 준 답장으로 1등한 것처럼
새치기 하는 인간들이 많다.버젓이 거짓말로 살아가는 인간들이 많다.
정당하지 못한 편법으로 남보다 앞서가고 그런 행위를 용인하고 묵인하는
사회,국가는 미래가 없다.
우리는 너무도 그런 사례들이 많아 왠만한 것은 봐 줘야지
어떻하겠냐고 구렁이 담 넘듯 덮고 넘어갈려하고
힘있는 자는 봐 주고 힘없는 자에게는 엄격한 법 적용을 하는 불평등 사회에 살고 있다.
힘있는 자들이 불평등 사회를 더 단단히 만드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상월봉 오르막에서 발자국없는 길을 헤치고 올라가니 뭔가 이상하다 싶다.
그런데 뒤에 지산님이 올라오고 있다.
나무가지를 제치고 부여잡고 올라가니 겨울산의 조망이 펼쳐진다.
시원타~~~
또 오름길을 올라가니 길이 없다.대충 만들어 간다.
어떤 길들은 눈이 아니면 내려가기 어렵지만 위협적이었던 눈이 오히려 완충재 역활을 해 준다.
어린 아이처럼 신이 난 지산님,,,
차가운 바람에 얼굴이 빨갛게 달구어졌지만 모든게 궁금한 지 사진 찍기 바쁘다.
모든 것이 장난감같은가 보다.
3인 각자 떨어져 산행을 한다.
소산님은 저 멀리 앞 서 가 버리고
지산님은 저 뒤에서 사진 찍고 장난치느냐 어디 있는 지 안 보이고,,,
국망봉에서 다시 만나 간단한 에너지 보충,,,
국망봉을 지나 좌측 초암사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면서
또 각자 따로 산행을 하게 된다.
홀로 설백의 소백산 절경을 구경하면서 비로봉으로 다가 간다.
세찬 바람을 철쭉 나무들이 막아준다.
비로봉 가까이 가자 소산 형님이 내려 온다.
너무 바람이 세서 바람 피하기 위해서,,,
뒤애서 처진 지산님을 기다린다.
만났다.잃어버린 장갑을 찾아 백했지만 못 찾았다고 한다.
소산 형님은 기다리기로 하고 지산님과 비로봉으로 오른다.
그런데
바람이 지금까지 겪던 그런 바람이 아니다.
비로봉 올라가는 그 길에서는 다른 곳,다른 산에서 맛 본 바람하곤 달랐다.
키낮은 철쭉나무 등이 군락지로 이루어진 곳으로 들어가면 바람을 피할 수 있어 그리 위압적이지 않았는데
비로봉 올라가는 그 길은 그런 방패막이 없어 오롯이 바람을 맞으며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소홀한 준비를 해 온 산객에겐 여지없이 맹추위를 맨 몸으로 느껴야만 했다.
추위는 몸을 움직여 열을 만들어 내면 되는데 뜸만 있으면 파고 드는 바람은 어쩌지 못한다.
비로봉 정상,,,
인증샷을 찍으려고 줄 서있다.
누군가 정상 인증샷을 찍어 달라고,,,
장갑을 벗은 손은 금방 바늘로 찌르는 듯하다가
감각이 없어 지는 것 같은 손가락들이 오히려 따뜻해 진다.
이런 것이 동상으로 가는 첫 단계인가 보다,,,
몇 캇 찍고 내려간다.
역시 내려가는 길도 다르지 않다.
바람이 소홀한 곳을 파고 든다.약한 곳 이곳 저곳,,,
아까 소산형님을 만났던 곳까지 내려오고서야 바람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어디로 가야 하나???
비로봉에서 어의곡으로 빠진다고 했는데???
국망봉 쪽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좌측 길이 안 보인다.
소산 형님에게 전화하니 아까 만난 그 곳 보다도 올라가야
어의곡가는 삼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몇 번 와 소백이건만
어의곡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에는 이정표도 있고 계단도 있는 그런 곳인데
어이없데도 그 곳을 못 보고 내려갔다가 되돌아 온 것이었다.
알바할 것도 없는데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에 그 곳을 안 보고 지나친 것이었다.
내려가니 두 분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의 산행 이야기를 하면서 간단한 에너지 보충하고 다시 내려간다.
어의곡에서 비로봉으로 바로 오르는 이 길은 나로서는 오늘 처음 길인데
가파르지만 상당히 느낌이 좋은 길이다.
가는 길에 도담삼봉으로 간다.
젊었을 때 이 곳에 발령받아 5년 근무했다는 소산 형님의 길 안내에 따라 도착한 도담 삼봉은
20대 대학 시절 물에 잠기기 전에 여름방학 때 놀러 온 적이 있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고수동굴,사인암,상선암,하선암,,,등등의 기억,,,
그런데 오늘 석문은 처음 본다.
몇일 동안 꽝꽝 얼은 강 건너 걸어 석문으로 다가간다.
쩌어쩡~~~소리가 들린다.
이 소리가 물이 어는 소리라고 한다.
물이 얼면서 서로 부딪히는 소리란다.
강으로 걸어가 가까이 석문을 보니 뻥 뚫려 있어 하늘이 보인다.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바위라서 그런 지 특이한 모양의 석문,,,
소산형님 집 근처로 와서 부대찌게로 저녁식사,,,
모두 굶주렸나 보다,,,소백산의 설경,,,또 보고 싶다.
사니조은>>>>>>>>>>>>>>>>>>>>>>>>>>>>>>>>>>>>>>>>>>>>>>>>>>>>>>>>>>>>>>>>>>>>